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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기공 8기호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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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가는이야기 스크랩 유럽 연수기(스웨덴, 홀랜드, 잉글랜드)
윤상기 추천 0 조회 141 09.12.28 06:41 댓글 8
게시글 본문내용

 유럽 연수기(스웨덴, 홀랜드, 잉글랜드)


2009년 11월 19일부터 27일까지 7박 9일간 서유럽 3개국(독일은 경유)국외연수를 다녀왔다.


낮선 사람들이 있는 곳 낮선 곳으로의 여행은 언제나 설레임을 가져다 준다. 대한제국 당시 이종응이라는 외교관은 "서유견문기"를 통해 영국에 대한 경이로움을 필설한 바 있지만 나 자신도 유럽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실 금번 유럽투어는 여행이 아닌 연수(동일생활권내 지자체간의 협력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선진사례를 시찰하였다.


지난해 미국발 금융위기와 올 전 세계를 휘모리장단처럼 몰아친 "신종플루" 등으로 물거품이 되는가 싶었는데... 우여곡절 천신만고 끝에 대한항공 KE905비행기에 가부좌를 트는 순간 유럽여행은 현실로 다가왔다.


금번 연수는 사무관 장기연수과정에서 동거동락한 분임원(14명)이 함께한 여정이었다. 11월 19일 10시 30분 인천공항 3층 출국장에서 여행사관계자와 컨텍 여러가지 주의사항과 더불어 보딩패스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 프랑크푸르트행 비행기편으로 장도를 떠난다. 1시 30분발 비행기였으나, 중국~한국 비행항기의 항로문제로 30여분 지체되어 2시경 인천공항을 이륙하여 단박에 서해바다상공을 날아오르면서 중국 베이징~몽골사막과 초원~우랄산맥~모스크바상공~상트페테르부르크~베를린~프랑크푸르트까지 8,500여km(2만 1천리)를 장장 1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을 집어삼키면서 현지시각(우리나라보다 9시간 늦음)으로 18시가 넘어서 프랑크푸르트공항에 도착하였다.


11시간여의 장기비행 레이스였지만, 대한항공 승무원들의 친절한 서비스와 맛 나는 2끼에 걸친 기내식 그리고 간간히 제공된 위스키, 맥주 등으로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니 어둠속에 불빛만 찬란하다. 공항에서 처음으로 대면한 독일인들의 첫인상은 무뚝뚝하기 그지 없다. 하기사 독인인들 하면 어떤 족속인가? 일찍이 "독소 불가침" 조약을 어기면서 소련을 침공 제2차 세계전범의 주역이 아닌가? 아무튼 스쳐 지나가는 곳이라는 것으로 안위를  해본다. 그런 가운데서도 공항내부 곳곳에는 우리나라 브랜드인 LG 디지털 텔레비전이 눈에 띄어 디지털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읽을 수 있었다. 공항내에서는 여행객들로 법석이는 가운데서도 젊은 남녀의 설왕설래(진한 키스) 뭇 여행객들의 눈총과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하였다. 내가 봐도 정말 꼴 사나웠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스웨덴(스톡홀름)으로 가기 위한 환승이 녹록치 않았다.  공항의 동선거리가 지나치게 길고 절차도 복잡(영어도 잘 통하지 않는 등)하여 우리일행은 한바탕 소동(?) 끝에 가까스로 스칸디나비아 항공 SK674편에 탑승(19시 50분)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저녁도 거르는 등 첫날부터 고생은 시작된 셈...


스톡홀름까지는 2시간 남짓 걸렸는데.. 승객들은 유럽인 일색이다. EU가 하나로 되면서 유럽연합 국민들이 자유스럽게 국경을 넘나드는(보딩패스 절차가 간단함) 모습을 보면서 짐짓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기내는 조용하다. 서두르지 않는 유럽인들의 모습이다. 인상까지 아주 무겁게 느껴진다. 게다가 놀라운 것은 승무원들 대부분이 백발이 성성한 할머니(?)들이다. 대한민국 승무원들과 대조되는 부분이다. 언젠가 우리나라에서 2만여종의 직업이 넘는 가운데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직업이 스튜어디스라는 사실을 접 했는데, 우리나라 승무원들.. 어느 나라보다 고급인력들이지만, 정작 그들이 하는 일은 써빙과 온갖 궂은일을 마다않는 중노동이라는 생각이다. 더욱 힘든 것은 힘들고 지친 가운데서도 늘 미소를 잃지 말아야하는 그래서 육체적 정신적 노동이 만만치 않다는 걸 생각해본다.


SAS항공(스칸디나비아 항공)기에서는 서비스가 일체 없었다. 일행 중에 당연히 서비스인줄 알고(대한항공처럼) "미네랄 워러~ 플리즈" 라며 물을 시켰는데 돈을 내란다. 음료수도 최하 2유로.. 써비스만 받다가 돈을 내라고 하니 다소 당황스럽다.


