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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산(八角山, 628m) 산행후기
-경북 영덕군 달산면 옥계리, 주응리-
-일시 : 2010년 4월 25일 일요일 산돌 24년차 274회 정기 산행
-날씨 : 전형적인 봄날로 시계는 보통이고 맑은 날
-산행참가 : 47명
-처음으로 유구한 역사에 빛나는 전통의 한국산돌모임을 따라 산행에 나선다.
-밤잠을 설치다 7시 17분경 광나루에 도착하니 여러분이 와 계신다.
-7시 52분경 광나루 출발
-팔각산은 팔개의 봉우리가 마치 병풍을 두른 듯 뿔처럼 솟았다 하여 팔각산이라 불리고, 산밑을 흐르는 대서천(옥계계곡)의 수려한 풍광 때문에 옥계팔봉이라고도 불린단다.
-조선 광해군때 팔각산과 옥계계곡의 풍경에 반하여 이곳에 은거한 손성을이란 선비가 주변의 멋진 풍광 37개를 정하여 옥계 37경으로 명명한 곳이라 한다.
-무엇보다 영덕군은 해마다 4월 중순경이면 안동시를 지나 황장재를 넘어 그곳부터 영덕까지 34번 국도를 끼고 오십천변을 따라 만개한 복사꽃으로 유명한 곳이고, 몇 년전 이곳의 복사꽃에 반하여 머나먼 장거리 산행에 참가한 적이 있는데, 그때의 화사한 복사꽃에 반하여 다시 또 이곳에 오게된 동기가 부여되었다.
-참고로 이곳 복사꽃이 제일의 명소로 된 것은 1959년 내가 태어나기도 전 거대한 사라호 태풍이 이곳을 초토화시켜 문전옥답을 거의 쓸모없는 땅으로 만들어 버려 영덕군민들이 고심 끝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복숭아의 특징에 착안하여 복숭아 나무를 심었다는 슬픈 사연이 있는 곳이란다.
-중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 서안동 IC진출, 34번 국도, 69번 지방도 이용(이천휴게소, 단양휴게소, 황장재휴게소 약 50분 휴식)
-버스가 고속도로를 지나자 서원과 선비의 고장답게 도산서원 이정표가 고동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주변은 낙동강변을 따라 온통 연두빛의 버드나무 세상이고 곳곳에 벚꽃이 떠나기 아쉬운 듯 길가에 가녀리게 나부끼고 있다.
-서안동에서 산행지까지는 약 95km의 거리인데 꾸불꾸불한 국도따라 가야하니 약 2시간이나 소요되는 거리다.
-왼쪽으로 안동댐을 보고, 이어서 오른쪽으로는 임하댐을 지나면서 길다란 임하호가 국도따라 숨박꼭질하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하면서 자신의 길다란 품새를 애써 알리려 하고, 갈수기인양 자신의 웃옷을 벗어 황토빛 단층을 보여주고,
-안동시내 신호기를 벗어나 한동안 임하호를 벗하며 한적한 34번 국도를 따르다 도로가 구절양장으로 꺽어지며 이어서 고개마루에 있는 황장재휴게소에 도착하고,
-황장재 휴게소를 지나면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화사한 복사꽃이 나그네의 마음을 홀리는 곳이 도로 양쪽으로 나타나는 곳이다.
-그러나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했던가,,,이상한 올봄의 한파로 인해 양쪽에 도열한 복숭아나무는 분홍빛이 보이지 않아 마음을 초조하게 하고,
-도로 해발이 낮아짐에 따라 걱정되는 마음을 아는 듯 조금씩 분홍빛이 눈에 들어오고,
-복사꽃은 처음 필때 분홍빛이던 것이 만개하면서부터 점점 더 선홍색으로 짙어지는 특징이 있어 꽃 잎 하나하나만을 놓고 따지자면 봄꽃의 제왕이라 할 수 있고,
-그러한 복사꽃의 아름다움 때문에 무릉도원, 도원결의라는 말등이 생겼다 하고, 예로부터 화사한 복사꽃의 아름다움에 반하여 그 복사꽃이 아녀자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선비의 마음을 흐리게 한다고 하여 집 주변에는 심지 않았고, 복사꽃을 멀리하도록 하기도 하였다는데,
-몇년전 복사꽃을 찾아 이곳을 왔을 때보다는 개화상태가 조금은 미약하지만 달산면쪽에 다다르자 이내 만개한 곳도 여러 곳 보인다.
