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레이필오드 남작령의 빈민촌에 한 여관에는 비밀이 많다.
한방 한방끼리 서로 방음장치가 너무도 잘되어있고, 웬만
해서 모르는 사람들은 받아주지도 않는다.
이곳을 아는 자들은 하나같이 말한다. 비밀 소집이나 회의
를 하기에는 너무도 적당한 곳이라고. 그래서인지 여관 이
름도 '주머니속 단검'이라고 하지 않는가? 여간 불안한 여
관이름이 아닌게 아니었다.
그런데 이곳에 '203호'실을 찾는 몇몇의 인원이 있었다. 하
나같이 인상이 날카롭거나, 아니면 평범한 사람이었다. 어
떻게 보면 존재감조차 보기 힘들었다. 여관 주인도 문에 기
름칠을 하지않아 나는 삐걱이라는 소리만 아니라면 알아채지
못할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삐걱'
다시 한명의 손님이 '주머니속 단검'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정말 귀여워보이는 꼬마손님이었다. 약간 눈에 안띄는 검은
색 로브를 자그마하게 입고 있었다. 대략 13~14살정도?
그 꼬마아이는 여간해선 여자로 알듯 했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무거운 감이 있어서 알 수 있던 것이었다.
"203호실"
그는 단호하게 말하고서 바로 올라갔다. 여관주인은 이상하
게 여기지 않는 듯 했다. 아마 그는 여러번 이 여관에 왔을
것이다.
'딸각'
문이 열리고서 들어온 꼬마아이는 근엄한척 했다. 그 한마
디로 '근엄한 '척'' 했다는 것이다. 그의 왼손에는 사탕봉
지가 있었고 오른손으로 사탕을 집어서 입안에 쑤셔넣고 있
으니 말이다. 게다가 얼굴 표정은 오만상을 찌푸리고 있는
게 뭔가 마음에 안들어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평범한 20대 초반정도의 사내가 말을 했다.
"마스터! 도대체 왜 이렇게 조심스럽게 회의를 벌여야 되
겠습니까? 네? 저희는 이제 어쌔신 길드가 아닙니다. 대륙
최고의 기사단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는 쉐도우 나이츠라고
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닌지 주변에는 다 같이 신경쓰지 않는
듯 보였다. 그들중 아이의 옆에 어떤 검은복장의 사내가-물
론 몽땅다 검은 복장이다. 말이 그렇다는 거다...- 아이에게
단검을 쥐어줬다. 그리고선 아이는 능숙한 솜씨로 단검을 던
졌다.
'휙!'
'부르르르'
"허억!"
그 단검은 바로 20대 초반의 사내의 옆에 박혔다. 그리고서
사내는 놀라서 헛바람을 들이켰다. 그리고서 아이에게서 나
오는 한마디.
"회의를 시작하겠다."
그 한마디면 끝이었다. 각자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서 그 아이는 말했다.
"에젤. 뭔가 불만있냐?"
"있습니닷!"
에젤은 바로 손을 들며 말했다. 그리고서 뜬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그 쓰디쓴 사탕은 왜 드시는 겁니까? 그리고 왜 마
법으로 노화를 방지하는 거죠? 페드린님! 말좀 해봐요!"
페드린은 바로 대답을 해줬다. 헌데 그 대답이라는게 너무
도 어이가 없는 말이었다. 더욱더 나아가 장담하건데 모든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들으면 어이가 없음은 당연할 것이다.
"특이하잖아."
"예?"
"특이하잖아! 이 바보야! 나 울어버릴거야! 우아아아앙~"
울먹이면서 대답하는 그는 결국에는 울어버리고 말았다.
지상 최대의 기사단인 쉐도우 나이츠들의 위상이 한층
내려가는 순간이었다.
그리고서 옆에 백발의 노인이 말을 꺼냈다.
"어휴... 언제쯤 철이 드실련지... 저보다 나이가 많으시
면서 도대체 어떻게... 메들린 백작인 제가 페드린님을 대
신에 회의를 주도해 나가겠습니다."
그는 그리고서 말을 잇기 시작했다.
"우선 저희들이 모인 이유중 가장 큰 이유부터 설명하도록
하지요. 우선 저희 쉐도우 나이츠들의 기사들 수가 부족합
니다. 무엇보다 정보력과 무력 두개의 상징 모두를 상징할
우리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인명들과 인재이 없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무력은 어떻게든
머릿수와 수련으로 강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력은
장기간을 염두해두고서 10세 전후의 아이들을 가능한한 최
소한 5년~15년이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정도는 돼야지
중급에서 상급정보를 수집할 능력을 키울 수 있으니 말이
지요. 특히 암살까지 포함한다면 10~20년이란 시간이 필요
하니 정말 안타까울 따릅입니다. 우선 좋은 의견 있으신분
손을 올려 의견을 내주십시오."