스톡홀름공항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다.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니 분위기는 고요하고 스산하기까지 하다. 현지 가이드(한인숙/46 709 567 522)의 안내로 대기하던 버스에 오른다. 참고로 스톡홀름의 밤은 아주 길고 캄캄하다. 흑야현상(극지방은 지구공전에 따른 위도의 영향으로 약 6개월은 어두운 밤만 지속되는 흑야현상이, 나머지 6개월은 대낮같이 밝은 백야현상이 발생한다. 11월말부터는 약80일간 태양을 볼 수는 있는 흑야현상이 뚜렷하다)으로 오후 3시가 되면 해가지고, 7시가 되면 모는 상점들이 문을 닫는다고 한다(물론 우리나라 같은 24시간 슈퍼마켓도 없다. 이들의 생활방식은 죽기 살기로 일하지 않는다) 좌충우돌로 거른 저녁식사는 호텔로 향하는 중 맥도날드에서 1인당 1만원이 넘는 비싼 햄버거로 끼니를 때웠는데, 스웨덴이라는 나라가 EU국가이지만 유로화가 통용되지 않는다(달러도 마찬가지다) 카드가 없었다면 첫날부터 쫄쫄 굶을 뻔 했다.(여행사의 오류된 정보로 유로화만 준비했으니) 자존심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항에서 40~50분은 족히 밤 도로를 질주하여 바닷가의 아담한 호텔에 도착(스칸딕 호텔) 여장을 풀었는데... 특이한 건, 호텔 냉장고에 마실물이  없다는 사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화장실 수돗물을 먹던지 아니면 사먹어야 한다) 여독과 시차적응으로 첫날밤 잠을 뒤척거렸다. 한국에서 가져간 소주를 설 먹은 탓도 있었지만... 하여간 조각잠으로 스웨덴에서의 하룻밤은 지나고 아침이 찾아왔다. 아침 6시 30분 기상하여 항구에 산보하려 밖에 나가니 비바람이 몰아치고... 사면초가.. 울타리로 에워쌓여 진입불가다. 결국 아파트만한 대형 크루즈 SILJA EUROPA(스웨덴~핀란드 간 크루즈선) 만  보는 것으로 산책을 대신하고 호텔식당으로 향한다. 조식은 유럽전통의 빵과 버터, 치즈 등이다. 이제부터 7일간 현지식과 사투(?)를 벌려야 한다. 유별히 김치 광인 나는 일찍이 중국과 태국을 다녀올 때 현지식이 안 맞아 개고생 한 적이 있었던 차라 하여간 걱정되는 부분이다. 식사를 하는 사람들중에는 항구도시답게 마도로스 복장을 한 현지인들이 눈에 띈다.


스웨덴의 일정은 1박 2일의 짧은 일정이다. 흑야현상 때문에 짧게 잡았지만, 스톡홀름을 주마간산으로 둘러본 것이 못내 아쉽다. 스톡홀름은 전통적인 유럽형의 고풍스러운 건물들과 바다, 호수가 어우러지는 수상도시로서 곳곳에 크고 작은 마리나시설과 요트 크루즈들이 정박하여 해양강국의 면모를 느끼게 한다. 거리에서 본 스웨덴사람들은 느릿느릿 서두름이 없다. 옷차림은 추운지방인지라 검정색 톤으로 다소 무거워 우중충하기도 했으나, 부강한 나라로서의 여유가 만만하다. 전국민 인구 900만, 스톡홀름인구 170만으로 북적이는 우리나라와는 딴 판이다. <참고로 스웨덴의 전기 콘센트는 우리와 같다>


중세건물인 국회의사당, 이탈리아 바로크 양식의 건물로 역대 국왕의 거성이었던 왕궁, 매년 노벨상 만찬장이 열린다는 스톡름시청 앞 호수에 서니 경외감 같은것이 느껴진다. 루터교 광장에서는 수학여행을 온 듯한 학생들을 안내하는 선생님께 특별히 부탁을 하여 단체로 기념사진을 찍었다(아이들을 지도하는 선생님 포즈로..) 학생들은 이국적인 동양인에 반색을 하는 등 대체적으로 스웨덴 사람들의 인상은 친절하여 좋은 감정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이튿날 09시, 공식 방문으로 사이언스티 연구단지(IT정보통신특구)를 방문하였는데, 단지는 세계 5위의 규모로서 1천여명의 연구진과 5천여명의 학생들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데(한국학생도 15명 참여)... 방문하여 느낀 소감은 스웨덴이 IT강국이라는 느낌이었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도 스웨덴을 방문하여 IT 강국반열에 오른 우리나라와의 교류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고 한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IT정보통신분야에 있어서 기반구축은 스웨덴이 최고란다). 아무튼 볼보, 사브승용차를 만들고, 컴퓨터 마우스와 지퍼는 이나라의 특허상품이라고 한다. 첨단지식산업으로 부강한 나라 스웨덴은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전혀 없는 나라라고 한다. 일조량 등 일기가 불순하여 농사도 아예 안 되어 식량은 거의 EU로부터 원조를 받는다고 한다. 사이언스티 CEO의 친절한 안내로 시설을 둘러보고 몇 가지 궁금한 사항에 대하여 인터뷰를 한 결과 성공요인은 정부와 시, 학교의 합작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여 혁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은 물 때문에 장수하는 나라로서도 유명하다고 한다. 세계 3대의 호수 멜라넨 호수 등 호수가 많고 발틱해(발틱해는 파도, 모래, 염분이 없다) 등 바다를 접하는 등 물의 국가로서도 손색이 없다. 호수, 바다가 만나는 곳의 운하가 인상적이었다. 1253년 생긴 스톡홀름시는 유구한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문화의 도시다. 64개의 박물관이 있으며 시내중심부까지 크루주의 접안이 가능한 크루즈가 발달한 도시다.


