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주변을 살펴라...'2등은 소용없다, 열만 받을뿐' 아마추어들 가운데엔 자기가 날 것만 생각하고 거기에 집착하느라 남의 화투를 살펴보지 않는 사람이 많다.그러나 남이 치는 것을 항상 살펴봐야 한다.
자기가 이기려고 발버둥치는 동안 남이 이기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고스톱은 오로지 1등이다. 2등은 아무리 많이 해도 소득이 없다. 오직 열만 받을 뿐이다. 따라서 내가 나는 것보다 남을 견제하는게 중요하다. 그래야 대형사고도 면할 수 있다. 그러려면 남이 뭘 치는지, 어떤 약을 노리는지 살펴야 한다. 재고까지 파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패가 뭐가 살고 피가 몇장이 남았는지 따져보면 남들이 어떤 패를 잡고있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머리가 나빠 재고파악이 어려울 경우엔 최소한 남이 먹어간 패라도 살펴보아야 한다.
◆작은 점수에 미련 갖지 말라...'3점은 얼마든지 줘라' 3점은 아무리 맞아도 큰 돈이 나가지 않는다. 물론 가는 비에 옷젖는다고 3점짜리만 계속 얻어맞다가 꽤많은 돈이 나가는 수도 있다. 선 한번 잡아보지 못한채 계속 이런 꼴을 당하면 약이 오를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사고 한번만 터뜨리면 간단히 복구되므로 조급하게 굴 필요가 없다. 고스톱이란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있기 때문에 계속 얻어맞으라는 법은 없다. 셋이 치기 때문에 확률적으로 33.3%이다. 세판 가운데 한판은 먹게 돼 있는 것이다. 그 한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먹느냐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3점짜리 연속 2판을 얻어맞고 5점짜리 한번 나면 본전을 찾고도 4점이 남는다. 상대로부터 큰 점수를 얻어맞을 경우 부득이 방어차원에서 3점을 내는건 좋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3점 내고 스톱할 필요가 없다. 3점을 내고 고를 부르기 어려운 상황일 때는 2점만 확보하고 한두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리거나 고를 부를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열 받으면 무조건 진다...내기에선 실력보다 신경전이 좌우 고스톱 판에서 열받으면 백전백패다. 이것은 모든 내기판에서 다 통하는 얘기다. 열받은 척은 해도 열 받으면 절대 안된다. 열 받으면 판단력이 흐려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기에선 실력보다 신경전이 중요하다는 얘기도 나오는 것이다. 대신 상대를 열 받게 만드는 것은 최고의 전략이다. 예를 들어 피 12장으로 3점을 내고 고를 부를 경우 남들이 쌍피는 절대 내주지 않는다. 외피도 내주기를 꺼린다. 그럴 경우 역으로 멍텅구리나 띠로 점수를 올리는 쪽을 노리고 고를 부르는게 좋다. 그러다 누군가가 피 추가점수를 주지 않으려고 멍텅구리를 내던지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그냥 때려오는게 아니라 "아이구, 이거 감사합니다"하고 인사까지 하면서 추가점수를 올리면 상대방은 약이 오르게 돼있다. 더러는 다른 상대 한사람이"뭐하러 그런걸 내줬느냐"고 불만스런 소리를 해 서로 다투는 수도 있다. 이렇게 적군끼리의 내란이 일어나도록 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3점을 내고 고를 부를 입장이 못돼 2점만 확보하고 한두번 돌려보면서 추가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는데 남이 먼저 나고 고를 부르는 수가 있다. 그럴때 3점을 내면서 고를 밟아 버리면 그 사람은 당장 열받게 돼 있다. 남이 열받는 것은 내게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기본 3점보다 훨씬 높은 효과를 누리게 된다.