-신양삼거리에서 버스는 우회전하여 대서천(옥계계곡)을 끼고 12시 42분경 산행지 도착.
-시간이 넉넉하다면 신양삼거리에서 지품면 삼화리쪽으로 약 3Km 정도 직진하여 영덕에서 복사꽃이 가장 화사한 복사꽃마을을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그곳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에 한숨이 나오고,
-산행정비를 한 후 12시 50분경 산행시작
-늦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니 마음은 바쁘지만 애써 여유 있는척 하며 오른쪽 옥계계곡쪽 철계단을 따라 오르니, 이 철계단의 숫자는 세어보진 않았지만 108계단이라는데, 이곳을 통과하면서 중생의 백발번뇌를 버리라는 철계단 설치자의 숨은 뜻이 있는 듯하고,
-철계단을 지나자 이내 된비알길이 나타나고, 한동안 평탄한 길따라 진행하니 어느덧 무덤이 나타나고, 시간은 1시 2분경이다.
-조그마한 암봉을 두어개 넘어서면서 1시 20분경 약간 높다란 암봉에 올라 약 5분여 휴식하고,
-그곳에서 약 3분 정도 진행하자 드디어 오른쪽에 1봉의 표지가 나타나고,
-시간관계상 암릉이 험한 2봉과 3봉은 오른쪽 암릉길을 버리고 왼쪽 평탄한 길로 우회하고,
-4봉 오름길에는 다시 또 철계단이 나타나는데, 그 숫자가 족히 200개는 되어 보이고,
-그렇게 가쁜 숨을 몰아쉬며 4봉에 오르니 1시 50분경이고, 그곳에서 약 3분여 휴식하고,
-그곳에서 5분 정도 진행하니 5봉이 나타나고 다시 2분 정도 진행하니 6봉이 나타난다.
-6봉을 내려서면서 바라보는 7봉은 7봉답게 수직의 암벽이 족히 100m가 넘어 보이고, 주변에는 온통 바위손 투성이고,
-7봉은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이기에 왼쪽 편안한 등로를 버리고 오른쪽 비탈길을 따라 암릉에 올라 7봉의 진면목을 보기 위해 다시 뒤쪽 가장 높은 험난한 암반따라 암봉에 오르니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데(아무런 표지도 없고), 오른쪽(동쪽)으로는 흐릿하게 대관령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 있는 같은 모양의 영덕 풍력발전기가 눈에 들어오고, 그 옆으로는 동해안 영덕 해변이 흐릿하다.
-뒤돌아보니 우리 팀은 대부분 4봉과 5봉을 오르고 있는 중이고,
-날카로운 암봉에서 내려와 소나무가 있는 곳에서 약 5분 정도 휴식하고,
-앞으로 보이는 정상이 지척인데, 정상을 보며 암릉길을 즐기다 왼쪽 편안한 등로에 내려서니 이상한 곳에 7봉이란 엉뚱한 표지가 되어 있고,
-이내 가파른 길과 밧줄 따라 정상에 오르니 한팀이 식사중인데, 2시 18분이고, 정상까지 약 1시간 30분이 조금 못걸렸다.
