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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상극으로 인해 쌓여온 인류의 한을 풀지 않으면, 명실상부한 후천상생의 선경세상이 열릴 수 없습니다. 아무리 하늘과 땅이 후천지리로 바뀐다고 해도, 그 주인인 인간의 원한을 해결하지 않고는 공염불에 불과합니다.
@ 선천에는 상극지리가 인간사물을 맡었으므로, 모든 인사가 도의에 어그러져서 원한이 맺히고 쌓여 삼계에 넘침에 마침내 살기가 터져나와 세상에 모든 참혹한 재앙을 일으키나니, 그러므로 이제 천지도수를 뜯어 고치며 신도를 바로잡아 만고의 원을 풀고 상생의 도로써 선경을 열고 조화정부를 세워, 하염없는 다스림과 말없는 가르침으로 백성을 화하며 세상을 고치리라. 무릇 머리를 들면 조리가 펴짐과 같이 인륜기록의 시초이며 원의 역사의 처음인 당요의 아들 단주의 깊은 원을 풀면, 그 뒤에 수천년동안 쌓여 내려온 모든 원의 마디와 고가 풀리리라. 대저 당요가 단주를 불초히 여겨 두 딸을 우순에게 보내고 드디어 천하를 전하니, 단주는 깊이 원을 품어 그 분울한 기운의 충동으로, 마침내 우순이 창오에 죽고 두 왕비가 소상에 빠진 참혹한 일을 이루었나니, 이로부터 원의 뿌리가 깊이 박히고 시대의 추이를 따라 모든 원이 덧붙어서 더욱 발달하여, 드디어 천지에 가득차서 세상을 폭파함에 이르렀나니, 그러므로 단주 해원을 첫머리로 하고, 모든 천하를 건지려는 큰 뜻을 품고 시세가 이롭지 못하므로 인하여, 구족을 멸하는 참화를 당하여 의탁할 곳이 없이 한을 머금고 천고에 떠도는 만고역신을 그 다음으로 하여, 각기 원통과 억울을 풀어 혹은 행위를 바로살펴 곡해를 바루며 혹은 의탁을 붙여 영원히 안정을 얻게함이 곧 선경을 건설하는 첫걸음이니라." (대순전경 p298-300)
증산상제님께서는, 세상사람들이 단주에 대해 불충과 불효의 대명사로 잘못 알고 있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단주가 선천세상에서는 시운을 잘못 만나 대동세계 건설에 실패했지만, 증산상제님께서는 단주를 세계일가 후천선경의 운수를 통할할 책임자로 임명하셨음을 밝히셨습니다.
@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시길 "만고에 걸쳐 쌓인 원한중에서 단주가 가장 크니, 요임금의 아들 단주가 불초하다는 말이 반만년에 걸쳐서 전해 내려오지 않더냐." 이어 말씀하시기를 "단주가 불초하면 요임금의 신하가 총명하다고 천거했겠느냐? 야만인과 오랑캐라는 말을 없애자는 말이 어리석은 말다툼이더냐? 전 인류가 하나되는 대동세계를 건설하려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를 못해 어리석은 말다툼이라 했느니라." 제자가 상제님께 여쭙기를 "우가 단주를 일러 불초하다고 했는데, 이는 단주가 밤낮없이 돌아다니고, 물과 뭍을 불문하고 배를 끌고 다니고, 아무 집에서나 친구들과 어울려 먹고 마시고 하는 것을 가르키는 바, 이로 인해 요임금의 성덕이 빛을 잃어 마침내는 요임금이 이루어 놓은 나라를 망하게 할 것으로 생각함인줄 아나이다." 상제께서 말씀하시길 "밤낮없이 돌아다님은 부지런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수고로움이며, 물과 뭍을 막론하고 배를 몰고 다님은 대동세계를 이루고자 함이라. 아무 집이나 들어가 친구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은 뭇백성과 격의없이 즐기고자 함이요, 요임금 성덕을 어둡게 하여 요임금이 이룬 나라를 망친다 함은 요임금과 천하를 경륜하는 방법이 다름이라." 또 말씀하시기를 "요임금 시대에 단주가 천하를 맡았다면, 지역차별과 신분차별이 없었을 것이요, 야만인과 오랑캐의 구분이 없었고, 만리가 지척과 같이 가깝고, 천하가 한집안이 되었을 것이니, 요임금과 순임금의 도는 오히려 좁고 막힌 것이니라." 또 이르시기를 "단주의 원한이 하늘을 찌를 만큼 컸기에, 순임금이 창오에서 죽고 두 왕비가 참혹하게 창강에 빠져 죽었느니라." 또 말씀하시기를 "이로부터 쌓이게 된 천하의 크고 작은 원한이 큰 화를 길러내어 마침내 인간이 절멸할 지경에 이르렀나니, 그런고로 단주의 원을 풀면 그로부터 시작된 만고의 모든 원한이 한꺼번에 풀리리라." 이어 말씀하시기를 "후천선경세상에는 단주가 세상의 운세를 직접 맡아 다스려 나갈 것이니라." (이중성의 천지개벽경 pp101-103)
이처럼 증산상제님께서는 하늘과 땅을 뜯어고치고, 단주로 부터 쌓여내려온 인간의 원한을 해결하는 천지공사를 보신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요임금의 아들인 단주를 선천원한의 첫출발이라고 말씀하시고, 고수부님과 천지해원굿을 보시어, 단주의 원을 풀고 후천개창의 책임자로 내세우셨습니다.
