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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6/29 철도여행기178 |
오늘은 즐거운 토요일입니다.(일요일 쉬는 것을 생각하면 더욱 즐겁죠) 무박2일로 밤 기차에 몸을 싣고 여행을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릉을 가고 싶지만 현재 파업 중이라 청량리에서 강릉 가는 열차는 #523 무궁화호 청량리(10:00)->강릉(16:58), 강릉에서 청량리행 열차는 #528 무궁화호 강릉(14:00)->청량리(21:12) 이렇게만 다니기 때문에 힘들 것 같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강릉 방향 열차는 통일호 빼고 부산, 동대구 착발 열차는 아예 다니지를 않는군요. 그리고 다른 곳을 가려고 해도 파업 때문에 정상운행이 되지 않아서 어렵습니다.(벌써 여수[전라선], 부산행 열차[경부선]는 금일운행은 모두 끝났습니다) 바로타 홈페이지나 역의 단말기로 조회를 해 보아도 열차가 없군요. 심지어 제천에서 청량리까지는 하루에 무궁화호 열차 3대(#506[안동 12:00->청량리 16:36], #528[강릉 14:00->청량리 21:12], #508[안동 17:00->청량리 21:37])가 끝.(통일호 제외) 경부본선을 제외한 다른 곳도 아마 거의 이런 상태입니다.(경북선은 점촌까지 CDC만 운행이 되고 나머지 무궁화호 열차 4대[#375, #377, #379, #785] 모두 운휴) 아무튼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돌아다니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일을 하는 중에 조폭토끼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현재 날씨는 너무나도 쾌청하며(반면 서울은 조금씩 비 내리는 중) 춘장대 해수욕장 안에 들어가서 노는 중이랍니다.(시원하시겠습니다.) 또 옷에 모래 들어가고 젖고 난리가 아닐 듯.(지난번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애국가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곳]에 가셨을 때 모래가 묻은 신발이 생각이 납니다, 하얀 모래가 많이 묻어서 잘 지워지지 않아 고생을 하셨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정말 부럽군요.(더위도 싹 가실 것 같고) 그러면서 큰 소리로 조개다!라고 외치시는데 순간적으로 배가 아프더군요(소화불량이 아님,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는 속담과 일맥상통......) 조폭토끼님의 한 마디 :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요" 나 : (그런 것은 아닌데...... 그냥 조용히......) "제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는데" 라고 생각을 하며......(아쉽기도 하고......) 전화통화를 하는 조폭토끼님의 목소리가 너무 커서 사무실 일하시는 직원이 모두 들을 정도입니다.(평소에 조폭토끼님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는 편인데......, 기분이 상당히 좋아서 그렇게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조그마한 목소리로 통화를 하다보니 조폭토끼님이 "잘 안들리세요?"라고 말씀을 하시니까 옆의 직원이 "어 잘 들리는데?"라고 말씀을 하시니 순간적으로 무안해서 밖으로 뛰쳐나가듯 나와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시 어떻게 내려왔는지" 부터 시작해서 질문을...... 어제 파주에서 조폭토끼님은 파업을 하면 못가신다는 말씀과 함께 내일 파업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파업을 하지 않아 정상운행이 된다면 되면 07:40분 무궁화호 열차로 타고 가서 온양온천에 내려 장항선 역을 들르면서 스템프도 찍고 춘장대, 마량포구를 들른 뒤 장항역에 가서 저희 까페의 회원인 장항말뚜기(박상현 역무원)님의 일하시는 모습을 본 뒤 배를 타고 군산으로 건너가 익산에서 하루를 지낸 뒤 올라오는 대략 이런 일정이었습니다.(절대 장항말뚜기님에게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춘장대에 와 있는 것을 보니 놀라울 뿐(조폭토끼님이 오늘 꼭 갔어야 할 이유가 있다면 앞으로 한 달 동안은 어디를 갈 수 없기 때문에 그렇죠-그 이유를 알지만 밝힐 수 없는 점......) 조폭토끼님이 춘장대에서 전화를 한 이유는 춘장대역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시기 위해서입니다. 바다를 보면서 왼쪽으로 조그마한 길이 보이는 데 그 길을 따라 7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잘 찾아갈 수 있을지.(제 설명이 부족한 듯 싶지만......) 제가 옆에 있었으면 쉽게 갈 수 있었을텐데......(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주위 사람들한테 이리저리 물어보면 찾아갈 수 있겠죠?) 