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도시 신룡으로 가며>
어젯밤에 비가 많이 와서 근심했으나, 자고 일어나니 하늘은 잔뜩 흐렸지만 도로에는 물 한 방울 없었다. 일행은 리탕 숙소를 출발(09:00)해 신룡(新龍)으로 향했다. 그제 오후부터 나무 한그루 없는 고산초원지대는 오늘 아침에도 계속 이어졌고, 이제 돋아나는 풀을 야크들이 고개를 숙이고 열심히 먹고 있었다. 목동들은 임시 막사인 하얀 천막을 치고 가축을 돌보고 있었다.
초원은 늪지대에도 언덕 위에도 있으나, 야크들은 아직 언덕의 풀이 아직 크지 않아서인지 주로 늪지대에서 식사를 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져 어젯밤 리탕 시내에 비가 올 때, 높은 언덕은 설산과 함께 눈이 내렸다. 일행은 오늘 넘는 고개 중 제일 높은 해발4,500m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신룡 가는 길에서 본 초원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티베탄>
<신룡 가는 길에서 본 초원에 방목하는 야크들 1>
<신룡 가는 길에서 본 초원에 방목하는 야크들 2>
여기서부터는 계속 내리막길이었다. 어느 정도 내려오자 한계선을 넘었는지, 나무들이 푸른빛을 내뿜으며 잘 자라고 있었다. 계곡을 흐르는 물은 맑고 깨끗했으며, 초지가 형성된 곳은 어김없이 집들이 보였다. 이런 곳은 백탑이 있어 여기가 티베트불교를 믿는 문화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티베트인 가옥과 백탑이 있는 풍경>
<신룡가는 길 풍경 1>
<신룡가는 길 풍경 2>
<신룡가는 길 풍경 3>
<신룡가는 길 풍경 4>
<신룡가는 길 풍경 5>
차가 왼쪽으로 방향을 틀자, 큰 강이 흘렀으나 완전히 흙탕물이었다. 여기서부터는 조금 오르막이며 양쪽이 깎아지른 것 같은 경사도에 도로는 포장한 지 오래되어 파이고, 수시로 도로개선공사가 진행되었다. 힘들고 어려운 지역을 지나자 강 건너에 아름다운 사원이 보이고, 출렁다리에 화물차가 다니고 있었다.
여기서 신룡은 30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일행은 시간이 있어 휴식을 취하고 가기로 했다. 큰 하천은 황토물이 흐르지만, 일행이 주차시킨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은 맑았다. 도로 위 계곡에는 마니차를 만들어놓아 이곳도 티베트불교문화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본 강 건너 마을 풍경>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맑은 물이 흐르는 골짜기 풍경>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본 강을 건너는 출렁다리 풍경>
<휴식을 취하며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일행이 휴식을 취하며 본 출렁다리를 건너는 화물차>
일행이 신릉을 향하여 조금 가자 경찰관이 길을 막고 검문을 했다. 검문을 받기 위해 차가 서자, 앞에도 뒤에도 10여대의 차들이 섰다. 약삭빠른 중국인이 차량을 일행 앞에 세우고, 경찰에게 다가가 무슨 말인가 했다. 그러나 경찰관은 그의 말을 들어주지 않고 차를 제일 뒤로 빼라고 하자, 그들은 그대로 따랐다.
경찰관이 공정하게 업무처리를 하는 것은 좋으나, 우리 운전기사가 일행의 여권을 모아서 검문을 받았는데 30분 정도 걸렸다.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으나, 너무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것이 일행을 불쾌하게 했다.
신룡현(新龍縣)은 좁은 골짜기라 시내는 남쪽으로만 가는 일방통행이고, 북쪽으로 가는 차는 시내 앞에 새로 난 터널을 지나야 했다. 일행이 탄차도 터널을 지나자마자 좌회전해서 시내로 접어들어 겨우 일행의 숙소인 망강상무주점(望江商務酒店)으로 들어갔다.
<일행의 숙소인 신룡의 망강상무주점(望江商務酒店)>
간단히 점심을 먹은 5명은 신룡 시내구경을 겸해 이곳에 있는 사원을 찾았다. 숙소에서 다리를 건너 시내로 들어가다 우회전했다. 큰 도로에서 100m쯤 올라가자, 거기서부터는 골목길이었다. 우리는 시간이 많으므로 혹시 길을 잘못 들더라도 다시 맞는 길을 찾아가면 된다는 심정으로 올라갔다. 우리가 올라온 길은 정확히 사원으로 가는 길이었다.
