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양
극본:김은숙
출연: 전도연(윤재희 역), 김주혁(최상현 역), 김민준(지영우 역), 윤세아(강혜주 역), 이정길(윤정한 역),
대통령의 딸이자 외교관(전도연)과 강력계 말단 형사(김주혁)과 로맨스.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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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재희 (전도연 분)
- 29세, 현직 대통령의 딸이며 현직 외교관.
본인은 그 사실을 의식하지 않고 살지만 늘 주위 사람들이 일깨워준다. 덕분에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는 짓은 죽어도 못한다.
- 아주 가끔 경호원을 따돌리고 훌쩍 여행을 떠나거나 담배연기 자욱한 만화방에서 컵라면을 먹으며 무협지를 읽는 것이
- 유일한 낙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로마의 휴일’을 보고 그레고리 팩에게 반했고, 자신이 오드리 햅번보다 못 할 것 없다는
-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공주가 될 수는 없었다. 고민 끝에 나라를 대표하는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되려면
- 어떻게 해야 하냐고 아버지에게 물었다. 현명하고 다정했던 그녀의 아버지, 누구보다 딸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 ‘미스코리아’가 아닌 ‘외교관’을 추천했다. 그날부터 그녀는 외교관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스물넷에 외시를 패스했다.
- 첫 발령지 파리에서 그레고리 팩 만큼이나 멋있는 영우를 만나 사랑하게 되지만 연기처럼 사라져버린 영우로 인해
- 첫사랑의 달콤함은 그대로 독이 되어 그녀의 심장에 박혔다. 본부 근무가 끝나 프라하로 떠났고, 그곳 근무가 끝나 갈 무렵,
- 야생 동물처럼 거칠고 지친 한 남자를 만났다. 사사건건 못살게 굴던 이 남자, 알고 보니 사랑하는 여자를 찾아 지구
- 반대편까지 날아왔단다. 그녀를 찾기 위해 창피함도 미안함도 없는 그 남자.... 그 남자의 사랑은 적어도 자신처럼 안으로
- 멍들지는 않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이 남자... 자꾸만 눈에 밟힌다. 그 남자의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 그 남자를 떠난 그 여자가 고맙고 밉다. 마음은 흰 종이와 같아서 한번 생긴 얼룩을 지울 수 없다면 그냥 찢어버려야
- 한다는 것도 그 남자에게 배웠다. 그 남자에게 배운 대로 영우의 얼룩을 마음속에서 말끔히 찢어 버리기로 결심한 그 순간,
- 5년의 세월을 비집고 거짓말처럼 영우가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그녀의 마음속엔 상현을 향한 희고 하얀 종이가 깔려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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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현 (김주혁 분)
- 34세, 경찰 밥 8년째.
법보다 주먹이 앞서는 까닭에 감봉에 시말서에 바람 잘 날 없다. 덥수룩한 머리에 거뭇한 수염, 경찰 뱃지 떼면 양아치랑
- 구분 안 간다. 하지만 강자 앞에 머리 숙인 적 없고 약자 앞에 머리 든 적 없는 강직한 성격으로 사비를 털어 불우 청소년들을
- 숨어서 도울 만큼 정의롭고 따뜻하다. 어려서부터 동네 체육관 관장님 눈에 들어 공짜로 태권도를 배웠다. 중학교 때
- 이미 태권도 공인 4단이 되었고, 대회 한 번 나갔다가 덜컥 금메달도 땄다. 사춘기때 부모님이 운영하는 화원의 꽃 속에
- 파묻혀 하루 종일을 보냈다. 그 덕에 생긴 것 답지 않게 모르는 꽃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시장에 다녀오던
- 부모님이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고장난 카세트처럼 최선을 다했다는 말만 되풀이 하는 경찰을 보면서 결심했다.
- 형사가 되겠다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의가 무엇인지 보여주겠다고...그렇게 경찰이 되어 몇 년 버티다 보니
- 대통령 표창이란 것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이 들었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곳에서 혜주를 만났다. ‘실국화’같은
- 여자였다. 너무도 오랜만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사랑이 깊어졌고 유학을 꿈꾸는 그녀를 위해 적금을 깨고 대출을 받아
- 그녀를 프라하행 비행기에 태웠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돌아오겠다던 그녀 대신 작별 편지가 왔다. 믿을 수 없어서
- 프라하로 날아갔다. 그리고 알았다. 그녀는 이미 3년 전에 떠났었다는 것을... 차마 잊을 수 없어 마음을 통째로 깎아내
- 버렸다. 그렇게 텅 빈 마음을 누군가 통,통, 두드리더니 한 여자가 마음속으로 들어왔다. 너무도 화사한 여자다.
