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으로 인한 육아휴직 이후 2학기에 학교에 와보니...
2년 전과 또 다른 분위기가 저를 압박했습니다....
학교 통폐합 과정에서 맑기만 했던 1학년이 짐승같은 3학년이 되어....
한 반에 1~2명씩은 점심시간 맞춰서 학교에 등교하고 점심먹고 사라지며....
수업 자체에 관심없어 하는 아이들이 한반에 10명 이상...
교과수업을 10분 이상 하면 절반이 자고 있는 중3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적응하는데 한달 걸리고 중간고사 시험에.....
중간고사 끝나자마자 3주만에 또 기말고사 시험....
진도를 빼느라 정신없는 와중에 아이들은 점점 제 수업과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곤 했습니다....
이제 기말고사를 끝내면 우리 학교 아이들 반 이상은 책을 다 내다버리고 수업을 안하겠다고 벌써부터 으름장을 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제가 공략하기를 일주일 두 시간 중에 한 시간만 성실하게 공부해준다는 약속을 해주면...
나머지 한시간은 역사 내용과 관련된 게임이나 8컷 역사 만화 그리기, 스피드 퀴즈, 기억의 실타래 풀기, 역사 노래 만들고 부르기, 자음퀴즈, 역사인물 빙고게임 등을 하겠다고 했더니 대부분 수긍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보다 알차고 참여도가 높게 하려면 어떤 방법으로 수업을 하면 좋을까요??
좋은 방법 있으시면 함께 공유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올해는 중3을 가르치지 않지만, 중3 교과 선생님들의 땅이 꺼지는 듯한 한숨 소리를 바로 옆에서 듣고 있기 때문에 고민을 너무 잘 압니다. 누구를 위해 이런 비 정상적인 학사일정을 칼로 무베기 같이 전국학교에 일제히 실시하게 하는지, 진학 원서를 쓰기 위해 수업을 하는 것인지, 한심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내년 중3에 역사를 집중이수제로 실시하기로 되어 있는 학교의 낭패감은 더하여 10월 이후 어떻게 진도를 나갈 것인지, 벌써부터 고민들을 하고 계십니다. 카페 메뉴 아래에 졸업고사를 검색어로 넣으시면, 몇가지 자료를 찾아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역사자료실과 역사미디어 게시판에는 퍼즐 자료와 괜찮은 영상들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역사 스피드 퀴즈도 재미 있습니다. 학생들 모두에게 A4용지에 가로 방향으로 역사 단어를 컴퓨터용 사인펜을 이용하여 큰 글씨로 5개 이상 적어 내게 하면 약 150개 정도 단어 종이가 확보 됩니다. 이것을 모둠별로 나누어 정해진 시간 안에 대표학생이 설명하게 하는 것입니다. 칠판 주변에 대못을 박은 후 달력 종이 같이 쿡 종이들을 매달아 놓고 맞출 때 마다 일일 달력 떼어내듯이 떼어냅니다. 아니면, 걷은 것을 자판 빨리 치는 학생의 협조를 받아서 PPT 슬라이드로 준비하여 실시해도 됩니다. 슬라이드를 만드는 동안 예상 문제에 대한 공부를 하게 해도 좋구요...1등 하는 모둠에게는 담임 교사의 협조를 받아 급식
1번권, 종례 면제권, 청소 면제권, 숙제 면제권 등을 시상하거나, 남학생들이라면, 누룽지라도 먹을 것을 시상하면, 엄청난 승부욕을 보입니다. 여학생은 가르쳐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습니다. 다른 모둠들의 경청 태도가 좋지 않으면, 벌점을 부여 하고, 잘하면, 격려 점수를 부여합니다. 단어 맞추는 점수와 교사의 벌점 혹은 격려 점수를 합산하여 승리 모둠을 결정합니다.
참 중3 학기말수업은 힘들지요.. 좋은방법 많이얻어 갑니다.
딸아이가 고1 때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보여준 원빈 나오는 아저씨를 보고 와서 비위가 상하여 혼나하는 것이 기억납니다. 그 아저씨에 나오는 장면을 결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엄마로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영화 한편을 골라서 학생들에게 제시할 때도 심사숙고하여 아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질 수 있는 영화를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혹시 영화를 보여주실 생각이라면, 역사물의 경우에는 역사 미디어 게시판의 제가 추천한 영화들(http://cafe.daum.net/edusonghistory/1hyX/7)을 참고해 주시고, 죽은 시인의 사회와 같이 감동적인 영화를 보여주실 계획이면, 다음 게시물을 참고하세요. http://cafe.daum.net/edusonghistory/1hyX/12
기말고사 끝나고 수업 걱정중이었는데.. 힌트 얻어갑니다. 감사해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