스웨덴은 최근 바이오 개스를 이용하는 등 녹색산업부문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횡성에 합작프로젝트도 추진중이라고 한다). 과거 에는 철강, 임업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뤄왔으나, 현재는 의학, 약학의 선두주자이며 지식산업에 올인하고 있는 나라다. 하지만 스웨덴 역시 청년실업문제가 대두되기는 한국과 마찬가지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지금은 많이 됨) 시내의 주요건물들은 고도답게 전통양식들로 즐비하다. 아파트는 대부분 주상복합형이었으며, 북구의 베니스라고 불리우는 아름다운 도시다. 과거 스칸디나비아제국(스웨덴, 핀란드, 덴마크)의 수도가 스톡홀름으로서 중심지였다고 한다.


행복지수 세계 2위, 출산휴가가 480일로 세계 1위, 아빠들도 2개월간 육아휴직을 주는 나라 스웨덴은 명실공히 사회복지의 천국이라는 느낌이다.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였으며, 공직은퇴도 65세에서 67세로 늘리고, 여성의 사회진출도 78%나 된다고 한다. 유흥 등 사치문화가 전무하고 저녁이면 가족단위로 생활한다고 한다(회식문화는 가정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이웃들과 친지들을 초대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고 함)


대중교통은 길이가 긴 버스가 주이고, 지하철은 1950년에 건설되었는데 방공호를 겸하고 있다고 한다. 거리는 한산하고 깨끗하였다. 아바그룹을 배출하고 골프여왕 소렌스탐이 스톡홀름 출신이다. 스웨덴 국민 역시 자전거를 생활화하고 있는 나라다. 자전거 출근율이 25%나 된다고 한다.    


입헌군주제로 내각책임제의 사회주의국가인 스웨덴은 왕권이 안정된 나라다. 빅토리아 공주가 내년에 결혼하면 여왕이 된다고 한다. 각료의 40%가 여성이라고 하니 과히 여성천국인 셈이다.


1박 한나절의 짧은 체류를 마치고 돼지고기와 빵 등으로 마지막 식사(알랑미깥은 쌀밥을 맛볼 수 있었음)를 때우고... 공항으로 가는 동안 밖의 풍경은 평야지대였으나 농경지는 눈에 띄지 않는다(일조량 부족으로 곡식이 자라지 못해 밀 등 일부 곡물만 재배하고 채소는 수입조달한다고 한다) 기후관계상 골프장도 발전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제 헤어져야 할 시간... 30년동안 스웨덴에서 교사를 하고 있다는 가이드는 스웨덴의 다양한 볼거리를 보여주지 못함을 아쉬워하면서, 다음에는 여름철 백야현상이 있을 때 스웨덴을 찾아 달란다. 서울에서 핀란드 헬싱키까지 8시간 직항로가 개설되어 헬싱키를 거쳐 크루즈를 타고 스톡홀름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여행코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아무튼 다음으로 기약하면서 굿바이 스톡홀름~


현지시간 11월20일 금요일(한국시간과는 8시간 늦은시간) 15시 스톡홀름공항 스칸디나비아 항공편(기내가 시끄러웠다)으로 2시간를 비행하여 유럽의 중심부 암스텔담 스키폴 공항에 도착한건 저녁 8시경이었다. 암스텔담에 도착하니 역시 비가 내리는 밤이다. 네덜란드의 날씨는 1년중 맑은 날은 고작 50일 정도란다.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현지인들은 어지간한 비에는 우산을 쓰지 않는다. 현지에서 재즈키타를 공부한다는 부산 광안리 출신 가이드(조신일/31-611-401976)를 만나 버스에 오른다. 스웨덴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유럽의 버스는 높이가 높고 대체로 큰 편이다. 버스마다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어 장거리 여행자들에게 아주 편리하다.


네덜란드는 해면보다 낮은 나라, 풍차의 나라로 기억된다. 가장 높은 산이 서울의 남산만 하다고 하니 나라의 존재자체가 기이하다.(네덜란드라는 어원도 바다보다 낮은 땅이라고 한다) 저녁은 한국식 된장찌개다. 교외에 위치한 일본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이었는데 음식은 다소 짠 편이었지만 이역만리 이국땅에서 맛보는 된장찌개라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밥상이었다.


