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은평구와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 산자락을 드리우고 있는 높이 207m의 봉산은 아담한 산이다. 서울둘레길이 개통되면서 오르기 시작한 봉산은 오르락내리락 조금 힘이 들기는 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면 기가 막힌 전경이 펼쳐지는 곳이다.
봉산 무장애 숲길 들머리는 새실역 3번 출구를 나서면 곧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마을버스10번을 이용하여 종점인 숭실고등학교 정문으로 이동한다. 10번 마을버스 배차시간이 길어 걸어서 올라가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숭실고등학교 정문에서 조금 더 올라서면 봉산 무장애 숲길이 마중 나온다.
무장애 숲길 입구에 ‘봉산 편백나무 힐링숲(치유의 숲)’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1.35㎞, 봉산 편백나무 치유의 숲은 편백나무를 도입한 서울시 최초의 시범 사업으로 시민과 함께 조성했다. 2014년부터 조림이 시작돼 현재 1만 3,000여 그루의 편백나무가 숲에서 자라고 있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심폐 기능을 강화하며 살균작용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봉산 편백숲 산림욕에 절로 건강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숲 속에 굽이굽이 펼쳐진 봉산 무장애 숲길을 걷는다. 무장애 숲길 초입은 우거진 활엽수들이 늘어서 있다. 곳곳에 작은 쉼터들이 쉬어가기도 좋다. 데크로 무장애 숲길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편백나무 무장애 숲길에는 새와 곤충들이 올 수 있도록 나뭇가지를 쌓아 올려 만든 나무더미(육생비오톱, Biotope:도심 속 생물들의 인공 서식지) 그리고 곤충호텔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이 숲이 자연 생태적 공간임을 말해주고 있다.
서울둘레길을 걷던 2017년 어린 편백나무를 식재한 것 같았는데 어느새 자라 숲을 이루고 있다. 향긋한 향기가 코끝을 스친다. 편백정에 오르고 이내 편백나무 전망대에 선다.
병풍을 두른 듯 당당히 솟아 있는 북한산이 손에 잡힐 듯하다. 백련산 능선, 즐겨오르는 안산 그리고 북한산과 남산N타워, 도심 시가지 모습을 조망할 수 있다. 가을 하늘 아래 펼쳐지는 탁 트인 조망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지난 주 걸었던 서울둘레길 오늘은 무장애 숲길 봉산은 또 다른 즐거움을 걷는 내내 안겨준다. 봉산 봉수대로 이어지는 무장애 숲길은 2025년 1월까지 완공한다고 한다.
공터의 사각 정자에서 잠시 다리쉼을 하고 내려서면서 이제 멀지않을 것 같지만 몇 차례 가파른 오르막이 남아 있다. 체력단련기구가 있는 을씨년스러운 쉼터를 만나면 곧이어 봉산 정상이다.
209m의 봉산 정상에 오른다. 봉산은 서울 은평구와 경기 고양시에 걸쳐 있는 조선시대에 서울 무악 봉수로 이어지는 봉수대가 있어서 봉령산이라고 했고 한편으로 거북이를 닮았다 해여 거북산(구산) 이라고 불렀던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