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봉산(361,5M)
충남 서산시 팔봉면 어송리
605지방도로-서태사-8봉에서 1봉까지-주차장
2008년 2월 23-24일 홀t山회원님들과
평택을 지나 당진군 송악면을 잇는 총연장 7,310m 교폭 31.41m인 왕복 6차선 도로교
로 우리나라 교량중 가장 긴 아산만의 넓은 바다위에 구름다리처럼 웅장하게 펼쳐진
서해대교의 거센 바람은 六德님의 손이 핸들에 꽈악 쥐게하는 조바심에 난 눈을 떼지
못했다, 같이 동행하는 無心이님과 내친구 다원 그리고 난 바람을 가르며 달린 씽
씽카는 서산, 태안쪽으로 가다가 팔봉면에 진입하면서 어송리 3봉부터 8봉까지의 병풍
을 친 팔봉산밑에 자리잡은 "그대 그리고 향기있어 행복한 세상" 그림같은 집 한채가
반긴다,
이번 행사는 낼 있을 단기4341년, 2008년 (무자) 시산제와 전날 홀山의 회원님이신 백
곰님 부부가 1대간 9정맥 완주 졸업산행겸 졸업식을 위한 환영식에 조금이나마 별이될
까 왔다, 양지바른 앞마당 잔디에 펼쳐놓은 숯불위에 얹은 피조개와 굴의 바다향기
가 새아얗게 피어 오르는 연기와 어울어져 하늘로 퍼져오른다, 이곳에 둥지를 틀고
사신다는 이유만으로 저 많은 것들을 장만하여 만찬을 준비하신 호랭이님과 샛별님 처
음 뵙는 어색함보다 그 분들의 노고가 먼저 찡한 마음을 두둘겨댄다, 우리보다 벌써
와 계신 분들도 이미 잔치 분위기속에 묻혀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오신 회원님들과 주인공 백곰님 부부 한 잔 한 잔 맞대어 부디치는 술
잔의 소리가 서해의 갯벌위에 나앉은 이곳에 멀리 멀리 퍼져 나가는 큰울림이 천수만,
개심사 그리고 서해바다의 물길과 어울려지리라, 한 겨울의 쌓이고 쌓이는 함박눈을
맞으며 걸은 적도 , 새잎파리 피어오르는 연초록 생명력에 기운을 돋은 적
도 한 여름날 때얗볕 아래 가시덤불 헤치며 길을 잃은 적도 있을 그 날
들을 어찌 이겨 내고 걸으셨는지요, 그래서 이곳의 아나구이와 동태국이 더 달콤하
고 얼큰한지 모른답니다, 이제 백곰님 어느 산속에 들런지요?
새벽녘까지 설고 코울림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해 안간힘 쓰다 날이 샌다, 등짝에
붙어있는 몸을 일으켜 세우려 하지만 안된다, 겨우 얼마동안인가 꿈에서 깨어보니
뒤늦은 아침밥를 북어국에 말아 넘기고 미안함과 함께 또 누웠다, 산행을 하려했던
엄두도 못냈거니와 어제 집으로 가려 했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온 다원씨에게 미
안하여 스틱을 빌리고 어슬픈 산행채비를 한다, 쟈켓을 걸치고 모자를 쓰고 단장함
이 얼마이던가, 지독히도 보챘던 산들이 있었는데 오늘 팔봉산이 멋적고 부끄러운 것
은 왜일까,
서태사 가는 길
이번 팔봉산을 걸어가고 있는 회원님들과 발맞추어 보기는 난생 처음이다, 2년 전
영남알프스 산행시 無心이님과 인연이 되어 회원이 되었고 두 번인가 번개모임에 참석
하면서 회원님들을 알게 되었다, 임도길 따라 하늘이 가려진 송림을 벗삼아 8봉의 오
름길은 계속된다, 차곡차곡 쌓여진 돌담위에 은은한 목탁소리가 초라한 서태사임을
알린다, 겨울을 이겨내기 위함일까, 주홍비닐로 둘러쳐진 초라한 절에 아늑함이라
기 보다 머리에 떠오른건 수덕사 대웅전에 최고의 목조건축 단순하고 간결한 아름다움
이 사진첩처럼 그려지고 있었다,
큰 바위에 비비고 어설픈 발걸음으로 오르니 이내 선바위 전망대다, 칠장산에서 이
어온 가야산 산줄기 금북정맥의 가끔씩 끊어진 육지위에 떠있는 올망졸망 산들이 이어
져 있으며 태안의 정경과 어울어진 알뜰한 삶의 터를 이루는 평지 질서와 곡선의 어우
러짐이 정겹다, 8봉에서 처음 맞은 삼각점지나 헬기장에 북쪽으로 들어오는 직사각
형 암봉을 겹겹이 세워놓은 3봉을 병풍펼쳐 산신령님께 한 상 차려 절을 올리고 간절
한 저희들의 소망을 빈다, 축문을 읊으시는 광인님의 절절한 소원이 8봉에서 울려 퍼진다,
維 歲 次
단기4341년 서기2008년 무자년 2월 24 일 오늘 홀산 회원 일동은 이
곳 충남 서산 팔봉산에서 이 땅의 모든 산하를 굽어보시며 그 속의 모든
생육들을 지켜주시는 산신령님께 고 하나이다.
