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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등55 원문보기 글쓴이: 4조이호영
원래는 개인블로그(http://blog.naver.com/newartemis/80165551094) 에 남기는데
매번 병호형이 닉네임바꾸고 퍼와서 옮기고 하는 작업을 해주셔서 이번엔 직접 옮겨왔습니다.
이틀치를 한번에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꽤 기네요 ^^:
근데 산행 후기 게시판은 어째 제 개인 수기 게시판이 되어가는 느낌이...
사진은 주로 제가 찍어 놓은것으로 사용하고
제위주로 작성하다보니.. 주관적인 후기 되겠습니다. 후기가 다 그렇지 뭐. 흥.
7월 초 무의도 다녀오고나서 주말마다 비오고 날씨흐리고 그래서 잠잠했었는데,
지난 주말 대둔산에 다녀왔다.
정규반 55기 번개산행(치고는 사람이 정기산행수준이었던듯.ㅋㅋ)
차승기샘이 함께해주시고 55기 11명이 참석하여 깨알같은 주말을 보냈던 대둔산 후기 :)
대둔산에 가는 카풀배정을 무의도에 이어 이번에도 구해형의 도움을 받기로했다.
병호형도 함께만나서 가고, 다시 올림픽대로를 탄다고하여 만남의장소는 잠실역 5번출구!
금요일 퇴근하고 마트가서 장보고 집에서 패킹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니 시간흐르는건 빠르다.
6시에 잠실역에서 만나기로해서 이른 주말아침을 맞이한다.
버스타고 만남의장소 도착!
그.런.데.
이런이런 갑작스런 명구형의 불참소식과함께 형들이 늦는다는 연락을 받았다.
도착해서 짐내려놓고 페북에 사진하나 투척~
베스트 드라이버 구해형이 초스피드로 남양주에서 잠실까지 날라왔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병호형이 도착하였고 그렇게 우리의 대둔산으로의 이동이 시작되었다.
영동고속도로는 막히지 않았던 관계로 우린 일찍도착했는데
일산팀이 늦어진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산에서 출발해서 안산과 수원을 들렸다 오는 코스.
역시나 휴가기간의 시작답게 엄청 차가 막혔다고한다..
그래서 우리는 배티재고개 휴게소에서 시원한 냉커피한잔과 담소를 나누었다.
대둔산은 대학생때 교양과목으로 있던 [등산]수업에서 워킹산행으로 왔던거 말고는 두번째 방문인듯.
배티재고개에서 바라보는 대둔산의 절경이 멋지다.
색감도 좋고, 산도있고, 구름도있고.... 뜨겁다.ㅠ_ㅠ
시작전에 지친다.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이다.
일산팀 드라이버는 차승기샘 역시나 고속질주하셨나보다. 우리가 예상했던 시간보다 엄청 빨리 도착했다.
여튼 우리는 그렇게 만나 이동을했고 야영지에 차를 주차하고 등반장비를 챙긴다.
출발이 늦어진 관계로 어프로치는 케이블카로 대신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스타트 지점을 찾아가는데 숨이 턱턱 막힌다. 무진장 더운 날씨다.
우리는 동지길을 가기로했다. (사실 그앞에가서 동판이 붙어있는걸보고 아, 우리가 가는길이 이거군 했다..)
스타트지점 위쪽으로 장비를 착용할만한 곳이 있어 우리는 그곳에서 작비를 착용하였다.
지난번 도봉산에서 말벌사고를 경험한 이후에 벌에대한 공포가 가시질 않는다.
더군다나 요즘은 무더위에 말벌이 많다는 기사도 종종 보도되고있으니..
대둔산에도 역시나 말벌이 많았다. 하아. 벌시키들. 윙윙대는소리 거슬려서 혼났다.
스타트지점앞에서 선생님이 등반준비를 하고 우리는 엄마닭 쫓아다니는 병아리들마냥 졸졸졸 뒤따른다.
동지길은 시작부터 난코스다. 선생님이 먼저 올라가시는걸보고 다들 겁부터 먹었다.
구해형과 덕표형, 병호형은 1피치는 우회해서 올라갔다.
(구해형은 이번 대둔산에서 구해길 5개를 개척해야 했고 1피치 우회해서 간길이 첫번째 구해길 되시겠다. :P)
이번산행에서는 의현형사진은 다 저렇게 배경으로 나온게 전부다. 형은 거의 앞쪽에 난 뒤쪽에 있었으니..
덕표형은 내가 올라가는거 보고 결정하시겠다고 하더니 시작부터 쩔쩔매는 날 보고는 구해길로 가버리셨다.ㅋㅋ
1피치에서 조금 꼬이긴 했만 결국 말자(마지막등반자)는 대수형이 그앞은 내가 되었다.
말자는 외롭고 지루하고 심심하다. 선등자는 리딩하느라 바쁘고, 중간자들은 빌레이보면서 앞뒤사람들과 대화를 할수있다.
말자는 빌레이를 보지 않는대신 나머지 확보물이나 등반장비를 회수해 와야하며 바로 앞사람만 봐야한다.