지금 기억을 해본다면 검은색 바탕에 하얀색 글씨로 춘장대라고 적혀 있고 나무로 만들어져 있는 승강장과 조그마한 건물 하나 또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통화를 하다가 추가로 춘장대에서 장항까지 가는 방법을 알려드렸습니다. 춘장대 들어오는 버스는 서천을 거쳐 장항까지 가기 때문에...... 이제 다시 본연의 일을 열심히 하다가 퇴근을 하여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바로 문자 하나가 도착하는군요. 장항말뚜기님을 못 보았다고...... 아침에는 분명히 계셨는데......(장항역에 전화통화를 해서 확인했습니다.) 다시 장항역에 전화를 하니 어떤 여자 역무원이 "사랑받는 철도가 되겠습니다(이하생략)......""박주임님이요?", "오늘 비번이십니다." 헉!(참고로 역무원님의 근무체제는 오전9시-그 다음날 오전9시 이렇게 됩니다.) 아침에 10시쯤에 전화를 했을 때는 분명히 계셨는데......(1시간 초과로 일을 하셨다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조폭토끼님이 당분간 장항역에 오실 일은 없을 것 같은데 너무 아쉽군요(꼭 만나뵙기를 희망했는데......) 그리고 다시 조폭토끼님한테 전화를 하니 익산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을 물어보시더군요. 2시간 안에 익산역에 도착해서 광주발 서울행 #450 무궁화호를 탈 수 있는지를. 대략 가는 방법은 장항에서 군산(배 or 버스), 군산에서 익산(버스) 이런 식으로 가야겠지요. 문제는 조금 전(18:15) 배가 떠났고(배[도선]은 열차 도착시각에 도보 이동 거리[장항역에서 대략 1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를 더하시면 대강 맞습니다.) 그 다음 배가 18:45분에 있다는 말씀.(참고로 배는 장항에서 군산까지 가는데 10분 정도 소요됩니다.) #450 열차가 익산에서 20:23분에 출발을 하기 때문에 대략 2시간 정도가 남아 있습니다만 과연 그 시간 동안 열심히 가서 열차를 탈 수 있을까요? 이미 배는 떠났고 18:45분 배를 타기에는 늦고(배를 타고 군산도선장에 간다면 택시를 타고 터미널로 이동을 해야 하겠죠) 그렇다면 버스를 타고 금강하구둑을 건너 군산으로 간 후(대략 45-50분 정도 소요됩니다.) 시외버스를 타고 익산터미널에 가서 익산역까지 도보이동(대략 10분) 해야 하는데 아마 시간이 될 것 같지만 교통상황에 따라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잘못해서 #450열차(참고로 서울행 마지막 열차입니다)를 놓친다면?(끔찍한 상상? or 재미있는 상상?......) 조폭토끼님의 이런 상황에서의 선택은 어떻게 될까 무척 궁금했는데 결국 배를 타지 못하고 장항(18:30분 출발)발 천안행(천안 22:10분 도착) #1136 통일호 열차를 타신다고 하시더군요. 장항역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저한테 물어보는 등 머뭇거리다가 겨우 출발하려는 #1136 열차를 세워서 탑승을 했다는 말씀.(대단하십니다.) 조폭토끼님의 일정은 이렇게 확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는 이 열차는 꽤 많은 시간 동안 타고 가야하는 데다 홍익회 영업사원이 탑승하지 않아서 저녁식사를 못한다는 것이죠. 조폭토끼님은 점심식사도 하지 않았다고 하시면서 아사(굶어죽기) 직전이라고 하시더군요. 먹을 것을 빨리 보내 달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굶은 토끼의 모습을 상상해 보며......) 오늘은 여행계획이 없었는데 조폭토끼님의 아사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가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전명 : 조폭토끼님을 배고픔에서 구출하라! 바로 조폭토끼님을 바로 만나는 것보다 제가 그 동안 못 가본 곳을 골라 한 곳을 들른 후 만나 뵙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잠깐 어디를 갈까 잠깐 고민의 시간을 가져야지요. 일단 장항선 구간이었으면 좋겠는데 #1101 열차가 온양온천까지 가므로 선택은 모산, 온양온천 둘 중에 하나가 되죠.(버스를 타고 간다면 조금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저렴한 통일호를 타고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온양온천은 지난번에 가보았으니 바로 모산역이 답이 됩니다.(마침 단말기도 있어서 기념으로 표를 구입할 수도 있고요) 바로 모산역으로 결정하였으니 이제 출발 준비를 해야지요.(뭐 이렇게 결정하는데 5분의 시간이 걸리지 않은 듯 싶군요) 이런 것이 요즈음 저의 전형적인 기차여행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또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결정하기(그런데 사실 이렇게 계획없이 가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좀 고생은 하겠지만......) 일단 모산으로 결정되었으니 바로타 홈페이지로 들어가 예약을 해야지요. 인터넷으로 서울발 온양온천행 #1101 통일호의 좌석을 조회하니 115석이 남아 있군요. 영등포역에서 타는 것으로 하고 예약을 하려고 하니 안되는군요. 