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장 고난의 항로
이 세상은 권력의 태풍과 금력의 광풍과 폭력의 폭풍의 세 바람이 무한궤도를 질주하며, 삼라만상의 세상을 지배한다.
나쁜 삼성왕국과 나쁜 사마리아인들이 세상에서 설치는 하원 갑자 시대 을축 (1985)년 스산한 바람이 나붓기는 가을이엇다. 가을 나그네는 18년간의 셀러리맨 생활을 청산하고, 일본 일주 여행을 마친 후에 집구석에 틀혀 박혀 장래의 궁여지책을 궁리하며 번민과 고뇌의 바다에서 방황하고 있었다.
사람이 어려운 일을 당하여 나약한 처지에 빠지면 전지전능한 신을 찾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자기 가족을 악의 구렁텅이로 빠뜨리는 것도 모르는 독선적 예수쟁이 처와 모친의 강력한 권고로 개신교의 파이오니어 순복음 조용기목사의 오산리 순복음 국제 금식 기도원을 찾앗다. 사람이 사흘을 굶으면 헛것이 보인다고 했는데, 일주일간 금식을 하며 전지전능한 신을 찾았으나, 리차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이라, 니체의 말대로 신은 죽었는지 응답이 없었다.
오산리 기도원을 나와 서대문 복지 선교원을 찾아 가 그 동안 밀렸던 후원회비와 일년분 회비를 선납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 와 다시 번뇌의 바다를 방황하였다.
특별한 의논상대가 없던 중에 기도원서 만난 임집사란 친구한테 전화가 와 서집사와 세 사람이 식당에서 만나 맥주를 마시며 잃어버린 시간의 인생담을 이야기하였다.
임동한은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감사원에 근무하다 공무원의 비리를 돈 받고 눈감아주다 탄로나 백척간두의 상황에서 기도원을 찾아 하나님에 매달리니 임마누엘을 만났다고 한다.
임동한이 환상에서 예수를 만난 후에 직장에 나가니 신의 축복을 받아 권력의 핵인 청와대 비서실로 전근했다며, 축복의 감사함으로 매주 기도원을 찾으며 순복음에 심취했다고 했다.
서민수는 경상도 대구 출신으로 공군에서 비행기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하나님을 알게 되었고 이멍박의 새대건설에서 근무하다, 친구와 동업하다 자금이 없어 고전하고 있어 신의 축복을 간구하러 기도원에 갔다가 선배님들을 만나게 되었다고 하였다.
에뜨랑제가 파란만장한 인생항로를 이야기하자 임동한이 문제의 동업 이야기를 꺼냈다.
“왕형, 그러면 서집사하고 같이 일 해보지 아마도 이건 하나님이 내려 준 은총인가 봐. 둘이 동업하면 나도 뒤에서 밀어 줄테니, 셋이 협력하여 선을 쌓도록 잘 해 봅시다.”
회사를 무작정 관두고 특별한 계획도 없던 차에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고, 권력의 핵심 청와대 비서실에서 밀어 준다고 하니, 하나 개발이란 회사에 퇴직금 삼천만원을 투자하고 부사장에 취임하였다. 여의도에 있던 사무실을 강남 역삼동으로 이사하고, 조촐한 개업식을 열어 그 동안 친밀한 유대 관계를 맺어 왔던 인사들을 초대하였다.
십오평의 좁은 사무실에 백여명이 넘는 인사들이 화분과 시계 등을 갖고 와 문전성시의 대성황을 이루며 나그네의 장도를 축하해 주었다.
하나개발은 처음에는 나그네의 투자한 돈으로 디딤돌을 삼아 활발히 움직였으나, 동업 후에 반년이 지나도 지출만 있지, 수입이 없어 자금이 다닦나기 시작하였다.
월급쟁이 시절에는 봉급날이 왜 그리 늦게 돌아왔는지 몰랐는데, 막상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입장이 바뀌어 고용주로 변하니 그 놈의 월급날이 왜 그리도 빨리 돌아 오는지 몰랐다.
사람이란 서 있는 입장이 달라지면 생각하는 사고 방식도 변하는 환경의 지배를 받는 동물이라 어쩔 수 없는가 보다.
짧은 자본금의 밑천도 바닥이 드러나며 초조해진 추려는 손해보험 대리점업도 허가받고, 돈벌이 맹꽁이사업 예선업허가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손 써보았다.
“임형, 예선업 허가만 받으면 평생 우리셋이 고생 안하고 살수 있으니, 최선을 다해 보쇼.”
“왕형 잘 알겠어 그런데 아무래도 높은 사람과 저녁이라도 하면서 이야기 해야 하는데 이거 어떡하지?”하고 임동한이 접대할 돈을 말했다.
“ 알았어 백이면 되겠지.”하고 백짜리 수표 한 장을 임에 주었다.
임동한은 가끔 사무실에 들려 높은 사람과 이야기가 잘 통하고 있다며 이야기했다.