호텔은 시내에서 30분가량 떨어진 라디손 블루호텔.. 비교적 깨끗하고 규모 있는 호텔로서 대부분의 한국관광객들이 머무는 곳이었다.(참고로 유럽에서는 호텔에 먹는 물이 없다. 1~2유로를 주고 사 먹어야 한다. 물 값이 맥주 값 보다 비싼 편이다) 체크인을 끝내고 일행들과 한국에서 준비한 깻잎과 쇠고기 장조림 등으로 안주를 삼아 한국의 위스키 처음처럼, 참이슬을 들이키니 논스톱 수면을 청할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 샤워를 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 유럽의 화장실은 바닥에 물이 빠지는 배수구가 없다. 그걸 모르고 욕조 바깥에서 샤워기 물을 틀고 샤워를 하는 바람에 욕실은 금새  물난리가 난 것이다. 그 바람에 아침부터 비상이 일어났었다. <유럽여행시 주의할 사항이다> 이곳에서의 현지식은 그래도 비교적 먹을 만 했다. 어느덧 빵 문화에 익숙해진 것일까?


11월 21일 토요일.. 전날 과음한 탓에 컨디션 난조상태에서 일정이 시작된다. 스키폴 공항(유럽 4대공항)에서 가이드를 만나기로 했는데 출근길에 청년이 도로에서 자살소동을 벌여 다소 지체된 10시 13분에 만남(참고로 이곳의 자살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란다. 행복수준과 정비례하는 것인지??) 하여간.. 공식방문일정은 없고 세계최고의 다이아몬드 세공기술을 자랑(원석은 아프리카에서 수입)하는 400년된 다이아몬드공장을 방문... 한국인 안내원이 열심히 설명하고 판매를 권하기도 했지만 워낙에 고가인지라 살 엄두를 못 내고 발길을 돌린다.

   암스텔담 시가지는 물의 도시다. 교량이 900여개나 된다고 한다. 시가지뿐만 아니라 전국토가 물 지천이다. 일찍이 바다보다 낮은 땅으로 해수 유입을 막기 위하여 방조제 기술이 발달하고 물을 양수하는 풍차기술이 발달된 것이란다. 암스텔담, 노트르담, 유트렉을 방문하는 동안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 초원과 수로 그리고 겨울인데도 파란 잔디밭과 잔디구장 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특히, 동네 어느곳을 가도 잔디구장이 눈에 띈다. 일찍이 유소년 축구를 발전시켜 선수들을 육성하는 축구 잘하는 나라로도 손꼽힌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이어지는 일정은 운하크루즈다. 중앙옆 앞에서 배를 타고 1시간 30여분간 중심부의 물길을 종주하는 코스다. 이곳에는 대략 100여척의 운하 크루즈가 있다고 한다. 물의 색깔은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는 않았지만 크루즈마다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것을 보며, 관광거리로서 성공한 것으로 보여졌는데...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4대강살리기 프로젝트의 실익을 생각해보게 된다.


   운하체험을 하는 동안 우려했던 사건이 터졌다. 스웨덴에서 가이드가 일러준 “스웨덴을 떠나는 순간부터 소매치기, 절도 등을 조심”하라는 당부가 씨가 되어 현실로 나타난 사건이다. 전용버스에 놓아두었던 일행의 핸드폰이 없어졌다. 게다가 먹다 남은 소주와 안주를 넣은 봉지까지 없어졌으니 이날 주식(?)도 날아가고 허망하기 이를 데 없었다. 겁먹은 표정의 29살 먹은 ‘꼬냉이’라는 운전기사에게 의심이 쏠렸다. 경찰에 신고하여 자백을 받고도 싶었으나 일정에 차질이 생길까 봐 사과를 받아내는 것으로 일단락 했지만, 사소한 사건이지만 기실 네덜란드의 이미지를 손상시킨 불쾌한 사고였다.


  11. 22(일요일) 제4일차... 구름이 내려앉은 아침이다. 알랑미와 빵, 치즈, 과일, 오렌지주스 등으로 호텔에서 아침식을 마치고... 풍차마을로 유명한 잔세스칸스 마을로 향한다. 여행의 피로들이 겹쳐서 일행중에는 입술이 트고 몸살감기환자들이 속출했다(13명중 9명 정도가 감기몸살로 고생함. 나하고 몇 명만 멀쩡) 풍차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폭우와 강풍이 몰아친다. 황급히 7유로짜리 우산을 사서 펼친다. 풍차는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사라져 지금은 6개만 있다고 한다. 주변의 초원의 대지와 함께 풍차는 동화속의 잔잔한 감동을 느끼게 한다. 가내수공업으로 유명한 치즈공장을 방문 시식하고서... 이내 고속도로를 달리고 해저터널을 통과하여 도착한 중식장소는 에르텐스프와 더치소시지, 아이스크림이 준비된 고즈넉한 골프장의 클럽하우스다. 도로를 질주하는 동안 도로주변은 깔끔하게 정비되었으며, 녹지가 잘 가꾸어져 있었다. 평지인 도로변에는 버드나무류의 나무들이 울울 창창하기도 해 평화롭고 목가적인 전원풍광을 감상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는 휴게소가 거의 없었으며, 통행료도 무료이다(세금에 포함) 길가의 삼성브랜드 간판이 눈에 띄기도 했다(세계적인 기업으로서 명성을 떨친다는 사실에 주목..) 거나하게 중식을 마치고... 이어지는 코스는 반고흐 미술관 관람이다. 반고흐는 기실 죽어서 유명해진 화가이다. 「자화상」, 「해바라기」등이 특히 유명한데, 늙으막에 정신분열로 미쳐버려 스스로 자살했다고 한다. 미술에 고루한지라 관람은 주마간산으로 스쳤으나, 깨알 같은 육필의 편지가 이채로웠다.