지금 시간이 18:40분이니...... 영등포역에서 19:30분 출발이니 당연히 안되죠(철도회원 예약은 열차 출발 시각 1시간 이전에 해야 하거든요, 저도 이런 실수를 할 때가 있답니다.) 할 수 없이 그냥 영등포역에 가서 표를 구입해야 할 듯 싶습니다.(설마 남은 자리가 없겠습니까?) 가는 것은 이렇게 #1101열차를 타고 모산역까지 가고 돌아올 때는 모산에서 천안까지는 #1136 통일호(장항 18:30)->천안(22:10)를, 천안에서 영등포까지는 #450 무궁화호 천안(22:28)->영등포(22:34)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1136은 바로 예약이 되지만 #450 열차는 좌석이 있을지 의문입니다.(조폭토끼님 것은 조폭토끼님이 알아서 예약을 해 놓으셨을 것이고) 뭐 조회를 해보는 수 외에 다른 방법은 없어 보입니다.(청량리매표소님은 지금 근무가 아니라서......) 혹시나 했지만 역시 좌석은 이 시간 이후 모든 서울행 열차의 좌석은 0이라는 숫자만 보입니다. 한 5분 정도 조회를 하다 보니 갑자기 #450의 좌석이 1이 되는 순간 재빨리 마우스를 클릭해서 6-29를 잡았습니다. 제가 꼭 가야만 하는 천우신조의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출발 출발 준비만 하면 됩니다. 간단히 씻고 조폭토끼님한테 보여드릴 자료를 준비하였습니다. 이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드리기는 처음일 것 같습니다.(이 것이 무엇인지는 여행기를 끝까지 읽어보면 알게 되겠지요)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가방에 제법 크기도 크고 무거운 이 것을 넣으니 더욱 무거워지는군요.(그렇지 않아도 큼직한 가방이 옆으로 터지려고 합니다) 자료와 함께 디지털 카메라와 배터리를 챙기고 그 외에 항상 가지고 다니는 명함첩, 승차권 보호용 비닐, 필기도구와 수첩 그리고 가장 중요한 휴대전화기를 챙기고 집을 나서게 됩니다. 집을 나서니 19:05분입니다. 마치 가방이 저를 끌고 가는 것 같습니다.(저의 체격이 약간은 왜소한 편이라 상대적으로 가방이 커 보인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하필 오늘따라 영등포역으로 가는 버스가 오지 않는군요. 19:11분 할 수 없이 육교 밑에서 기다리고 있는 택시를 탑니다. 영등포역에 19:21분에 도착하고 요금은 4,400원 나왔습니다. 영등포역은 파업의 영향 때문인지 이상할 정도로 사람이 없습니다.(다른 토요일 오후와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아직 9분이나 남아 있는 관계로 천천히 올라가서 표를 구입하니 헉! 입석입니다. 다시 다른 창구의 단말기로 조회를 하여 보지만 그래도 좌석은 계속 0. 뭐 할 수 없는 일이죠. 철도회원 협력회 창구에서 입석으로 표를 구입하고(입석으로 타는 것이 얼마 만인지?) 승차권의 좌석번호란에 항상 좌석번호만 적혀 있는 승차권만 구입하다가 크고 진한 글씨로 입석이라는 단 두 글자만 적힌 승차권을 보니 약간 어색하군요.(느낌이 이상하기도 하고......, 꼭 희귀 승차권을 구경하는 것 같군요, 하긴 제가 그 동안 탑승한 후 모아 놓은 승차권 중 입석이라고 적혀 있는 승차권은 열 손가락에 들 듯) 마일리지 적립을 한 후 승강장으로 내려갑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양->천안 이런 식으로라도 예약을 했어야 하는 것인데.(이렇게 예약을 했다가 표를 구입할 때 창구에서 취소를 한 후 바로 구입 그리고 마일리지[좌석이 없어질 약간의 위험성이 있지만]) 시간이 적으면 아무래도 생각도 짧은 법이니 어쩔 수 없는 일......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도중 안내방송이 흘러 나오는데 #1101이 오늘의 마지막 열차이며 그 이후에는 열차가 없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라는 말씀과 더불어 파업 때문에.....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19:30분 열차가 천천히 플렛폼에 들어온 후 오늘의 마지막 열차에 천천히 탑승합니다. 오늘도 혹시 통일호 열차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까 살펴보지만 다행히? 모든 객차의 출입문을 열어 놓았군요.(실제로 무궁화호, 새마을호는 자동문이라 저절로 열리기 때문에 그런 것에 익숙해져 있는 분들은 통일호도 자동문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기다리는 일이 많이 있답니다-이런 행동은 바보 같은 행동이 아닌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마지막 열차를 타는 기분이 참 묘하군요. 열차에 올라 객실 안에 있다가 어차피 입석(일명 자유석)이니 아무 곳에 있어도 되므로 통로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서 있기로 했습니다. 경부선은 복선인데다 선로의 상태도 좋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습니다. 폭주기관차가 견인을 하는 듯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다른 노선의 통일호를 탄다면(충북선 제외[충북선 역시 복선인데다 선로가 좋은 편이라 빨리 달릴 수 있죠]) 그렇게 빨리 달리지는 못하는데. 