이순자의 친척 청와대 이규호비서실장이 바뀌자 임동한은 변명을 늘어 놓았다.
“이거 실장님이 바뀌어서 어떻하지.”
이미 돈은 삼백이 임의 손에 건너 갔으나 강 건너간 배로 이발지시였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예선업의 노다지 꿈은 남가일몽처럼 사라지고 말았다.
나그네 자신은 점심 때 짜장면 값이 아까와서 라면으로 요기를 때우면서도 임과 서에게 술도 사주고, 저녁도 사주고, 자신은 버스를 타면서도 임동한에게 택시비까지 주어 대접해 주었다.
임동한은 전라도 화와이 출신답게 말재주가 뛰어나고 잔머리 돌아가는 회전이 빨라 척하면 삼척으로 사람의 가려운 곳을 말로 긁어 주는데 천부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큐 140이 넘는 나그네의 머리도 혀를 내두를 정도였고, 대학 후배인 서민수와 한통속이 되어 물주의 돈을 예수 신앙을 미끼로 빼 먹었다.
나그네의 친척이 일회용 위생물수건을 가지고 와서 더부살이 동업을 하자고 하였다. 기존 취급 업종이 에너지 관계 신제품이라 개척이 힘들고 장기간 요하는 품목이라 손쉬운 소모품을 취급하면 자금이 풀릴 것 같아 동업을 추가했다.
예상대로 일회용 위생품은 큰돈은 안되어도 잔돈푼이 들어오게 되어 사무실은 오랜만에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새로 동업선에 승선한 친척의 친구가 새마을본부 전경환총재의 비서실장으로 있어 노다지 사업인 예선업에 미련이 남아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등촌동에 가 비서실장을 만났다.
예선 사업의 수익성을 들은 비서실장이 말했다.
“ 회장님께 그런 시시한 사업 부탁은 안 하는게 좋겠어 재벌급 인사들이 수십억씩 싸 가지고와 회장님 용안을 뵐려고 줄을 서고 있어, 저쪽을 봐 저 많은 사람들이 다 그 부류이지.”
“그럼 이런 건은 청탁할 건덕지도 못 되는군요.”
“모처럼 고향 친구가 사업한다고 봐 줄려 했더니 안되서 미안하네.”
두 사람은 그 한마디에 맥이 빠져 새마을 본부를 나와서 길을 걸으며 친척이 말했다.
회장님과 면회할려면 상견례비조로 오백씩 안내놓으면 회장님과 면회도 안되지.”
1986년 5공 전통 일당은 12대 총선의 참패를 만회하기 위한 불바다 세례에 대한 물 공포ㅢ 대국민 사기극의 작전을 수립하여 무지몽매한 민중에 공포를 조성했다.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을 빌미삼아 평화의 댐을 추진하며, 침소봉대의 조중동과 방송 메스컴을 총동원하여 나바론 영화와 살수대첩을 연방 방영하였다.
석두 정권은 안보를 빙자하여 코흘리개 어린애들 저금통까지 부신 돈을 모금했고, 성금을 건설업자와 협잡하여 엉터리 댐 공사를 건설하며 부정 축재를 감행하였다.
물통 노태우는 동기생 전도깡의 역임한 자리인 경호실 차장과 보안사령관을 바톤을 이어받았다. 석두 전통은 초대 체육부를 만들어 면종복배[面從腹背]의 노태우를 앉혀 88 올림픽을 유치했다. 십팔자 순자와 옥숙이 스타 사모님 시절에 동남아로 해외 쇼핑을 가면, 이순자는 무조건 싹쓸이 쇼핑을 하고, 김옥숙은 뒤에서 구경하다 실속있는 물건만 챙겼다. 부창부수[夫唱婦隨]의 유유상종한 부부였다.
전두환[全斗煥]과 노태우[盧泰愚]의 이름 석자를 파자로 풀어 보면,
전통은 임금[王]을 팔[八]년 하고 나라 전체[全體]를 한 말[斗]의 금으로 환전[換錢]한 돌깡패이다. 노통은 보통의 아구통으로 클 태[泰]로 우둔[愚鈍]한 척하며 권력을 쟁취하여 재벌과 겹사돈을 맺으며 돈을 챙기는 도적이다.
일회용 위생품을 취급하며 잔돈푼이나마 들어오자, 돈에 환장한 서민수가 달구벌 문둥이의 더러운 인간성을 나타내며 추려를 제쳐 놓고 친척을 꼬아 한 통속이 되었다.
서민수는 자금주의 결재도 안 받고 제마음데로 경리한테 돈을 빼 가서 접대한다며 생활비로 횡령하고 회사돈을 슬금슬금 빼 먹기 시작했다. 원래 자금줄도 빈약한데다, 돈이 들어 오는 구멍도 없으니 자금은 금방 바닥이 나서 보헤미안이 더 이상 투자를 하지 않자, 서민수는 늑대의 탈을 쓴 악랄한 본색을 드러 내었다.
