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조 가운데 아직 6개조가 상대가 모두 확정되지 않아 논평이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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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편성이 이루어지면 종종 듣는 내용이 꽃길에 비유되는 꿀 조, 가시밭길에 비유되는 죽음의 조이다.
사실 이런 단어들은 약자의 입장에서 나오는 평가이다.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죽음의 조에 편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반면 월드컵에서는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조 편성이 어떻게 이루어지든 간에 4팀 중 최소 2위가 될 수 있는 전력의 국가들에겐 죽음의 조라는 말은 약자의 푸념 거리로 들릴 뿐이다.
씨드 배정국 그러니까 1번 포트에 속하는 상당수의 국가가 바로 그들이다.
이들 중 누군가가 조별리그에서 미끄러져 토너먼트에 오르지 못한다면 그건 대이변이다.
그런데 월드컵에 출전하면 기본이 8강 진출이라는 독일이 한국과 일본의 일격으로 두 번이나 연달아 이변의 주인공이 되고 말았다.
더 비참한 점은 독일은 그래도 월드컵 조별리그 맛이라도 봤지, 이탈리아는 월드컵에 이번까지 세 번 연달아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1990년대 후반까지는 유럽의 최강자는 이탈리아와 독일이었다. 그런데 그 후부터는 판세가 프랑스와 스페인으로 옮겨가 지금에 이르고 있다.
과거에는 월드컵 출전국 수가 적었다.
1954년 대회부터 16개국이 출전하다가 1982년 대회부터 24개국, 1998년 대회부터 32개국 그리고 2026년 대회부터는 48개국이다.
48개국이 출전하다 보니 조가 8개(8 x 4 = 32)에서 12개(12 x 4 = 48)로 늘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예전에는 토너먼트의 시작이 16강이었는데 이제는 32강이다.
예전에는 조 2위까지만 토너먼트에 올라갈 수 있었는데 이제는 조 3위 팀 12개 중 8개 팀까지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조 3위를 해도 토너먼트에 갈 수 있는 확률이 66.66% (8/12)이다.
한마디로 말해 조에서 꼴찌만 안 하면 토너먼트가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꼴찌팀 12개와 3위 팀 4개는 조별리그가 끝나면서 짐을 싸야 하는데 이들 16개 팀은 32개 팀이 출전했던 예전 기준의 월드컵 입장에서는
초대받지 못하는 손님들이다. 그런 까닭에 월드컵 단골 출전국인 한국에게 32강 토너먼트 진출은 당연한 행보라고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