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60년대 초반에는 물자도 귀하고 살림들이 넉넉치 않아
낚시를 즐기는 사람도 흔치 않으니
낚시점도 드물었습니다.
서울에서는 청량리역 앞, 천호동 시외버스 정거장, 불광동 시외버스 정거장 등
주로 요즘의 터미날 역할을 하던 곳에 낚시점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 됩니다.
호기심 많던 시절이라 결국 집에서 구할 수 있는 것과 수제로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대체합니다.
줄은 이불 꿰매는 굵고 튼튼한 무명실, 낚시대는 곤충채집용 잠자리채로,
찌는 수수깡 이삭 달렸던 것(빗자루 만들다 남은 것)으로 잘라쓰기,
봉돌은 전파상에서 실납을 구해 만들기 등으로 그럭저럭 됐는데
바늘이 문제였습니다.
도리없이 어머님이 쓰시는 반짓고리를 뒤져
바늘 하나를 낚시바늘 처럼 휘어서 사용하려 했지요.
그런데 너무 강해 부러지는 것이었습니다.
검은 종이에 싸여진 바늘 한쌈중 절반정도를 절단내
어머님께 혼나고서야 다른 방도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실철사를 구해 벽돌 담장에 갈아서 낚시바늘을 만들었습니다.
컨닝해서 본 낚시바늘만큼 가늘게 만들기는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또 그렇게 갈아서 만든다해도 철이 물러져서
바늘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난망해
끝을 날카롭게 만들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문제는 또 하나가 더 있었습니다.
미늘을 어떻게 만드느냐는 것이었죠.
(다음에 계속)
첫댓글 저도 70년대 초쯤 민물낚시 시작해는데 꽂아 쓰는 수제 대나무 낚시대를 사 썼는데... 그 무렵 낚시바늘이야 나왔었는데...
바늘로 낚시바늘을 만드는 만들어 썼다니 참 예전 얘기군요.
바늘이 넘 강해서 부러졌지요. 마디별로 이어서 사용하는 대나무낚시는 당시에는 소중하고 귀한 연장이었습니다. 아 벌써 반세기 전 이야기가 되었네요.
@알통가재 그때 실바늘을 불에 달구워서 휘면 잘 구룰어졌을 텐데... 저는 한번도 해보질 않아 잘 모르겠네요.
끼워 쓰는 수제 대나무 그 때 고급으로 좀 비쌌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포박 아하 그렇군요. 너무 어려서 몰랐던 것 같습니다. 수제 대나무 낚시대는 요즘도 만드시는 장인이 계신걸로 압니다. 저는 케미라이트가 나오기전 밤낚시때 칸델라(카바이트 가스등)가 일반적으로 사용되었는데 그때까지도, 대략 70년대후반(?)까지 대나무 낚시를 사용했다는 기억입니다. 60년대는 마디로 나뉘어진 수제 대낚은 거의 첨단 낚시장비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