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수로 퍼붓는 우박을 뜻하는 ‘헤일스톰(HailStorm)’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고 있는 XML기반의 웹 서비스의 코드명이다.
MS의 로드맵에 따르면 사용자가 다양한 단말기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개념의 헤일스톰은 올해 말 시험서비스 형태로 선을 보일 예정이다.
정식 서비스는 내년중으로 계획돼 있다.
MS가 구상하는 초기 헤일스톰은 12가지의 기본 서비스를 담고 있다.
주요 서비스를 보면, 주소록(myAddress), 이름·별명·기념일·사진(myProfile), 이메일·보이스메일(myInbox), 일정관리(myCalendar), 문서관리(myDocuments), 영수증·지불관리(myWallet) 등이다.
사용자는 이들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자신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지정함으로써 한차원 높은 웹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사용자가 업무상 출장을 가게 돼 자신의 일정관리에 입력하면, 이 사용자가 거래하는 여행사에서 자동적으로 항공원 예매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사용자가 항공권을 선택하면, 여행사는 헤일스톰 서비스를 이용해 사용자의 일정관리에 비행편과 일정을 입력한다.
또 여행사는 항공기 이륙시간이 지연될 경우 사용자의 캘린더를 수정한 뒤 이를 알려준다.
여기서 사용자는 자신의 PC이든, 남의 노트북이든, PDA이든 스마트폰이든 단말기 기종에 상관없이 웹 상의 자신의 일정관리에 접근할 수 있다.
이같은 웹 서비스가 가능한 기반은 ‘패스포트 사용자 인증시스템’이다.
중앙의 한 지점에서 웹 서비스 이용자의 ID 및 인증관리를 수행함으로써 사용자· 그룹· 기관들이 각종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고 서로 협업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MS는 이와 관련, ‘소프트웨어는 CD로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전화와 같이 통신매체를 통해 가입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서비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된 웹 사이트나 장치에서 공동작업을 통해 더 넓고 풍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컴퓨팅·장치·서비스의 일체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 닷넷의 기본 개념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웹 서비스가 새로운 통합언어인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에 의해 통합되고 있기 때문이며, 여기에는 MS가 XML에 관한한 가장 앞서 있다는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
MS의 CEO 스티브 발머는 지난 6월30일 한 포럼에서 “어느 누구도 진정한 닷넷 개발자라고 말할 수 없다”면서 “우리와 같은 열정을 가지고 XML을 받아들이는 기업은 IBM을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하드웨어에 주력하는 회사이며, 지금의 문제는 소프트웨어”라고 덧붙였다.
선은 MS의 상대가 되지 않는다고 한마디로 일축한 것이다.
여기서 MS의 ‘닷넷’과 선마이크로시스템즈의 ‘선원(SunOne)’의 분명한 차이점은 프로그래밍 언어이다.
MS의 각종 닷넷 소프트웨어는 자바(Java)와 같은 호환성(Platform Independency)을 가진 C언어 계보의 최선 버전인 C#으로 짜여져 있다.
이와 관련, MS는 올해 초 기존에 자바 언어에 익숙한 개발자들이 자바 지식을 그대로 활용해 새로운 닷넷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자바 코드를 C#언어로 변환하는 툴과 서비스인 ‘JUMP(Java User Migration Path) to MS닷넷’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MS닷넷 전략은 개인 사용자에 맞춘 헤일스톰에서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철두철미하게 짜여져 있고, 이로 인해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등 경쟁사들이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오라클 관계자는 “만일 MS의 닷넷이 성공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팔 것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