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직장과 집을 벗어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나의 놀이터는 인터넷이 될 수밖에 없다. 페이스북, 다음 카페에서 주로 놀다 최근에는 아파트 호갱노노라는 프로그램의 우리 아파트 방에서도 가끔 놀게 된다. 내가 사는 거주지의 장점에 관해 써놓은 글을 올리기에 그 공간이 가장 적절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도 익명의 공간인지라 혼탁하기가 그지없다. 온갖 양아치들이 자신들의 울분을 배설하거나 타인들을 괴롭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어느 아파트의 호갱노노 사이트도 건전한 공간으로 남지 못한다.
그렇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그런 일이 없으면 좋겠기에 이번 임차인측 시위 문제로 입주자 대표회의 측과의 중재에 나선 것과 같은 마음으로 우리 동네 사이버 공간의 정화에 나선다. 이런 일은 나에게 너무나 쉽다. 나도 익명인 상태이기에 마음 편하게 정화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몇달을 활동했더니 드디어 양아치들의 개싸움이 눈에 보이지 않는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다른 방문자들도 동의하는 일인지라 그 증거를 사진으로 캡처하여 아래에 붙여본다.
나는 수행을 통해 인간의 근본을 관통한 사람이다. 나와 대화하면 물리적 폭력을 앞세우지 못하는 그 어떤 악인도 순한 양이 되거나 천리만리 도망갈 수밖에 없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익명 게시판을 한 개인의 힘으로 정화한 사례는 고3을 데리고 수능 이후에도 계속 과학 수업을 한 사례와 더불어 전세계에서 나 하나 뿐임에 틀림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