나그네는 밤잠을 못자며 고민하다 드디어 이런 놈들하고 더 이상 동업하다가는 하나 있는 집까지 날려 버리겠다고 생각되었다. 정확한 판단에 신속한 철수가 상책이라고 이미 날려 버린 돈을 미련없이 포기하고 동업을 청산하기로 결단을 내리고 말았다.
병인(86)년이 공망살이 든 해에다, 종이 배를 타고 바다에 들어 간 격으로 일엽편주의 신세의 운이었다. 천시의 운이 없으면 재주가 아무리 뛰어나고 노력해도 되는 일이 없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진다. 예로부터 동업은 부자간에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그만 야수 같은 여호아 신에 홀려 두 집사에게 꼬여 피보다 귀중한 퇴직금 이천칠백을 일년만에 털리고 말았다.
사무실 보증금 삼백만원을 빼려하자, 개만도 못한 서민수가 주식회사는 일단 투자하면 그만이라며 대학 선배한테 주먹질까지 하며 달려들었다. 물에 빠진 놈 건져 주었더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이었다. 교회 집사란 신자가 이렇게 뻔뻔스럽고 냉혹한인지 정말 꿈에도 생각 못하고, 어리석게 밑빠진 독에 물담그듯이 아까운 퇴직금을 날려 버렸다.
나그네가 지나온 일년간의 동업을 생각해 보니, 기도원에서 만난 신앙심 깊은 집사라고 의심치 않고 투자했는데, 날 강도들이었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에 일찍 미련을 버린 덕분에 삼백이란 돈을 건지고 더럽고 치사한 동업선을 좌초시키고 말았다.
회사문을 닫고 나서 아는 사람을 통해 청와대에 알아 보니, 임동한이란 친구는 수위도 없었다. 믿었던 동반자가 사기의 노를 젓는 바람에 돈만 날리고 청춘의 꿈은 산산 조각이 되고 말았다. 허탈과 분노의 수렁에서 헤매느라고 사십 불혹의 나이에 고생의 흔적 흰머리가 휘날리는 초로의 나그네로 변하였다.
고민과 번뇌의 늪에서 헤어 나오기 위하여 기만과 사기의 삭막한 도시 소음과 매연의 공해투성이 서울을 떠나 인천 연안 부두에서 옹유도행 여객선에 괴로운 몸을 실었다.
좌절에 빠진 나그네를 실은 여객선은 하얀 거품을 일으키며 끝없는 수평선을 항해 뱃고동을 울리며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세시간의 항해를 거친 배는 을왕리 포구에 나그네를 내려 놓고 먼 바다를 항해 시꺼먼 선체를 뒤로 하고 사라졌다.
차가운 북서풍이 사라지고, 따스한 동남풍이 감도는 모래사장은 이른 봄이라,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적막감만이 감돌아 나그네의 고독을 더욱 외롭게 하였다. 외딴 바닷가 바위에 걸터 앉아 회상의 연기를 미련없이 뿜으며, 지나간 시간의 발자취를 주마 등의 화면에 실려 보냈다.
“이제 다시는 이 세상의 어떤 사람도 믿지 않겠다.” 하고 다짐의 독백을 거듭하였다.
이른 봄의 서해 바다는 꽃게와 새우잡이가 한창이었다. 나그네는 한가한 시간의 공백을메우느라 포구로 향했다. 어선이 드나드는 포구에 가서 새우잡이 그물에 걸려 든 조그만 생선과 꽃게를 헐 값에 사서 술안주로 해 망각의 술잔치를 벌렸다.
어리석은 다수 어민들이 근시적 안목과 욕심의 노예가 되어, 조밀한 그물의 저인망으로 치어를 무작정 남획하여 근해에서 고기 씨를 말려 고기가 성장할 틈을 주지 않았다.
재벌의 중금속 폐수와 간척사업으로 생활의 터전을 잃은 고기들이 근해서 방랑의 자유를 잃고 멀고 먼 바다로 몽진을 갈 수 밖에 없는 한심한 행정과 인간들의 작태였다.
생선과 꽃게를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에게 회와 탕을 만들어 달라하여 소주를 들고 바로 앞 해수욕장에서 홀로 고독의 술판을 벌리고 있었다.
“선생님, 이거 혼자서 신선한 회와 술로 신선놀음하고 계십니다.”하고 섬마을 선생이 퇴근하다 아는체를 하며 말을 걸었다.
“김선생님도 같이 앉아 한잔 하시지요.”하고 동반의 술잔을 권했다.
한낮의 백사장에서 세명의 중년 사나이들이 회포의 술잔치를 벌리며 허공에 사라지는 말잔치와 함께 망각의 물을 마셔됐다. 술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섬마을 선생님이 소주를 연방 조달하였다. 주말이라 집에 가야할 선생들이 배시간이 지나는 것도 망각하고 망각의 물인 술잔치에 어울렸다.