대수형앞사람은 나고, 대수형은 말자였으니 나를 제일 많이볼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ㅋㅋㅋ
대수형과 나는 기다리는 시간이 많았다.
난 어떻게든 그늘을 찾아 기어들어갔고 그런날 보며 형은 인자한 미소를 날려주었다.
동문산악회 가입하여 매주 등반을한다고하니 날로 실력이 향상하는 대수형 ㅎ
연일 폭염이 계속된다는 보도속에 우리는 땀을 흘리러 제발로 걸어들어온 셈이다.
무더운 날씨가 사람하나 잡을기세지만 사진은 깨끗하고 선명하게 나온다
내앞에서 등반을 했던 무산소 정현형.
정현형앞에 의현형이 있어서 이름부를때 헷갈렸다 . @_@
토요일 등반의 마지막피치, 사실 위로 2피치정도 더 올라가야 정상에 갈수있지만
인원도 많고 다들 더위에 지쳐있고, 진행도 수월하지 않은관계로 이번피치를 끝으로 우회해서 하산하기로했다.
형들이 목빠져라 보고있는것을 다름아닌 선생님 등반모습. 힘들어보이는 코스다.ㅠ
1박2일동안 땀을 한바가지는 흘려서인지 집에 돌아갈때는 얼굴이 반쪽이 되었던 구해형.
그래도 사진을 찍겠다고 부르면 힘들어 지처있다가도 환한미소를 날려준다.ㅋㅋ
넓직한 테라스가나와 다들 쉬고있을때 배낭도 벗고 암벽화도 벗어두었다.
이틀동안 내가 고생했던건 무더운날씨와 함께
발톱을 깍지 않아 암벽화를 신고있는동안 발톱이 살로 파고드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는것이었다.
진지하게 구급약품주머니에 손톱깍기를 항상 가지고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대둔산이 호남의 설악산이라고도 불린다는데 그럴법하다.
눈만 돌려도 멋진 풍경을 볼수있으니 말이다.
대둔산의 유명한 철계단(?) 되겠다.
일반등산객들이 워킹산행시에 지나가는 길이기도한데, 지나갈때 흔들림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등반하는데 여자 비명소리가 계속난다.
날도 더워죽겠는데 왜 꽥꽥 소리를지르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다.
(나랑 다른 종족이다. 정확히 내가 그들과 다른 종족이겠지만...)
선등으로 올라갔던 선생님이 미숙언니가 새컨으로 따라가자 내려오신다. 읭?!
위에 적당한 확보지점도 없고 뒤팀도 따라붙은데다 우리는 인원이 많은데 다들 초보딱지를 떼지못한 상태여서
어샌딩 2개를 활용하여 홀딩하는 것이라 한다.(일명 두레박질.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무척, 엄청, 진짜, 최고, 무진장 고생 많이 하셨다...;;
사람도 홀딩 배낭도 따로 홀딩. 덕분에 배낭이 쓸려 닳았다.ㅋㅋ
홀딩을 통해 난코스를 끝내고 올라오는 구해형. 등반하는 사진을 찍을타이밍이 없었는데
있어보이는 사진하나 건졌다. ㅋㅋㅋ
그리고 다른 형들이 마저 올라오기를 기다리면서 아이폰앱을 활용한 파노라마샷!!
멋지다 멋지다 멋지다 ㅠ_ㅠ
그렇게 다들 올라온 후 우리는 하산을 시작했다.
물이 부족했던 우리는 거의 탈진상태에 이르렀고(구해형은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케이블카타는곳을 지나 내려오면서 상점에서 얼음물 파는걸 보고 반가웠지만...
첫날 등반했던 9명중 한명도 지갑을 가지고있는사람이 없었다. 다들 등반장비만 챙겨올라온것이다.
난 장비 챙길때 지갑을 넣을까 말까 고민했던게 생각나서 찾아보았지만.ㅠ 찾을수가 없었다ㅠㅠ
인심좋은 사장님은 우리가 불쌍해보였는지 얼음물 두개를 주시며 야영장인근 식당에다 정산하라고하신다.
완전 감동의 눈물을 흘릴뻔했지만 땀으로 수분이 배출되어서 감동의 마음만 전했다.ㅋㅋ
하산하다가 선생님 선배들이 개척한 암장에서 루트 한개만 몇명 도전할 기회도 가졌다.
루트 이름은 위문공연!
그 몇명중 한명이였지만 역시나 실패.ㅋㅋㅋㅋㅋㅋ
그렇게 암장을 지나 내려가다 작은 암자에 있는 약수를 보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우리는 마른 목을 채우고 빈 물통들을 채우며 물을 벌컥벌컥들이켰다.
그렇게 하산을하고 야영지에 도착해서 장비정비를 하고, 야영준비를 시작했다.
타프와 텐트설치, 식사담당 등등등
기타 등등중 나는 말안듣고 뺀진거리는 막내라서 형들이 가장 쉬운일만 시켰다.
가스 사오거나 하는 잔심부름정도 ㅋㅋ
선생님이 특별히 준비해주신 진도명물 홍주(무려 40도!!)도 마시고,
그렇게 음식을 먹기 시작할 무렵 근호형차를타고 갑수형과 명구형이 등장했다!