◆한번 돌린 '초출' 끝까지 돌려라...성질급한 사람이 '설사'한다 초출이 도는 건 남들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거나 아니면 누군가가 들고서 돌리는 두가지중 하나다. 만약 두사람이 한 장씩 들고 돌릴 경우 성질 급한 사람이 먼저 때리게 되는데 설사를 하지 않으면 다행이지만 설사를 하게 되면 남좋은 일 시키는게 당연하다. 초출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감지하는 요령이 있다. 예를 들어 초구를 칠 때 바닥에 매조띠와 목단띠가 있어 매조띠를 돌리고 목단띠를 쳐 왔는데 매조띠가 한바퀴를 돌아오는 수가 있다. 바닥패에 쌍피나 광이 깔려서 남들이 매조띠를 먹을 새가 없어서 돌아왔다면 얘기가 되지만 그만한 패도 먹어가지 못하면서 약단감이 돌려졌다면 그것은 아무도 들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렇다면 기리패 속에 매조 두장이 끼어있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매조띠가 몇차례 돌도록 그대로 있다면 설사 가능성이 매우 높은 패라고 봐야 한다. 그럴때는 끝까지 돌리는게 좋다.
◆'설사'도 냄새가 있다...중반 '초출'은 위험 고스톱에서 설사는 열받게 하는 중요한 요인중의 하나다. 초반에 설사하면 '첫뻑'이라고 해서 위로금이라도 몇푼 받을 수 있지만 약 두장을 먹어다 놓고 마지막 한장이 남아 앞뒤 가릴 것 없이 치고 고를 부르려는데 설사가 되면 그렇게 황당할 수가 없다. 정말 열받는 일이다. 설사도 냄새를 피운다. 그 냄새만 잘 맡으면 사전방어가 가능할 수도 있다. 우선 선이 화투를 추릴 때 같은 패가 두장 포개져서 들어가는지 살펴봐두어야 한다. 화투를 좀 쳐본 사람들은 피 2장을 때리고 전리품을 진열할때 반드시 갈라서 놓는다. 하지만 아마추어 가운데엔 피 2장을 겹쳐서 놓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그럴 경우 다음 판에서 그 두장이 달라붙어 다니다 기리패에 들어가 잇따라 뜨는 수가 있다. 따라서 선이 화투를 쓸어모을 때 포개진 패가 섞이는지,안섞이는지를 봐두면 설사를 피할 수가 있다. 중반 이후에 뜨는 초출도 위험하다. "움직이는 놈부터 때려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은 초반에나 통하는 얘기지 중반 이후엔 설사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다. 중반 이후에 나오는 초출은 가급적 돌리고 종반에 나오는 초출은 무조건 돌리는게 좋다. 돌린 패를 성미 급한 사람이 치다 설사를 하면 자신에게 엄청난 이익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보초를 세워라...'똘똘한 놈 석장' 당하는 경우 많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날 패와 남이 날 패 2장을 쥐고 고민하다 자기 약을 포기하는 수가 있다. 그러면 엉뚱한 사람이 먼저 난다. '똘똘한 놈 석장'을 쥐고 이번엔 먹겠지 하고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다가 막판에 엉뚱한 보초를 서게 돼 마구 풀어주다 허망하게 당하는 수가 있다. 그게 바로 보초를 서는 경우다. 고스톱 판에서 보초를 설 경우 '쇼당'이라도 부를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고 보초만 서다 끝나는 것 처럼 비참한게 없다. 그러나 역으로 남에게 보초를 서게 한다면 그것은 승리의 길이다. 예를 들어 선이 광으로 나려고 하는데 중이 제친 패가 광 예비군이라고 하자. 이때 말에게 예비군이 있다면 사정없이 잘라 버려야 한다. 선이 진쪽 광을 들었든, 예비군을 들었든 앞뒤 가릴 것 없이 잘라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중은 진쪽이든 예비군이든 한 장 들고 보초를 서게 된다. 그리고 다른 패를 연신 풀어줘 말은 넙죽넙죽 받아 먹으며 점수를 올려 먼저 나 버리는 수가 많다. 선도 광 3점을 나겠다고 악착같이 기다리느라 패를 풀어주면 남좋은 일이 된다. 보초 서다 2등 하는 사람도 열을 좀 받게 돼있다.
