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서 "멋"을 느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멋"이란 말은 뭘 딱 집어 말하기가 어렵다. 그마만큼 고차원적인 우리말이 바로 "멋"이란 말이다. 그건 온몸에서 느껴지는 감성이다. 그 "멋"을 춤에서 느끼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춤에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그것도 움직이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 종이에 그저 물감칠한다고 그림은 아니다. 우리를 빨아들이는 뭔가가 있어야 한다. 그러한 그림을 그리는게 춤이다. 에고 어려버라. 스텝밟기도 바쁜데 어느 세월에 그림을 그린단말이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누구나 그러한 그림을 그리려 부지불식간에 노력하고 있다.
자세를 가다듬는 것도 스텝을 익히는 것도 루틴을 걱정하는 것도 모두 그림을 그리기 위한 작업이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춤이란 그저 어울려추면 그만이라 얘기한다. 과연 그러한가. 그저 어울리기만 하면 된다는 얘기는 춤은 실종되고 유희만 남는거다. 그런데 그것도 반쪽짜리 유희다. 우리가 당구를 칠 때 공을 맞추려하지 그저 아무데나 막치면 재미있는가.
춤은 그림을 그리며 노는거다. 그림을 잘그리면 그건 화가다. 다시말해 선수다. 이건 타고난 재주도 한몫한다. 누군들 그림을 잘그리고 싶지 않겠는가. 하지만 예능의 예(藝)는 재주를 말한다. 춤추는 사람들이 모두 재주를 가지고 있는건 아니다. 재주가 안되면 노력이라도 하는게 우리 춤추는 사람들의 일과다. 그게 춤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다.
춤은 그림을 잘그려야 한다. 그것도 움직이는 그림을 잘그려야 한다. 거기서 "멋"이 나온다. "멋"은 사람의 마음을 깨우는 신선함이다. 스텝배우느라 돈들여 시간들여 뼈빠지게 고생해서 얻는게 그저 아지매와 노는거라면 투자에 비해 소득이 적다. 놀더라도 "멋"을 찾아가며 놀자. 그림을 잘 그리며 놀자. 그리 마음이라도 먹어야 노는 재미가 더하지 않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춤이란 지극히 생소한 분야다. 전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춤재주도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아니 그걸 찾을 준비도 안되있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춤은 또 활성화되어 있다. 어울려 노는데 특화된건 우리나라가 으뜸이다. 그런데 놀다보면 시들해진다. 처음 놀기 시작할 때가 재미있는 법이다. 하지만 춤의 "멋"도 찾아보자. 춤그림도 그려보자.
우리가 춤을 추다보면 어쩌다 그야말로 잘추는 여자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춤은 남녀 합작이다. 그런 여인네와 멋드러지게 한마당 돈다면 그보다 더한 즐거움이 어디 있겠는가. 이왕 춤을 배우는거 그 맛도 한번 봐야하지 않겠는가. 멋진 춤을 추며 님도 보고 뽕도 따고 그게 사교댄스 아니겠는가.
첫댓글 춤에 멋을 볼줄 안다는것은 많은 년륜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