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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사진---^^ 스크랩 슬로시티 증도 여행 ② : 해저유물 발굴지와 국내 최대의 태평염전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66 15.10.16 05: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아시아 최초의 슬로우시티(Slowcity), 증도(曾島)

 

여행일 : ‘15. 10. 4()

소재지 : 전남 신안군 증도면

트레킹 코스 : 해저유물발굴기념비보물섬 카페태평염전

함께한 사람들 : 청마산악회

 

특징 : 증도(曾島, 시리섬)에는 눈여겨볼만한 명소(名所)가 여러 곳이 있다. 그중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게 이곳 증도를 보물섬으로 만들어 준 해저유물발굴지와 단일염전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태양염전이다. 해저유물(海底遺物)이란 700여 년 전 송/원대에 중국에서 일본으로 항해하다 침몰한 신안무역선(新安貿易船)에서 건저올린 유물들을 말한다. 700년 동안 바다 속에 잠겨있던 2만여 점의 도자기와 보물들이 우연히 어부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면서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또 다른 볼거리인 전국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은 바라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탄성을 자아내는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코스이다. 특히 천일염 생산 기간 중에는 관광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시설까지 갖추어 놓았다. 거기다 증도는 아시아 최초로 슬로우시티(Slowcity)로 지정까지 되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다. 보물섬에다 생태갯벌과 국내에서 가장 크다는 태평염전까지 갖춘 명실상부한 관광지로 탈바꿈한 것이다.

 

증도는 1976년에야 세상에 알려졌다. 그렇다고 섬의 존재조차 없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명색이 일개 면()의 소재지일진데 말이다. 하지만 그 전에야 소금과 밭작물 외에는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게 없었다는 얘기이다. 그러던 것이 중국 송/원대의 보물들을 가득 실은 보물선이 발견 되면서 갑자기 세상에 그 이름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주차장에서 내려 바다 방향으로 잠시 내려가면 신안 해저유물 발굴기념비(新安 海底遺物 發掘記念碑)’가 세워진 소공원(小公園)이 나온다. 그러나 무작정 공원으로 들어가 버리는 우()는 범하지 말자.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다더 많은 것을 알고 나서 역사의 현장에 이르러야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마침 입구에 어디서 어떤 유물들이 발견되었는지, 또 그 유물을 실은 배는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려주는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공원에 들어서면 살아있는 나무로 만들어진 아치(arch)형 문 너머에 세워진 커다란 비석(碑石)이 하나 나타난다. 위에서 말한 해저유물 발굴을 기념하기 위한 비석이다. 온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보물선이 이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었단다.

 

 

건너편 섬에 배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이 하나 보인다. 유물과 함께 발견되었던 송/원대의 신안무역선(新安貿易船), 즉 보물을 실었던 선박을 본떠 지은 것이란다. 특이한 외모의 건물을 머리에 이고 있는 섬이 그림처럼 고운데, 거기다 그 옆에 있는 작은 섬들까지 합쳐지면서 그 자태는 한층 더 뛰어난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공원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데크로 지어진 전망대가 나온다.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데 관광안내도에는 낙조전망대라고 표기하고 있다.

 

 

전망대에는 안내도가 하나 세워져 있다. 그런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전망대에 세워진 안내도라면 응당 조망(眺望)을 도와야 하는데도, 이 안내도는 그저 단순한 이정표의 역할만 수행하고 있을 따름이기 때문이다.

 

 

전망대에 서면 증도 앞바다가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왼편에는 보물선을 머리에 이고 있는 소단도의 일부분과 그 옆에 있는 대단도와 내갈도, 외갈도 등 작은 섬들이 보인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해식애(海蝕崖)를 이루고 있는 바위벼랑이 선명하다. 참고로 해저유물이 발견된 곳은 이곳에 약 2Km정도 떨어져 있다고 한다.

 

 

 

 

소단도로 가는 길에 만나는 바닷가 풍경, 해식애로 이루어진 바위벼랑이 제법 볼만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소단도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넌다. 다리는 배 모양으로 지어진 건물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보물섬(Treasure Island)라고 적혀있는 저 건물은 사연을 알 수 없지만 ’700년 전의 약속이라는 부제(副題)도 갖고 있다. 하여튼 저 건물은 증도면에 사는 김종훈이라는 분이 사비 7억을 들여서 20097월에 신안 유물선 발굴 해역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섬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1천원의 입장료를 내야만 한다.