   이어서 일정에 없던 전통어촌체험마을을 찾았다. 어촌마을이라 해서 바다회가 있고 비린내 나는 우리나라 어촌마을을 연상했으나, 전연 딴 판이었다(횟집 자체가 전무) 우리가 찾은 곳은 30km 의 북해를 막아 육지를 만든 지역인지라 바닷바람이 보통이 아니었다. 전형적인 유럽풍의 주택들이 정원과 함께 고풍스럽고 평화스러워 보였다.


    이어서, 암스텔담으로 돌아와 시가지 투어다. 쭉쭉빵빵 네덜란드 시민들의 거구에 놀란다. 세계에서 가장 키가 큰 나라가 네덜란드란다. 여자는 세계 1위.. 남자는 세계에서 3번째로 키가 큰 장대 군단들이다. 튤립의 나라 네덜란드는 자전거 천국으로도 유명하다. 시가지 자전거전용도로에서는 보행자보다도 자전거가 최우선이다. 자전거도로상에 들어가 부딪혀 사고를 냈을 경우 보행자가 모든 것을 물어줘야 한단다. 자전거 값은 100유로(한화 18만원)정도이며, 자물쇠 값도 비슷하다.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런지 자물쇠 값이 의외로 비싸다. 자전거 교통분담율 50%인 나라...(그도 그럴 것이 시가지의 주차비는 시간당 17천원 가량 한다니... 자연스레 자전거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자전거에 아이를 싣고 다니는 엄마들의 모습이 정겹게 보였다. 암스텔담의 거리는 한마디로 전철과 버스, 자전거가 공존하는 특색 있는 풍경이었다. 시내에는 차이나타운이 있어 중국과의 물물교류를 짐작할 수 있었으며, 시민들의 옷차림은 대부분 검은색 계통으로 투박하고 어두운편이었다. 가이드의 설명을 빌리면 이곳 사람들의 패션감각이라든지 유행감각은 우리나라보다 엄청 뒤진다고 했는데 기실 나도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휴일인지라 시민들이 도시에 쏟아져 나와 광장에서 펼쳐지는 마술쇼 등을 관람하는가 하면, 삼삼오오 레스토랑(맥주집)에 둘러 앉아 맥주를 마시는 풍경이 이채롭다(이들은 오직 네덜란드에 있는 단 하나의 맥주 하이네켄만 먹는다)


  경상북도만한 땅덩어리에 인구 1600만명, 인구밀도는 한국과 비슷한데,  1인당 국민소득 4만불 이상 부강한 나라로 만든 원동력은 과연 무었일까? 이는 척박하고 열악한 환경에 유럽의 강국 틈새에서 절차탁마한 노하우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거리에는 청바지를 입은 여성들은 버젖이 담배를 빼 물고... 남녀혼탕 사우나가 있고... 홍등가에서는 발가벗은 여자들이 활개를 치고... 대마가 합법화 된 네덜란드가 유럽의 선진 문명국가라는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홍등가(흑백미녀, 뚱녀 등 다색다종의 여자들이 전라에 가까운 모습으로 쇼윈도우 속에서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음. 20분당 50유로정도)를 둘러보면서 성의 개방화가 우리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나름대로 생각해봤지만... 성범죄율 등을 따져 봐도 개방이 순기능 역할을 한다는 개인적인 생각도 해본다. 물론 국민 의식수준 등 전반적인 문화역사적인 밸류가 높아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11. 23(월요일) 제5일차.. 오늘도 비가 내리는 날이다. 일행중 정용조, 우계남, 김준상, 박형균, 송승종사무관 등이 환자로 분류, 마스크맨이 된채 어려운 여행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오늘은 네덜란드 제2의 도시이자 최대의 무역항이 있는 로테르담 투어다. 로테르담은 인구 70만명(홀랜드는 도시당 인구를 100만명으로 제한)으로 암스텔담과 비슷하다. 1340년대에 시로 승격되었으며, 1760년 강을 넓히는 운하를 건설하였다.  수로를 끼고 있는 A4고속도로를 타고 가는 길인데... 교통체증이 심각한 편이다. 여기서 잠시, 화란은 역사적으로 중립국가를 유지했으나, 독일이 영국을 침공하기 위해 로테르담을 폭격하여 새로이 건설된 모던시티이다. 큐브하우스와 인문학자 에라스무스을 딴 에라스무스 교량(개폐식교량으로 세계최고)을 둘러보고, 현지식으로 점심을 하였다.