◆쇼당을 막아라...내 약을 버린다 큰 점수를 내보려고 잔뜩 벼르고 있는데 한쪽에서 쇼당을 부르면 김이 새버린다. 따라서 고스톱을 칠 때는 쇼당에 대한 방어책을 항상 강구해야 한다. 자신은 초단을 노리는데 다른 한사람은 청단을 노리고 있다고 하자. 그런 경우 나머지 한사람이 두가지 패를 들고 있을 수도 있다. 그 사람이 광이나 쌍피 같은 좋은 패를 버릴 경우 쇼당을 부를 준비를 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럴때는 내 약을 버려야 한다. 그러면 쇼당의 소지가 없어지면서 쇼당 준비를 한 사람은 청단자를 쥐고 보초를 서게 된다. 그리고 다른 패를 내던지게 되므로 그것만 넙죽넙죽 받아 먹으면서 점수를 올리면 청단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의 김을 빼면서 먼저 나는 수가 있다. 바로 내 약을 포기하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내 약을 하겠다고 악착같이 버티다 쇼당에 걸리면 그래도 다행이다.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판쓸이도 기술로 가능...중반 이후 굳은자를 때려라 판쓸이는 청소비를 받기 때문에 역전의 찬스를 만들 수도 있고 남의 패를 꼬이게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구나 판쓸이를 하고 싶어 안달이다. 판쓸이는 운이 따라야 하지만 요령으로도 가능하다. 패가 꼬이지 않으면 바닥의 굳은 패는 아껴두는게 좋다. 그래야 남에게 판쓸이 기회를 주지 않게 된다. 치다보면 바닥에 2장이 깔리는 경우가 많다. 한장은 내가 쥐고 있는 굳은자이고 한 장은 앞사람이 제쳐서 나온 초출이라고 하자. 중반에 나온 초출이면 설사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내가 같은 자를 2장 들고 있으면 '움직이는 놈부터 때려라'는 격언대로 쳐도 무방하다. 그러나 같은 자를 2장 들고 있지 않으면 굳은 자를 때려야 한다. 초출과 같은 자가 포개져 들어가 있지 않으면 물론 판쓸이는 실패지만 다음 사람들이 치다 설사한다면 정말 좋은 일이다.초반에 굳은자와 초출 2장이 바닥에 깔리는 수가 있다. 그럴 때는 설사할 확률이 낮으므로 초출을 먼저 때리고 판쓸이는 다음 기회로 미루는게 좋다. 그러다 재수가 없으면 남에게 판쓸이의 기회를 만들어주는 수가 있으므로 감을 잘 잡아야 한다.
◆기리도 작전이다...귀신도 방정맞은 거 싫어한다 기리에는 칼기리, 꽁알기리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광을 팔아주고 나면 말이 기리를 다시 하는게 대부분이다. 그때는 말이 팔린 광을 어디에 넣느냐에 대한 절대적인 권한을 쥐게 된다. 그때 광이 들어가는 자리를 잘 살피면 좋은 결과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광 판 사람이 화투를 잘 쳐서 바닥에 내려놓은 다음 말이 기리를 하기도 한다. 그런데 기리를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몰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기리도 원칙을 정해놓고 하는게 좋다. '기리발'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그대로 고수하는게 좋다. 그러나 '기리발'이 받지 않으면 스타일을 바꾸는게 좋다. 그것도 저것도 아닐 때는 품위있게 딱 한번에 끝내는게 좋다. 화투패를 이리 빼고 저리 빼면서 방정을 떠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귀신도 방정맞은 것을 싫어한다.
◆상대의 초구를 기억하라...초구 두장에 전략이 담겨있다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기가 선인지 중인지 말인지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고스톱판에 끼지 않는게 좋지만 어차피 끼었다면 남들이 초구에 무엇을 쳤는지, 그 다음엔 무엇을 쳤는지 최소한 두바퀴 정도는 기억해둬야 한다. 바로 그 초구 2장에 상대의 전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바닥에 누구나 입맛을 당기는 오동 스리피나 국진 스리피가 깔려있는데 그걸 놔두고 홍단을 먹어갔다면 홍단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남이야 스리피를 끌어다 12피를 만들든 말든 똘똘한 놈 3장만 먹어다 점수를 내겠다면 약부터 때려가는게 당연하다. 2구에서도 홍단자를 먹어가면 그건 틀림없다.
