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4일 아침편지
노론과 소론 간에 벌어진 당쟁은 이전에 동인과 서인 간에 벌어진 당쟁 못지않게 치열했다. 얼마나 치열했는지 노론은 소론을 ‘모기’라 부르고, 소론은 노론을 ‘빈대’라 부른 데서도 잘 나타난다. 상대방을 모기와 빈대로 호칭한 건 소론은 틈만 나면 물기를 일삼고, 노론은 끊임없이 음모를 잘 꾸며서라고 보아서다. 논산은 좋은 서원이 많기로 유명하다. 그중에서도 김장생과 김집을 배향한 돈암서원과 윤황·윤문거·윤선거·윤증을 배향한 노강서원이 으뜸이다. 두 서원은 서인과 소론을 각기 대표하는 서원인데 서로 가깝게 있는 게 이채롭다. 논산에는 공자가 태어나고 자란 중국 권리촌(闕里村)의 이름을 따 만든 궐리사란 사당이 있다. 이 사당은 송시열이 원래 세우려고 했는데 정읍에서 사약을 먹고 일찍 죽는 바람에 제자들에 의해 세워졌다. 그리고 궐리사 바로 옆에는 소론의 영수였던 윤증의 집이 있다. 이 집은 윤증의 호를 따 명재(明齋) 고택이라 불린다. 지금은 나라 전체가 논산처럼 돼간다는 느낌이 든다. 정치권이 진영 논리만 내세워 합의는 사라지고 논쟁이 넘쳐나서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소론 영수였던 윤증의 후손이고, 이해찬 전 총리는 충남 청양이 고향인데 여기는 노론 세가 절대적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IpMkg3hQ4g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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