세사람의 합류로 우리 분위기도 무르익어 갔다.
이야기와 술과 기타소리 노래소리가 어우러진 토요일밤이 지나갔다.
일요일아침 눈을뜨고싶었는데 눈이 안떠진다. . .
맙소사. ㅋㅋㅋㅋ 심하게 부었다.ㅋㅋㅋ 피곤함과 술과 비박의 조화로 만들어진 결과물이리라..
나 스스로 했던 첫 야영이 비박이여서 그런가... 자꾸 밖에서 자버릇해서그런가...
미숙언니가 텐트에서 같이 자도 된다며 들어오라고해서 들어가긴했는데 결국 꾸물꾸물 기어나와
나무가 만들어놓은 타프밑에서 잤다.... ㅋㅋㅋㅋ 양반스타일은 아닌가보다.ㅋㅋ
여튼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장비를 챙기고 어프로치를 시작했다.
선생님이 말하시길 오늘은 릿지등반은 아니고, 암장에서 놀거란다.
그렇게 우리가 간 곳은 신선바위
루트에대한 유래등을 선생님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고, 각자 하고싶은 루트에서 등반을 한다.
식량을 잘 챙기라했더니 식량만 다들 잘 챙겼다.ㅋㅋ 인원이 12명인데 로프가 부족하다.ㅋ
그래서 무산소 정현형이 다시 내려가서 로프2동을 들고 올라온다. 53분걸렸다.
선생님이 50분안에 갔다오라했는데 올라오는길에 암자에서 물한모금먹고오는데서 시간을 초과한거 같다고 한다.
MC로드길 시도하다 3번째 볼트넘어가질 못하고 위에서 5분이상 매달려있었던거 같다.
이상하게 컨디션이 별로인듯하여 미적거리고있다가
청춘 루트를 리딩해보았다.
밥먹기전 조도길로 등반을 시작했으나 신선A로 침범하여 마무리를하고 점심을 먹었다.
점심먹고 책바위쪽에가서 갑수형이랑 선생님 등반하는거 구경하다가 다시 신선암으로 돌아와서 하산준비를 한다.
차승기샘은 우리에게 대둔산 이곳저곳을 보여주고 싶으시다며 곳곳을 누비신다.
우린 배낭을 벗고 동굴같이 생긴 곳의 작은 틈을 지나거나 워킹과 등반을 겸하며 대둔산 이곳저곳의 경관을 구경할수 있었다.
하산길은 구조대 릿지의 일부분을 역행해서 내려가는 코스. 선생님은 슉슉 잘도 빨리 나아가신다.
가끔 느끼는건데 산에 가면 날씨가 참 좋다. 물론 덥긴했지만 날이 맑아 시야가 좋았다.
산들이 겹겹이 줄을 잇고 구름의 그림자가 산밑에 떨어져있는거 보니 기분이 좋다.
셀카찍는데 대수형이 함께해주셨다 :)
구조대길 역행하고 있는 형들.
쉽지 않다. 뒤돌아 내려가야하고 뜀바위(바위와 바위를 뛰어넘어야함. 발빠지면.... @#$%#$%&#%)도 해야한다.
내려가다 장난기 발동 ~! 부릉부릉
"여기보세요!" 소리와 함께 일제히 고개를 돌리는 형들이다.ㅋㅋ
그리곤 곧 다시 제갈길을간다. 역시 자연스러운 사진이 잘나온다는것을 증명하는 사진쯤 되려나 ?
무슨봉 전망대였는데 모르겠다.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군..
근데 여기 와본 기억이 난다. 학교에서 수업들었을때 지나가면서 쉬어갔던 곳이었던거 같다.
여튼 얼굴이 발갛게 잘익었으니 인증샷하나 남기고.ㅋㅋ
하산길에 다시만난 암자의 약수!!!
토요일엔 마시느라 정신없어서 사진한장 못남겼는데 병호형이 사진찍는걸보고 따라 찍어본다.
암자만 찍으려니 휑하여 대수형에게 연출을 부탁했다.ㅋㅋㅋ
난 이미 찍고 딴짓하는데 형은 계속 같은자세로 있다가 나에게 찍었냐고 물어본다.
ㅋㅋㅋ미안요, 이미 아까 찍었어요.ㅋㅋ
하산을 하고 장비를 정리하고 우린 다시 대둔산입구로 가서 [산산산]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류진선 선생님도 만났다.
차승기선생님 선배이시고 나는 연맹에서 일하면서 안면이 있었기때문에 인사를 드렸다.
산행갈때마다 안면있는 분을 만나고 있는듯하다.
나쁜짓하고 다니면 안되겠구나.. 싶다.ㅋㅋ
깨알같이 알찬 1박2일을 보내고왔다.
차승기 선생님이 한때 모산으로 다녔던 곳이여서 구석구석 200% 즐길수도 있었고,
번개산행인데도 정기산행만큼 참석한 형들과 함께해서 즐거웠다.
좋은 장소에서 좋은공기, 시원한 바람 맞으며, 좋은사람들과 즐거운얘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좋은게 좋은거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