빨리 달리는 만큼 흔들리고 밖은 시끄러운 편입니다. 위험한 장난(문 앞에 매달리기)을 하고 싶지만 오래 살고 싶으시다면 당연히 안되겠죠? 잠깐 조폭토끼님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어디로 가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통일호를 타고 가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아마 청량리에서 춘천이나, 원주 가는 통일호를 탔으리라고 생각하실 듯) 다른 통화 내용도 있으나 워낙 시끄러운 상태라 제대로 들을 수 없었습니다.(크게 통화하고 크게 말씀하시라고 했지만......) 분명한 것은 힘이 없는 목소리로 아사직전이라는 이야기...... 이제 안양, 수원을 정차하지만 마지막 열차임에도 불구하고 탑승하는 손님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오히려 내리는 손님이 더 많군요) 병점역을 그냥 통과하는데 옆으로 지하철이 보이고(얼마 전 병점역 영업개시일에 기념 승차권을 가지러 갔던 사람들이 떠오르는군요-일명 승차권을 수집하는 사람들과 아주머니들, 아마 그 날 기념 승차권 구하느라 난리가 아니었다고 하던데......) 계속 지나가며 계속 공사 중인 선로, 역 바라보니 이제 몇 년만 기다리면 천안까지 지하철이 다닐 것을 상상해 보면 좋군요.(천안까지 무궁화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갈 수 있을테니......) 그리고 시흥과 군포역에 정차 했던 시절을 상상해보고(실제로 장항선 에드몬슨 승차권이 없어지기 전에 시흥과 군포역에서도 에드몬슨 승차권이 발매된 적이 있었고, 시흥과 군포역 착으로 된 에드몬슨 승차권도 타 역에서 발매된 적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런 승차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본 적도 있고요) 오산과 평택을 지나면서 빈 좌석이 생기지만 그냥 밖에 서 있었습니다. 이제 어둠의 세상이 시작됩니다. 잠시 후 호두과자와 유관순 열사, 독립기념관이 떠오르는 천안역에 도착합니다. 평소와는 달리 내려가는 열차도 올라오는 열차도 많이 없다보니(옆으로 보아도 거의 보이지 않던데......) 승무원님의 방송 중 "선행열차를 보내는 관계로......" 이런 말씀이 없이 그냥 "x분간 정차하겠습니다, 내리시지 마시고......" 이렇게 되는군요. 대부분의 손님이 내리고 이제 유령열차가 되었습니다. 당연히 앉아서 갈 수 있지만 이제 한 정거장만 남은데다 그냥 천안시의 야경을 바라보고 싶어서 그냥...... 까르푸, 이마트와 함께 넓어 보이는 도로와 나란히 달리다가 다시 어둠 속을 한 10분 정도 달렸나요? 좌측에 신축 중인? or 철거 중인? 아파트가 보이는 곳에 열차가 정차합니다. 가로등이 빛나는 블록이 없는 승강장에 발을 내딛고...... 나 : 죄송한데요? 사진 좀 찍어도 되겠습니까? 역무원님의 말씀 : (전형적인 충청도 사투리로) "이런 조그마한 역 찍어서 뭐하시게요?" 나 : 전 간이역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내려서 역무원님께 양해를 구하고 역 안내판, 역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카메라의 문제 때문에 찍은 사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그래서 이번 것은 사진이 올려야 할지 올리지 말아야 할지 의문입니다.) 참고로 제가 가지고 다니는 디지털카메라는 후지필름사의 파인픽스 A-201이라는 모델인데 흐린 날, 비 오는 날 밤, 원거리는 촬영하면 제대로 나오지 않습니다.(그런 현상은 제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역에 들어와서 철도자료나 얻으려고 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곳에서 조폭토끼의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온양온천역으로 가려고 했는데 시간이 부족할 듯 싶습니다.(모험을 하기에는 좀......)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할까 생각을 해본 후 먼저 모산역에서 표를 구입하기로 합니다. 잠깐 여기서 조폭토끼님한테 전화를 합니다. 현재 제가 위치한 곳을 이야기하고(이렇게 이야기해서 밝히니 재미가 없지만......) 이 곳에서 표를 발권할까요?를 물어보았습니다. 조폭토끼님은 동생도 한 분 데리고 오셨다는 말씀과 함께 OK를(모산역이라고 찍혀 있는 표를 구하는 것도 재미있겠죠?)......(역시 아사직전...... 먹을 것을 달라는 말씀을 잊지 않고 하시는......, 일단 이 근처에서 먹을만한 것을 찾아보기로 이야기를 했습니다) 먼저 제 철도회원카드에 예약되어 있는 것 중 #1136 모산->천안(정확히 10분만 탑승), #450 천안->영등포 이렇게 한 장씩 구입을 하고(좌석번호가 6-29인데 6-28이었으면 좋았을텐데) 조폭토끼님 철도회원카드에 예약이 되어 있는 #450 천안->서울 2장을 구입합니다.(조폭토끼님 #450은 인접 좌석이 아닌 한참 떨어진 좌석이군요, 아마 좌석에 앉은 후 양해를 구하고 바꾸실 듯) 이제 좀 밖으로 돌아다녀볼까요? 역 근처가 어떤지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죠. 