신선한 안주와 맑은 대자연의 공기를 마시며 술을 퍼 부었으나 야외서의 주량은 배나 쎄었다. 냉동되지 않은 싱싱한 생선회와 오존이 가득한 바닷가의 신선한 자연의 바람을 술과 함께 마시니 웬만큼 마셔도 만취객이 되지 못했다.
오랜만에 순박한 시골 인심과 어울려 도시의 삭막함을 잊을 수 있으니 술맛이 꿀맛이었다.
김선생이 술의 역사를 강론하며 술의 원조는 효성이 지극한 주서방의 살인으로 시작되었다고 하며 말꼬리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술만 마시면 처음에는 선비처럼 얌전히 마시다가 조금 더 취하면 한량이 되어 말이 많아지고 저절로 흥이 나 노래를 부르다가 나중 아주 취하면 술이 사람을 마신 미친 사람이 되어 별 주정을 부린다.
사십 불혹의 나이를 넘은 세 사내들은 마시고 또마시며 밤 새는 줄 모르며 만취해 갔다. 수하기제의 물과 하수민제인 불의 합성체 술은 삶의 윤활유로 삭막한 인간관계를 원활히 촉진해주고 대인 관계간에 갈등의 스트레스를 망각해 주고, 약한 심성에 배짱을 심어 주며 신과 악마의 양면성을 가지며 외로운 자에 친구이고, 슬픈 자에게 위로를 주는 망각의 물로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존재의 물이다.
일주일간 서해 해변에서 조용한 섬생활을 만끽하다 정들었던 포구를 뒤로 하고 배에 올라 인천을 향했다. 섬에서 한적한 고독의 시간을 가지고 집에 와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국제그룹이 전통한테 잘 못보여 공중분해되는 바람에 상무로 있다 은행 관리단의 사장으로 출세한 추사장한테 전화가 와 오랜만에 만났다.
‘사업하던 걸 집어치우고 요즘 뭘하고 보내지?’
‘ 그냥 백수 건달로 등산이나 하면서 하루 일과를 소일하지오 ’
한국 해양 청소년 연맹을 알지?
‘네, 그런데요? ’
‘ 총재가 전통의 동서이며 가오마담 국무총리보다 권한이 센 총리실 윤석순비서실장이야.’
요지는 비영리단체인 해양청소년 연맹에서 영리사업을 강구중에 예선업이 생각나서 예선업계의 일인자인 나그네를 추천했다고 한다. 사무총장에게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주니, 총장이 나그네의 업무처리 능력을 보고 혀를 내두르며 경탄의 말을 발했다.
‘어쩌면 그리도 빨리 작성하지요. 총재에게 보고하여 사업이 확정되면 같이 잘 해봅시다.’
사무총장이 사업계획서를 가지고 끝발 높은 경찰 출신 비서실장을 만나 수익성을 보고하자, 비서실장이 예선업의 엄청난 수익성을 보고 흑심이 생겨 공익단체에 주기보다 사리사욕을 채우는게 낳다고 과욕을 부려 슬그머니 빼 돌렸다.
봉황새 두 마리아래 돌 하나인 전통의 사돈으로 총리를 로봇트로 만든 윤석순실장은 전통의 사촌을 내세워 부산항에 3척의 예선을 투입해, 운영하며 문외한이라 적자만 계속하다, 용마선박한테 넘기고 말았다. 이바람에 서진 함대도 타격을 받았다.
노태우가 민정당 대표가 되기전에 하나회의 전신 오성회 멤버인 권익현이 대표로 있는 지구당에 인척이 민정당 부위원장으로 있었다. 예선업에 미련을 못 버린 베가본들가 에선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인척과 같이 권익현대표를 만났으나, 대표는 물태보다 더 물이어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한다. ‘세상의 속물 인간들은 권력을 잡거나, 돈을 벌면 더 많이 챙기고, 더 높게 올라 갈려고 무한의 탐욕을 발휘해 권모술수와 중상모략을 일삼는다.
해운 합리화의 선봉장 범양상선의 박회장은 이복동생이 양키 로비스트로 코리아게이트의 주인공 박동선이었다. 공해의 주범인 석유로 장안 갑부가 된 미륭그룹의 장남으로 명문 서상대를 졸업하고, 선원 송출로 떼돈을 벌어 운명의 대선주로 급성장했다.
범양상선 박회장은 숙명의 동반자 환사장을 경기고와 서울상대 학연의 연줄로 선주공사 경리장이에서 영입했다. 중동 경기가 하락하며, 해외 건설 합리화 정책이 발표되자, 물실호기라 해운불황에 허덕이던 외항선업체들도 덩달아 히운합리와 작업을 추진했다.
