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근처에 있는 LP 바 <별이 빛나는 밤에>
5천 장 정도의 LP가 벽 한쪽을 채우고 있고,
벽에는 또 오래된 LP 커버가 걸려 있다.
이곳에 오면 두 가지 재미를 누릴 수 있다.
하나는 빛바랜 LP 커버를 구경할 수 있다는 것.
LP 커버는 지금의 CD 커버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다.
단순히 세월의 때가 묻어서가 아니라 디자인이 훨씬 훌륭한 것이 많다.
그리고 두 번째는 CD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LP 음악의 매력이다.
음이 압축된 CD보다는 LP 음이 훨씬 풍부하고 폭넓다는 것이 ‘별밤지기’의 설명.
그 매력은 직접 들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다.
너무 쫙 빼입은 남자보다 조금 허술해 보이는 남자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처럼...
꼭 한번 LP를 들어볼 것.
오랜 세월이 담긴 클래식 신보 전문 매장
풍월당
정신과 의사였던 박종호는
오로지 <클래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풍월당을 열었다. ‘
오랜 세월의 마모를 겪고 살아남은 음악이 클래식이라고...
그는 클래식은 인간에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풍월당은 국내 최초의 클래식 신보 전문 매장이다.
매장 유리창 쪽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어 쉬어 갈 수 있게 했고,
진열대 사이에 의자를 두어 편히 앉아서 음반을 둘러볼 수 있게 한, 참 넉넉한 곳이다.
너도나도 매출을 위해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는 요즘에도 풍월당은 오프라인 판매만 한다.
직원과 클래식에 대한 이야기를 충분히 나누고 난 뒤 음반을 구입해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다.
이곳은 클래식 음반이나 공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러 오는 사람들도 환영한다.
깊은 핸드 드립의 맛
클럽 에스프레소
사실 미각이 아주 예민한 경우가 아니라면 에스프레소 커피와 핸드 드립 커피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클럽 에스프레소에서 핸드 드립 커피를 마셔본다면
아무리 미각이 둔한 사람이라도 그 차이를 알 수 있다
클럽 에스프레소는 커피 만드는 과정부터 남다르다
원두를 분쇄기에 넣어 간 다음, 거름종이에 커피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물은 세 번에 나눠 붓고 그동안 커피 잔도 뜨거운 물을 넣어 데워둔다.
커피 잔을 데우는 세심함이 특별한 커피 맛의 비결일지도 모른다.
커피 특유의 시큼한 끝맛을 없애고 진정한 커피 향이 나게 하기 위해서라면
커피 한 잔이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아깝지 않을 것이다
카페와 오래된 라면집이 함께 있는 곳
가회동
삼청동 바로 옆동네 가회동은
삼청동 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삼청동 이상으로 카페와 모던한 레스토랑이 많고 갤러리도 아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에는 옛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한옥보존재단인 ‘아름’에 들어가서 한옥을 구경할 수 있고
몇십 년째 한자리를 지키고 있는 라면집에서 라면 한 그릇 먹겠다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는곳이다. 가회동은 골목골목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가회동에은 길을 잃는 재미를 느껴볼 필요가 있는 곳이다.
영민하게 길을 잘 찾는 사람보다는 ‘길을 잃어버리는 것’을 즐기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동네.
구석구석에는 디자이너의 옷가게, 옛날 인형과 그릇, 청나라에서 건너온 골동품 등,..
이제는 너무 복잡해진 인사동에서 발견할 수 없는 물건들도 구경할 수 있다.
현재와 아날로그가 공존하는 곳
부암동
구불구불 골목길이 있고, 동네 입구에는 아직도 방앗간이 있으며, 요즘은 좀처럼 볼 수 없는 철제 문이 있다.
그리고 그 근처엔 ‘요즘’ 카페가 있고, 트렌디한 갤러리도 있다. 이렇듯 부암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이다.
미로처럼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오르내리다 보면
골목길 안 집 대부분이 발뒤꿈치만 살짝 들면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담장이 낮다는 사실을 알게될 것이다.
느리게 걷기,
황학동 벼룩시장
곧 있으면 없어질 동네, 황학동.
청계8가, 옛날 삼일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 황학동은 ‘골동품’ 거리다. 낡은 텔레비전, 할아버지가 고치고 있는 둔탁한 옛날 러시아제 카메라가 있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은 서로 자기네 가게로 오라고 손님을 애써 끌지도 않고, 무얼 찾느냐고 상냥하게 말을 건네지도 않는다.
첫댓글 LP판은 CD보다 훨씬 부드러운 음감을 줍니다. 그리고 통조림음악이 아닌 색다른 멋을 풍겨줍니다.그러나 지금은 LP플레이어가 구하기 힘들고 아주 고급기기로 접근하여야 하므로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참고로 들을만한 LP플레이어는 관리도 힘들고 판을 먼지로 부터 보호하기도 힘들고 바늘을 관리하고 구하기도 힘듭니다. 최소한 200만원이상이 소요될겁니다. 그만큼 LP판은 듣는다는것은 황홀한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