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6기 원우회 골프모임에 다녀와서!
성긴 비 지난 창가 석명이 비끼어 가고 송풍나월 고을 제 세상 시비에 기미 낀 생각 벗고 하늘 바라 누워 잠을 청하니 무엇이 부러우리...
뜰 밑 귀뚜라미 박자 맞춰 소야곡을 들려주는 오늘밤은 어디선가 메아리 퍼지는 환청과 어머니 음성처럼 정겹고 첫사랑 목소리보다 감미로운 마치 천상의 소리처럼 감동이 어우러진다.
은은한 墨 빛 음영을 만들고 별빛 흐르는 허공 사이 고요 일렁여 메아리 머금 은은함의 채색은 그리운 마음 더욱 그리움에 가슴 저미어 환형의 음향에 동화되어 향수를 담는다.
2010. 8월 26일 저녁 퇴근하는 길, GLP16기 골프회 총무이신 문귀연 변호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용평 알펜시아 16기 골프 투어에 함께 가자고... 물론 수일 전 제안을 받고 망설였는데 고맙게도 전화를 또 주셨다. 망설임 없이 선뜻 가겠다고 답변을 하고 나니 그래도 어딘가 또 망설여 진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마치고 연습장을 들러 잠을 청하니 이 나이에도 설레임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른 아침 잠실 야구장 앞 고급 리무진 버스에 오르니 이찬영, 문귀연, 강미모, 김명기, 김병윤, 김영숙, 김종필, 이명희, 조수연, 차기민, 최정익 원우님이 계셨다.
골프회 총무, 문귀연 변호사께서는 당일 재판일정으로 출발 현장에서의 직분과 소임을 다해주곤 저녁 현지에서 합류하였다. 동해로 가는 영동고속도로의 아름다운 길 구경하며 가는 도중 일부 원우님들은 부족한 잠 메우려 무상무념의 삼매경에 빠져 들기도 하였지만 오손 도손 그 분위기가 GLP중의 GLP 중심기수 답게 정겨워 보였다.
11시 30분 경 용평 알펜시아 현지에 도착하니 이동진 회장님과 이두순 대표님, 최길운 대표님 권순형 대표님께서 이미 그 곳에 와 계셨고 우리는 클럽 하우스에서 식사를 마치고 1시 30분부터 즐거운 라운딩을 하였는데 나는 이찬영 사무총장, 김명기 대표, 조수연 대표와 1조가 되어 라운딩을 하였다.
라운딩 소감은 16기 원우님들 진짜 메너 좋고 골프 빡 세게 잘 친다!! 라는 감탄뿐이다.
절임배추 닦아 내듯 샤워를 마치고 나니 해는 서산으로 뉘엇뉘엇 기우는데 최정익 대표께서 저녁은 땟 깔 좋고, 물 좋은 회를 드시고 싶다 제안하였다. 일행은 이두순 대표님의 안내로 양양포구 대포 횟집으로 향했다.
대관령, 대관령을 넘는 길은 희뿌연 운무로 휩싸여 그야말로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대관령은 해발 832m, 총연장 길이 13㎞, 강릉에서 서쪽으로 17㎞ 정도 떨어져 있는 곧. 예로부터 태백산맥을 넘는 고개의 하나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이 대관령이다. 그리고 고개의 굽이가 99개소에 이른다고 하여 아흔 아홉 구비라고도 한다.
이 길을 통해서 신사임당도 영마루를 넘었으며 율곡 이이(李耳)도 대관령을 넘으셨을 것이고 강릉에서 태어나 열네 살 고운 나이에 경기도 광주로 시집간 허난설헌도 이 길을 넘었을 것이며 송도삼절(松都三絶) 기억 속에 살아 있는 황진이도 어쩌면 인생 허무를 느끼며 관서팔경과 지달산(금강산)을 유람하고 관동팔경, 단양팔경을 구경하기 위하여 이 길을 지나갔을 터!
복받치는 감정 속에 시상이 떠올라
한구절 읆조려 보니..
