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미소 님의 어성전 사진 중에서
spring has sprung! Mar. 6. 2008
봄은 꽃으로 시작한다지만
거미줄 치듯 어지럽게 새들 날며
움 트는 가지들 사이 사이 오가는
이른 아침 숲 속 작은 새들 몸짓으로도
새벽 산책 길에 만나는 숲의 가지들
하늘 뚫린 숲 아래 멈춰 서 있으면
날으며 지저귀는 작은 새들 무리
넋을 팔고 봄의 노래에 취해 서서 있네
봄은 우연히 마주친 양지 쪽 돌틈 속
앙징한 제비 꽃잎 얹혀 오는 줄 알았는데
새들 이른 아침 날개짓에서도 보이고
인가 옆 낙엽 쌓인 풀밭에도 봄이 오고 있네
봄은 이른 아침 산등성 넘어
빛 살 숲을 채우며 들어설 때
화들짝 놀란 장끼 소리에 봄은 놀라
Ah, at last has sprung my spring!
山 下 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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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새들의 작은 몸짓에서 봄을 보시는 선생님의 안목이 참 깊습니다. 저는 보통 꽃이나 풀이나 햇살에서 봄을 보는데요. 겨울 정오의 햇살은 분홍이라 하시더니...이제 그 봄이 가려합니다. 연분홍 치마도 아직 입어보지 않았는데 벌써 가려하네요.
숲속의 봄은 꽃보다도 새들이 먼저 알려줍니다. 어성전 숲에도 이름 모를 새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아름다운 새들의 지저귐에 취하여 숲에 서 계신 모습이 상상 되어집니다.
오늘도 아침 새벽 산책길에서 어제밤 뿌린 비로 상큼한 향기같은 새벽 공기를 가지고 노는 신나게 분주한 새들의 쇼에 넉잃고 바라보았습니다. 습기 젖은 공기 아침 길 섶에 핀 개나리의 노란 색갈이 그렇게 투명해 보인 것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꽃 색갈이 그렇게 신비하게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왜 새들의 소리는 다르고 멀고 가깝고 다양한지? 숲은 봄에 나를 새롭게 잡아 놓고 있었습니다. 자연은 보는 시간마다 다르고 계절마다 다르고 날씨 마다 다른 변화가 많은 매력적인 마력을 가진 진실이었습니다 숲이 멀지 않은 곳에 사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살금 살금 조용히 다가 오던 봄날이 장끼 소리에 놀라 튀어 올랐군요. Spring has sprung. 재미있는 표현이십니다.
새들이 아름다운 소리로 노래하며 이가지 저가지 날아다니고 양지쪽 돌틈 속에까지 찾아 온 봄이 모두를 취하게 하는군요. 자연은 정말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도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들미골의 쭈욱 뻗은 기골이 장대한 나무도 너무 멋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