먼저 밖으로 조금만 나오면 길이 보이는데 주변에 슈퍼마켓, 음식점, 나이트 등 생각보다 상업시설은 많은 편입니다. 버스는 자주 보이고요.(버스는 잘 다니는 듯 싶습니다, 천안과 온양온천 방향으로......) 돌아다니니 정작 편의점은 없군요. 밥을 드시고 싶다고 해서 햇반이나 밥이 들어간 음식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천안에 가서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구경을 하고 역에서 역무원님과 잠깐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철도 파업 등......)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니 강렬한 라이트가 빛나는 기관차를 선두로 천천히 승강장에 멈추어 섭니다. 2량 편성이군요. 열차에 오르니 조폭토끼님이 오시는군요. 언제 보아도 토끼의 모습 그 자체입니다.(토끼 중에서도 무서운 표정을 한 토끼와 가장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사를 하고 2호차에 앉으니 옆에는 차장님이 보이는군요. 동생은 조폭토끼님 말씀대로 정말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네 자매가 있는데 모두 닮지 않았다는 말씀이 정말 사실이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조폭토끼님과는 성격, 말투 모두 다르더군요) 벌써 조폭토끼님은 이종철 차장님과 많이 친해지신 듯(대천 위로 천안까지 정차하는 역 마다 다 내려 보았다는 이야기, 정말 재미있었겠습니다.) 한 정거장만 가서 내려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군요. 조폭토끼님은 배고픔과 열차의 지연에 대한 불안(만약 열차가 지연되어 천안역에서 #450을 놓치면 집에 못가시는 것) 등으로 고생을 한 듯 싶지만 그래도 그 동안 즐거운 여행을 하신 듯 합니다.(정말 부럽다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그러나 이제 천안역에 도착하면 그 두 가지가 한꺼번에 해결되니 얼마나 즐겁겠습니까? 열차는 지연없이 무사히 도착하였습니다. 수고하신 천안소 이종철 차장님께 인사를 드린 후 조폭토끼님과 동생은 승강장에서 기다리고(미리 표를 구입했기 때문에 그냥 기다리시기만 하면 됩니다.) 저는 먹을 것을 구입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 곳은 당연히 편의점도 있고 먹을 것도 많이 있지요. 이번에는 반대로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군요. 무엇을 구입할까 하다가 옆으로 압구정 김밥이 눈에 확 나타나는데...... 압구정 김밥 1개에 2,800원인데 잠깐 조폭토끼님에게 전화를. 나 : 많이 배 고프세요 하나 or 둘? 조폭토끼 : 당연히 배고프죠 둘.(이하 생략) 압구정 김밥을 두개를 구입하고 저는 배고픔보다 목이 타서 옆의 슈퍼에서 하드(컴퓨터 장치 중 하드디스크가 아니라 아이스크림의 한 종류라는 것은 알고 계시죠?)를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조폭토끼님과 동생의 음료수를 하나 구입하고요(배고프다고 김밥 빨리 먹다 목이 막힐지도 모르니......) 길을 따라 온양방향으로 약간 옆으로 걸어가면 할머님 호두과자 가게가 보이는데 황재호님이 말씀하시던 그 곳입니다.(맛있다고 들었는데 지난번에도 갔다가 셔터가 내려진 가게만 사진으로 남겨온 적이 있었죠, 오늘은 늦은 밤이라 닫혀 있는 것 같고요, 다른 곳에 가서 구입할 수도 있지만 남은 시간도 얼마 없고......그런데 천안의 호두과자야 워낙 유명한 특산품이라 모르시는 분이 있으려나?) 그리고 잠깐 황재호님의 갑작스런 전화를 받았는데 혹시 철도자료를 구할 수 있으면 시도를 해 주셨으면 하고 부탁을 받았습니다. 먼저 창구로 가보니 이 곳도 파업으로 인하여...... 안내문이 보이고 사람들이 질서 있게 줄을 서 있는데다가 역무원님도 표를 발매하느라 정신없는 마당에 철도자료를 이야기 하기는 눈치가 보이는군요, 안내창구를 가니 역시......(결과론적으로 성공을 하지 못한 것이죠, 미안......) 천안역도 평소와는 다르게 역시 사람들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이제 5분을 남기고 열차를 타러 들어가려는데 #450열차 역시 오늘의 마지막 열차라는 방송이 나오는군요.(오늘은 마지막으로 시작해서 마지막으로 끝나는군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서울로 가는 열차는 지금까지 탄 열차와는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는 열차입니다. 일명 유선형 무궁화호라고(누구 이름과 두 글자가 같군요, 실제로 이 두 글자가 같은 사람이 저희 까페에는 두 사람이나 있죠) 예전 특실전용 무궁화호 열차(일명 특전무궁화호라고 부르죠)로 다녔던 열차입니다.(지금은 그냥 일반 무궁화호로 편성되어 운행하지만......) 창문이 새마을호와 동일하게 둥근 모양이며(새마을호 객차에 무궁화호 도색을 한 것이라고 보시면 될 듯), 출입문, 객차와 객차사이의 문도 새마을호와 똑같이 자동문이며 의자도 지금의 새마을호와는 다르지만 거의 대등소이하기 때문에 편안합니다.(음식을 놓고 먹을 수 있도록 받침대도 있고...... 다른 무궁화호와 다른 점을 찾자면 더 찾을 수 있지만) 잠깐 다른 이야기로 빠져볼까 합니다. 