-정상에서 서북쪽으로는 주왕산 줄기가 뚜렷하고, 동쪽으로는 다시금 풍력발전기와 영덕해안이 흐릿하고, 그 오른쪽(남동쪽)으로는 내가 가보지 못한 바데산이 뚜렷한 바디라인으로 나그네를 유혹하고,
-정상에서 반주를 곁들여 2시 54분까지 식사를 한 후, 산성골을 보기 위해 서둘러 출발하니 5명이고,
-뒤돌아 남서쪽방향으로 약 8분 정도 내리니 팔각산장쪽으로 하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고, 산악회의 표지기가 숱하게 나풀거리고,
-우리는 밧줄로 출입금지라고 막아놓은 서쪽으로 계속 진행하고,
-이어 1~2분 정도 진행하여 545봉에 올라 6분여 정도 휴식하고,
-그곳에서 약 4분여 내린 후 서둘러 하산하기 위해 뚜렷한 길을 버리고, 오른쪽(북서쪽) 샛길로 내리고, 서쪽을 계속 따른다면 주왕산으로 갈수 있는데,,,
-샛길에는 족적이 희미하여 잡목이 앞을 간간히 가로막고,
-약간은 험한 비탈길을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조심스레 내리니 작은 계류가 흐르고 이어서 산성골의 본류가 나타나는데, 어느덧 민가가 있는 독가촌마저 지나버렸고, 비록 독가촌을 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개인의 욕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고,
-시간은 3시 52분경인데 그곳 산성골에서 일행들은 알탕을 즐기고, 약 10분 정도 휴식하고,
-손떼가 덜묻은 산성골 따라 유유자적 걸으니 계류속에서는 조그마한 물고기들이 여유를 부리다 놀라 모두들 바위 틈 속에 숨어버리고,
-계류 옆에는 노란 양지꽃과 산괴불주머니, 그리고 간간히 미나리아제비, 그리고 가녀린 보랏빛의 현호색도 보인다.
-이어서 개선문바위라고 불리는 통천문을 지나고,
-산성골은 흡사 응봉산 용소골과 문지골의 축소판처럼 보이면서 조그마한 협곡들이 간간히 나타나고,
-이어서 제2목교 지나 제1목교에 이르니 개복사꽃이 화사한 자태로 산객을 유혹하고, 이어서 하얀색의 붓꽃이 여기저기서 막 피기시작하였다.
-옥계계곡을 가로지는 길다란 출렁다리를 건너니 벤치가 설치된 삼림욕장에서 나그네들이 소주를 즐기고 있고, 놀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본다.
-도로변에는 유성원 슈퍼,마트 및 모텔이 있고, 4시 50분경 하산 완료.
-그곳에서 여장을 정리하고 기다리니 5시 8분경 버스가 도착하고,
-5분여 가다가 시간관계상 지품면 삼화리쪽 복사꽃마을로 가지는 못하고, 복사꽃이 있는 곳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약10여분 휴식하고,
-버스는 왔던 길을 역으로 하여 국도변 양지휴게소와 여주휴게소(갑산 형님이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쏘시고)에서 휴식하고 광나루, 건대역을 거쳐 11시경 군자역에 도착,
-산행거리 약 8.7km, 산행시간 약 4시간(휴식시간 1시간 10분, 순산행시간 2시간 50분)
-초입 팔각산장 주차장 해발 약 150m
-버스 이동거리 약 320km.
-이번 산행을 위해 노고가 많으신 산돌의 정용성 회장님, 유중열 부회장님, 이선우, 최병숙 총무국장 부장님, 오문환, 유영상 대장님, 유영준, 변재화 운영위원님, 정재우 홍보이사님을 비롯한 모든 산돌님들과 함께 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로 시를 두편 보내드리고, 봄으로 인해 흐트러진 마음을 달래면서,,,
-그리움-유치환
오늘은 바람이 불고
나의 마음은 울고 있다
일찍이 너와 거닐고 바라보던
그 하늘 아래 거리언마는
아무리 찾으려도 없는 얼굴이여
바람 센 오늘은 더욱 더 그리워
진종일 헛되이 나의 마음은
공중의 깃발처럼 울고만 있나니
오오, 너는 어디메 꽃같이 숨었느뇨
-낙화-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아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청우산방의 여주 카페부장 누이의 청우산돌 사행시 부탁에 비록 허접하지만 청우산돌 즉석 사행시 추가하오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가볍게 보아주시길,,,
청-청아한 마음은 풀섶마다 아롱져
우-우정보다 깊은 신심으로
산-산야에 흩어져 연두빛 메아리로 돌아
돌-돌멩이에도 진한 애정의 숨결로 남노니
2010. 4. 26. 월요일 한병곤 올림
첫댓글 산행지안내와 산행리더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복사꽃을 이리많이 본것도처음이고 함께종주하면서 들꽃종류랑 주변지형을 만끽하였지요 함께한시간이 많이유익하고 행복했습니다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함께한 시간 행복하고 유익하였다니 감사드리고,,,수고는 오히려 우정님이 더 많이 하셨지요,,,,
형아들 복사꽃에 취하지는 아으섰는지요
상당히 취했지라,,,
적당한 암벽과 적당한 산행시간 저에게는 넘 좋은 산행이었습니다.그리고 복사꽃과 배꽃이 어우러져 즐거운 하루였습니다.감사합니다.
