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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3 연극 태풍기담
오랜만에 와 본 남산
예술센터(드라마센터)
예전의 서울예전의 바로 그건물로
대학입시때 호기심으로 한두번 와봤고
대학시절 이후 (거의 30여년전 정도?) 몇번의 록그룹 공연이 있어
왔던 기억이 가물가물한 공연장인데
오늘의 이렇게 멋진 공연장으로 꾸며질줄 상상도 못했다.
이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한국과 일본의 역사와 정치문제와 접목하여 양국의 배우들이 함께하여
일본어와 한국어등
이중언어로 제작된 작품이다. (참 특이한 구성인데 그토록 많은 공연을
봤어도 이런형식은 처음이다)
즉 두언어로 번갈아 가며 공연되며 역시 실시간으로 두언어의 자막이
띄워진다.
사실 이작품은 너무 어렵다.
내심 수개월전 남산국악당에 올려졌던 연출가 오태석의
작품
템페스트 정도를 예상하고 왔건만 이작품은 전혀 다르다
이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일본의 복잡한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작품의 스토리를 즉 셰익스피어의 템페스트의 주요골격 스토리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가려는지 ~~
작가와 연출가의 의도를 미리 파악해 두지 않으면 결말이 올때까지 계속
고개를 갸우뚱 거릴지도 모른다.
오늘은 나도 또한 오전에 마라톤 대회를 마친 피곤한 몸이었기에
런닝타임 140분여를 한자리에서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감상을 하며
배우들의 특별하고도 일반적인 연극작품들과 구별되는 연기패턴,
특히 일본배우들의 정말 일본스러운 연기(섬세이면서도 극단적으로
과장시키는)는 색다르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일본인 연출가가 보여주는 전반적으로 강약 밀고 당김이 느껴지는
특이한 연출표현도 좋은 느낌이었고
역시 대배우 정동환이 보여주는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는
관객들에게 몸서리치는 전율을 주기에 충분 하고도 남는다.
어찌보면 정말 지루할수 있는 이작품을
긴시간(140분)
그나마 몰입하며 견딜수 있게 최대한 재미를 주려는 의도는
참신했다.
다시한번 관극한다면
작품이 내포한 의미들을 보다 넓게
바라보며
작가와 연출이 표현하려는 주제의 매력을 느끼며 감상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수많은 상을 휩쓴 이작품이
앞으로도 양국을 오가며 수차례 공연이 계획되어 있으니
조만간 다시 찾아 재미에 흠뻑 빠져 보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