제가 이 열차를 처음 탄 것이 정확한 날짜나 년도는 잘 모르지만 겨울 때였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제 2회 FA컵 축구대회(간단히 설명하자면 아마추어 축구팀과 프로축구팀 총 16팀이 결선 토너먼트를 해서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죠) 결승전이었습니다. 장소는 광주 무등 경기장이었으며(그 유명한 해태타이거즈가 있는 무등 야구장 옆이죠) 전남과 다른 한 팀이었는데 그 것 역시 생각이 나지 않는군요. 날씨는 흐리고 비가 조금씩 내렸고 운동장은 잔디와 함께 진흙 투성이에 관중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결승전 때는 대략 3,000명 정도?의 관중수이고 [16강 토너먼트 초반 경기에는 47명이라는 역대 최소관중을 기록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평일 오후 3시 이런 때 경기를 하는 것도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좀 심한 편이었죠] 전남이 1:0으로 승리를 하고 우승컵을 차지 했을 때 김정혁 선수가 MVP가 되었습니다(며칠 뒤 광양축구전용구장(동광양에 제철소 부근 위치, 버스로 간다면 금호동 가는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에서 실시된 올스타전에서도 MVP가 되는 일이 있었습니다-이 경기는 그냥 버스를 타고 왕복했었죠, 올스타전에서 MVP가 된다는 것은 운 그 자체인데) 그 때 갑자기 김정혁 선수의 진흙과 땀이 배긴 유니폼이 얻고 싶어지더군요. 개인적으로 부산 대우에서 전남으로 이적을 할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선수였던 것도 있고요.(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지만 항상 열심히 경기를 하는 그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경기를 마치고 시상식을 마치고 김정혁 선수한테 한번 가보았습니다.(그냥 우승 소감이나 물어보려는 소박한 마음으로......) 땀과 비, 진흙 등이 얼룩진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 사이로 김정혁 선수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인사를 하고 예전부터 관심있게 지켜본 이야기 등...... 마지막으로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갔다가 열차로 올라간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금 입고 있던 유니폼을 얻을 수 있는지 살짝 물어보았습니다. 헉 놀랍게도 바로 그 자리에서 벗어 주시는데 어찌나 놀랍던지. 전기를 먹은 듯이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드리고 택시를 타고 광주역으로 갔습니다.(정말 기차를 타고 싶은 마음에......) 그 때는 열차시각, 열차번호 등을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지금도 잘 모르지만), 게다가 열차시각표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광주역에서 열차를 타려고 하니 새마을호하고, 무궁화호인데 특실으로만 편성된 무궁화호 그리고 한참 뒤에나 무궁화호가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나마 저렴한 것을 찾다 보니 대략 새마을호 일반실보다 약 2,000원 정도 저렴한 특실 전용 무궁화호를 타게 되었던 것이죠. 특실에서 그 유니폼과 김정혁 선수를 생각하면 잠이 오지 않고 게다가 조금 전 경기에서 입었던 유니폼의 냄새 때문에 불편해 하시는 분이 계실지도 몰라서 비닐에 넣고 테이프를 감아 완전히 봉했답니다(집에 가지고 온 후 비닐을 풀었을 때의 그 냄새와 추후에 어머님이 그거 빨래 하시느라 엄청나게 고생하신 것을 생각하면......) 그 소중했던 유니폼은 지금은 저에게 없습니다.(전남을 정말 좋아하시는 축구팬에게 드렸죠, 그런데 지금와서 그 유니폼을 구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지금은 전북 현대 모터스의 변재섭 선수를 좋아하지만......(나온 김에 이 선수 이야기도 해야지요.) 97년도에 전북에 입단을 한 전주대학교 출신의 축구선수죠(고향은 마산) 저하고 나이도 같고 체격도 비슷하고(키, 외모 등) 그 외에 저하고 닮은 점이 많이 있었습니다.(여자친구 없는 점도 똑같고......) 열심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드리블을 잘하는 편이라 전 전북 감독인 최만희 감독님한테 중용되어 항상 미드필더에서 경기를 하는 모습을 보곤 했죠. 지금은 최만희 감독님은 부산 아이콘스 부단장님으로 계시고 지금은 부천의 코치로 있던 조윤환님이 감독으로 된 후 변재섭 선수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어떻게 지내고 있으려나?) 아무튼 이런 이유로 예전에 이 열차를 타게 되었고 그 기억이 아직도 제 머리 속에서...... 다음에 이 열차를 탄 것이 작년 월드컵 때 였죠.(그 때 역시 감동이) 정확히 6월 22일 토요일이었습니다. 