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오면
지산/고종만
그대를 그리는 내 마음
하얀 그리움이 짙어지면
잿빛 하늘에서 하나둘
그리움의 조각들이
소리 없이 쏟아져 내립니다
난 하얗게 마음 비우고
그대를 그리면서
첫눈을 맞습니다.
하얀 마음 펼쳐 놓고
그리움 찾아가는 길을
눈 위에 그리면서……
나를 향한 그대의 사랑이
쓸쓸한 내 어깨 위에
함박눈으로 쌓이고
불 꺼진 그대 창가에도
그대를 향한 나의 그리움이
그대 가슴에 녹아내릴 텐데……
아무도 걷지 않는 눈길을
차마 걸을 수 없어
그대를 기다리며 서성입니다.
첫눈이 녹아 없어질 때까지
지워지지 않을
그대를 향한 그리움으로……
시집"사랑과 시 그리고 그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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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해마다 첫눈은 꼭 찾아오니 그리움 끊어지지 않고 천년을 이어가리~
고운 그리움 첫눈으로 살포시 덮어두리라.
잠시 머물다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