방송대 과제물 작성한다고 컴퓨터 앞에 오전 내내 앉아 있었더니 짜증이 난다.
요즈음은 과제물 채점도 표절 프로그램을 돌리니
다른이의 과제물이나 인터넷에서 그대로 복사를 하면 점수가 나오질 않는다.
나야 그럴 필요도 없지만.
이럴 때 기분을 바꾸는 좋은 방법은 나가서 걷는 것이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동네 꽃구경만 하여도 나쁘지 않다.
고속도로 변 옆길은 벚꽃이 터널을 이루어 장관이다.
이 건 국립현충원의 버들벚꽃같이 늘어져 있구나.
고목의 등걸에 핀 벚꽃.
꽃 철쭉도 봉우리가 열릴듯 말듯.
하얀 철쭉 한 송이.
집에서 털을 깍인듯 고르지 않다.
개가 풀을 뜯어 먹고 있어 주인에게 말을 건다.
개는 속이 불편하면 풀을 먹고 구토를 한다.
그러니까 사람처럼 손가락을 목에 넣어 토할 수 없으니.
겨우내 고개를 숙였던 맥문동도 머리를 쳐들었다.
우리 아파트 입구의 근사한 벚나무
어제의 비바람으로 벌써 꽃잎이 떨어졌다.
집으로 들어가기 전에 초등학교에 들러본다.
자목련인가? 붉은 목련인가?
대표적으로 봄이 늦게 오는 나무들
위는 오동나무, 아래는 프라타너스.
동백꽃도 한창이다.
동백새가 없어 수분도 어려울듯
화단에는 봄 꽃들이 피어 있다.
앵두꽃도 피었고
학교 뒤켠의 커다란 냉장고에는 급식용 우유가 들어있다.
우린 초등학교때 세계 아동보호기구(CARE)에서 나온 버터를 짜고 난 찌꺼기 탈지 분유만 주었는데.
횡단보도 건너편에 심은 튤립도 붉은 꽃을 피웠다.
암스텔담부근 쿠겐호프의 튤립 꽃밭이 생각난다.
우리 아파트 바로 아래 부부, 남편은 성형외과 개업의로 나보다 연배가 낮은,
교회를 다녀오면서 받은 부활절 계란을 나에게 건넨다.
호주에서는 이를 쵸컬릿으로 만들었던데.
첫댓글 그 쪽 동네 꽃나무가 여기보다 다양하고 많습니다. 우리 어렷을적의 가로수는 프라타너스였던 것 같은데, 꽃도 어떻게 생긴지 모르고, 열매도 없고, ..왜 그런 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플라타나스는 빨리 자라는 장점이 있으나 잎이 크고 일찍 낙엽이 져 커다란 갈색의 잎이 온 거리를 어지럽게 만들고 꽃가루가 날아다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나무여서 아마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을게다.
첫댓글 그 쪽 동네 꽃나무가 여기보다 다양하고 많습니다. 우리 어렷을적의 가로수는 프라타너스였던 것 같은데, 꽃도 어떻게 생긴지 모르고, 열매도 없고, ..왜 그런 나무를 가로수로 채택했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플라타나스는 빨리 자라는 장점이 있으나 잎이 크고 일찍 낙엽이 져 커다란 갈색의 잎이 온 거리를 어지럽게 만들고 꽃가루가 날아다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고통을 주는 나무여서 아마 가로수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이 섰을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