광주 월드컵 경기장(축구 전용구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부족하지만......)에서 스페인과의 8강전 경기입니다.(설마 이 경기를 모르시는 것은 아니죠?) 열차를 타고 가서 열차를 타고 돌아왔는데......(회사에는 조퇴를 했죠, 실질적으로 회사에 왔다가 바로 서울역으로 갔던 기억이 납니다, 축구를 보러 간다고 회사를 빠진 것이죠 뭐......) 최선을 다한 선수들과 4강전 진출을 확정지은 홍명보 선수의 승부차기와 그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경기장 모니터에서 보았던 그 모습) 끝나자마자 셔틀버스를 타고 광주역에 도착하였을 때 전광판에는 19:00 출발하는 #450 무궁화호가 눈에 확 들어오는데......(유선형 무궁화호를 의식하고 탄 것은 아닙니다만......) 표를 구입한 기억이...... 광주에서 영등포까지 또 #450 무궁화호에 탑승. 사람들을 기다리느라 19:30분 넘어서 출발하였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붉은 옷(유니폼, 티셔츠 등)을 입고 있으며 그 감동을 잊지 못해서 서로 4강 진출에 대한 이야기 꽃을 피우느라 객실이 다소 소란스러워도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철도청에서는 16강 진출부터 계속 열차 이용 손님에게 맥주를 무료 제공하는 서비스를 했었죠(대전에서 영등포까지 돌아올 때, 그리고 오늘 이렇게 무료로 맥주를 마셨습니다, 공짜는 너무 좋습니다......) 아무튼 저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있었답니다. 이제 서울행 마지막 열차에 몸을 싣고 천안역은 뒤로 사라져갑니다. 먼저 자리에 앉아있는 분에게 양해를 구한 뒤 조폭토끼님과 동생이 같이 자리에 앉고 저는 다른 곳으로 가기도 그렇고 해서 졸지에 입석 손님이 되었습니다.(열차 내에 빈 좌석은 없지만 사람은 많이 없는 편이고요) 조폭토끼님! 이제 본격적으로 김밥을 먹어볼까요? 조폭토끼님은 정말 상당히 배고픈 듯 무릎에 올려 놓자마자 드시기 시작하는데 반해 동생은 그리 배고프지 않는 듯. 약간 비싼 김밥이라(한 줄에 1,000원짜리 보다는 크고 속이 알차군요) 맛도 있고...... 드시면서 제 입에도 몇 번 넣어주고......(전 그렇게 배고프지 않는데) 금방 2개를 먹게 되는군요. 게다가 음료수까지 모두...... 김밥을 다 드신 후 유선형 무궁화호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특히 받침대 이야기를 하는데 순간적으로 아차! 하면서 머리를 탁.......(왜 그렇게 하시는지 아시죠?) 김밥을 받침대에 놓고 드시면 편한데 그냥 무릎에 놓고 먹느라 약간은 힘들게......(조폭토끼님의 무서운 표정과 함께 다 먹고 나서 가르쳐 준다고...... 뭐 대강 상황을 이해하실 듯) 이렇게 작전이 끝나고 드디어 저의 자료를 공개하였습니다. 검은 가방에서 나온 것은 바로 저의 지역카드(전화카드의 한 종류)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정확히 312종? 모두를 놓았답니다.(이 거 모으느라 시간하고 돈하고 많이 들었죠, 현재의 값어치는 어느 정도될지는 개강은 알지만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습니다, 제가 모은 것 중 가장 비싼 것이라서......) 간단히 지역카드에 대해 설명을 드리자면 전화카드는 일반카드, MA카드, IC카드, 광고 모델 카드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 지역카드도 한 종류이죠. 정확히 1991년 제주도 정방폭포를 시작으로 2001년까지 나오고 지금은 나오지 않습니다.(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착이 갑니다.) 특히 1992년에 나온 외돌괴(2,000장 발행, 미사용 16만원 상당, 참고로 미사용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 카드를 구할 방법이 없어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7만원에 구입했습니다,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고, 지금은 이 가격에 구할 수는 없을 것 같군요, 구하려고 한다면 대번에 없다고 할테니, 놓아두면 매년 1-2만원 이상은 가격이 올라갈 카드이기 때문에) 등이 나올 시절의 카드가 비싼 편입니다.(영남 제일관은 미사용 40-50만원 추산 등) 지역카드가 많이 나올 때는 1년에 4번 나올 때도 있었지만 보통 1년에 두 번씩만 각 지역에서(강원, 경기, 서울, 제주, 전북, 전남, 충북, 충남, 경북, 경남) 발행이 되었죠. 그 중 제주도에서 나온 카드는 발행량이 항상 50,000장 이내(다른 카드에 비해 소량발행)라 나오자마자 수집가들한테 가장 먼저 팔려버리는 등의 이유로 시중에서 발견하는 쉽지 않죠.(전화박스를 찾아보아도 그냥 일반적인 전화카드이죠-수집의 원칙[전화박스에서 찾기, 욕심을 버려라(정말 옳은 말입니다), 큰 돈을 들이지 말기(큰 돈 들이다가 망치는 경우를 종종 보았습니다), 모임에 자주 나가거나(1장 주고 100장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현 수집 장터 활용하기(일반인의 수요가 적은 편이라 저렴한 값에 카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이 많습니다) 등]중 하나[전화박스 주위를 찾아라]) 지금도 전화카드를 수집하시는 매니아 들이 많이 있는데 보통 전화카드 수집하시는 분들의 모임의 경우 지역이름 뒤에 테레카(teleca)라는 이름이 붙습니다.