 

 

 

 

육지와 섬을 잇는 60m 길이의 다리를 건너면 특이한 외모를 지닌 이층 건물이 나타난다. 아까 기념비가 세워진 공원에서 바라볼 때 선박처럼 보이던 건물이다. 건물은 일층은 카페, 그리고 이층에는 자그마한 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다. 당시 보물선 안에는 도자기 2661, 동전 28018kg, 금속제품 729, 석제품 43점 등이 실려 있었는데, 이중 170여 점의 모형들이 이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박물관에는 유물들 외에도 보물선 인양 당시의 사진들도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 옆에는 배의 갑판(甲板, deck) 모양으로 생긴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 돛대(mast)까지 갖춘 의젓한 갑판이다.

 

 

갑판에 서면 유물을 건져 올렸다는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그 왼편에는 대단도와 내갈도, 그리고 외갈도라는 비슷비슷하게 생긴 작은 바위섬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오른편에는 조금 전에 들렀던 발굴기념비가 보인다.

 

 

 

카페를 빠져나와 섬의 끝으로 나가본다. 갑판에서 바라보던 풍경이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아까보다 가까워진 탓인지 그 풍경이 훨씬 더 또렷해졌다. 그 오른편에 보이는 바다는 40년쯤 전 세상을 온통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곳일 것이다. 어부의 그물에 걸려 도자기 한 점이 올라왔던 바로 그곳 말이다. 이어서 중국 송/원나라 시대의 보물들이 줄줄이 쏟아져 나왔음은 물론이다. 증도갯벌이 있었기 때문에 썩지 않고 그대로 보전된 보물선도 그 떠들썩함의 중심에 있었음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증도는 물이 귀하다고 한다. 물이 밑 빠진 시루처럼 스르르 새나가 버려 이름도 시루섬이었단다. 그러다가 한자로 변환되는 과정에서 시루 ()’자를 써서 甑島(증도)’라 했다. 그러나 앞시루섬(前甑島)과 뒷시루섬(後甑島) 등 두 개의 섬이 제방(堤防)을 쌓아 하나로 변하면서 섬의 이름도 고쳐졌다. ‘더한 섬’, ‘늘어난 섬이라는 뜻의 증도(曾島)’로 되었다는 것이다. 위에서 말한 물이란 민물을 말한다. 대신 바닷물은 무궁무진하다. 사면(四面)이 바다로 둘러싸여있으니 두말하면 잔소리일 것이다. 이곳 증도 사람들은 그 장점을 극대화 했다. 그게 바로 염전(鹽田)이다. 사방에 널려있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천일염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이곳 태평염전도 그중의 하나이다.

 

 

태평염전에 들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게 소금박물관(Salt gallery)’이다. 이곳이 초행길이니 응당 들어가 봐야 하겠지만 사양하기로 한다. ‘소금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었던 것이 그 이유이다. 비록 오래 전이지만 한때 국내 소금산업 전반을 관장하면서 수입자유화와 그에 따른 소금산업의 향후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그 대안(對案)을 마련했었던 인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소금창고로 사용되던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remodeling)한 것이다. 이 건물은 태평염전 조성 당시 이 지역 석산(石山)에서 발파한 돌을 사용하여 건립한 소금보관 창고이다. 80년대 후반 목재 창고가 만들어지면서 자재창고로 사용하였다가 20077, 석조 소금창고의 바깥쪽과 안쪽을 그대로 활용하면서 일부 개조하여 소금박물관으로 개관하였다. 옛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어 염전역사의 귀중한 유적이며 근대 석조건축사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어 2007근대문화유산 제361로 등록된바 있다.

 

 

박물관 대신 곧바로 소금밭전망대로 향한다. 누군가 그랬다. 여행을 가서 전망대(展望臺)를 만나면 꼭 올라가보라고. 가슴에 담아둘만한 뭔가가 있기에 전망대를 만들어 놓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이곳 증도에도 세 개의 전망대가 있다. 아까 올랐었던 상정봉전망대낙조전망대그리고 이곳 소금밭전망대이다. 그중 하나가 이곳에 있으니 어찌 올라가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전망대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이색적인 안내판, 100개의 계단을 올랐다며, 여기까지 오르는데 사용된 칼로리의 양을 적고 있다. 그러면서 경관을 둘러보며 자연과 함께할 경우 그 효과가 두 배가 될 거란다.

 

 

 

전망대에 오르면 태평염전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아니 증도 전체를 다 들여다 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망대에 설치된 무료망원경으로 염전의 일상을 꼼꼼히 살펴볼 수도 있다. 한편 이곳에서 바라보는 오후 풍경도 일품이라고 한다. 염전에 붉게 물든 낙조(落照)가 하도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출사 장소로도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전망대에 세워진 안내판은 이곳을 소금밭 낙조전망대라고 적고 있다. 붉게 물든 염전이 아름답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모양이다. 그러나 증도의 관광지도(觀光地圖)를 보면 낙조전망대는 따로 있다. 해저유물기념비가 있는 곳에 만들어진 전망대이다. 이곳에서 서해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붉은 태양이 볼만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낙조전망대라고 하면 대개는 바다로 떨어지는 태양을 볼 수 있는 곳을 일컫는다. 후자인 해저유물기념비 근처의 전망대를 낙조전망대라고 부르는 게 더 옳겠다는 얘기이다.