언론 통페합을 허문도와 주도한 십팔자 학봉의 친척이 부실 해운사를 가지고 있었다. 이학봉은 범양상선 한사장을 만나 부실회사를 반강제로 인수시켰다. 부실 선박회사를 인수한 것이 불황의 범양상선에 부실을 가중시켜 풍전등화였다. 설상가상으로 직원들이 회장파와 사장파로 갈라져 서로 부실경영의 책임을 전가시키며 갑론을박했다.
해운업이란 정기선과 부정기선과 특수 전용선의 3부문으로구성된다. 부정기선은 주식이나 노름판과 같은 모험 사업이라, 경기가 좋을 때는 천정부지로 오르다, 조금만 불황이 겹치면 파죽지세로 급락하는 위험을 소지하고 있다.
범양상선은 경영의 다각화를 모르고 이런 부정기선에 편중 투자함으로 인해 해운경영에 문제가 있었다. 때마침 거세게 불어닥친 해운불황 물결에 3s 해운사가 부도나고, 해운 합리화 과정에서 피해 선사들이 청와대에 흑색 투서를 진정하였다. 흑색선전의 투서가 난무하자, 사정반에서 여러 선사와 주무관청을 내사하기 시작했다.
자라보고 놀란 놈이 솥뚜겅 보고 놀란다고 비자금을 만히 해 세무 사찰을 두려워하던 박회장이라, 사찰을 받자 빌딩 12층에서 투신 자살하며 유서를 남겨 메스컴의 화재가 되었다.
‘한사장, 인간이 되시오.
박회장의 투신 자살소동으로 인하여, 그 동안 세무사찰을 받던 여러 해운업체가 세무 사찰이 중단되는 바람에 기사회생할 수 있었다.
범양 박회장이 경거망동하여 자살하지 않고, 은인자중하며 2년만 인내했더라면, 금방 불어닫친 해운 호황을 만끽할 수 있었다.
새옹지마[塞翁之馬]라 일시적으로 고난이 닥쳐도 인내하면 시련은 지나가고 호경기가 온다.
어불성설의 해운 합리화로 어부지리를 본 업체가 트럭 운전수에서 재벌로 입신해, 고사를 좋아해 고사담당 중역까지 있는 운수재벌 한진과 해군제독 출신 대한 해운과 적수공권의 남해선박 노사장이었다. 아전인수의 해운합리화로 손해 본 기업이 나그네의 첫 직장인 선주공사와 두 번 째 직장인 대영해운이었다.
대한선주 공사를 차지철실장과 버섯장수 윤회장이 권력을 이용해 헐값에 인수해 운영하다, 십비육 사태로 공동 인수자 차지철이 불귀의 객이 되는 바람에 횡재하여 독식했다.
윤석민회장은 회사를 동생에 맡기고, 자기는 고향 중원에서 회사 공금을 유용하여 돈을 물 쓰듯 뿌리며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의혹투성이 금배지를 달았다. 못난이 윤가 형제는 정치에 미쳐 회사 경영을 등한시하며 회사 공금을 홰외로 빼돌리며 개판 경영을 하니 적자가 누적되고 부채는 늘어 가고 말았다.
윤사장의 장인 문형태대장이 고향 전라도에서 국회의장 출신 정래혁대장과 용호상박 별들의 전쟁을 벌리다 서로 자승자박의 파멸으리 늪으로 빠졌다. 별들의 전쟁 여파가 일파만파하며, 불똥이 선주공사로 튀어 윤회장 형제가 탈세와 외화도피로 구속되었다. 이 바람에 반세기의 전통을 가진 국내 최대 선사가 운수재벌에 합병되고, 회사 이름마저 이 땅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국회의장 재직시 청렴결백하기로 소문났던 당나귀 정대장은 이 사건으로 국가에 전 재산을 몰수당했으나, 나중 그 아들은 영동에 빌딩이 9개나 소유하고 빌딩 열쇠를 주렁주렁 스쿠리티처럼 달고 다니며 오랜지 족의 거리를 활보하는 고등 룸펜으로 살았다.
노사장은 선주공사에서 같이 근무한 사람이었다. 중고선박 2척으로 선사를 운영하다 해운합리화 조치가 발표되자, 이왕 먹힐바에야 이판사판 개판인 해운계서 자기보다 20배나 큰 재벌 회사를 부채를 안고 돈 한푼 안들이고 공짜로 줏어 먹었다. 부실 회사를 인수한지 1년도 되지 않아서 해운경기가 호경기를 맞이하며, 배값이 천정부지로 올라 가만히 앉아 황금방석에 앉았다. 이 과정에 해운국 주무과장이 일익을 해 주었다.
불편부당한 해운합리화로 인해 부당한 이익을 본 자는 해무청 최훈 국장이고, 피해자는 그 및의 담당 과장이었다. 이 과장이 나그네에의 친척이었다.
