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래도 될 사람이 잇다면 가을 맞아 국화 한 다발 사달랄
사람 하나 있었으면 생각했다. 생각해 보았지만 그럴만한 사람
은 없다. 그래서 우체국에서 돌아오는 길에 국화꽃 한 묶음을 샀
다. 작은 묶음이어서 오천원.
그런데도 돌아오는 길 내내 기분이 밝앗다. 옅은 보랏빛이 도는 소국
묶음.
작은 유리병에 담아 식탁에 놓아두고 차를 마셨다. 향기가 바닥 날까
봐 흠씬 마시지는 못한다. ><
오늘 하루도 그러저러 지나갔다. 우체국에서 돌아오는 길 경재네 순대국
집에도 들러 경재댁이 포장해 건네주는 걸 들고 와 저녁으로 먹었다. 고맙
고 기쁘다.
주) 경재 . 초등 때 과외 제자. 사업이 날로 번창해 이제는 아들과 부인에게
맡기고 괴산 내려가 밭농사 짓는다. ㅎ
첫댓글 그리 오랜 인연이 있다니 참 대단하세요~♡
감성이 소녀스러우신 쌤~멋져요~♡
가을 꽃을 좋아하시는 선생님~^^
가을가을 향기 흠뻑 맡으세요~
국화꽃을 보면 선생님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국화와 순대. 그리고 제자. 오래된 인연이 구수하고 향긋합니다~^^♡
그리고 제자인 경재댁도. 순대국 1인분으로 하루 세끼 먹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