   오후에는 유트렉 도청을 공식 방문하여 부지사로부터 영접을 받고 브리핑을 받았는데... 때마침 도의회가 열려 회의진행상황을 방청했다. 도의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큰 격식이 없다는 느낌이다. 자유분방한 회의 진행상황이 우리나라 도의회와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 유트렉 도청에서는 네트워크 도시의 연계구조와 발전전략을 학습하고, 유트렉 도 전반적인 현황에 대하여 소개와 함께 MP3 까지 선물로 받는다(제품질은 우리보다 하 못함)


   현지식으로 저녁식사를 한후 네덜란드 일정을 마치고 스키폴 공항으로 향하는데... 왕체증이 짜증나게 한다.


   KLM 로얄더치 네덜란드 항공편으로 암스텔담을 출발 런던까지는 1시간 30분가량 소요.. 런던 상공에서 내려본 시가지는 불야성이다. 세계적인 도시답다. 특히 축구경기장의 조명이 찬란하다(프리미어리그가 펼쳐지는지…) 빨리 내리고 싶다.


    런던에 기착 가이드(서니김,김선희/44 0 784 338 1067)를 만나 3일간 머무를 노보텔호텔로 향한다. 영국의 차량은 운전석이 오른쪽이고 우측 통행이다(태국과 같다) 영국도 유로국가지만 유로화를 안 쓴단다. 전통의 파운드(1파운드가 한화로 약 2000원)만을 고집한다. (다음날 호텔에서 우리는 유로화를 파운드로 환전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했다)


   영국은 인구가 6000만명 정도, 런던의 인구는 700만명, 남북의 길이는 1,000km, 동서는 500km... 역시 섬나라로 큰 산이 별로 없다.  


  11. 24(화) 런던에서 맞은 첫 아침.. 안개가 자욱하다. 런던은 하루에 4계가 공존한다는 이야기를 실감한다. 옥스포드로 향하는 고속도로... 네덜란드에서도 그랬지만 유럽에는 고속도로 나들목이 없다. 통행료는 자동차세에 부과된다. 세계 최고의 인문대학 옥스포드를 방문한 순간 전통과 위엄이 느껴진다. 70여명이나 되는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학교다. 토니블레어수상이 옥스퍼드 출신이고, 빌 클린턴도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다고 한다(클린턴 딸도 현재 옥스퍼드에서 수학중) 성당(영국 성공회)을 둘러보며 장엄함과 숙연함을 느낀다. 옥스퍼드는 대학속에 도시가 있고 캠브리지는 도시속에 대학이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현재 한국인 15천여명이 옥스퍼드에서 공부중이라고 하니 우리나라 학생수준이 대단하다.. 도심지 거리마다에는 이미 시작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넘실거린다. 화란에서도 느꼈지만, 유럽 여행 동안 느낀 것 하나가 이곳 여성들의 흡연율이다. 거리에서 스스럼없이 피워대는 흡연모습... 흔히 볼 수 있는 광경들이다. 우리나라가 이들과 구별되는 대목이다(나는 이들이 꼴불견으로 보여짐)


   옥스퍼드에서 후라이드로 점심을 마친후(여기서 내가 커피 3잔, 맥주 1캔을 샀는데 무려 4만원이나 한다 네미럴), 극작가 셰익스피어 생가를 찾았다. ‘영국하고도 안 바꾼다’는 세익스피어 생가는 그림같이 아름답게 잘 꾸며지고 잘 보존되었다. 호텔에 돌아와 늦은밤 뉴몰던에서 떡집을 하고 있다는 과거 직장선배(강경희님)에게 전화를 걸어 근황을 물었는데 영국으로 온후 10년이 되기까지 처음 5년은 무척 고생을 많이 했으나 지금은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명퇴 후 영국으로 이민)


