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첫동우회--- ( 에세이형식을 빌어서)
한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의 늦은 오후의 시간에 여의도 엄마손에는 비가 촉촉이 내리는데도 불구하고 22명의 회원이 자리를 함께하였습니다.
봄을 제촉하면서 대지를 적셔주는 봄비가 이제는 초미세먼지를 씻어 내리는 고마운 비로 의미를 달리하는 시대입니다.
초미세먼지는 인체의 휠터를 사정 없이 통과하여 뇌나 폐를 갉아 내리게 하니 먼지나 스모그 공해따위의 용어는 차라리 양반표현 같게만 느껴질수 밖에.......
우리가 미분의 극치시대에 사는듯한 느낌입니다.
능엄경에 "인허진"이라하여 어떤 물체를 분해하면 마지막 6조각으로 이는
허공으로 돌아간다고 했는데.... (초미세먼지가 인간을 괴롭히다니)
엄마손은 동서증권출신 부부가 운영하는 쉼터이기도 합니다.
깔끔한 음식준비,벽한켠에는 동우회모임을 알리는 프랑카드가 걸려져 있습니다.
우리모임의 특징은 서로 인사가 마무리 되면 술을 곁들인 식사가 우선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을 제대로 실천에 옮기는 셈이죠.
인간의 필수적인 활동---의,식,주가운데 먹는것이 가운데를 차지합니다.
의를 먼저두는 것은 입지 않으면 걷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동물가운데 유일하게 인간만 의복이라는 예의 장치가 필요하죠.
이번 모임에는 오랜만에 특별게스트처럼 나오신 한분이 있습니다.
김병포님....그는 증권사관학교인 동서에서 시황분석으로 발굴의 실력을 쌓아서
동원,현대에서 최고경영자로 활약을 하신분입니다.
그런데 모임에 나오자말자 총무님께 봉투하나를 건네주셨죠.
너무 오랜만의 동참에 따른 시말서인가 하면서 살펴보니 일금 2백만원의 거금.......
그리고 저녁 식사대금도 계산하여 주셨습니다.
돈과 조금은 무관하게 살고 있는 나의 입장에서도 내심 반기는 기색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우리들 어머니시대엔 쌀독과 연탄이 바닥나면 잠을 설치셨지요.
주가는 이동평균선과 거래량을 중심으로 분석을 하는데 마치 외국인의 집중매수로 대량거래시 긴 막대의 모습처럼(누가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 했던가......
하기야 암돼지도 배가 극도로 부르면 새끼를 낳지요. 거래량의 피크는 주가의꼭지점) -통장잔고가 모처럼 장대 그라프를 그렸습니다-
통장 잔고 가 무언의 힘을 발휘(물신은 그 위대함이 신과 동행한다나....)
우리는 감사의 갈채를 보냈습니다.동서인의 속마음은 이런 것일테죠.
오늘은 술이 몇순배 돌고 난후 테마발표의 시간을 먼저 가졌습니다.
주제는 "제2모작인생의 섹스생활"-부제가 내나이가 어때서-
물론 분위기에 어쩌면 어울리 않을수도 있지만 한번쯤은 발표하고 싶은 내용이었습니다.
결론은 2모작인생의 표현에 대한 바른인식을
노인은 중성의 무의미한 존재가아님을
노인의 사랑를 노망이나 주책바가지로 절대 생각하지 말것
영화 "죽어도 좋아"처럼 사랑을 표현하길
볏집한단만 들수 있는힘 혹은 문지방을 넘을 힘만 있으면 섹스를 향유할것 (60대는 50일에 4회, 70대는 60일에 3회정도)
재혼이 불가피 한 경우 "재산분배 혼전게약서"를 작성하여 사전대비토록...
남녀의 구조적인 상이함은 신이 인간에게만 부여한 특권임을 강조한 뭐 이러한 내용이었습니다.
이어서 이소정님의 지도로 노래교실 시간- 정의송 작곡 신유의 노래인 "꽃물'이란 노래였습니다.
물론 대중가요이긴 하지만 가사와 멜로디가 감미로우면서 시어처럼 다가와 우리 모두는 어린이마냥
천진난만하게 노래를 따라 불렀습니다.
소시절 원족(소풍)가서 불렀던 모습을 연상하면서......
아! 우리인생----벌써 반환점을 훨씬 지나서 흰머리와 주름살-사회가 외면하고 가정에서도 제자리가 없는 처량한 신세......
(그렇지만 기죽지 말자는 것이 오늘 발표의 핵심이었지뭐........)
이정우회장님의 인사....오늘은 더욱 건강하신 모습이시다.
"세상바쁘게 지내다가도 3달에 한번 만나 반가운 모습을 보면 아! 이 친구가 있었구나...반갑기 짝이 없으시다"는 말씀....
동우회의 기둥이시고 옛동서의 주춧돌이신 회장님이시다.
늘 그랬듯이 마지막은 김태선 총무님의 명MC의 실력으로 마무리 시간이다.
우선 건배사....이정우회장님이 "우리는 동서조직이다'를 선창하면
나머지 모두는 "예,예,예,형님"이라고 크게 외치다.
조폭같다고요. 오! NO입니다.
산우회 산행시 구광길회장님 구산빌딩 초대에 대하여
그간의 동우회회원분의 경조사에 관하여
여러분의 개인 근황에 대한 코멘트
원거리 불편해소를 위한 양재역 모임검토
참가자를 호명하면 우리모두는 크게 그의 이름을 부르면서 기를 넣는 원시인같은 축제무드로
오늘의 모임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물론 2차는 부근 뮌헨호프에서 8명이 자리를 함께하여 세상사는 얘기로 웃음꽃을 피우다가
각자 가정으로 귀가.......우리의 보금자리가 "금자리"가 되길 염원하면서 .......
감사합니다.(졸필이라 글이 길어 졌습니다-단축하여 보시길-)
2014년 3월 18일 동무 이경국 배상
(참가자명단 : 존칭생략, 무순)
이정우,이의근,백승길, 강명수,김태선,김병포,박종완,이영식,이기한,최재우,
김성규,이강해,이소정,김광로,이대영,채종호,김용만,이경희,최영호,박현수,
이미경부부,그리고 이경국등 22명
첫댓글 고맙습니다.모두가 건강하신 모습이셨습니다.
저는 2차 술자리에서 서로간에 조문가는 일이 없도럭 건강을 잘 보살피자라고 외쳣습니다.
추모의 글을 쓸때는 가슴 저미는 아픔이 있기에.....
모두가 장수하다가 정신이 서로 혼미할 무렵에 죽음을 선택하면 오죽 좋겠어요.
만남은 새로운 배움이고 즐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