◆소신이 중요하다...스타일과 일진 때로 쳐라 바닥에 광과 스리피가 깔려 있다면 누구나 고민을 한번 해보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스리피를 택한다. 또 구경꾼들도 스리피를 치라고 훈수하기 때문에 스리피부터 때리는게 보통이다. 광 5장 가운데 3장 먹어오는 것 보다 그 많은 피 가운데 12장 먹어오는게 더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광 좋아하면 촌놈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고스톱을 치다보면 선호하는 스타일이 생기게 마련이다. 광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광으로 가고 피를 좋아하는 스타일은 피로 뛴다. 그러나 그 스타일이 어느 판에서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므로 그날 일진에 따라 광이면 광, 피면 피로 밀고 나가는게 좋다.
◆남이 먹어간 패의 경로를 복기하라 남이 먹어다 놓은 패를 살필 때 아마추어들은 무슨 약을 하는지만 따진다. 하지만 그 패들이 손에 들고 있는 것으로 끌어간 것인지, 떠서 붙은 것인지를 낱낱이 파악해야 한다. 만약 떠서 붙은 것이라면 운으로 볼 수 있지만 손에 들고 있던 것으로 때려서 끌어간 것이라면 그 순서를 따져보면 무슨 약을 노리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초출인데도 남이 때려간 뒤에 나온 굳은자를 먹어갔다면 그것은 색안경을 끼고 봐야 한다. 청단 진쪽 석장을 들고 있다고 하자. 만약에 말이라면,그것도 남이 먼저 날만큼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괜히 급하게 때릴 필요가 없다. 급하게 때리다 괜히 설사라도 하는 날엔 허사가 되고 만다. 그래서 초출을 거르고 기다리다 굳은자로 만들어 먹는 수가 있다. 그렇다면 그는 청단을 노리고 있다는 증거다. 바둑의 복기는 끝난 다음에 하지만 고스톱의 복기는 치는 동안 수시로 해야 한다.
◆게임이 안 풀리면 스타일을 바꿔라 안되려면 별일 다 생긴다. 치는대로 설사고, 한번 난다 싶으면 소당이 걸려오고, 났다 하면 겨우 3점 기본이고, 졌다 하면 피박을 쓰게 된다. 똘똘한 진쪽 석장이 들어왔는데 계속 패가 꼬여 나중엔 포기해야 하는가 하면 '공포의 피 7각장'이 들어왔는데도 남의 보초서느라 다 풀어줘야 하는 사태도 발생한다. 이런 날은 안하는게 상책이지만 사람에게는 오기라는게 있다. 어떡해서라도 본전을 찾으려고 미련을 갖고 '한판 더' '한판 더' 하다가 나간 돈이 너무 많아 포기할 수도 없는 처지가 돼 버리는 수가 있다. 그럴때는 세면장에 가서 찬물로 세수해 열을 식히고 오는게 좋다. 여차직 하면 화장실에서 볼일을 시원하게 보고 나오는 것도 좋다. 그리고 스타일을 바꾸는 것이다. 기리하는 스타일도 바꾸고, 어쩌다 선을 잡으면 4장씩 먼저 돌리던 것을 3장씩 먼저 돌리는 것으로 바꾸는게 좋다. 무조건 끼어드는 것보다 웬만하면 들어가고 광이나 팔면서 돌아가는 판세를 살피는 것도 방법이다.
◆필요하면 독박을 써라 처음부터 공기가 심상치 않은 경우가 있다. 어느 한쪽이 휘황찬란한 패를 들고 득의만면하고 구경꾼은 "이번엔 다들 죽었다"거나 "아이구, 들어가기 잘했다"며 감탄사를 터뜨릴 경우 대박이 터질 가능성이 높다. 그 사람은 처음부터 광이나 고도리 등 약단 후보들을 끌어모으고 1타4매를 해가면서 쌍피를 수북히 모으면 이건 틀림없는 대형사고가 날 징조다. 그럴때는 사정없이 독박을 써주는게 현명하다. 요즘은 양독박이라고 해서 3점 독박을 쓰면 양쪽으로 6점씩 물어주는 제도가 생겼지만 그런 규정이 없는 판에선 거침없이 독박을 써 버리는게 대박을 피해가는 방법이다.