서진 해운에 근무할 적에, 계획 조선 업무로 과장 집에 케이크 상자와 돈 봉투를 갖다 준 적이 있엇다 집안에 초상이 생겨 초상집에 갖다 과장을 만났다.
‘왕부장, 자네가 여기에 어떻게 왔어?’
‘과장님이야 웬일로 오셨지요?’ 서로 으아하며 반문했다.
자초지종을 따져 보니 이종 6촌 자형벌이었다.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살면서 친척관계를 모른채 만나는 헤프닝을 연출했다.
해운 합리화로 말썽이 터지자 노회한 최국장이 티케이 백을 동원해 교통부 관관국장으로 가면서 과장을 국장으로 승진시켜 주었다. 그런데 이 승진이 바로 20년공무언 생활을 마감해야 하는 화근으로 변하고 말았다.
백수건달로 방황하던 나그네가 친척인 국장을 찾아 가서 취직 부탁을 했다.
‘남해 선박 노사장한테 이력서를 가지고 가 봐, 내가 전화해 놓을테니, 내말이면 그 동안 은혜를 베풀었으니 문전박대하지는 못 할꺼야.’
‘ 네 잘 알았습니다.’
이력서를 갖다 주고 얼마 안되어 합리화 태풍에 휘말려 부이사관이 공직을 관 두어야 했다. 노회한 노사장은 언제 보았느냐식의 오리발이었다. 기고만장하던 노사장도 돈이 왕창 벌리자 과욕을 부려 수산업에 진출했다가 5년도 못되어 부도를 내고 감옥에 갇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견강부회[牽强附會]의 해운 합리화로 선주공사도 좌초되고 나그네도 사통오달한 해운 전문경험을 살리지 못하고 백수건달로 보내야 했다.
나그네가 일년 이상 집에 돈을 갖다 주지 않자, 여자의 본성이 나오며 신경질을 부리기 시작했다. 매일 술만 먹고 들어 오는 남편이 한심해 시비를 걸었다.
술이 취해 집에 들어 갔다. 처가 약병을 들고 시위를 해다, 술 취한 김에 신경 안정제 약병을 빼앗아 입에 쳐 넣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이엇다. 아무 의식이 없이 죽었다 사흘만에 부활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저축했던 돈으로 생활하던 가정이 생활비가 문제였다. 중형 아파드를 월세를 주고,개도 포니를 타는 개포동 연탄 아파트로 전세를 들어 이사갔다.
‘전세금에 4백만원만 더 주면 집을 사는데, 이번에 집을 삽시다.’ 처가 제의했다.
‘집 한채 있으면 되지, 또 무슨 놈의 집타령이야.’하고 일언지하에 묵살했다.
선주공사 추신 지수가 미국에서 근무하다 귀국해 영동에서 사무실을 내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미국만 가면, 거기서 주저앉아 살고,양키 땅에서 모 살아 야단법석이고, 원정 출산 관광까지 서슴지 않는데, 이 친구는 처가 미국에서 임신하자, 귀국시켜 한국에서 출산하여 시민권을 포기한 채, 다시 미국으로 데려 온 유별난 친구였다.
두 사람은 바둑과 술 실력이 막상막하였다. 사무실에 여직원 하나만 있어,나그네가 사무실을 같이 이용하자고 하니, 서슴지 않고 승낙하여 사무실에 출근아닌 출근을 했다.
별로 할 일도 없이 나가는 사무실 하나빌딩 삼층에 부동산 사무실이 네 개나 있었다.
무위도식의 실업자가 부동산 사무실에 가서 복돌이들과 투전망국의 고스톱을 치며 시간을 보내며 땅에 대한 예기를 하다보니, 땅 박사가 되었다.
서서 성교하는 스탠딩 섹스의 신(辛)회장이란 친구는 연탄장사를 하다 이재술에 눈을 떠 일찌감치 부동산계에 뛰어 들어 바다 건너 제주도에서 땅장사를 시작했다.
신은 부동산 알선도 하면서 땅을 직접 구입하여 전매를 하였다. 삼년만에 기십억을 벌어제주도에 임야 오만평을 사 놓고 졸지에 부자가 된 졸부들의 집산지 강남에 빌딩을 분양받아서 땅장사 주제에 대지 개발 주식회사란 간판을 거창하게 내 걸었다.
네 명의 부동산 복돌이들을 고용해 각기 사장 명함을 주고 자기는 회장으로 군림하며 무전 안테나가 달린 최고급 아카시아를 타고 골프장에 가서 물주인 복부인들이나, 개발 정보를 흘려주는 건설관계 공무원들과 귀족놀음 골프를 즐겼다. 석양이 지면 신회장은 이들을 데리고 환락의 거리 남서울 영동의 고급 룸싸롱을 하루에도 서너군데씩 전전하며 진탕 퍼 마시며 흔들며 놀면서 돈을 마구 뿌렸는데 한달 술 값이 자그만치 사천만원이 넘었다.
