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이 생동하는 계절, 화창한 봄날에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인 결혼식을 거행하는 신랑, 신부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를 빛내주신 하객 여러분과 가족 친지 여러분!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신부인 며느리를 그동안 사랑으로 길러주시고 새가족으로 맞이할 수 있게 허락해주신 사돈 내외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 가정에 하늘이 주신 선물, 사랑하는 내 아들 000!
오늘 기쁘고 뜻 깊은 날에 장가가는 아들의 결혼을 아비로서 맘껏 축하한다!
앞서 너의 누나를 낳아 키우면서 누렸던 기쁨과 보람도 부족함이 없었는데 다음으로 ㅇㅇ이가 태어나고 자라는 동안 아빠, 엄마가 누렸던 기쁨을 어찌 짧은 말로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어려서 유치원과 학교를 오가면 재롱부리던 아들이 어느덧 장성한 성인이 되고 자기의 앞길을 스스로 개척해 가는 걸 지켜보면서 아빠는 oo가 아빠의 아들인 것, 그 하나만으로도 더없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흐뭇하단다.
아들이 아무 탈 없이 건강하게 잘 자라준 것도 고맙고 적당한 시기에 독립해 사업을 꾸려가는 것도 정말 장하고 대견스러울 따름이다.
이제 때가 되어 평생을 함께할 배필을 만나 장가가는 아들에게 아비로서 해주고 싶은 말이 참 많은데 그중 몇 가지만 당부하고 싶으니 부디 마음에 새겨 두길 바란다~
첫째, 결혼식을 거행하는 오늘을 기점으로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된다는 것, 깊이 명심해라~
그리고 오직 너 하나만을 믿고 영원히 함께할 소중한 사람, 인생의 동반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잠시라도 잊지 않도록 해라~
부부는 하늘이 맺어준 인연인 만큼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면서 부디 행복한 가정을 세워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 되길 바란다.
둘째,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고 했다.
가정이 화목해야 만사가 잘 된다는 뜻인데 사업도 중요하나 집안이 평안하고 가족 간에 화평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큰 축복인 것을 마음에 꼭 간직하도록 해라~
살아가면서 부부간에 때론 의견이 맞지 않을 때도 있을 터이니 그럴 때는 화내지 말고 상처가 되는 말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고 참아야 한다.
한번 뱉은 말은 돌이킬 수 없으니 두세 번 생각한 후에야 말하고 혹여나 다투더라도 지체하지 말고 반드시 네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도록 하거라~
사랑은 이기는 게임이 아니고 지는 게임이라는 사실을 항상 마음에 새기도록 해라~
사랑하는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덕목을 꼽는다면 그것은 바로 서로를 믿어주는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고 했다.
네가 선택한 배우자인 만큼 세상에서 오직 하나밖에 없는 최고의 아내로 여기고 극진히 사랑하는 남편이 되거라~
끝으로 세상에 주인공은 너라는 사실을 자각하고 자존감을 가지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도록 해라~
세상은 결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주변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을 감사함으로 대하고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이 사회에 일원으로 당당하고 지혜롭게 살았으면 한다.
아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이 곧 아빠, 엄마의 행복임을 잊지 말고 아무쪼록 건강 잘 챙기고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행복한 "잉꼬부부"로 살아주길 바랄 뿐이다.
아빠는 아들을 믿는다!
(꽃피는 봄날에 장가가는 아들을 마음껏 축복하며 000을 끔찍하게 사랑하는 아빠가~)
<출처=장명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