산을 배우고 산을 닮으며 그 속에서 하나가 되고자 모인 우리가 산을 오
르려고 하는 이것을 어찌 작은 일이라 할수있을 것이며. 그 산행 하나하나
마다 산을 배우고 산과 하나가 되는 기쁨으로 충만하며 아무 탈 없이 안
전하게 산행하게 해주시는 신령님의 자애로우신 보살핌을 어찌 감히 말로
표현 할 수 있으리요.
그러므로 저희가 오늘 이곳에서 감사의 시산제를 올리는 뜻도 바로 거기
에 있나이다. 아름다운 조화로 가득찬 산과 골짜기를 걸을때마다 조용히
우리의 발걸음을 보살펴 주신 신령이시여!! 아무쪼록 바라옵건데 무거운
베낭을 둘러맨 우리의 어깨가 굳건하도록 힘을 주시고, 천지간의 모든생
육들은 저마다 아름다운 뜻이 있으니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나무 한 그루
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그 터전을 파괴하거나 더럽히지도 않으며,작은 미
물 하나와도 벗하며 지나고, 추한것은 덮어주고 아름다운 것은 그윽한 마
음으로 즐기며 그러한 산행을 하는"홀산"이 되고자 하나이다.
거듭 비옵건데
무자년 한 해 서로간 화합과 사랑이 넘치게 하여 주시옵고 무탈한 산행이
되도록 업드려 비옵니다. 산신령님이시여!......
오늘 우리가 준비한 술과 음식은 적고 보잘것 없지만 이는 우리의 정성이
오니 어여삐 여기시고, 즐거이 받아 거두시어 올 한해 홀산인의 산행길을
굽어살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축문에서 옮김)
3봉 정상과 굴포운하-
8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심하고 미끄럽다, 7봉, 6봉, 5봉은 소나무길로 봉
우리의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뚜렷하지가 않다,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기도 하고
낮은 산이지만 제법 산속의 즐거
움을 줄 수 있는 점잖은 숲길로도 기억하고 싶은 육산이기도 하다, 부드럽고 친근한
오솔길에 찾아오고 있는 저 만치의 봄도 얼마 남지 않았는지 세찬 바닷바람에 이겨낸 솔가지
끝이 애련하다,
3봉아래 헬기장지나 철계단을 87번 세어오르니 4봉이었다, 우암사지터로 향하
는 우회길로도 있고 정상의 서쪽 사면을 가로지르는 천제터도 바로 지척이다,
바위를 부둥켜 안고 통사정 해 오르니 3봉이 팔봉산 주봉이다,
겹겹이 포개지거나 하늘로 향한 큰 바위들로 이루어진 비슷한
두 개의 봉우리로 정상석도 한 봉우리씩 나누어 가졌다,
1봉과 가로림만-
삼면이 육지로 둘러쌓인 바다가 구불구불 가장 가까이서 잘 보이는 가로림만의
풍경이 한폭의 그림이다, 땅위에 서있는 올망조망 섬들이 하늘공간에 맞닿아 있다,
2봉 안부에서 협소한 철계단을 따라 올라오는 산님과 교행이 되지 않아 부쩍거리는
3봉에 기대여 오랜 시간을 서쪽 바다에 수채화를 눈에 차곡차곡 쌓았다,
철계단을 따라 내려선 용굴과 하늘덮힌 큰 바위가 통천문을 내려서면서 1봉과 2
봉의 조망이 칼로 자른 것처럼 바위들이 숲속에 하늘보고 서 있었다, 2봉을 내
려선 안부에서 회원님들이 주차장으로 내려갈 차비를 한다, 이제 가면 언제올까
싶어 혼자서 1봉우리로 올라섰다, 큰 바위로 감투를 쓰고 있는 모양이라 했던
가, 저 멀리 금북정맥이 끝나는 안흥진엔 얼마 전 뼈아픈 상처 기름이 떠 있던
곳 지금은 어떤 색깔로 수채화를 그려야 할까,
1봉에서-
무심코 내려선 임도길이 돌거북샘을 그냥 지나쳤다, 초행길에 나선 팔봉산이 내
친구 다원씨를 받아주어 무엇보다 고맙고 서서히 내려서는 친구가 대견스럽다,
따스한 봄이 오고 눈이 녹아내리는 화채능선에서 다시 산속을 느끼자며 호빈님과
먼 약속을 한다, 이 몸이 부슬어 지지 않는다면 그 약속을 지킬수 있겠지만,,,,
임도길따라 할머니들이 앉아서 팔고 있는 갖가지 나물과 냉이가 여덟봉우리 자락
에 더욱 깊이 파여드는 양길리 주차장에 나도 모르게 퍼져 앉았다,
황악바람님 차는 왜 콩나물 시루였을까, 서산의 산 여덟봉우리 화첩을 머리에 이고
만삭이 된 배를 움켜쥐면서 오늘의 이별이 내일의 만남을 위해 손과 손을 잡았다,
진한 포옹도 돗수 높은 알콜도 여기가 끝이 아니길 바라며 서울까지 택배를 해준 호빈님
산에 열정만큼이나 뜨거운 분 無心이님, 그기고 망각님
헤어지는 신도림역이 아쉬웠습니다,
집주인 대명님과 회원님들 즐거웠습니다,
요물
첫댓글 먼길 서산에 있는 팔봉산을 오르셨네요! 산행후 여독은 생기지 않으셨는지? 산을 오르실 수 있는 소식을 들을때 정말 기쁩니다. 늘 건강 챙기시어 길이길이 이어 가소서.... 산행기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