이렇게 백작이 묻자 한명이 손을 들었다.
"네, 샤헤인 남작님. 말씀해주십시오."
"우선 제가 말할 것은 무력또한 인재이 필요하다는 것입니
다. 단순히 머릿수만 늘려서 상징만 앞세운다면 후일에 전
쟁이 나서 저희 기사단이 움직이는 것이 필요할때 상당히
곤란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그래서 말하는건데... 다른 기
사단에서 능력있는 인재을 스카웃 해오는건 어떨까요?"
참으로 기발한 작전이 아닐 수 없다. 다른 기사단에서 스
카웃이란 많이 발생하진 못했다. 그 기사단에서 인재를
내놓으려고 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강한 기사를 보유하면
강해지는 것은 그 기사단이기 때문이다.
백작이 계속 회의를 하려고 말을 꺼냈다.
"샤헤인 남작님의 건에서 이견 있으십니까?"
그때 펠로우 백작이 손을 들었다.
"네. 펠로우 백작님."
펠로우 백작은 잠시 헛기침을 하고 말을 꺼내기 시작했다.
"험험... 우선 샤헤인 남작님에게 묻겠습니다. 그 건에는
문제점이 한두가지가 아닐텐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에 대해서 저는 미리 생각해놨습니다. 꽤나 획기적이
며, 고전적인 방법입니다."
다른 귀족들도 듣고서 은근히 궁금해 했다. 귀족들은 백작
에게 묻길 원하는 눈치를 보냈다.
"그것에 대해서 말씀해주실수 있습니까?"
이렇게 묻자 샤헤인남작도 잠시 고민했다.
"죄송합니다. 그것은 아직 밝힐 수 없습니다. 죄송하지만
그건 저에게 맡기시고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공손히 나오자 계속 묻는다면 그것은 결례가 될것이
다.
"그렇다면 이제 정보부에 대한 건을 내놓으겠습니다."
펠로우 백작은 잠시 숨을 돌리고서 말을 꺼냈다.
"우선 인재이 부족하다 하였으니 아이들을 모으는게 중요합
니다. 어쌔신 길드때처럼 농민들에게서 데려오는 방법은 지
금 체면상 힘듭니다. 수련기사와 아카데미에서 데려오는게
좋다는 것인데... 그것은 상당히 힘들다고 사료되옵니다.
이미 아카데미에 들어올 정도라면 대부분 15~20세. 그러니
제 생각에는 아예 납치를 추천하는 바입니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타내니 다른 귀족들도 당황했다. 그러
나 어쌔신 출신답게 금방 평형을 유지하고 매들린백작이 천
천하고 나긋나긋한 어투로 묻기 시작했다. 이것은 그가 진
노할때 생기는 버릇이었다.
"그 이유는 무엇이지요?"
이렇게까지 나오자 펠로우백작은 말을 막힘없이 할 수 없었
다.
"우, 우선 오드페온 공작령에서만 인재을 구하긴 어렵습니
다. 전방에 배치되어있고 영지또한 다른 공작보다 작습니다.
물론 세력은 가장 강하나 저희가 움직일 한도는 공작령이
전부입니다. 그렇다면 다른곳에서 빼내와야 하는데 납치밖
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대한 대비책도 있으니 살기를 거
두어 주십시오..."
그는 당황해서 빨리빨리 말을 끝냈다. 매들린 백작도 약간
이해하는 모습이었다.
"그에대한 대비책은 무엇이지요?"
그가 잠깐 이해하는 기색을 보이자 펠로우백작은 정말 자연
스럽게 말이 나왔다.
"우선 계책은 농민 위주와 몇몇의 평민입니다. 어차피 정보
부는 저희 손안에 있습니다. 저희들이 약간만 손을 쓴다면
금방 무마될 것이지요. 더욱이 귀족들은 농민은 커녕 평민
들의 자식들에게 관심따윌 가질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아
이들의 기억은 '딜리트 메모리'란 마법이 있지 않습니까?"
펠로우 백작은 겨우 말을 꺼냈다.
매들린 백작은 작은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여기에 이견 있으신분? 없군요. 그렇다면 이번 회의는 이
것으로 끝마치겠습니다."
그것으로 회의는 끝났다. 레이필오드 남작령의 작은 여관
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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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커입니다...
잘부탁드려요...
3일 전에 컴시험 합격에서
소설을 써봅니다! 이제 곧
실기를 보겠지요...? ㅠ.ㅠ
그래도 홧팅!
리플다는 손 예쁜 손~(선배님의 글을 읽고서 따라해봄...)
첫댓글 와 정말 기대 되요 ^ ^ 앞으로 강필 해 주실꺼죠? (반짝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