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미십계(沙彌十戒) ② ⑥ 꽃다발을 쓰거나, 향을 바르지 말라(不著香華鬘不香塗身)
꽃다발이라는 것은 인도 사람들이 꽃을 줄에 꿰어 다발을 만들어 머리에 쓰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비단과 명주실, 명주솜, 금과 은이나 보석으로 패물이나 모자를 만들어 쓰고, 차는 것 등이다.
향을 바른다는 것은 인도 귀인들이 좋은 향으로 가루를 만들어서 시녀를 시켜 몸에 문지르게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향을 차기도 하며, 향수를 뿌리기도 하고, 연지와 분을 바르기도 하는 것 등인데, 출가한 사람이 어찌 그런 짓을 하랴.
부처님 법에 세 가지 가사를 모두 굵은 베로 만들게 하였으니, 짐승의 털이나 누에고치는 남을 해롭게 하고 자비심을 손상한 것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나이 70이 넘어 풋솜(명주솜)이 아니고는 추위를 견딜 수 없는 이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은 이는 입지 말아야 한다.
하(夏)나라의 우(禹)임금은 굵은 천의 옷을 입었고, 한(漢)나라의 공손홍(公孫弘)은 삼베이불을 덮었으니, 왕과 대신으로서 할 수 있는 터에도 하지 않았는데, 수행인들이 어찌 화려한 사치를 탐하랴. 허름한 먹물옷 누더기로 몸을 가리우는 것이 마땅하니라. 옛날 유명한 스님네도 신 한 켤레를 30년 동안이나 신으셨으니, 하물며 우리 범승이랴 어찌 경계하지 아니 하리요.
⑦ 노래하고 춤추고 풍류를 잡히지 말며 가서 구경하지도 말라 (不歌舞倡伎不往觀聽)
노래는 입으로 소리를 내는 것이고, 춤은 몸으로 추는 것이며, 풍류는 거문고나 퉁소, 대금, 피리 같은 것들이니, 직접 하여서도 안 되고 남이 하는 것을 가서 구경하여도 안 된다.
옛날 어떤 신선은 여인들이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을 듣다가 신족통(神足通)을 잃었으니, 구경하던 해(害)도 그러하거늘 하물며 제 몸으로 할 수 있으랴. 요즘에 어리석은 사람들은 법화경(法華經)에 비파, 광쇠, 요령 등으로 풍류를 잡힌다는 말을 듣고 제멋대로 풍류를 배우지만, 법화경 말씀은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이지 자기를 위하는 것이 아니다.
시주를 위하여인간의 법사(法事)를 하는 데서는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나고 죽는 일을 위하여 세속을 버리고 출가한 사람으로서 어찌 옳은 일을 하지 않고 노래와 풍류를 배우며, 장기, 바둑, 쌍륙이나 윷놀이, 노름하는 일들을 하리요. 모두 도 닦는 마음을 어지럽히고 허물을 돕는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⑧ 높고 큰 평상에 앉거나, 사용하지 말라(不坐高廣大床)
부처님 법에 평상을 만들되 부처님 손으로 여덟 손가락을 넘지 못하게 하였다. 이보다 지나친 것은 계를 범하는 것이다. 아름답게 칠하고, 단청하고, 꽃무늬를 새기거나, 명주나 비단으로 만든 휘장이나 이부자리 같은 것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옛적에 사람들은 풀로 자리를 깔고 나무 밑에서 잤는데, 평상이 있게 되어 잠을 자게 된 것만 하여도 훌륭하거든, 어찌 더 높고 넓게 하여 허망한 이 몸을 멋대로 편케 하리요.
협존자(脇尊者)는 평생에 옆구리를 자리에 대지 않았고, 고봉(高峰) 스님은 3년 동안 평상을 쓰지 않았다. 오달국사(悟達國師)는 침향 평상을 받아 쓰고 복이 감하여 인면창(人面瘡) 과보를 받았으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⑨ 때 아닌 때 먹지 말라(非時時食)
때 아닌 때라는 것은 정오를 지나면 스님네 밥 먹는 때가 아니니라. 하늘사람(天人)들은 아침에 먹고 부처님은 낮에 잡수시고 짐승은 오후에 먹고 귀신은 밤에 먹는다. 스님네는 부처님을 배우는 터이므로, 정오가 지나면 먹지 않아야 한다.
아귀들은 발우 소리를 듣기만 하여도 목에 불이 일어나는 터이라, 낮에 밥을 먹어도 조용히 해야 하겠거늘, 하물며 오후에랴. 옛날 어떤 큰 스님은 옆방에서 오후에 밥 짓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걱정하였다고 한다. 지금 사람들은 몸이 약하고 병이 많아, 자주 먹어야 할 이는 이 계를 지닐 수 없다.
옛 사람들은 저녁밥을 약석(藥夕)이라 하였으니, 병을 치료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부처님 법에 어긋나는 줄을 알아서 부끄러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귀들의 고통을 생각하고 항상 자비로 제도하여야 하나니, 많이 먹지 말고 좋은 음식을 먹지 말고 고마운 마음 없이 마음놓고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지 아니하면 큰 죄를 받으리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⑩ 본래의 빛인 금이나, 물들인 은이나, 다른 보석들을 손에 쥐거나 갖지 말라(不捉持生像金銀寶物)
금은 깰 때부터 본래 빛이 누르므로 본빛이라 하고, 은은 물을 들이고 가공하면 금과 같이 누렇게도 되므로 물들인 것이라 하며, 보물은 일곱 가지 보석과 기타의 보석 종류를 말한 것이니, 이 모두를 갖게 되면 탐심을 돕고 도를 방해하는 것이 된다. 부처님 계실 때에는 스님네가 모두 밥을 얻어 먹고, 절에서 밥을 짓지 아니하였으며 옷과 집은 시주가 이바지 하게 되었고, 금ㆍ은 보물은 손에 쥐지도 말라 하였으니, 깨끗하였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밭 매다가 금을 보고도 본 체 만 체 한 것은 세속의 선비도 한 일이거든 빈도(貧道)라 자칭하는 스님네가 재물을 모아서 무엇하랴. 지금은 저마다 밥을 빌지 않고 혹 총림(叢林)이나 암자(庵子)에 살고, 멀리 여행을 다니기도 하는 탓으로 또한 돈을 쓰게도 되지만, 반드시 부처님의 법에 어긋나는 줄 알고 부끄러운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가난한 형편을 생각하고 항상 보시를 행할 것이며, 돈을 벌려고 하지 말며 모아 두지도 말며, 장사하지도 말며, 귀중한 칠보로 옷과 기구를 장식하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하지 아니하면 죄를 받을 것이니 어찌 경계하지 아니하랴.
스님네가 부처님의 간곡한 말씀을 외면한 채 '호신불(護身佛)'이라는 이름 아래 금ㆍ은ㆍ백금 등의 목걸이를 만들어 걸고 다니는 사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종파가 다른 스님들의 반지 낀 모습이 무슨 본이나 되는 양 반지를 끼고 다니는 것은 부처님의 말씀을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임을 알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다. 이는 마땅히 삼가야 할 것이다.
또한 때를 알려 주고, 약속을 어기지 않도록 해 주는 것이 시계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시간만 정확히 알 수 있으면 그 시계는 훌륭한 시계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의 유명한 보석보다 값비싼 시계를 굳이 갖는다는 것은 이 또한 탐심의 발로라고 아니할 수 없다. 마땅히 삼가야 할 것이다. _(())_
출처 : <한국대장경 계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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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관세움보살
나무아미타불......_()_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