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지점인 밤재(고도 약 515m)의 다른 이름은 율치(栗峙)다.
옛날 밤나무가 많아 불리는 이름으로 전국에 같은 이름의 고개가 많이 있다.
진행 방향 반대편 남쪽 가까이에는 호남정맥이 지나고, 그곳엔 용추봉(龍湫峰 579.4)이 솟아있다.
용추봉은 담양군 가마골 용연폭포를 원점회귀로 국제신문에서 가이드가 올려져 있고, 우리는 오래전 다녀온 바가 있어 생략이다.
밤재에서 금방 올라서는 삼각점봉(△576.7)은 카카오맵에서 ‘신선대(神仙臺)’라 이름한다.
산자락 어디쯤에 이름에 걸맞는 ‘신선대’가 있을 것이나 알 수가 없고, 특색없는 이곳에 올려져 있으니 의아할 뿐.
세자봉(世子峰 709.1m)은 임금[금상(今上)골] 앞에서 스승격인 북쪽의 국사봉(國師峰 지형도의 깃대봉)의 가르침을 받는 형국이라 하여 얻은 이름이다.
회문산 옆 구림 장군봉(일명 투구봉 또는 신선봉)은 투구를 쓰고 장검으로 무장한 임금을 호위하는 호위대장 역할을 한다.
세자봉은 회문산과 임금이 태어날 군왕 지지인 여분산을 이어주는 산줄기에서 남쪽으로 살짝 비켜서 있다.
여분산(如粉山 773.2m)은 꽃가루(분 粉)와 같은 산(여 如)이라는 의미이고, 동쪽 ‘벌통산(684)’은 ‘벌이 꽃가루를 좋아하기 때문’인 것.
금상골은 풍수지리상 천기를 누설하면 안되는 ‘군왕지지(君王之地)’로 임금을 지칭하는 금상(今上)이 금이 나온다는 금상(金箱)으로 바꿔 표기되었다.
호남정맥 용추봉에서 분기하여 ‘밤재-라희봉고지-회문산’을 지나 섬진강에 가라앉는 약 25km의 산길을 가칭 ‘회문지맥’이라 일컫는다.
‘이태’가 쓴 ‘남부군’에는 회문산과 장군봉 투구바위, 엽운산(여분산), 용골산 등에서 빨치산 활동이 활발했다고 나온다.
회문산 북쪽 섬진강변의 ‘히여터’는 그들의 병원이 있었고, 산행 날머리 금상마을 아래 ‘황계’와 ‘배트레’는 그들이 ‘트’를 잡은 아지트였다.
‘라희봉고지’는 6·25전쟁 때 순창경찰서 쌍치지서장 ‘라희봉(羅熙捧) 경감’이 빨치산과 싸우다 전사해서 ‘라희봉고지’란 이름이 붙었다.
이 산줄기에는 ‘카카오맵’에서 여러 이름이 보이지만 정확히 짚어내기는 쉽지가 않다.
산행코스: 밤재-신선대(576.7)-세자봉(709.1)·여분산-상상봉(625.8)-깃대봉(643.5, 선택)-라희봉고지(542.5)-나이봉(헬,559)-라희봉(591,선택)-사실재-두리봉(397.4)-금상마을(5시간)
궤적.
11.6km, 5시간.
고도표.
미리 준비한 표지기.
'순창군 쌍치면 양신리 산34-3'을 입력하여 밤재(약 535m) 고갯마루에 버스를 멈추었다. 밤재는 쌍치면과 구림면의 경계.
입산.
동작 빠른 사람들은 벌써 앞서가고...
나는 늑장을 부리며 표지기를 건 뒤 느지막히 올랐다.
곧 신선대(△576.7) 삼각점봉에 올라...
삼각점을 확인.
진행방향으로 세자봉이 앞을 가리고, 우측 멀리 여분산이 고개를 내민다.
한 차례 임도에 내려선 뒤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우측 잡목 사이로 고개를 내민 여분산. 그 밑으로 임도가 산허리를 가른다.
남서쪽 멀리 눈에 익은 산. 추월산인가?
살짝 당겨 보았다.
클릭 <파노라마>
첩첩의 산들이 포개져 있다.
시설물이 있는 세자봉에 올랐더니 표지기들이 전부 땅바닥에 나뒹군다. 철망 울타리에 걸린 표지기를 담당자가 떼어 버린 듯.