대지 개발이 한해 땅으로 벌어 들인 수입이 수십억은 되고 거래된 부동산은 수백억이 넘어도 국세청 상습 투기꾼 명난에는 항상 빠졌다. 그 이유는 고객들이 고위 공직자 장성 판검사 고위 경찰 마누라들이어서 권력을 이용해 미꾸라지 빠지듯 빠졌다.
이 복부인들중에 국민의 정부 시절 옷로비 파문의 주역 장관 부인들과 이명박 정부의 초기 투기 내각의 강부자들이 있었다. 막차를 탄 멍청한 피라미 복돌이와 복부인들만 단속에 걸려 신문 지상을 메꾸는 요지경 세상이었다.
다른 사무실의 청운 부동산은 국토개발 계획 지도를 벽에 다닥다닥 부쳐 놓고 커텐으로 가려 놓았다, 복부인이 나오면 잘 돌아가는 혀로 브리핑을 해 땅을 팔아 먹었다.
이사군은 재개발 전문 복덕방으로 서민 아파트나 허름한 달동네 등을 대상으로 해 개발 위원회를 만들어 고층 아파트 건설을 한다며 바람을 잡고 대여섯번의 전매를 해서 천만원짜리 소형 아파트를 오천만원까지 올려 놓는 복돌이였다.
땅 투기는 투자할 여유의 종자돈과 프레미엄이 보장되는 개발 정보를 남보다 빨리 알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되는 법이다. 이 도사가 바로 재벌이다.
지수가 강남에 건설한 빌딩이 분양이 저조하여 건설비에 쪼달리다. 빌딩을 처분해, 증권 투자를 크게 했다. 오공 석두의 김재익 경제팀이 아옹산 사태로 죽자 후임으로 경제팀 수장이 된 서강파 사공일장관이 떼돈을 벌기 위한 공작으로 증권지수를 140에서8백선까지 조작하여 올렸다.
지수도 이 바람에 원금의 5배나 벌어, 부동산을 각처에 구입하였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어부지리로 신회장의 거창한 술자리에 자주 꼽사리를 끼어 마셨다.
어느 날 신회장이 코스모포리탄이라는 술집으로 안내했는데 이 술집은 이름 그대로 흰둥이와 껌둥이와 황인종의 세계 각국 노류장화들을 집산시켜 손님의 취향대로 화류계의 꽃을 갖고 노는 나이트 클럽이었다. 코스모포리탄에서 같이 술 마신 사람이 순복음교회의 이인자 목사로 섭외 담당으로 한달에 오천만원이 넘는 접대비를 카드로 쓰며, 신문사 허가를 추진하고 있었다.
신회장 사무실에 오이동이란 복돌이가 물주인 장성 마누라 이순자를 호텔 나이트 크럽에 데리고 가 술을 마셨다. 춤을 추면서 낙타 눈섶을 박은 음경으로 성에 굶주린 순자의 하복부를 밀착시켜 말초 신경을 흥분시켰다. 성적 자극으로 급해진 순자와 오이동은 곧장 객실로 직행하여 순자를 두 번이나 극락에 보내 준 덕분으로 연하의 정부가 되어 육체 노동을 대가로 거대한 뭉칫돈을 만지게 되었다. 오이동은 순자의 친구들 장성 부인들과 고위 공직자 마누라들에게 땅을 소개해 주며 단골 복부인으로 삼아 돈도 벌고 순간의 쾌락도 즐겼다.
서서 십하는 매울 신가 신회장은 국토 건설의 국장급을 고급 요정으로 데려다 주지육림의 늪에 빠뜨리고 기천만원의 뇌물로 개발 정보를 빼내어 자기 돈과 물주의 돈을 동원하여 땅을 미리 매입해 놓았다. 얼마 후 신문에 개발기사가 나오며 땅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신회장과 물주는 잽싸게 팔 아서 기십억을 버니, 술값 기천만원은 조족지혈이었다.
양돈수는 자가용을 타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고 휘젓고 다니면서 쓸만한 땅을 찾아 내 어리숙한 시골 땅임자에게 시세보다 약간 비싸게 사서, 이땅을 신회장이나 오이동의 물주인 복부인들에게 팔아서 뭉칫돈을 긁어 모았다.
네명의 땅 뚜쟁이들은 매일 사무실에서 고스톱을 치다 심심하면 골프장에 나가 공을 치고,몸이 피로 하면 사우나에 쳐박혀 씻고, 저녁에는 향락 퇴폐의 유흥가서 퍼 마시고 흔드는 게 고작이엇다. 겨울에는 사냥을 가서 노루나 멧돼지로 정력과 스테미너를 보강했다. 보신하여 축적된 왕성한 정력을 돈 많은 흰 돼지 유한부인들과 산장 호텔에 가서 한낮의 육체적 향연을 벌리며,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개팔자의 생활을 하고 있었다.