   11. 25(수) 호텔에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한국인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인도인들도 여럿... 오늘의 일정은 런던 시가지 투어다. 런던은 크게 3개 지역으로 나뉜다. 센트럴(금융), 웨스트, 옥스퍼드(젊음) 등, 러시아워시간에는 교통체증에 따른 교통혼잡세를 부과하는데 1일 10파운드(한화 2만원)정도로 비싼 편이다. 시가지는 장구한 역사를 가늠할 수 있는 고풍스러운 건물들로 꽉 찼다. 웅장미와 고전미가 풍긴다. 자연사 박물관을 지나 유명하다는 해롯백화점, 버버리를 지난다. 런던은 뉴욕과 함께 세계 그레이트 도시라고 영국사람들은 자부한단다. 한때 런던과 뉴욕은 초고속 비행기로 3시간에 닿을 수 있었다고 한다(서울~동경처럼 가깝다는 사실이다) 웰링턴 아치를 통과 버킹검궁전(영국 여왕이 살고 있는 버킹검 궁전)은 온통 쇠창살로 울타리를 쳐 무겁게 느껴진다. 런던의 국가기관과 국회의사당은 모두 템즈강을 끼고 위치해 있는데, 특히 의사당과 웨스트 민스터 사원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온다. 템즈강은 한강보다 물빛이 좋지 않았는데.. 물이 빠져나갈때는 보기가 아주 흉하였다. 도로폭이 협소하고 차량도 서울보다 적은 편이었으며 옷차림도 대체적으로 우중충한 편이었다. 1805년 넬슨제독이 거둔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1841년 완공한 트라팔가 광장은 군중집회가 열리는 곳인데, 이날도 수만명의 군중이 모여 집회를 열고 있었다.


  ‘대영박물관에 영국 것은 없다’는 말이 실감난 대영박물관 관람소감이다. 각설하고 고대문명이 찬연했던 로마, 이집트 등의 유물이 많았으며, 최근에 개관된 한국관(중국, 일본보다는 아주 규모가 작지만)이 있어 눈길을 끌었지만, 사실 우리의 유물이 그곳 박물관에 전시된다는 자체가 재고해볼 일이다. 오후에는 런던 근교의 ‘런던습지센터’를 방문 하였다. 개인이 부지를 희사하여 인공저수지를 개조 습지로 개발 식,동물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녹색체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런던의 교육비 등 물가는 가히 세계적이다. 유치원부터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기실 교복문화는 영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일본은 메이지 유신에서 영국문물을 도입) 교육광풍이 우리나라보다 더하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영국에는 자동차공장이 없다(외국기업에 넘어감). 제조업 등에서 금융서비스업으로 전환했지만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나라의 경제가 위기에 봉착했다고 한다. 런던 쇼핑중에 버버리, 게스, CK 등 유명메이커 의류를 돌아보고 기실 버버리코트 하나 장만하려 했지만 팔길이가 너무 맞지 않아 못샀다(100만원짜리 버버리코트 하나 사오면 우리나라에서는 2~3백만원은  받는다던데..)


   마지막 저녁식사장소는 일본레스토랑에서 된장국을 먹었다. 3만원하는 처음처럼 소주 2병도 시켜 먹었다(정말 감질났지만, 이거 비싸도 너무 한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여간 우리것이 정말 최고라는 생각을 한다)


   네덜란드에서도 느낀바지만, 영국도 그렇고 유럽지역에는 도시나 상가 등의 간판들이 아주 잘 정비된 느낌이다. 돌출간판이 아예 없다. 광고물 홍수인 우리나라와 아주 대조되는 부분이었다. (참고로 런던에 삼성디지털 광고가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는 가이드의 설명이었다) 우리나라 광고물관리법 이참에 유럽식으로 바꿔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11. 26(목) 런던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식방문처인 레스터시를 방문하는 날이다. 런던에서 중부 북쪽으로 모터웨이를 타고 2시간 30여분 여를 달려 인구 30만명의 소수민족(인도, 파키스탄 등)이 살고 있는 아담한 도시 레스터시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유일하게 해가 반짝.. 휴게소에 들러 영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를 체험한다. 휴게소는 식당과 상점, 커피숍 등이 어우러져 있었는데.. 우리들의 휴게소보다 북적이지는 않았다.


   영국의 정식국호는 그레이트 브리튼이다. 4개의 지역국가를 연합하여 준연방제의 성격을 띄는 나라다. 의원내각제로서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별도입법권을 인정한다. 중앙정부는 각부처 장관과 국무상(부장관 2~3명)으로 구성되는데 장관은 다선의원이, 부장관은 초선의원이 겸한다. 외교, 재무, 내무부가 핵심부처로 공무원은 사무찬이 최고위급이다. 지방자치제는 4개 지역국가중 잉글랜드만 런던 등 2개 계층이고, 광역시는 33개바트가 있다. 런던을 제외한 타 지역은 카운티(광역), 기스트로이트(기초) 또는 바트라고 부른다(방문한 레지스터도 디스트리트임) 


   영국도 20년전부터 자치단체 통합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2009. 4. 1일자로 25개 자치단체를 9개로 통합하기도 하였다(우리나라의 통합정책에 시사하는바가 크다고 하겠음) 다만, 통합에 따른 인센티브는 별도로 없으며, 통합시의 명칭으로 명명하고 있다고 한다. 통합심사는 엄격한 편이며, 카운티(광역)에서 주도적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지자체의 재원은 주로 부동산세(주택세)로 지방세의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의 중앙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고 한다. 디스트리트 하부에 면정도가 있으며, 직원들은 1명~10여명 등 다양하다고 한다. 면에서는 놀이터 등 대민서비스 일을 주로 맡아 보며 명예직 의원도 있다고 한다. 지방의회 다수당 대표가 4년을 장악한다.<이상 행안부 김승수국장의 설명>


   레스터시를 향하는 동안, 밖의 풍경은 언덕 같은 야산에 일부 소나무가 보였을 뿐 대초원의 밀밭이 대부분이었다. 비교적 협소 한 듯한 6차선 도로에는 물류차량들이 꼬리를 물었으며, 차량은 지체상태였다.