나는 나무가지에 걸었다.
세자봉 표지판.
좌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깃대봉인가? 산자락 구비구비 도는 임도.
아래 질재골 월정저수지인가?
임도에 내려서서...
임도삼거리. 바람막힌 한 뼘 양지바른 곳에서 식사 중인 일행들을 만났으나 금방 자리를 빼고 일어선다.
그런 뒤 다시 잡목 사이로 사라져버리는 일행들.
우리는 임도를 따르다...
여분산이 올려다 보이는 지점에서 절개지를 타고 오르기로 했다.
이 능선은 잡목 성가신 산길로...
찾는 이가 그리 많지 않은 듯.
능선에 접속하였지만 이 코스는 거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아까 임도삼거리에서 일행들이 올랐던 정상적인 루트가 나았을 것.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여분산.
국가지정번호.
준비해간 표지기를 건 뒤...
삼각점을 확인한 뒤...
건너 회문산을 바라보며 돌아선다.
정상루트 삼거리(684.8) 갈림길의 고공 안테나.
마루금을 따르면...
이 지점이 깃대봉으로 갈리지는 갈림길이지만 나는 포기다.
이곳에다 상상봉(625.8) 표지기를 걸었지만 카카오맵의 정확한 위치(상상봉)는 조금 더 진행하다 만나는 봉우리(약 600m)다.
조금 더 진행하다 확인한 카카오맵의 '라희봉고지'는 '542.5m'이지만 순창군 이정표엔 헬기장이 있는 559m봉(라희봉 갈림길)이다.
좌측 잡목 사이로 라희봉인가?
신광사재에 내려서서...
부산한마음산악회 표지기를 걸었다. 아래 어딘가에 신광사가 있어 '신광사재'지만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는다.
널따란 고지에...
안내판과 이정표가 있어 자세히 확인을 한다. 순창군에서는 이 지점을 '라희봉고지'라 명명했으니 카카오맵과 틀리다.
<클릭하면 큰 그림>
고공안테나가 있는 전위봉에...
전주최씨 묘가 있고...
더 뒤로 라희봉이 솟아있다.
표지기를 건 뒤...
삼각점을 확인.
15분 여만에 갈림길로 되돌아 왔다. 진행방향은 라희봉 방향 20여m지점 가파른 내리막 능선.
쭉쭉 미끄러지며...
내려선 곳에 편백숲.
뒤돌아 보면 우측에 라희봉.
임도에 내려서면 우측 임도를 타고 구불구불 금상마을로 내려서다 중간 임도에서 우측 안부로 붙어 두리봉을 올라선다.
차단기를 넘어...
비포장 임도를 타고 우측 두리봉을 올려다 본다.
임도가 좌측으로 크게 꺾이는 지점에서 우측 안부로 올라선다.
건너 보이는 회문산자락.
뒤돌아 보면 잘록한 곳이 '사실재' 와 임도.
두리봉은 한 차례 내려섰다가 올라선...
무덤 한 기가 있는 봉우리.
표지기를 걸었다.
시멘트 임도에 내려서면...
아래에 계곡이 있고...
수로가 있는 지점으로 내려왔다.
뒤돌아보니 30여m 아래에 산으로 통하는 제법 널따란 길도 보인다.
금상마을 'ㅏ'자 골목에서 정면으로 우리 버스가 보인다.
많이 걸은 사람은 좀 늦게, 적게 걸은 사람은 일찍 산행을 마감한다.
우리 버스는 대로변(순창군 구림면 금창리 466)에 대 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도로이기 때문.
그곳이 금상골 금상마을이다. 조금 아래에 '황계', 다시 그 아래에 '베트레(배트라)마을'이 있다.
< 순창군 구림면(龜林面) 엽운산(獵雲山) 금산골의 어느 무명 골짜기.
몇백 평의 풀밭이 펼쳐진 곳에 '조선노동당 전북도당 유격사령부'라는 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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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계는 엽운산과 장군봉 사이에 낀 좁고 기다란 평지 한 녘에 있는 십여 호의 조촐한 마을이었다.
거기서 대수말까지는 2킬로미터가량 되는 산고개가 있고, 남쪽으로 4킬로미터쯤 되는 곳에 베트레마을이 멀리 바라다보였다. >
- 이태가 쓴 남부군에서 -
* 엽운산(獵雲山)은 여분산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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