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소박함과 백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베어 있는 이순신 밥상이 일반에 공개된다.
경남도와 통영시는 이순신 장군이 즐겼던 음식을 파는 이순신 밥상 1호점 ‘통선재’(대표 전현택·46) 개업식을 9일 경남 통영시 용남면 화삼리 통선재에서 갖는다고 6일 밝혔다. 통선재는 지하 1층, 지상 1층 연면적 288㎡ 규모.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통영IC에서 2분여 거리로, 이순신 장군의 한산대첩지인 견내량 해협과 한산도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통영시는 지난해 10월 외식사업자 선정 평가위원회를 거쳐 전 씨를 선정했고, 한국관광콘텐츠개발원이 음식 제조 기술과 마케팅 기법 등을 전수했다.
1호점에서는 이순신장군이 즐겼던 장국밥(8000원)과 골동반(비빔밥·8000원), 이순신밥상(1만5000원), 통제사 밥상(3만5000원) 등 4종의 메뉴를 낸다. 장국밥은 소고기를 끓인 탕에 고사리나 숙주, 고기를 찢어 넣은 장국밥과 장아찌인 장군지, 젓갈, 요즘 백김치와 유사한 침백채로 이뤄져 있다. 골동반은 비빔밥과 장군지, 젓갈, 장국으로 구성됐다.
이순신밥상은 통영 남새(채소), 죽, 해초무침, 젓갈, 미나리과에 속하는 채소인 방풍과 해삼 꽃게 등으로 만든 방풍탕평채, 생선구이, 꿩청국장, 밥, 국, 후식인 보리식혜로 이뤄져 있다.
‘코스 요리’인 통제사밥상은 죽, 해초전, 태면(메밀국수), 방풍탕평채, 대구껍질누루미(대구껍질에 꿩고기 마른 표고 참버섯 등을 넣어 만든 음식), 숭어찜, 생선구이, 연포탕(소고기 두부 생강채를 넣은 국), 국, 밥 등에 밀가루를 막걸리로 반죽해 부풀린 뒤 꿀 팥 채소 고기볶음 등의 소를 넣어 시루에 찐 떡인 상화병 등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경남도는 이순신 장군의 소박함과 백성을 아끼는 마음 등을 음식을 통해 체험케 하고, 관광상품화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이순신 밥상’ 복원에 나섰다. 용역을 맡은 숙명여대 한국음식연구원이 당시 통제영 소재지였던 통영과 전남 여수의 향토 음식, 충남 아산의 덕수 이씨 종가 음식, 난중일기 징비록 식료찬요 등 조선중기 문헌 등을 참고, 고증을 거쳐 재현했다.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전투시 먹었거나 훈련중 또는 백의종군때, 삼도수군통제사와 전라좌수사 때 먹었던 음식 등 157종을 복원, 이순신밥상 등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이순신 밥상은 고추나 감자, 양파를 전혀 쓰지 않고, 파 마늘 된장 해산물 해조류 등 천연재료를 이용해 맛을 낸 ‘웰빙 건강식’이 특징이다. 어육각색간랍(소의 양과 간 같은 내장과 생선으로 만든 전), 와각탕(모시조개국), 과동침채(지금의 동치미), 생피편포(꿩고기를 다져 말려 만든 포) 등 당시 재료 이름과 조리법을 따 만들었다. 이순신 장군은 평상시 장국, 어육각색간랍, 멸치젓 등을 먹었고, 백의종군 때는 연포탕, 재첩국, 고사리나물, 취나물 등을 먹었던 것으로 고증됐다.
경남도는 1호점 운영 성과를 분석, 2·3호점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경남도 배종대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오는 14~15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0 서울세계관광음식박람회에 이순신 밥상을 출품, 본격 홍보에 나서는 등 경남의 대표 음식으로 자리잡게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