@ 무신년(1908) 대흥리에서 공사를 보실새 경석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오늘의 공사에는 유생들을 불러 모으라." 하시거늘, 명하신대로 유생들을 불러 모으니 경석의 집 이칸장방 큰 사랑에 가득 모였더라. 이 때에 마침 걸군패가 동내에 들어와서 굿을 치고 가니, 증산상제께서 가라사대 "수부 나오라고 해라." 하시거늘, 경석이 안에 전하여 고후비께서 사랑방에 나오시더라. 고후비 나오심을 보시고 상제께서 친히 장고를 둘러매고 고후비께 가라사대 "우리 굿 한석 하세." 하시며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세 후비님께서 춤을 우쭐우쭐 추시며 노래 부르시니 그 노래가 이러하더라.
" 세상 나온 굿 한석에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상해원 다 된다네" 하고 부르시니
상제께서 칭찬하시며 장고를 벗어서 고후비님을 주시고 가라사대 "그대가 굿 한석 하였으니 나도 또한 굿 한석 하리라." 하시며, 고후비께 장고를 둘러매게 하시고 "치라." 하시니 고후비 장고를 두둥둥 울리실세 상제께서 천음을 가다듬어 큰 소리로 고창대성 하시어 노래하시니 이러하니라.
" 단주수명이라 단주를 내제쳐 놓고 세상해원 다 끌으니 세계만류가 해원이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것이 천지굿이니 나는 천하일등재인이요 너는 천하일등무당이라. 이당 저당 다 버리고 무당의 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 하시고 인하여 고후비님께 무당도수를 정하시니라. (선도신정경 pp31-33)
장구는 말가죽과 소가죽으로 만듭니다. 건마곤우(乾馬坤牛)라는 말이 있듯이, 장구소리는 하늘과 땅을 울려 신명과 인간이 신명나게 하나로 어우러지게 합니다.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장구를 치며 하늘 땅을 울리시어, 단주로부터 비롯되어 하늘과 땅에 가득찬 선천원한을 풀어내신 것입니다.
증산상제님의 수제자이신 김형렬 선생은 단주해원의 중요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 김형렬이 가로대 "선생께서 공사를 행하실 새, 단주를 자미원에 붙이사 칠성을 주재하야 일체 성숙을 관장하며 인간의 수명과 복록을 사리케 하셨으니, 그러므로 약장에 단주수명(丹朱受命)과 칠성경(七星經)을 쓰셨다" 하고, 일반문인의 설을 거하건대, 단주로써 세운을 관장케 하사 현세대국이 그의 기법에 응하야 기축을 전개케 하셨으니, 회문산을 부산(父山)으로 하여 오선위기를 응기케 하심이 차로 인함이니, 대개 기법(碁法)이 단주로부터 시작한 까닭이라 하니, 이제 제설을 종합하고 선생의 유물과 법언과 문명을 고찰건대, 약장에 단주수명(丹朱受命)과 칠성경(七星經)을 쓰셨고, 법언에 단주를 해원한다 하셨으며, 중천신으로 하겨금 복록을 맡어서 균분케 한다 하셨으며, 산하대운을 돌리실 새 회문산을 부산으로 하야 그 오선위기를 응기케 하시고 대운이 기(碁)와 같이 전개되리라 하셨으니, 독자는 천지공사에 단주해원(丹朱解寃)이 큰 의미가 있음을 생각할 지어다. (대순전경 초판 p12-13)
단주는 아버지 증산상제님과 어머니 고수부님의 적장자입니다. 단주는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의 뜻을 받들어 진리의 형제들인 태을도인과 함께, 태을주로 급살병을 극복하고, 세계일가의 후천선경세상을 열어가는 것입니다. 천하창생의 어머니이신 고수부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확인해 주셨습니다.
@ 고수부께서 무오(1918)년 9월 19일 대흥리를 떠나 조종골로 오실 때, 약장을 아니 가지고 빈 몸으로 오셨으므로, 이제 약장을 짜시니 다음과 같으니라. 약장의 밑의 칸은 큰 칸 하나를 두시고 그 위의 칸은 사상에 응하여 빼닫이 네 칸을 횡으로 두시고 아래칸 바닥에다 경면주사로 붉은 점을 둥글게 스물넉점을 돌려 찍으시고 그 중앙에다 팔문둔갑(八門遁甲)이라 쓰시고 글 쓴 위에다 설문(舌門)이라고 두 자를 불지져 낙서(烙書)하시고 약장 안벽에다가 이와같이 쓰시니라.
「강증산 소유(姜甑山 所有)
그리고 이 약장을 둔궤(遁櫃)라 부르시고 또는 신독(神 )이라고도 부르게 하신 바, 약방에 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그 앞에 돈을 놓고 절을 하게 하시어 이 법을 엄격히 지키도록 명령하시어 누구든지 반드시 실행하게 하시니라. (선도신정경 pp77-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