누이의 스타일에 딱이었다니 감사드리고,,,2008년 곰봉 닭이봉 등산하시면서 그때 고생 좀 하셨지요?,,,
청우산돌 사행시를 잘지었네요~~~~~~~앞으로 계속 사용하도록 합시다
회장님의 배려에 감사드리고,,,어제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비록 살아온 세월 길다고 할순 없지만,,,장거리 떠날때의 부담스러움때문에 항상 갈등이 생기기도 하고,,,그러나 그런식이라면 좁은 대한민국에서도 평생 가보지 못할 곳이 한두곳이 아닐터이고, 또한 장거리지만 갔다오면 추억으로 남을 수 있기에 무리하여 장거리 산행진행한 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혜량하여 주시길,,,
대장님 덕분에 우리들은 산행때마다 줄거움이 만땅
누이께 감사의 뜻으로 막걸리 한잔 배달합니다,,,
돈 몆만원으로 어떻게 장거리 여행을 생각하나요,,,약간의 지루함이 있다한들 잠시스치는 일부분일뿐,산과함께 공유하다보면 어느새 기분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예쁜 복사꽃 마을도 처음이에요,,,황홀한 하루였습니다 한대장님 감사해요~~~
누이께서이번에 모처럼 신경 안쓰고 산행하신것 같이 즐거워 보이더군요,,,,항상 수고해주시는 노고에 감사드려요,,,
좋아겠다 복사꽃에 날씨도 죽이고 형아들 언니들이 산행하는지 날씨도 아나봐 한대장님 감사합니다
다음에 같이 하시면 되죠 뭐,,,
좋은 산행지 잡아 주심에 감사드려요..덕분에 예쁜 복사꽃도 처음보구..좋은 분들과 즐거운 맘으로 산행하고 추억도 듬~뿍 담아왔답니다.수고하셨습니다.
크로바님의 홍천 양덕원 동동주에 상당히 취했나봐요,,,다음에 막걸리 한잔 올리겠슴다,,,
갈때는 지루했지만~~~ 산행 중에 넘 즐거웠어용~~~~ 복사꽃 너무 아름다웠어요^^ 즐거운 산행 감사합니다.^^...
가로수님,,,즐거우셨다니 감사드리고,,,나중에 쇠주 한잔 올리겠슴다,,,
멋진 산행후기 감사드리고 또한 좋은산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부탁드립니다.
말로만 듣던 영준 형님을 직접 뵙게 되어 반갑고 즐거웠습니다,,,권불십년이란 뜻은 잘 몰라도 화무십일홍이 실감나는 시절에 형님과 같이 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형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멋진후기보고 갑니다~~즐감했습니다~`
관심과 애정에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복사꽃 향기에 취하지 않아나 다들 제자리 있으시네 !!한변님 좋은산 잡으셨는데 못가서 아쉬울 뿐이고 ㅋㅋ 항상 좋은 추억 만들어 주심에 감사드려요~~~^^
그날 바람 누이는 왜 못가셨을까,,,많이들 서운해 하시는 것 같던뎅,,,
예식있어못갔구여 한변님 좋은말씀 감사드리고 산님들 모두들에게 감사할뿐이죠~~~~~~~~
하여간 대단하십니다~~~ 이모저모 요리조리 이것저것 울퉁불퉁 왔다리 갔다리.. 레지, 오시, 가오시, 리버스 등등~~모든 부분에 통달하시니 감개 무량일 뿐입니다~~~~~~~
대단하다고 말만 그러면서 늘 날 가지고 재롱부리며 노시는 유대장님,,,,병주고 약주고,,,때려서 상처내고 약발라주고,,,암튼 댓글에 감사드리고,,열정에도 감사드려요,,,,
대장님 한테야 재롱피우지 누구 한테 재롱 부리거쓰용??? 쪽쪽~~~!!
아니 쪽쪽 이 소리는 혹시 이마에 거시기허는 소리,,,이런 또 홍석천과를 만드시넹?,,,
쪼족쪼오옥~~~~~~~~~~~~~~~~~~~~!!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