아흔아홉 구비 갈대밭 자욱이 엎드린 운무 운무 한 자락 내 안으로 들어와 심연 사이에 흐르는 축축한 외로움을 들추고 온몸을 싸고도는 향기는 일타 중생의 슬픈 깃털을 일으켜 세운다.
구비구비 비툴어진 미로의 운무는 동해 포구 가는 길 열어 주건만 아득한 능선 위에 지팽이 들고 서있는
그대 대관령!
구릉의 운무에 파도치는 쑥부쟁아 어찌 너는 적막한 고사목 아래서 혼자 울고 있느냐 우르르 우르르 우레소리 울음소리 따라 골짜기를 넘어가는 그대여 그대 따라 협곡을 지나노니 오십년 벗지 못한 묵은 마음 협곡 여울에 층층이 쌓아 두고 육천 매듭 풀려 나간 모세수로에 머리 숙이며 나 예를 넘는다.
자 이제부터 금강산도 식후경이렷다. 우리 일행은 출발 후 40분 남짓 후 양양포구 대포 횟집에 도착하였다.
품위와 격조가 넘치는 이동진 골프 회장님의 인사말씀을 시작으로 이어지는 건배사 속에 본인에게도 인사말씀을 청해 주시니 건배사에 앞서,
먼저 이동진 회장님께 암 수술 이후 빠른쾌유를 기원하는 인사 말씀!
이찬영 사무총장께 특유의 친화력으로 GLP16기 원우회를 우뚝이세워 놓은 수고!
문귀연 골프회 총무께서는 총무로서의 차분하고 성실한 숨은 노력에 대한 감사! 강미모 대표께는 간결하고 깔끔한 메너와 지명도..
김명기 대표께는 원우회 발전의 중심축에서의 노력과 감동적이었던 조선일보 인터뷰 기사.. 김병윤 대표께는 원우회 전임 감사로서의 깔끔한 일 처리.. 권순형 대표께는 조용한 16기 원우회의 협조.. 김영숙 대표께는 본인이 선일금고에서 금고를 구입한 말씀.. 김종필 대표께는 어느 곳에서든 빠르고 적극적인 원우회 활동의 보폭..
이명희 대표께는 어느 분야에서든 최선을 다하며 최고를 추구하는 프로정신.. 이두순 대표께는 강원인으로서의 소탈한 성품과 맛깔나는 식당소개에 대한 감사.. 조수연 대표께는 조신하고 여성스러움에서도 신중과 사력을 다했던 경기 매너..
차기민 대표께는 전임 16기 골프회 총무로서의 수고와 봉사 예비역 장교로서의 열정 그리고 최근의 건강관리에 의한 절주.. 최길운 대표께는 호사다망한 성격과 태영 메디컬 그리고 흑염소에 얽히 이야기..
최정익 대표께는 무던하고 소탈한 성격으로 적극적인 원우회 활동과 백남봉 선생의 빈소에서 본 이안 상조사의 성실성과 최정익 대표의 사업 역량! 등 한 말씀 드리고
16기 원우회의 영원한 발전과 번창을 위하여! 하니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하고 동해 앞바다가 출렁이는 도다. 이 날 시간을 거듭할수록 분위기는 뜨거워 졌고 나는 김병윤 대표와 여러 잔 의 술을 주고 받았는데 알고 보니 동성동본에 동 렬 이라, 이 곳에서 형을 만난 셈이다. 특히 김병윤 대표께서는 즉석에서 당일 식대 비용을 결제하시니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으며 어느새 2차를 가자는 이야기가 이 곳 저 곳에서 나오는 도중 서울에서 醫務를 마치고 개별 출발하신 송파 예치과 김미애 원장께서 당도 하였다.
흥겨운 분위기를 이어서 2차는 바닷가 2층 어딘가 시골스러운 분위기의 단란주점으로 옮겼고 일부는 당일 늦게 합류 하시는 초청자, 이종혁 의원을 영접하기 위해 알펜시아 숙소로 향하는 완벽함을 보여 주는 16기 모임이었다.
