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로부터 서영춘, 남진, 이미자, 김상희, 현미, 박형준, 고은아, 남정임, 문주란)
1967년 초여름, 1960년대 후반을 풍미했던 영화계와 가요계의 스타들이 흑백사진 속에 총출동했습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서울 시내에 교통량이 증가하자 연예인들을 동원하여 ‘교통안전 캠페인 행사’를
개최할 때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당시에는 교통순경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던 때였기 때문에
연예인들이 잠깐씩 교통순경을 대신하여 수신호를 했다고 하네요. 위 사진 속 인물들은 현재 70~80대
어르신들이구요, 서영춘(1986), 남정임(1992), 박형준(2020), 현미(2023)선생은 이미 고인이 되었습니다.
사진 속 20대 초반의 남진 선생은 요즘 미스터트롯의 이찬원을 닮은 것 같기도 한데요, 1965년에 데뷔
하여 현재까지 맹활약을 하고 있으니 참 생명력이 긴 가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남진 선생은 1960년대
가요계도 휩쓸었지만 당시 황금기를 누렸던 영화계에서도 톱스타로 군림했답니다. 당시 트로이카 여배우
들을 상대로 70여편의 영화를 남기면서 신성일의 아성에 도전했던 남자배우였지요. 그 인연으로 2006년
에 열린 ‘윤정희 데뷔 40주년 회고전’에 참석하여 “요즘은 성형을 해서 못알아보는 경우도 많은데
윤선생은 역시 40년전 그대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진 속 남정임, 고은아 등 역시 여배우들의 미모가 돋보이구요, 신인시절의 문주란과 이마를 드러낸
김상희의 모습도 재밌습니다. 당시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코메디언 서영춘 선생의 부드러운 미소도
아주 인상적입니다. 국민가수 이미자의 촌스러운 모습과 현미의 젊은 시절 모습은 ‘아 이 분들에게도
이런시절이 있었구나...’ 하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합니다. 박형준 선생은 ‘첫사랑 언덕에 흰구름 흐르면...’
이런 가사로 시작하는"첫사랑의 언덕"과 "산마을"이란 노래를 부른 가수이지요.
57년전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 봅니다.
https://blog.naver.com/oldcine/222077003797
네이버 록 님의 블로그에서
문주란의 동숙의 노래, 남진의 가슴아프게를 흥얼그리고 다니고 2본 동시 상영 삼류영화관에도 자주
들락그리던 나의 중2시절이네. 당시 좋아했던 배우라서 그런지 남정임씨의 미모가 단연 돋보이네요.
남정임씨와 남진씨는 '45년생 해방둥이로 '68년2월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동기동창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