- 후리지아를 닮은 그 여자, 재희다. 그녀를 받아들이기엔 자신이 너무 초라한데, 그 화사한 여자 겁도 없이 상현의
- 마음속으로 풍덩 뛰어든다. 상처 난 심장이 아물면 떠나겠다더니 떠날 기색이 없다. 아니, 보내고 싶지 않는 것 같다.
- 감히, 그녀를... 사랑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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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영우 (김민준 분)
- 34세, 대기업 총수 아들이자 현직 검사.
여자 많은 아버지 덕에 어린 시절부터 친자식이 아니란 루머에 시달리며 자랐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명석한
- 두뇌와 치밀한 성격 등 너무 많은 것을 물려받았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 이름으로 자회사 주식과 경쟁사 주식을 매매하며
- 삼 일간 주식 시장을 엄청난 혼란 속에 밀어 넣었다. 사건을 보고 받은 지회장은 골프채를 휘두르는 대신 스포츠카를
- 선물했다. 하지만 영우는 받지 않았다. 살인적인 단타매로 회사 주식을 그대로 돌려 놨음은 물론이고 시세 차익으로
- 최신형 스포츠카를 이미 장만했던 것이다. 돈으로 해결 되지 않는 것들이 갖고 싶어졌다. 그래서 법대에 진학하고
- 사법고시를 준비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다른 세상을 훔쳐보는 기분, 행복했다. 고시에 합격하자 다시
- 세상의 시선이 악착같이 달라붙었다. 정식 검사 발령도 나기 전에 연일 영우의 얼굴이 스포츠지 일면을 장식했다.
- 그런 시선을 피해 배낭여행을 떠나 파리에서 운명 같은 사랑, 재희를 만나 첫눈에 반했다. 지겹도록 만나 본 예쁘고
- 늘씬한 여자들한테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제 이 여자 없인 살기 싫어졌다. 한국에 돌아와서야 그녀가 대선후보의
- 딸이며 외교관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아버지의 반대로 그녀를 오년이나 기다리게 했다. 운명은 그녀를 다시
- 만나게 해주었지만 그녀 곁에 이미 다른 사람이 있다. 가진 것 없고, 배운 것 없는 그 남자를 재희가 사랑한단다.
- 믿을 수 없다. 그런데, 그 남자 옆에 서 있는 재희가 빛이 난다. 자신이 가진 그 많은 것들 중에 그 남자를 무릎 꿇게
- 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걸 알았다. 갑자기 빈털터리가 된 기분이었지만 마음이 오히려 가벼웠다.
- 온 몸의 피가 욱신거린다. 이 남자와 싸움은 어쩐지 진짜인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싸움은 정말 자신 있다.
- 왜냐면... 재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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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혜주 (윤세아 분)
- 27세, 부모 얼굴을 모른채 여섯 살 때부터 고아원에서 자랐다.
강혜주란 이름이 너무 싫었다. 두 달 먼저 들어온 애는 강혜원이고, 세 달 늦게 들어온 애는 강혜정이다. 자애로우신
- 원장 어머니의 딸 이름이 강혜진인 탓이다. 고아원에 처음 갔던 날, 원장 외동딸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봤다.
- 그날부터 피아노는 엄마였고, 아빠였고, 하느님이었고, 애인이었다. 갖고 싶으나 가질 수 없는 것들 말이다....
-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고아원을 나와 악착같이 돈을 모아 야간 전문대를 졸업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을 가리키는 일은
- 전혀 적성에 맞지 않았지만, 그럴듯한 남자를 만나기엔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도둑이 들었다.
- 추위와 외로움뿐인 그 방에 도둑이 든 것이다. 우스웠다. 잃어버린 건 아무것도 없었지만 경찰서에 전화를 걸었다.
- 혼자 있기 싫어서...계단에 앉아 있는 그녀에게 한 남자가 신분증을 보이며 괜찮냐고 묻는다. 다치지 않았냐고 묻는다.
- 그 남자, 진심이다. 눈빛이 선한 그 남자... 상현이다. 소나기를 맞으며 퇴근하던 날, 우산을 들고 버스정류장에
- 서 있는 그 남잘 보았다. 내리지 않았다. 한 정거장을 더 가서 비를 다 맞고 걸었다. 오지 않는 자신을 오래오래
- 기다려 주는 그 남자를 지켜보면서.... 그날... 결심했다... 저 남자를 사랑하자고... 상현의 도움으로 유학을 떠났다.
- 떠나는 순간 알았다. 돌아오지 않을 것을....그 세상 속으로 들어가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기회가 왔다.
- 어느 대기업 총수의 통역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아이를 가졌다. 그 아이는 그녀가 선택한 새로운 삶이었다.
- 잘못된 선택임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어차피 떨어질 거라면 높은 곳이고 싶었다. 비누거품 같은 욕망에 사로잡힌
- 그녀를 찾아온 상현에게 칼날 같은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그게 추락의 시작인 걸 그녀는 알지 못했다.