 

 

다시 박물관 앞으로 되돌아 나온다. 소금박물관 옆은 널따란 공터이다. 공터에는 꽤나 많은 캠핑카(Camping Car)들이 줄지어 있다. 소금관련 체험과 함께 느림과 치유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천일염 힐링캠핑장인 모양이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자전거 대여 코너도 보인다. 염전이 하도 넓다보니 자전거를 타고 한 바퀴 둘러보라는 모양이다.

 

 

 

캠핑장 뒤편은 광활한 소금밭이다. 태평염전은 19536·25전쟁 후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고 소금 생산을 늘리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한다. 3대를 이어 현재는 소금장인 박형기씨가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개펄을 다져 그 위에 소금 결정을 만드는 전통방식의 토판염이 만들어진다. 염분을 머금은 바닷물이 소금이 되기까지는 보통 20여일이 걸린다. 느리고 질기고 모진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천일염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염전이 증도가 슬로시티(Slowcity)로 인정받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고도 한다. 슬로시티의 본질이 자연과 전통문화를 잘 보호하면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자는 운동이기 때문이다. 즉 자연환경 속에서 느리지만 여유 있고 행복한 삶을 향유하자는 운동이다. 서두르지 않고 자연의 시간에 맞춰 균형 있게 살아가는 것이다. 참고로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슬로시티운동은 환경과 자연을 보전하고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지키면서 느리게 살자는 운동이다. 인구가 5만 명을 넘지 않고, 자연생태계가 잘 보전돼 있어야 한다. 또 유기농법을 활용한 특산물과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어야 하고, 대형마트나 패스트푸드점이 없어야 한다. 슬로시티 국제연맹이 정한 24개 항목에 부합해야 인정받을 수 있다. 현재까지 11개국, 97개 도시가 '슬로시티' 인증을 받았는데 우리나라는 증도와 함께 완도군 청산면, 장흥군 유치면, 담양군 창평면, 하동군 악양면, 예산군 대흥면이 슬로시티로 인증을 받은바 있다.

 

 

염전을 둘러보는 것도 생략하기로 한다. 그 이유는 아까 소금밭을 얘기할 때 들먹였으므로 다시 거론하지는 않겠다. 대신 태평염생식물원으로 들어서본다. 생태환경을 통한 갯벌의 보존과 가치에 대해 알리고자 태평염전 갯벌습지에 조성한 곳으로 각종 염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어 증도의 관광지이자 태평염전의 또 다른 볼거리이기도 하다.

 

 

안으로 들면 무기질과 미네랄이 풍부한 붉은 함초가 이색적인 풍광으로 다가온다. 함초는 염생식물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그런 함초를 인위적으로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 하긴 요즘은 함초 값이 소금보다 더 비쌀 정도라고 하니 구태여 제거할 이유가 없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함초를 자연 그대로를 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단다.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소금을 생산하가 위해서이다. 그렇게 해서 생산된 소금은 각종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상품(上品)으로 높이 쳐준다는 것이다.

 

 

 

데크 길을 느긋이 걸어본다. 물론 안내판이나 설명판을 읽어보는 것도 거르지 않는다. 그리고 모처럼 찾은 슬로시티에서 느림보의 미학을 음미해본다. 이 섬에 왔다고 해서 시간이 천천히 가거나 멈추지는 않는다. 대신 이곳에서는 분초 단위로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의 시간이 아닌 몸이 느끼는 시간을 기준으로 살게 된다. 도시에서처럼 시간을 쪼개 쓰지 않고 마음 내키는 것을 하면서 시간이 흘러가도록 내버려두기만 하면 된다.

 

 

 

염생식물원에는 함초(퉁마디)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문재와 칠면초, 해홍나물 등의 염생식물과 개펄 생물이 터를 잡고 산다고 한다. 특히 오염된 환경에서는 자랄 수 없다는 띠(삐비)도 자란다고 하니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식물과 생물들이 개펄 가득하다고 보면 된다.

 

 

염전(鹽田)을 다 둘러봤다면 이젠 소금가게에 들어가 볼 차례이다. 가게에서는 천일염(天日鹽)이나 함초, 김 등 증도에서 채취한 해산물들을 판매하고 있다. 중국산 가짜 소금에 속지 않고 국내산 천일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다. 난 돌김을 세 톳이나 샀다. 물건 값은 정찰제(正札制, fixed-price system, price-tag system), 바가지를 쓰지 않고 살 수 있어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론 흥정하는 맛이 없어서 서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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