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제3차 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 전문가위원회가 열렸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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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립미술관 설계 공모를 두고 벌어지는 찬반양론이 점입가경이다. 재 공모 가부를 떠나 `인격 모독 론`까지 나온다. 재설계를 주장하는 측에서 `편파적 심사`를 거론하자 상대방이 발끈하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전문가 위원회의 토론이 아니라 난장판 그 자체다. 울산시립미술관 건립 공론화 추진 절차 제3차 전문가위원회가 22일 울산시청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됐다. 1,2차 회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마련된 이날 회의에서 시립미술관 건립 문제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심상철 위원(현대 청운고 교사)은 "기존 설계 자료에 하자가 많다. 서류상의 문제 등을 보완하고 변경했으면 한다"며 "공모 과정에 미술관을 건립하겠다는 내용이 빠졌다. 창의적인 설계안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편파적인 심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축 구조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빛의 변색 탈색, 습도의 진균 산화, 온도의 팽창 박락 등 제대로 설계가 되지 않았다. 울산시립미술관 공모의 목적을 제대로 담아 설계 공모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허언욱 부시장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기존 설계를 존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설계를 맡은 안용대 위원(가가건축사무소 대표)은 "공정한 공모를 거쳤고 설계를 했다"며 "건축 설계는 중앙부처 등 심의를 거쳐 결정된 사안이다. 공모전을 다시 해야 한다는 지적은 제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결정된 건축 설계 결과에 대해 인정하자는 의견도 이날 제기됐다. 임영재 위원(울산대 교수)은 "미술인 입장에서 말씀드리자면 저 역시 위치도 마음에 안 들고 건축물도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지금 와서 보니 이 조건에서 이 정도면 무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수용하는 것도 미덕이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 결과 시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 수용과 지역 경제 활성화, 그리고 미술관의 교육 및 복합기능 강화를 위해 미술관 부지 인근에 도서관 또는 문화예술도서관 건립을 검토하기로 했다.
레플리카 전시 및 활용에 대해선 별도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기 보다는 교육프로그램의 하나로 활용 가능하며 구체적 활용방안은 관장선임 이후 검토할 것으로 결정했다. 주변 지역과의 연계성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울산 원도심의 역사 문화성 회복이라는 공공성 확보를 위해 향후 B-04 구역 재개발 계획상 울산 읍성 내 부지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또 주차장 확보와 관련해서는 일반 주차장을 추가 설치하기 보다는 걷기 유도를 통한 상가 활성화 차원에서 5~10분 거리에 있는 주차장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형버스 주차장은 공원계획상 반영된 옛 울산초등학교 부지에 별도 설치하되, 미술관 개관과 동시에 준공하기로 했다. 정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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