- 그리고 그 추락의 끝에 상현이 서 있다는 것도 그녀는....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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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정한 (이정길 분)
- 50대 후반, 현직 대한민국 대통령.
기존 여당의 후광 없이 스스로의 노력으로 청와대에 입성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합리적인 개혁안과 실천적 정책으로
- 보수당과 진보당, 그리고 가장 중요한 국민 모두에게서 지지를 받고 있다. 국가 원수라는 지위에 있으면서도
- 가장으로서의 따뜻하고 인간적인 면모를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훌륭한 아버지, 다정한 남편이기도 하다.
- 사람의 진정성을 읽어내는 혜안을 지녔으며, 권력과 외압에 굴하지 않는 소신 있는 대통령으로 주위의 우려와
- 반대에도 불구하고 재희와 상현의 사랑을 묵묵히 지켜보다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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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경환 (정동환 분)
- 지영우의 아버지.
대통령과는 대학시절부터 절친한 사이로 재희를 며느리로 맞아 자신의 그룹을 더욱 탄탄하게 유지하고 싶은
- 야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재희의 마음이 평범한 남자 상현에게 기울자 영우 몰래 상현을 끊임없이 괴롭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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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윤규 (윤영준 분)
- 재희의 오랜 친구이자 외교관 동기.
불의의 교통사고로 휠체어를 타게 됐지만 세상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는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다. 외교관으로서의
- 바쁜 일상 중에도 불우청소년을 위한 인형극 공연을 준비할 만큼 가슴 따뜻한 남자. 늘 재희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 아끼지 않는, 동성보다 편하고 가족처럼 가까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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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달호 (김승욱 분)
- 상현의 파트너.
홀아비 특유의 구질구질과 유들유들이 트레이드마크다. 청와대에 빽이 있다며 늘 뻥을 친다. 상현의 이모인 광자를
- 남몰래 짝사랑하고 있어 상현이 하는 일이면 물로 불을 만든대도 무조건 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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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광자 (김나운 분)
-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의 유별난 금실 덕에 태어난 상현의 이모.
상현과 동갑인데다 막내로 자라 철이 없다. 집에선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 밖에선 샤랼라 꽃치마만 입는 내숭원단.
- 골칫덩이지만, 부모를 잃은 상현에겐 마음의 의지가 되는 유일한 피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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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승우 (앤디 분)
- 영우의 이복 동생.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영우와는 달리 철저하게 차별받으며 자랐다. 단 한번도 아들로 인정받아 본 적이 없는 승우에게
- 다정한 영우의 미소는 오히려 상처였다. 아버지 곁에 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을 찾아 비서가 되었다. 어머니처럼,
- 지회장에게 버려진 여자들을 냉정하게 처리하는 일이 일상이 되면서 이제 승우의 가슴은 아픔마저 잊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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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건희 (장근석 분)
- 대통령의 늦둥이 아들이자 재희의 띠 동갑 동생.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늘 가족보다는 국가와 국민이 먼저인 아버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온갖 사고란
- 사고는 다치고 다니는 애처로운 반항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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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수 (곽지민 분)
- 상현이 물심양면으로 돕고 있는 소녀가장.
비참할 만큼 가난한 살림에 컴퓨터는 커녕 참고서 한 번 사 본 적 없지만, 늘 전교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우등생.
- 병든 할머니를 위해서라면 못할 짓이 없다고 생각하는 당돌한 소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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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남 (하정우 분)
- 재희의 경호원.
엄중한 경호를 부담스러워 하는 재희 때문에 가장 경호원스럽지 않은 인물로 선정되었다. 싹싹하고 성실한 인물.
- 나이가 어리고 숫기가 없는데다 상황 판단을 잘 못해 오히려 재희가 지켜줘야 될 법하다. 그러나 합기도, 태권도,
- 검도 유단자로 누나처럼 자상한 재희에게 끌린다.
참을 수 없는 사랑의 가벼움.
2005년, 사랑은 너무 가볍다. 유통기한이 생겨버린 인스턴트 사랑은
더 이상 '국경을 초월'하지 못한다.
설레이는 심장보다 플래티넘 카드를 선택하는 것,
이것이 21세기식 슬픈 사랑 이야기는 아닐까?
아주 특별한 사랑 이야기.
여기 모두가 덤이라는 그 하찮은 사랑에 가진 것 전부를 거는 한 여자와 한 남자가 있다.
그 여자 윤재희.. 대한민국 외교관이자 현직 대통령의 딸이다.
그 남자 최성현.. 돈 없고, 빽 없고, 가방 끈도 짧다.
가진 거라곤 뜨거운 가슴이 전부인 강력계 말단 형사가 감히
그녀의 마음에 담았단다.
모두가 볼온한 사랑이라 하지만, 재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상현의 사랑 속으로 뛰어들어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