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기업은행 상반기 전형 후기입니다. 기업은행에서는 매년 상반기 인턴을 통해 채용인원의 일부를 뽑았지만 특히 올해 같은 경우 상반기에 65명의 신입 행원을 뽑았을 만큼 상반기 전형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지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은 상반기와 하반기의 채용형태가 다르며 상반기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절차로 진행됩니다.
서류전형->토론면접(실무진 면접) -> 인.적성 검사 및 신체검사 -> 방학 중 인턴활동(4주) -> 인턴기간 중 프리젠테이션 -> 합숙(1박2일) -> 인성면접(임원진 면접)
서류전형의 경우, 학교별로 입사지원서가 배부되며 자필로 원서를 작성하여 제출하게 됩니다. 입사지원서의 배분량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취업정보실에서 한번의 검토 후 배부되며, 때문에 서류전형의 합격률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04년 상반기의 경우 저희 학교에는 6월초에 20장의 원서가 배부 되었고 20명의 지원자 모두가 토론면접에 참가하였습니다.
토론면접은 지원자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블라인드 면접의 형태로 진행되고 실무진 분들께서 심사하게 됩니다. 주제는 주로 시사에 관한 것이나 사회,문화,금융에 걸쳐 주제는 다양합니다. 토론면접의 자세한 내용은 이미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토론면접을 통과하면 7월 중순경 인턴활동 시작과 동시에 인.적성 검사와 신체검사가 있는데 인.적성 검사의 경우 전문적인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닌 기초 언어영역 문제와 수리영역 문제로 구성되어 있고 그다지 부담을 느낄만한 난이도가 아니므로 편하게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인턴활동기간 중에는 성실성과 책임감을 보여주시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권은 아직까지 보수적인 성격이 강하므로 너무 튀는 행동보다는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각 부서 분들이 평가하시는 생활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턴기간 중에는 각 부서에서 시키시는 업무와 함께 주어진 과제를 수행하게 되는데 이 과제는 부서의 업무와 관련된 것이므로 어느 부서에 배치되느냐에 따라 주제의 내용이 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론적인 주제보다는 실무적인 주제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턴들이 부서분들로부터 도움과 조언을 부탁하며 과제를 수행하게 됩니다. 인턴활동을 마치기 전일에 이 과제를 가지고 5~6명의 실무진 앞에서 10분 정도의 프리젠테이션을 하게 되는데 프리젠테이션을 할 때의 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과 웃는 인상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턴활동을 마치면 1박2일의 합숙이 있습니다. 합숙기간에는 특별히 무슨 프로그램이 있다기보다는 평소 생활 모습을 보시고자 하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첫째 날에는 창의력 강의와 레크레이션, 맥주파티를 하고 둘째 날에는 협동심을 보여주는 게임들(3분 안에 6가지 미션 수행하는 게임)과 약간(?)의 체력단련을 하였는데 합숙기간 동안 특별히 긴장하실 필요는 없지만 맥주파티에서 과음하시거나 조직에서 이탈하는 행동 등은 평가에 반영되는 것 같으니 그런 부분만 주의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원진 면접은 합숙 이후에 일반적으로 일주일 정도 후에 실시 돼서 정상적이라면 8월말이나 9월초에 최종결과가 나오게 되지만 이번 상반기 전형 같은 경우 여러 가지 일들이 겹쳐 일정이 미루어졌습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고 하면 8월말쯤 보시게 되실 겁니다. 임원진 면접은 흔히 말하는 인성면접입니다. 어려운 질문보다는 신변잡기적인 질문들을 주로 하시는데 전공이나 시사질문도 있긴 있지만 평소에 신문 많이 보시고 경제,금융분야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무난하게 대답하실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다 생각나진 않지만 ‘유비쿼터스, 모기지론, 미래의 금융권 모습에 대한 의견’ 같은 것도 물어보셨다고 하고 일반적인 질문으론 ‘제일 감명 깊게 본 영화, 최근 누군가를 가장 감동시킨 적은?, 사과 한 개가 있다면 본인이 먹을 것인가, 친구를 줄 것인가? ;; ’ 와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전혀 예측할 수 없을 것 같네요. 또 임원진면접에서는 이력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질문과 간단한 영어질문도(작년 크리스마스 때 뭐했나?, 캠퍼스 라이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 등) 한가지 하십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길 임원진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감을 주는 단정한 외모와 미소라고 하십니다. 임원진 면접에서는 제로베이스가 아닌 이전의 평가기록이 전부 있기 때문에 사실상 임원진분들은 당락을 결정한다기보단 확인해 보는 정도로 심사하신다는 말이 있는데 그건 알 수가 없네요. ;;
많은 분들이 회사를 선택하실 때 보는 기준이 다르겠지만 기업은행은 제가 생활하면서 느낀 바로는 정이 넘치는 분들이 함께 일하시는 곳으로 끈끈한 조직문화를 선호하시는 분이면 잘 맞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많은 기업에서 치열한 경쟁과 경기침체 때문에 들어가면서부터 이직을 생각하는 분이 많다고 하는데 기업은행은 직원 분들의 충성도가 정말 높다고 느꼈습니다. 저희와 같이 얘기할 때도 회사생활에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은 정말 단 한 분도 없으신 것 같고요, 복지에 있어서 정말 잘 되어 있어서 여자 분들의 경우는 타 회사와 비교하여 더 좋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