(다음 까페도 있고 인터넷 동호회도 있답니다) 스템프와 기차여행이라는 까페 회원 중 포항에 거주하시는 횡단열차님이 좋은 예죠(대구 테레카이신 것 같은데) 저는 지역카드와 IC일반카드(전부 미사용만 수집)만 수집을 하지만 다른 수집가들은 씨리즈 전화카드(영화, 기차, 스포츠, 외국 것 등, 이야기를 하자면 워낙 많아서......), 일반전화카드(우리나라 최초의 1986년에 따릉이라는 전화카드가 발행이 되었다고 하죠?, 지금의 전화카드와는 모양이 약간은 다르지만) 등 모든 것을 할뿐더러 나아가 우표, 화폐 등을 하시는 분도 계시죠. 다시 지역카드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가 다른 카드보다 지역카드를 모으게 된 이유는 지역카드가 다른 카드와는 달리 해당 지역의 풍물, 문화재, 먹거리, 특산품 등을 소개해 놓은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제가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특히 송광사의 경우 이름만 듣고 잘 모르고 있었지만 전화카드로 나온 후 직접 다녀와서 그 전화카드를 바라보니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지금 조폭토끼님과 동생은 모아 놓은 전화카드를 보면서 어 여기가 멋있네! 등...... 그리고 마음에 드는 것을 빼내자, 아니다 통째로 가지고 가자 등...... 이런!(장난이 심하시네......) 그렇게 하시면서 여기는 가본 곳인데 어떻더라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 조폭토끼님이 두 손으로 겨우 들 수 있을 정도의 이런 무거운 것을 가방에 다른 것과 같이 넣어 가지고 돌아다니는데 팔이 아프지 않다는 것은 거짓말이죠. 이런 식으로 평택, 수원을 지나니 이번에는 다리가 좀...... 이번에는 조카 이야기를 해볼까요? 조폭토끼님이 저한테 통화를 할 때 조카보고 말해봐! 말해봐! 하면서 이야기를 하는데 아무 말도 들을 수 없었던 적이 자주 있었습니다.(실제로는 말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만...... 제가 들어본 적이 없으니) 말을 하라고 전화기를 주면 물어서 입 안으로...... 그래서 동생한테 물어보니 확실히 말을 한다고 하는군요(뭐 믿어야지요, 언젠가는 말을 하겠지요) 그리고 조폭토끼님의 외모와는 달리 공포영화를 못보신다는 말씀(동생과는 정반대) 무서운 영화 이야기만 해도 놀라시는......(살인의 추억과 같은 영화를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 보니 영등포역을 지나 서울역에 오늘의 마지막 열차는 운행을 마치게 됩니다. 이제 버스를 타러 가야지요. 이 시간에 파주 집으로 가는 버스는 없고 삼성프라자 앞에서 912번을 타고 금촌 누나집에 가신다고 하시더군요. 조금씩 비가 내리는데...... 다른 버스는 자주 오는데 912번은 유독......(오늘 버스를 타기는 정말 어려운가 봅니다.) 조금씩 비가 내리고...... 일단 저의 경우 부천으로 가는 62-1번 막차가 00:40분이기 때문에 양해를 구하고 먼저 시청으로 걸어갔습니다. 62-1번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갑니다. 집 근처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을 때 비가 퍼붓기 시작하더군요. 약간의 비를 맞았지만 열심히 뛴 덕분에 그나마...... 제 방에 들어가자마자 피곤함에 컴퓨터를 켜지도 않고 씻고 바로 이불 속으로..... 이렇게 즐거운 토요일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01:30분쯤에 조폭토끼님에게 문자메세지가 도착......(비 많이 맞고...... 아시겠죠?-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했음) ps. 이제 간만에 긴 여행기를 마쳐야 할 것 같습니다. 읽어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후기 작성하느라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옛날 기억을 모두 끄집어 내려고 노력을 하다 보니......, 그 것도 그렇고 결정적으로 한번 작성한 것을 잘못 저장하여 날린 관계로 처음부터 다시 쓰느라......) 그리고 이번 주 중에 약간은 낯선 전화를 받았는데 알고 보니 장항말뚜기(장항역 박상현 역무원)님 이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장항역에 어떤 여자가 박상현 역무원님을 찾았다고 이야기를 전해 들었답니다.(위에서 언급이 되었지만 근무를 마치고 난 후 들어간 상태라 만나지 못한 것인데) 혹시 저한테 별리님이 오셨다 가셨냐고 물어보시더군요.(처음에는 대전 영희님이 아닌지 물어보시고......) 그리고 사진 찍은 것은 상태가 너무 안 좋아 생략하겠습니다.(대신 다음에 더 좋은 사진으로......) |
첫댓글 1101열차를 용산에서 탄 적이 있는데 시간이 늦은 바람에 막 뛰어서 허둥지둥 탔더니 서울방향으로 가버리더군요. 알고보니 장항발 서울착 열차였다는...
헉...... 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