   영국의 공기는 비교적 좋다고 한다. 공원과 녹지 등이 잘 가꿔져 있고, 제조업이 없는 것이 주 이유란다(제조업은 동구권으로 이전됨). 탄소배출량 강행규정을 만드는 등 저탄소 녹색성장에 적극적인 편이다(현재 전세계의 이슈인 탄소배출은 제조업이 많은 중국은 부정적, 미국, 한국은 중간적 입장이라 한다)


   2시간 30여분만에 영국의 환경시범도시 레스터시에 도착하였는데, 시에서의 환대는 극진했다. 시장님 내외가 직접 우리를 영접하고 시청의 시설을 안내하였는가 하면, 오찬 간담회까지 베푸는 파격적인 대우에 우리는 적잖이 흥분되었다. 시가 생긴이래 대한민국 손님의 공식방문은 처음이라며 서울을 외치기도 한 시장님의 인상은 유머러스하고 지극히 탈 권위주의 였으며, 시종일관 아주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 모습이었다. (가슴골 과다노출의 담당직원 ‘산드라’와 기념촬영을 하고 사진을 보내주기로 약속을 하기도...) 생태 환경도시로서 명성을 쌓고 있는 레스터시는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세운 우리정부가 반드시 교감하여야 할 부분이었다. 특히 Ashton Green 프로젝트(택지조성 주택건설) 현지를 둘러보고 추후 성공사례를 재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유럽여행을 하는 동안 이들국가가 우리나라보다 취약한 부분도 적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인터넷 통신분야에서 유럽이 취약하다. 인터넷 설치나 전화설치는 신청후 적어도 1주일에서 15일 늦으면 한달까지 걸린단다.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통신업체 직원들 남아날까 싶다...) 그런가하면, 영국은 아직 브라운관 TV가 대세다. 집집마다(지방) 우리나라의 80년대 안테나가 세워져 있다. 영국에서는 철도 등의 잘못된 민영화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등 양반가의 몰락(?) 현상이 도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국이 세계의 강국으로 명성을 유지하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한다. 첫째, 영어를 사용한다는 강점이다. 캐나다 등 50여개 영연방나라들이 영국을 아버지의 나라로 부르고 있으며, 이것은 국제사회에서 50개국의 아군(?)으로 작용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국과 영국은 의형제로서 의기투합(?)하기 때문에 최강의 전력을 구사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영국하면, 신사의 나라로 불리운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 보면 친절한 듯 하면서도 실속을 엄청 차린다고 한다(섬나라 일본과 흡사)


   장점은, 아침일찍 상점을 열고 부지런하다. 그런가 하면, 문화예술분야에서 특히 창조성이 탁월하다. 우주항공 첨단분야와 강점이고 아프카니스탄 전쟁 참여 등 실전경험은 세계를 쥐락펴락할 수 있는 내공을 키웠다는 평가이다. 한편 이들의 검소한 생활은 큰 교훈이다(물론 세계최고의 물가를 생각할 때 생존수단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7박 9일간의 결코 녹록치 않은 유럽연수를 마치고... 마지막날 런던공항에 좌정한 우리는 장장 10시간의 비행 끝에 인천에 닿았다.

 

※ 떠나기전 신종플루와 같은 악조건속에서 연수를 출발한지라.. 아들의 염려가 무사한 여행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아빠 잘 다녀오시고 건강 조심하세요, 특히 신종플루 꼭 조심하세요」

「사람 많은데 피하고 쫌만 아프면 검사받고 바로 한국 오도록 하세요 잘 다녀 오세요」

「아빠 공항에서 마스크 사서 꼭 끼세요. 공항이 제일 위험해요」 이상 아들의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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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2.28 13:47

    첫댓글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네^^ 덕분에 식견이 더욱 넓어졌겠지? 틈틈히 우리에게도 들려주게나

  • 작성자 10.01.04 08:31

    고맙네... 이 이상 얘기할게 뭐이 또 있겠남...

  • 09.12.28 15:33

    너무길어서 2박3일은 읽어야할듯!!

  • 작성자 10.01.04 08:31

    며칠쓴건데...

  • 09.12.28 22:17

    내가다녀온듯 착각속에 빠지네.........

  • 작성자 10.01.04 08:32

    고맙네... 읽어줘서~

  • 10.01.01 17:39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힌 자네의 여행이 삶의 여정에 많은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라네... 잘 읽었네.... 10년후 내가 다녀야 할 곳을 잘 설명해 주어 고맙네 ^,^&

  • 작성자 10.01.04 08:32

    여행을 통하여 얻는것이 많다는 생각일세... 기회가 되면 세계일주도 해보구 싶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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