◆'열고'는 금물이다 고스톱판에서 열을 받으면 무슨 탱크라도 되는냥 무턱대고 고를 부르며 덤벼들게 된다. 하지만 열받아서 득될 것 전혀 없다. 안될 때일수록 머리를 식히고 마음을 가라앉히는게 좋다. 권투시합을 예로 들어보자. 실컷 두들겨 맞은 선수가 잔뜩 열받아가지고 상대선수를 때려죽일 듯이 막무가내로 주먹을 휘두르며 덤벼드는 수가 있다. 그럴 때 상대선수는 요리 피하고 조리 피하며 기운을 빼버리면서 허점이 드러나면 사정없이 급소를 갈겨 버린다. 그렇게 얻어맞고 다운되는게 권투다. 그것은 비단 권투 뿐만 아니라 고스톱판은 물론, 모든 게임에서 다 통하는 정설이다. 열고를 부르는 사람은 자제력을 잃어 판단이 흐려질 뿐만 아니라 어쩌다 점수가 나면 앞뒤 가리지 않고 고를 부르다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
◆패를 한손에 움켜쥐는 사람을 조심하라 자기 패를 부채처럼 펼쳐서 들고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7장을 포개 한손에 꼭 감싸쥐는 사람이 있다. 부채처럼 펼쳐드는 사람은 순수 아마추어이거나 성격이 온순한 사람이다. 그런 스타일은 고스톱도 정석으로 친다. 그러나 감싸쥐는 사람은 꾼이거나 프로다. 그런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뭔지 숨기고 있는 것 같은게 속셈을 가늠하기가 어려운 사람이다. 그렇지 않으면 속임수를 쓰는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경우가 있다. 광 한 장을 먹어다 놓았는데 바닥에 광 2장이 깔리자 치고받아 나버리는 경우, 또는 남들이 피로 나려는데 치고 받아 싹쓸이를 하거나 설사무덤 2개가 있는데 치고 받아 한꺼번에 먹어가는 경우 등이다. 그것은 대단한 행운인데 그 짓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패를 한손에 감싸쥐고 치는 사람 가운데 많다. 그건 '도쯔'('여장찬다'고도 한다)라는 기술을 쓰는 사람이라고 보아야 한다.
손에 쥐고 있는 패 한 장을 오른손에 숨기고 바닥 패를 다른 화투로 친 다음 기리패를 집을 때 오른손을 펴면서 안에 숨긴 패를 슬며시 얹어놓았다가 다시 집어다 내려쳐 '치고 받고'를 하는 것이다. '도쯔'는 과거 한꺼번에 8~10장을 쥐고 치는 수법이 유행했다. 후딱 몇점 내고 손을 털고 끝내는 수법인데 "스톱"을 부를때 남들로부터 남은 패가 있는지 감시의 눈길을 받기 십상이다. 또는 시작하기 전 기리패를 세는 사람까지 등장했다. 이래서 7장을 들고 치는 '도쯔'가 개발됐다. 예를 들어 바닥에 오동 쌍피와 국진 쌍피가 깔렸다고 하자. 손에 오동과 국진이 들어있을때 국진 한장을 오른손에 숨긴다. 그리고 오동을 친 다음 오른손을 기리패 위에 펴서 한장을 집어든뒤 섯다 판에서 화투패를 죄어보듯 펴 보다 "그럼, 그렇지!"하면서 손 안에 든 패를 뿌리듯 던지는데 기리패에서 집어든 화투는 그대로 둔채 그 안에 숨겨졌던 국진을 던지는 것이다. 이런 수법을 방어하려면 장난하는 것 처럼 "또 뜨나 보자"하면서 고개를 방바닥까지 낮춰 기리패 집는 장면을 들여다 보면 다시는 뜨지 않게 돼 있다. 뜨지 않는게 아니라 뜰 수가 없는 것이다.
