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차 산행 보고 (160311-13)
부산에서 점점 멀어지고 오지로 들어가는 낙동정맥이고, 또 구간 종주의 길이 긴 관계로 아침 일찍 산행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금요일 노포동에서 안동발 오후 7시30분 막차를 탄다. 아무튼 몸고생 마음고생이 시작된다. 9시40분에 안동에 도착하니 11시 진보로 가는 버스도 있고, 시내 찜질방에 가는 버스 막차가 10시 있단다. 순간적으로 판단컨대, 그래도 물이 좋은 찜질방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안동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고 안동역에 내려 근처의 안동온천으로 향한다. 내일 진보에서 황장재로 가는 아침 첫차가 7시10분으로 안동에서 6시40분의 첫차로는 맞출 수가 없다. 그래도, 오늘일은 오늘만 생각하고자 하고, 온천물에 몸을 담그니 부산 온천보다 약간 수질이 좋다는 느낌이 든다.
토요일 아침 5시20분에 일어나 목욕하고 해뜨기 전의 안동역 근처를 돌아 보는데, 역시나 새벽식사는 김밥천국뿐이다. 된장찌개로 아침을 먹고 김밥도 1줄 산다. 터미널에서 6시40분에 출발하는 진보발 버스는 안동초교에 6시 50분경에 도착한다. 이 버스를 타고 진보에 도착하니 7시30분 쯤이다. 진보에서 황장재는 가까워 택시로 12000원이고 두 번째 버스는 8시에 출발한단다. 8시 차를 타고 8시25분에 휴게소에 도착해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남으로 진행한다. 마음 먹은대로 주왕산으로 내려오는 코스을 택해, 버스차 이동을 편하게 하고자 한다. 정규대로 하자면 능선 종주를 다해야 하겠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중간에서 교통이 양호한 길로 하산하고져 계획을 잡고 또 현지에서 바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산은 아직 겨울인지 쾌 추워 상위에 스톰을 입고 진행한다. 9:15 첫 표식기 먹구등이 6.8킬로 남은 갈평재에 도착한다. 산이 깊은 이곳에서는 재도 아주 작음을 느낄수 있다. 9:35 591봉착 먹구등 5.8킬로 남음. 10:30 금지구역판을 보고 잠시 갈등이 생긴다. 국립공원측에서는 무조건 적은 아니지만 생태계 보호목적으로 들어오면 벌금을 먹일다고 경고하는데, 종주하는 분들을 위해 갈 수 있는 최소한의 길안내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종주를 하는 사람이 적은 인원으로 생태계를 해칠 것으로 생각되지 않기 때문이다. 바로 대둔산으로 진행한다. 10:45 대둔산 착. 이후 아무생각없이 진행하여 11:40 732.6봉착. 12:30 먹구등 입구 착. 12:48 먹구등착. 어디로 하산하고 편한 길이 될까, 찾아 보면서 진행한다. 오후부터는 바람도 없고 약간 기온이 상승됨을 느낀다. 1:25 명동재 멀리 왕거암과 가메봉을 본다. 1:50 느즈미 착. 하산하기로 결정. 상단 초입부는 길은 희미하나 어느 산악회의 개척등반으로 표식기는 있다. 이끼 낀 바위와 초록빛의 계곡물 가끔 보는 얼음은 처녀의 신비로운 몸을 감상하는 행운임을 느껴본다. 한 달이 다 된대도 기계의 말썽으로 늘 모니터의 수치만을 바라보아야만 했던 내 눈이 자연 그대로를 보면서 나만의 호사를 누리고, 이렇게 주신 자연에게 감사함을 느낀다.
종주 규정상 남은 주산재까지의 능선은 다시 부분적으로 낙동정맥을 찾을 때 반드시 하리라 다짐한다. 현재의 나의 하산 길 선택은 다음날의 산행과 우리나라 각 계곡의 아름다움을 알려는 나의 욕심도 작용하고 있다.
3시 고도 422미터 표지판까지 내려올 동안, 약간의 두려움을 갖고 하산한다. 내원밑으로는 주왕산 관광지로 많은 사람과 마주친다.
역시 인간세상이란?
4:50 하산완료. 진보으로 이동하여 잠자리를 탐색한다. 모텔은 좀 그렇다, 1시간의 아침산행을 포기하고 안동으로 도로 들어간다. 저녁으로 안동갈비를 먹으려고 2군데 식당을 문의하니 1인분은 안 판단다. 할 수 없이 곰탕 한그릇에 안동소주을 몇잔먹고 안동온천으로 하루 산행을 마감한다.
오늘은 일요일 어제와 마찬가지로 안동 진보 황장재에 8:22에 도착하여 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는 흐려지만 비는 오지 않는단다. 어제보다는 기온이 상승한 것 같다. 8:40 낙동트레일 표지판이 보인다. 9시 첫봉 즉 삼군봉 착. 9:50 희미한 재와 사과밭을 거쳐 10:02 화매재 도로착. 오늘은 중간 탈출로가 마땅쟎은 관계로 지체없이 전진하는데, 흐린날씨인지 마음은 자꾸 딴 곳으로 가고 있으니.. 10:50 무명봉을 거쳐 오른쪽으로 내려가니 철탑과 마주한다. 이 곳에서 아침대변을 본다. 어제 4잔의 안동소주 때문인지 시원치 않다. 11:35 임도길에 들어서고 11:50 포산마을을 지나는데 아직 하산하기는 이른지라, 계속 진행하여 12:22 3번째 철탑과 마주한다. 12:45 과수원 위 낙동트레일 표지판을 만나고 송신탑을 지나 1:10 여정봉에 도착한다.
1:25 4번째 철탑을 지나 2:15분에 포도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하산의 부담으로 지도를 확인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는데, 힘이 빠지고 자신감을 잃어 간다. 2:45 박짐고개 전의 오름막길에서 진행을 중단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과를 1개 먹고, 다시 빽하여 하산길을 모색한다. 3시 포도산 삼거리 못밑쳐 오른쪽으로 난 트래버스 길을 택하고 계곡쪽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길은 거의 없고, 간간이 페트병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여름철에 누군가 지나간 흔적이 보인다. 나중에 이곳이 석보 무창의 중간지점인 삼의교고, 블루베리 휴게소와 연결되는 주계곡임을 알았다.
아무튼 약간의 두려움과 기대와 교차하는 가운데 최선을 다해 계곡을 통과하는데, 3:40분에 작은 사방댐을 보니 안심이 되었다. 4시에 임도에 도착할 때까지 2번 등산화에 물이 들어 왔는데, 본격 겨울이라면 큰일 날 일이다.
4:20 삼의교에 도착하여 휴게소에 택시를 물어본다. 석보까지 가는 택시는 없고 진보까지 3만원이라고 한다. 바로 포기하고, 너무 한적하고 경치도 좋아 걷기로 하는데, 약 10분 갔을까 짐차에 손을 흔든다. 타라고 한다. 부산사람으로 영덕에서 사과밭을 가꾸면서 직장생활하는 50대초반의 남자다. 늘 하산시 이런 인연을 매우 감사이 생각한다. 나도 늘 베품이 있는 삶이.....
5:33 영덕에서 버스 타는 것으로 3월 산행을 마무리 한다.
4월의 낙동정맥 산행이 벌써 설레인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