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오훈화(6월2-6일)제10장;레지오사도직 -7)단원 양성을 위한 도제 제도
본당마다 거의 복사단(服事團)이 있다. 복사 단원들은 둘씩 짝지어 제대 복사를 한다. 대개 둘 중에 한 명은 복사를 잘하는 고참이고 한 명은 아직 서투른 신참이다. 처음부터 복사를 잘하는 학생은 없다. 실습을 통해 고참이 신참을 지도해 주면 비로소 신참 혼자서도 복사를 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양성 방법을 도제(徒第) 제도라고 한다.
병원의 의사도 실습을 통해 인턴, 레지던트를 거쳐 전문의가 될 수 있는 것처럼 레지오 마리애에서도 단원 양성 방법으로 도제 제도를 도입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 제도는 어떤 직종이나 기능 분야에서도 예외 없이 쓰이는 이상적인 훈련 방식이다. 예컨대 우리나라에서도 대장장이, 도공(陶工)에 이 제도가 적용되었다.
도제는 실습으로써 스승의 지도를 받는 수공업의 수련공을 의미한다. 도제 제도란 중세기에 수공업의 기능 후계자를 양성하던 방법으로 오랜 기간 제자가 스승 밑에서 수련하여 숙련공이 되면 독립하여 영업을 하며 그 역시 수련공을 두어 기능을 전수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러한 제도는 예수님께서 사용하신 제자 양성 방법이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을 줄곧 따라 다니도록 하면서 당신의 구원 사업을 배우도록 하셨다. 그들을 둘씩 짝지어 파견함으로써 실습하도록 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실천에 옮기는 교육 방법을 사용하셨던 것이다.
레지오 활동에서도 이러한 예수님의 양성 방식을 본떠 고참 단원과 신참 단원을 짝지어 준다. 신참 단원들은 레지오 정신이 투철하고 활동 경험이 많은 간부들이나 고참 단원들과 짝지어 활동하게 됨으로써 활동 요령과 방법, 레지오 정신 등을 배우고 용기와 자신감을 갖게 된다.
그런데 불행히도 근래에는 도제 제도를 활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둘씩 짝지어 활동 배당을 하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게 하는 점은 시정되어야 한다. 쁘레시디움의 평가 기준의 하나는 도제 제도 실시 여부이다. 조별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조별 활동 보고가 제대로 실시되는 쁘레시디움은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쇠퇴할 것이다. 교본의 말대로 "지루한 강의 대신 스승이 제자에게 활동거리를 내놓고, 시범을 통하여 활동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실제로 함께 해 나가면서 드러난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제자는 스스로 그 활동을 계속해서 수행하는 가운데 터득하게 된다. 이러한 훈련을 통하여 유능한 단원을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레지오 교육을 실시할 때도 이론만 주입시키는 강의식 교육이 되어서는 도제 제도에 부합하지 못한다. 강의를 하게 된다면 활동과 실천이 바탕을 이루어야 한다. 레지오의 도제 제도는 이론과 실제가 결부된 심리학적 방식을 사용한다.
레지오의 도제 제도는 주 회합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주 회합은 레지오의 단원 양성 학교이다. 쁘레시디움에서 새 단원이 레지오의 규율과 규칙을 배우며 주회 출석의 중요성을 깨닫고 기도와 공부를 하고 활동 보고 요령을 배우는 것도 도제 제도에 따른 단원 양성 방법이다. 도제 제도는 레지오 마리애의 활성화 방법이고 유능한 단원으로 양성시키는 이상적인 교육 방법이다. 따라서 둘씩 짝지어 활동하고 보고하도록 하는 이 제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