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엔 출출해서 뭘 먹을게 없나 하고 부엌을 살금살금 뒤지는데..
마침 며칠전에 누가 한국에서 오시면서 '신라면' 한 박스를 갖고 오셔서 받아 둔 것이 눈에 띄입니다.
중국에 이때까지 살면서 한국에서 오신 분 중에 라면 한 박스 받아 본 것은
90년대 초...한국음식점이 별로 없을때 말고는 없었는데,,,
그래도 한국 오리지날 라면이라고 부피가 딧따 큰 것을 머리에 이고 오신분도 참 대단하십니다.ㅎㅎ.
따끈따끈한 라면이라서인지
(사실 청도에도 한국라면이 들어옵니다만,거게가 유효기간 만기 다 된것이라 신선한 맛은 없겠지요.)
아니면 정겨운 마음이 담긴 라면이라서인지 참 쫄깃쫄깃하고 맛있게 한 그릇 후딱 했습니다.
노란 면발을 가만히 내려다 보니...
어릴때 라면이 처음나왔을때는 이것보다 더 노랗다는 기억을 갖고 있습니다.
군것질 할것이 별로였던 그때 라면을 과자처럼 먹었지요.
갑자기 뽀빠이도 먹고 싶어집니다.
뽀빠이 아시죠?
그눔의 팔뚝에 그려진게 소련을 상징한다고 난리법석 난 적도 있는..
올리브만 졸졸 따라다니던 뽀빠이.
얼마나 고소 하던지..(라면 나오기 전에 뽀빠이 과자가 먼저 나왔습니다.)
교실에서 혼자 꼬불치고 하나를 입에 쏙......
소리 안 나게 씹어도 소용이 없습니다.
꺼내는 순간 벌써 온 교실에 고소한 향기가 확 퍼져버리지요.
나중에 무슨 라면이더라?(삼양라면이던가?) 그것이 나왔는데,,,
면발이 굵고 노랗고,,, 이것 또한 맛이 기가막힙니다.
끓여먹는것보다 과자로 먹는게 더 좋았습니다.
그 다음에 라면땅이 경쟁하느라 나왔지요.
라면땅과 뽀빠이가 피 터지게 싸우는 와중에...
살포시 '자야'가 나왔습니다.
라면땅과 뽀빠이는 비슷비슷 구분이 잘 안 갑니다.
자야는 굵기가 제일 가늘고 봉지가 길쭉하더군요.
밤에 배깔고 만화보면서 라면땅이나 자야 서너봉지 먹고나면,,
목이 말라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는데,...
다음날 아침 배가 터져 죽는 줄 알았습니다.(속에서 계속 불어나데요..)
아마 배 곪은 70년대를 기억하시는 분은 다 아실것입니다.
자야는 게중 면발이 제일 가늘었습니다.
그때 이런 노래가 있었습니다.
곡조는..
[당신을 알고부터,당신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았습니다.♬~
사랑을 알고부터 사랑을 알고부터 이별을 알았습니다아아~♬]
여기에 맞춰 부르는 노래인데..
『♬뽀빠이를 알고부터 뽀빠이를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았습니다.♪
라면땅을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고부터 자야를 알았습니다아아↑(확 올려야지요)
아~~♬
난생처음 구경합니다.뽀빠이.라면땅.자야~
아~~♬
난생처음 먹어봅니다.뽀빠이.라면땅.자야~
뽀빠이를 알고부터 뽀빠이를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았습니다.♪
라면땅을 알고부터 라면땅을 알고부터 자야를 알았습니다.』
라면 먹다 별 생각 다 했습니다.
꽃샘추위라 합니다..
추운데 나돌아 다니시지 마세요...
첫댓글 ㅋㅋㅋㅋ 스프링님은 참 낭만이 충만하시군요. 아직 저녁 전이라 그런지 뽀빠이,라면땅,자야 라는 말만 들어도 침이흐름니다. 건빵도 생각나는군요. 그속에 들어있던 별사탕때문에 동생과 싸우다 어머니 한테 엄청맞던생각도 납니다. 이구 맨날 20-30십대방만 기웃거리다가 40대방에들어와서 맞장구 치고가네요. 40을넘기
인정하기싫어 아직도 30대라고 우기고삽니다.
저도 뽀빠이 노래 안다고 해야 하나 모른다고 해야하나.......제목을 읽는 순간 노래가 먼저 입가에서 중얼중얼.........지금 전 일반솥에 밥을해서 누룽지 만들어 긁어 먹고 있는 중입니다.....ㅎㅎㅎ
뽀빠이의 힘은 시금치에서 나온다고 해서 한동안 시금치 무진장 먹었던 기억이 저에게도 있습니다...무슨 뽀빠이가 대단한 존재라고...ㅎㅎㅎ 지금은 즐겁기만 한 추억의 한페이지이지만...
ㅎㅎㅎ 기억 남니다.. 유별스런 기억도 있었지요" 그땐 친구들과 내기 게임을 자주했더거 가타요.대략 지는쪽이 라면땅/뽀빠이를 사줬던 기억이 .....
저는 그 뽀빠이 송 라이브로 들어보았으니ㅣ 행운이지요?
정말 표현력이 대단합니다. 극장에서그시절 추억의 대한뉴스를 보는것 같습니다.뽀빠이던가요? 무슨 간첩이 포스터를제작했다느니비방을하고 경쟁을하고,생각은나도 나는이렇게는 못쓰겠습니다.나는 마지막 중학교 시험생이거든요! 참으로 재수없는세대인것!~~ 우리뒤로는 다 추첨으로 중학교를 들어갔습니다...
롯데인가? 경쟁제품 손오공도 있었는데... 그리고~ 식빵 부스러기 튀긴거[유효 기간이 지날걸 재 활용(?)설탕묻혀 판매를 했지요~] 그것 사려고 교문앞을 빠져나오다 걸려 혼난적이 있습니다. 라면땅... 요즘에는 업그레이드 된 "뿌셔뿌셔"가 있습니다.
라면에 추억을 끓여 먹어야겠다
뽀빠이, 라면땅, 자야..........가 먹고 잡아서 엄마 돈 몰래 ~~~ 사 먹다가 뒤지게 혼나서요~~~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 많이 사먹었던 그 과자들.....그게 벌써 삼십년이 넘은 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