◆강적은 피하는게 상책 고스톱을 치다 보면 이기기 어려운 상대가 있다. 물론 실력이 뒤져 지는 수도 있지만 실력이 뒤지지 않는데도 계속 지다보면 그 사람 앞에서는 묘하게 자신감을 잃게 된다. 또는 생긴 것도 밥맛이 없고 치는 것도 얄미운 사람이 있다. 그 사람 치는게 기분 나빠 함께 치기만 하면 도무지 끗발이 붙지 않는 수도 있다. 이런 징크스는 깨려들지 말고 무조건 피하는게 상책이다. 부득이 함께 붙게 되면 그 사람이 들어가면 치고 그렇지 않으면 스스로 '사망'하라.
◆자리를 탓하지 말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끗발이 안 붙는다고 자리탓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다 다른 사람과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옮겨봐야 별 볼일 없다. 끗발이 안붙는 것은 자리 탓이 아니라 끗발이 안 붙으니까 안되는 것이다. 안된다고 투덜대고 자리나 옮기면서 방정을 떨면 더 안되는게 고스톱이다. 점잖게 때를 기다려라. 끗발이 붙을 기회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진다. 단지 끗발이 오를 때 얼마나 많은 소득을 올리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끗발이 잘 붙는데 기본 3점만 나고 스톱해봤자 몇푼 못 먹는다. 그럴 때 '대박'을 연신 터뜨려야 두둑해진다. 끗발은 막판에도 오르는 법이니 조급해 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 아주 점잖게.
◆'나가리'를 목표로 쳐라 고스톱을 치다 보면 자신만 나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이 많다. 고스톱은 이기려고 치는 것이니 나려고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날 땐 나더라도 주변을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나 버리면 소용이 없다. 그런데도 주변의 정황을 무시한채 빨리 나려고들다가 '대박'을 얻어맞는 수가 있다. 그래서 고스톱은 '나가리'를 목표로 치는게 좋다. 그러면서 기회를 보아 나고 또 기회가 더 주어지면 고에 들어가야 한다. 고스톱도 공격과 견제가 필요한 것이다.
◆풀어주는 것도 전략 풀어주는 지혜를 모르는 아마추어들이 많다. 오로지 들고 있는 패 한장이라도 아끼려고 버티기 일쑤다. 그러다가는 '대박'을 얻어맞기 십상이다. 어느 한쪽이 연신 1타4매를 하면서 펄펄 날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패가 말려 쩔쩔매는 경우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그럴 때 피박이라도 면하려는데 급급해 하며 먹을게 안나오는 것을 한탄한다. 그럴때 먹을게 나와 풀어주지 않는다면 펄펄 나는 쪽을 다소 견제할 수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패가 말려 쩔쩔매는 쪽으로 풀어주는게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은 먹을게 나와 풀어줄 일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펄펄 날던 사람이 패가 말려 풀어주는 입장으로 바뀌게 되고 아울러 자신도 그걸 받아 먹을 길이 생긴다.
◆건너가는 약은 풀어줘라 건너가는 약이란 자신의 왼쪽에 앉은 사람이 비상을 걸어놓은 경우를 말한다. 그런데 그 사람의 약을 막으려고 두 사람이 보초를 서는 경우가 있다. 두 사람은 끝까지 약을 내주지 않고 버티느라 다른 패를 풀어주다가 펄펄 나는 쪽을 오히려 도와주는 결과를 낳게 된다. 그럴 때 건너가는 약을 풀어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오른쪽에 앉은 사람이 패가 말려 고민하면서 계속 풀어주면 그건 보초를 서고 있다는 증거다. 그럴때 약을 풀어주면 간단히 비상이 해제된다.또 판이 거의 끝나가는데 문제의 패가 생짜라면 마음놓고 풀어줘도 된다. 그러면 오른쪽 사람이 진쪽이든 예비군이든 들고 있는 패로 잘라 버릴 확률이 90%가 넘는다. 그러나 오른쪽 사람이 들고 있지 않아 자르지 못해 비상을 걸어놓은 사람이 웬 떡이냐며 당장 치고 날 수도 있으므로 풀어준 자신은 독박을 쓰게 되지만 비상을 건 사람이 치다가 설사할 확률도 높다는 사실을 알아야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