<신룡 시가지 풍경 1>
<신룡 시가지 풍경 2>
<신룡 시가지의 골목길>
이곳은 좁은 골짜기에 생긴 도시이이지만, 사원으로 가는 지름길은 너무나 험했다. 한 사람이 간신히 다닐 수 있는 길이고, 밑으로 보이는 시내가 새까맣게 내려다보이는 비탈이었다. 백탑이 여려 개 있는 곳을 지나자 반대방향에서 오는 도로와 마주쳤다. 가는 길에는 입이 붉은 까마귀가 있어 우리 것과 다르다는 느낌이 들었다. 우리는 그 길을 따라 위에 있는 사원으로 갔다.
<사원을 가면서 본 신룡 시가지 풍경 1>
<사원을 가면서 본 신룡 시가지 풍경 2>
<사원을 가면서 본 언덕 위의 백탑들>
<신룡 주택에 앉은 입이 붉은 까마귀>
법당은 생각보다 큰 건물이었지만, 웬일인지 문이 잠겨 있었다. 사원건물을 돌아가면서 사방으로 마니차가 있어 현지인들은 그것을 자주 돌릴 것 같았다. 남쪽 건물 구석에는 이곳 주민인 것 같은 신도들이 승복을 입고 열심히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신룡에 있는 사원 모습>
<신룡의 사원 안 풍경>
<사원 법당 뒤의 마니차가 있는 풍경>
가능하면 갔던 길을 되돌아오는 것을 싫어하는 나는 일행과 떨어져 차가 오르내리는 도로를 따라 내려갔다. 그 길은 지름길보다 엄청 멀었으며, 다시 가고 싶지 않은 길이었다. 이왕 접어든 길이라 계속 걸어 오전에 일행이 차를 타고 온 길과 만났다.
시내로 들어오자, 좁은 골짜기로서는 꽤 큰 광장이 나타났다. 광장에서 말을 탄 동상과 그 옆에서 광장 바닥을 교체작업을 하는 장족들을 보았다. 시내로 천천히 걸어오는데 길거리에서 동충하초를 파는 상인들을 만났다. 그들은 3명이었으나, 그 중 한 사람이 나를 보자 1개 15위엔으로 사라고 했다. 내가 그동안 여러 곳에서 동충하초를 파는 것을 보았어도 이렇게 헐한 것은 처음이었다.
<신룡 시가지 광장의 기마상>
<숙소가 있는 신룡 강변 풍경>
나는 그에게 ‘잠깐 기다리면 친구를 데려 오겠다.’라고 말하고, 급히 숙소로 오다가 일행인 미국에서 온 부부를 만났다. 그들은 동충하초를 사고 싶어 했으나, 가격이 너무 비싸 사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에게 얘기하자 ‘같이 가보자.’고 했다. 나는 그들을 안내해 동충하초를 파는 상인들에게 갔다. 같이 간 부인이 ‘좋은 것으로 고르자.’ 상인은 ‘고르면 20위엔이에요.’ 라고 했다. 그 부부는 결국 동충하초 10개에 200위엔을 주고 샀다.
<신룡의 동충하초 판매상>
숙소에 돌아와(17:00)샤워를 하고 일정을 정리했다. 오늘 저녁은 시내에 있는 식당에서 꼬치샤브샤브를 먹었다. 꼬치 1개에 고기류는 1.2위엔, 채소류는 0.6위엔이다. 일행은 운영자가 5일 전에 “랑(郞)주에 동충하초를 담근 술과 맥주를 반주로 마셨다. 운영자가 맥주를 무한정으로 공급했으나, 여행을 온 일행은 내일을 생각해서인지 반주로 적당히 마시지만 취하도록 먹지 않았다.
첫댓글 우리나라 시골의 봄풍경과 닮았어요. 빨간부리 까마귀는 신기하네요. 동충하초의 가격은 얼마까지 내려갈까요//
저도 빨간 부리 카마귀는 처음 보았어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동충하오 가격이 절대로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