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속과 접촉
접속은 일방적이고 간접적이다
따라서 자기중심적이요 이기적이다
감정이 통할리도 없다
한마디로 말하면 비인간적이다
접촉은 직접적인 만남이다
따라서 상호주의다
호감이든 비호감이든 감정이 흐른다
한마디로 인간적이다
인터넷 초기 단계에 <접속>이란 영화가 있었다
두 남녀가 통신망에 접속해
가까워지는 과정을 그렸는데
배우 한석규와 전도연을
스타의 반열에 오르게 한 영화였다
접속되면 서로 잦은 접촉을 하게 된다
그래서 교감과 공감을 이어 나가게 된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차 마시고
함께 나란히 걸어보는 건데
이로 인해 친밀감은 점점 더해진다
친밀감이 더해지면 몇몇이, 서넛이
또는 둘이만 즐기는 일을 찾게 되기도 한다
그걸 접사(接事)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닐 테다
더 나아가 접신(接腎)이야 와이담에 해당하니
더 이야기할 건 없겠다(ㅎ)
통신기술의 발달로 접속 창구가 다양해졌다
전화와 핸드폰, 라디오와 티브이, 인터넷 등등
이런 매체들은 조작 수단만 익히면
때와 장소를 가릴 것 없이 접속이 가능하다
그게 이루어지면 접촉으로 발전하게 되는데
바야흐로 네트워크 시대에 살고 있다
첫눈 뒤에 석촌호반을 걷노라니
누군가가 길가에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다
다가가 살펴보니
눈사람 품에 강아지도 안겨줬지만
애처로운 분위기다
생명과 생명이 접속해 접촉이 이루어지려면
그 창구는 무언가...?
눈도 없는 눈사람
코도 없는 눈사람
입도 없는 눈사람
그저 동그마니 머리통과 몸통만 있는 눈사람
감정 이입은 어디로 하나?
너와 나, 점점 멀어져 가는 세상
이젠 눈사람을 만들어도
이목구비도 없이 만들고 있는가..
가다가 부질없는 걱정을 해보지만
눈이라도 크게 뜨고 걸어야겠다
이크!
눈 팔다 미끄러져 바닥에 접촉할 뻔했구나..
첫댓글
접촉은 커녕,
접속도 어려운 시절에도
행복을 느끼는 설렘은 있었지요.
첫눈 오는 날에 만나자,
우산을 씌워주고 말없이 가버린 사람,
밤길 무서워 도망 치듯이 집으로 온 그뒷날,
등교길 담 모퉁이에서 지켜보던 그 남학생,
접속도 접촉도 왜 멀리 했겠는지요.ㅎㅎ
그랬군요.ㅎ
그건 오늘이 있게하기위해서였겠지요.
항상 오늘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ㅎ
눈사람 품에 붙여둔 강아지 인형.
애처로워 보이지 않고 따뜻한 교감이
느껴집니다.
두고 간 사람에겐 귀한 인형이었을
것 같은데, 붙여두고 간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그렇게 느껴졌군요.
따뜻한 마음이네요.
눈코는 없지만 초록색 목도리를 감았군요. 접속도 접촉도 다 조심해서 해야겠습니다
조심해야지요.
눈사람과 강아지 왠지 애처러워 보입니다
저는 길가다가 로드킬당하는 고양이나 개등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과 동물 자연이 모두 어우러져
잘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저하고 동감이네요.
접속과 접촉에 대해서
새삼 생각해보게 되는 글입니다.
계절 탓인지 사람과의
접촉이 없어지네요.
눈사람과 인형.
누군가 눈사람을 의인화한 것
같습니다.
외로울까봐 강아지까지 안겨 놓고
갔네요.
그런거 같습니다.
저는 '접속 '그러면
아직도 아날로그적으로 해석이 되어서
남의 눈을 피해 만나서 몰래 정보를 주고 받는 장면이 연상됩니다.
옛날에 본 범죄영화의 부작용인가봐요.
눈사람 품에 안긴 강아지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질 예정된 이별이 너무 슬퍼요.
예정된 이별을 봤군요...
여하튼 그것도 애처로운 느낌이겠지요.
그 영화를 아마 서울극장에서 본것 같습니다 .
비슷한 영화로 you've got mail 이 있지요.
제가 그 영화처럼 접속의 경험이 있기에
모르는 사람과의 첫 만남은 접속이 아닐까
생각 됩니다 .
저는 눈사람과 강아지의 모습이
사랑스럽게 느껴지네요.
그렇군요.
이렇게 저마다 느낌이 다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