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드름/정채봉
개울가
바위틈에 돋은 고드름을 따서
입을 헹군다
내 얼굴에
눈 코 입 귀가 새로 생긴다.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정채봉 시집-샘터]===
고향집 처마 끝이나 나뭇가지에는
하얀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습니다.
제일 잘 생기고 긴 고드름을 손으로 잡고
형님이 따서 주면 손을 호호 불며 먹던
귀하디 귀한 천연 "아이스케키"었습니다.
초등학교는 학생수가 많아서
오전반 오후반으로 나누었습니다.
오후반은 천막에서 수업을 했습니다.
음악시간에는 풍금을 들어 천막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풍금 반주에 고향의 봄, 섬집아기,
엄마야 누나야, 오빠생각....
동요를 부르며 지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고드름"이라는 동요를 들으며
동심으로 돌아가 봅니다.
고드름 고드름 수정 고드름
고드름 따다가 발을 엮어서
각시방 영창에 달아놓아요.
각시님 각시님 안녕하셔요.
낮에는 해님이 문안하시고
밤에는 달님이 놀러오시네
고드름 고드름 녹지말아요
각시짐 방안에 바람들~면
손시려 발시려 감기드실라
행복한 웃음이 많은 오늘 되세요.
=이장우 올림=
https://www.youtube.com/watch?v=BPqsc2YT4A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