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보아도 두귀를 쫑긋이 세우고 좋은 소식을 듣고 있는듯한 마이봉
김해, 함양을 자주 다니다보니 마이산만 보이면 이제 거의 집이 다왔다는
징표이기도 하지만 쫑긋한 그 모습이 언제나 반갑게 여겨지는 두 봉우리
다음주면 개학할 아들을 데리고 멀리서만 보던 마이산을 직접 보여주기위해
안간다는 아들을 쪽갈비 사준다고 꼬셔서 출발을 했습니다.
네비를 믿고 2년전 철야명상 갔을때 요가 물을 먹은지 얼마안된 그 좋았던 기억을
믿고 갔는데 진안IC에서 우측으로 갔더니 마이산이라고 도착해 주차비도주고
내렸는데 비빔밥 먹고 계단 따라 올라간곳이 나오더군요.
쪽갈비 사준다고 데려왔는데 갈비집만 찿느라 정신없는 아들에게 사기친다는
소리까지 듣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돌아나왔는데 왔던길로 다시가면 빨랐을걸
거꾸로 한바퀴를 삥둘러 꼬불꼬불 가다보니 마령으로 겨우 찿아 갔네요.
시간은 점심시간이 훌쩍 넘었고 기억을 더듬어 요가원 식구들과 같이 갔던 그집을
찿느라 차근차근 갔더니 제일 끝집이 기억의 그곳이다 싶어 쪽갈비 있냐고 물으니
참나무 장작으로 지글지글 굽고 있는 갈비를 보여주네요. 그때는 쪽갈비라하고
먹었는데 흑돼지 참나무 장작갈비가 정식 메뉴명이네요. 시켜 놓고 기다리니
양파 초간장에 절인것 한종지 달랑나오고 갈비만 한접시 딱주네요.
저번엔 안그랬는데 반찬이 이게 다냐고 물었더니 그것은 안주용메뉴이고 밥은
따로 시켜야 한다네요. 아들은 밥과 시락국 나는 산채비빔밥 한그릇 시켜 먹으며
자꾸 추억의 그날이 더듬어지데요.
평일이라 그런지 관광차 두어대 분량의 손님들과 그때처럼은 북적이지도 않고 조용했고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걷기에는 딱인 날씨였네요.
절벽의 능소화 이번엔 풍성하리라 생각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한달이나 늦어서 다 지고
없었고 오늘은 며칠전 비바람 때문인지 그때처럼 한두송이 밖에 보이지 않네요.
그래도 한번은 와본곳이라 아들에게 안내도하며 머리속에 꽉찬 2년전의 좋았던 추억에
새로운 추억을 더하는 더할수없는 좋은 하루를 보냈습니다.
얻는게 있으면 잃는것도 있다고 했는데 김해를 멀리 떠나와 좋은점도 있긴하지만 요가원
분들과 함께하던 그날들이 참 그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