일찌기 공자께서 말씀 하시기를 "釣而不網 婁不射宿" "군자는 낚시질은 하되 그물질은 하지 말 것이며, 사냥을 하되 잠자는 새는 쏘지 마라" 하셨듯, 술꾼은 술 자리에서의 얘기를 술이 끝난 뒷 자리에서 논하지 마라. 하는 화류개 속성에 따라 2차 단란주점에서의 재미있었던 이야기는 생략하고 3차 알펜시아 노천카페에서 뒷풀이로 마무리를 짓겠다. 몇 시간 전 까지만 해도 대관령 넘어 동해 가는 길이 그렇게 아름다웠다면 돌아오는 길은 마치 곰삭은 육젓 이웃집 할아버지 오줌발 흐르듯, 술 취한 태백이 호로병 옆에 차고 갈 之 자로 걷는 심정으로 돌아오니 알펜시아 뜨락 노천 카페에서 초청해 주시고 귀한 시간을 내주신 이종혁 의원께서 꽃단장 하고 반갑게 맞아 주시니 또 다른 분위기가 삽시간에 만들어졌고 넘치는 재치와 위트, 그리고 표현 하나하나에 세심한 배려를 다해주신 이종혁 의원의 입담과 쏟아지는 별을 헤아리며 친선과 친목을 도모하며 회포를 풀 수 있었던 그 날 밤은 참으로 행복하였다.
나는 GLP16기의 단합된 원동력은 첫째, 원우님 각자는 16기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며 둘째, 보이지 않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고 계신 원우님들의 응집력이며 셋째, 여성 원우님들의 열정과 당당한 동참 넷째, 풍부한 원우 기금 확보. 끝으로
언제나 반보 빠르게 움직이는 이찬영 총장의 다재 다능한 감성과 성실함이 GLP16기의 원동력
이라고 감히 단언하였고 GLP16기 원우회의 발전을 축원하였습니다.
사실 그 날 함께 하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있었다면 일사 분란한 단합과 협동정신, 그리고 부정적 사고를
가지고 있는 원우님이 16기에는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입니다.
나는 16기 원우 모임의 공식 석상에서
우리 GLP 15기 원우회 또한 원우회의 중심 기수로서
16기에 이종대 회장이 계시다면 우리는 주진우 회장이 계시고,
16기 이찬영 총장이 계시다면 우리는 김형근, 박광열 총장이 계시며,
16기 이동진 골프회장이 계시다면 우리는 오홍환 회장이 계십니다. 라고 말씀드렸고
여러분 기수에 존경하는 이종혁 의원이 계시다면 우리는 김윤배, 이선희, 변동걸 고문님이 계시며
16기에 김미애 원장이 계시다면 우리는 박미례 회장이 계시다!! 라고 당당하게 말씀드릴 수 있었던 것은
나의 몸 속에 15기인으로서의 피 끓는 긍지와 자부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확신하면서...
우리 원우회를 16기 원우회에 선양하면서 가능하다면 빠른 시일내에 15기와 16기가 함께할 수 있는
만남의 장을 만들어 교분과 교류의 폭을 넓혀보겠다고 생각 하면서 망설임 끝에 무더위가 긴,
아주 유난히 긴 여름, 존경하고 사랑하는 우리 원우님께 오랫만에 카페에 들어와 소식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용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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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잔잔하게 흐르는 "메기의 추억"과 함께 생생한 16기 골프 투어기행 잘 읽었습니다. 더운 여름, 용평에서 운동과 동해안 저녁모임, 즐거움이 묻어 납니다. 이제 우리 15기도 하반기 모임 슬슬 움직일 때가 되었네요~
잘 계시죠? 가족들 또한... 귀국 스케쥴 나왔습니까?
회장님, 9일(목) 5시 15분에 인천 공항에도착 했습니다. 비가 환영 해 주었고, 오늘 사무실 근무중 입니다. 좀안간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