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은 중생衆生이다 복잡한 삶complexity life이다 와글와글衆 사는生 거다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여럿이 그리고 많은 사람들众이 한 데 얽혀 왁자지껄 그렇게 사는 거다 한자의 중생衆生이란 단어는 숲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게 아니라 시끄러운 저잣거리에서 간過去 제를 안고不古 살고 올未來 제를 끼고長今 사는 거다
드러現 난在 삶을 사는 거다 이처럼 현재 진행형으로 사는 거다 비록 한 찰나 전이라도 지나過간去 삶은 이미 지나갔으니 삶이라 치부置簿할 수 없고 또한 한 찰나 뒤라도 아니未 온來 삶은 아직 오지 않았으니 분명 삶이라 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앞 뒤 다 잘라 먹은 채 당當now 장場here을 내세울 수 있겠는가
피부 밑으로 뜨거운 피血가 흐름은 죽음이 아니고 살아 있음이다 세三 가지 지중至重한 인연人에 의하여 태어나 살아가기에 이를 중생衆生이라 하고 간체자로는 중생众生이라 한다 세 가지 인연이란 게 뭘까 첫째는 아버지父 연緣이고 둘째는 어머니母 연緣이며 셋째는 제自己 인因이다 어즈버! 질긴 인연이며 또한 더 없이 소중한 인연이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만나 연緣을 맺었더라도 생겨날 제 인因이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결국 어느 누구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는 없다 제 인은 이미 준비가 되었다 하더라도 아버지 어머니 연을 만나지 못하면 아! 세상에 태어날수 있을까 세 사람众 인연으로 태어남이여! 참으로 오묘众한 삶生이다
다채衆롭고 오묘한 삶生에 있어서 꼭 필요한 사이가 셋이 이으니 첫째는 때時라는 사이間이고 둘째는 빔空이란 사이間이며 셋째는 세상世이란 사이間다 이 세상 어떤 생명붙이도 이들 세 가지 사이를 벗어날 수 없듯 사람도 이 세 가지 사이를 벗어날 수 없다 태어난 뒤는 말할 필요도 없지만 태어나기 전에도 이들 세 사이는 있었다
시간 없는 삶이 있을까 공간 없는 삶이 있을까 세간 없는 삶이 있을까
중생은 글자마냥 복잡複雜한 삶이다 두루마기 속에 치마 치마 속에 속치마 속치마 속에 고쟁이/단속곳 단속곳 속에 바지 바지 속에 속속곳 속속곳 속에 다리속곳 다리속곳 안으로 개짐..... 이렇게 껴입고 껴입고 또 껴 입은 데서 겹칠 복/껴입을 복複 자가 나왔음이여!
이는 마치 사람의 피부가 털과 함께 땀구멍이 있고 이들 털과 땀구멍을 포함한 표피가 있고 그리고 표피 밑에 진피眞皮가 있고 진피 밀에 피하(지방)조직이 있다 다시 진피에는 신경, 혈관, 피지선이 있고 땀샘관과 땀샘과 모근毛根이 있다 0.2mm의 가장 얇은 입술에서부터 6mm가량의 가장 두꺼운 허벅지까지 복잡한 피부로 감싸있는 것처럼 참 복잡複雜complexity하긴 복잡하다
나무木가지 사이로 위로 아래로 꼬리 짧은 새붙이雦들이 우두머리亠를 따라 이리 푸르르르从 몰려왔다가 저리 푸르르르 몰려가고 위로 푸르르르 솟구쳤다가 아래로 푸르르르 내려앉곤 하니 참 어지럽雜고 정신사납雜기 그지없다 어쩌면 중생의 구조체도 분명 그러할진저
콤플렉시티 라이프complexity life 이 복잡한 삶의 구조를 중생衆生이란 두 글자에 담았다 중생衆生을 생명붙이로 볼까 아니면 삶의 구조로 볼까 어느 쪽으로 보든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100조 개의 세포로 이루어진 인간의 몸이 복잡할까 뉴런의 구조 시스템이 복잡할까 전세계를 연결하는 도로가 더 복잡할까
70억 인구가 살아가는 푸른 별 지구 이들 인간에게 생명을 희생하는 자연계 뭍에서 살아가는 동물과 곤충 하늘을 자유로히 나는 새들과 벌레 물에서 바다에서 헤엄치는 어패류들 이들이 서로 화합衆하는 삶生이 곧 중생인데 인간 일변도로 치우친 삶을 과연 올바른 중생이라 할 수 있을까 하여 중생은 본디 아름다운 세계이건만 지나치게 인간에 치우친 삶이 아름다운 중생을 매우 못된 삶으로 만든다
중생衆生이니까 복잡한 삶이다 아무렴 그래도 그렇지 중생이 일으키는 망상에 비길 수 있으랴 10의 -18승초乘秒라는 찰나刹那 100경 분의 1초라는 그 짧은 찰나 사이에 팔만사천 가지 망상妄想을 일으키는 존재 우리네 인간 중생이라 하지 않던가 망상은 마치 흔들리는 물결과 같아 크게 일으킬수록 해인삼매와 거리가 멀다 많이 일으킬수록 도와 멀어진다 망상은 줄이면 줄일수록 소중한 자아自我와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