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생각한 익숙하지만 낯설었던 것은
저의 조부모님이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항상 저를 돌봐주시고 주말마다 조부모님의 집을 들려 같이 점심 저녁을 먹고 대화하고 웃으면서
토요일 하루를 보냈었습니다
제가 낯설음을 느꼈던 점은
어렸을 때부터 불편 없이 대화를 했던 할아버지였지만
최근에 할아버지가 보청기를 끼고 대화를 하고
잘 안 들려서 다시 말해달라고 하던 모습이
저에게 낯설게느껴졌습니다
이런 모습이 저에게 할아버지의 나이를 상기시키게 하고
정말로 노인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저를 낯설게하였습니다 할아버지와의 불편 없는 대화가 너무 익숙해서
이러한 낯설음이 너무 크게 다가왔고 이러한 감정 조차
낯설어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지만 다시 대화하면서
정말 예전 그대로인 할아버지를 보면서 익숙함을 느꼈습니다
첫댓글 가족은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입니다. 너무 익숙해서 당연하게 생각하기도 하는 존재이지요. 그래서 평소에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늘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함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러다 보면 가족의 가치에 대해서 잘 인식하지 않게 됩니다. 요즘에는 조부모님과 깊은 관계를 맺는 것이 흔히 볼 수 있는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이런 관계를 낯설게 보기 시작하면 보청기를 껴야 할 정도로 연세가 드신 할아버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마련됩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할아버지가 아니라, 연세가 드셔서 대화가 원활하지 않은 할아버지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부터 많은 것들이 뒤따라오게 됩니다. 예전에 보아왔던 할아버지, 나이가 든다는 것,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수도 있다는 것 등등을 느끼게 되고, 그것에 따른 여러 가지 실천 방안들을 생각하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