금수강산이 개발에 밀려 전 국토가 투기 바람이 불어 땅, 땅, 땅, 노래를 부르며 유한의 고정자산 토지와 아파트를 무한의 욕심을 가진 졸부와 복부인들이 돈에 미치고 환장하여 땅을 싹쓸이하여 천정부지로 올려 떼돈을 벌어 땅땅거리며 광란의 춤을 추는 사회로 둔갑하였다.
소망교회 곽선희목사는 현대건설 이명박회장한테 청탁을 하여 자기 아들에게 인테리어 사업체를차려 주고 현대 건설 아파트 내부 공사 하청을 수주받아 재미를 보며, 고가와 이가와 당나귀 정과의 세논의 피가흐르는 곽사장은 이들 복돌이들과 어울리며 전국을 무대로 땅 장사를 하는 좀비스런 야수쟁이었다.
잘 나가던 4명의 복돌이들도 십년도 못돼 전부 별볼일 없는 떨거지들로 전락하고말았다.
신회장은 마누라가 바람이 나 전 재산을 탕진하고, 패가망신해 알거지가 되고, 양돈수는 사기로 감옥에 들어 가고 말았다.
인과응보[因果應報]라 땀을 흘리지 않고 쉽게 투기로 번 돈은 쉽게 나가기 마련이다.
서진의 주당크럽 멤버이자, 조연제 사업을 같이 추진하던 허부장이 물주 동방그룸의 신회장이 전자회사와 식품회사를 설립해 자금 담당 상무로 있었는데 바로 옆 사무실로 이사왔다.
선공 후배 인호가 이사로 있는 세하실업도 아래층 사무실로 이사를 왔다. 텅텅 비었던 하나빌딩 사무실들이 나그네 팔자가 목화(木火)가 통명이라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 그런지 다 찼다. 술집에 가면 한산하던 가게가 금방 만원을 이루어 단골 주인이 반색을 하곤 했다.
나그네가 백수 건달이면서도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아, 시간을 보내는데는 바둑과 고스톱이 최고였다. 바로 옆 사무실이 치과 병원이었다. 이순의 이박사가 원장을 하며 아들 의사가 진료를 거의 해 시간이 많이 남앗다. 고스톱을 좋아해 나그네와 부동산 컨설턴트의 기부장과 세명이 점 백짜리 고스톱을 자주 쳤다.
대지 개발의 땅투기꾼들과 지수가 여름휴가를 이용해 가족들 한팀당 이백만원씩 내고 제주도로 바캉스를 갔다. 복돌이들의 폼잡는 꼬락서니에 화가 치민 이박사가 말햇다.
“내가 모든 경비를 댈터이니 우리도 어디 좋은 데로 놀러 가자. 어디가 좋지?” 하고 말했다.
“화양동 계곡이 물 좋고 경치가 수려합니다. 지금 바다로 가면 인파에 치이고 오가는 길에 교통 체증에 괜히 짜증만 나지요.”
이순의 60대 이박사와 불혹의 40대 추려와 이립의 30대 기부장과 약관의 20대 기사가 모는 로이알 쌀롱을 타고 화양 계곡을 갔다.
경부 고속도로를 지나 청주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오니, 도로 양 옆의 빽빽한 가로수들로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로수가 울창하였다. 화양동 계곡 냇가에서 통닭에 소주를 마시면서 맑고 찬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고스톱을 치며 한여름의 더위를 잊었다.
‘박사님, 석가와 예수가 맞고 친 이야기나 해 볼까요.’
‘그래 왕박의 박학다식한 이야기나 들어 보지.’
옛날 옛적에 두 성현이 맞고를 쳤다.
두 사람은 처음에는 막박 맞기를 했는데, 석가가 연방 당하여 이마에 혹이 났다.
유태인 사생아 예수가 인도에 와서 붓다 제자의 설법을 듣고 고향으로 가 재야 독립운동을 하며유태의 성인으로 추앙받은 후생가외였다.
시따르타는 기생 카멜라를 좋아하여 색즉시공에 정신을 못 차렸고, 지저스는 창녀 막달라 마리아와 동거하며 공즉시색의 운우지락의 극락을 방랑한 유유상종이었다.
맛박 맞기 내기에 진 바람에 울화가 터진 석가가 돈 내기를 제안했다.
‘열불나는데, 돈내기나 합시다.’
‘ 당신 중들한테 시주받아서 돈이 많은가 본데, 나도 성도들한테 헌금 받은 돈이 넘쳐 나서 고민인데 한판 붙지요.’
그리하여 두사람의 투전판이 별어져, 결국은 밑천많은 예수가 싹쓸이를 했다.
부처가 노름판에서 백수가 되어 한 손으로 동그라미를 그리고 빈 손을 내밀며 개평달라고 했다.,
그러자 그리스도가 나무 십자가에 올라 가 두 손을 들며 난 한 푼도 없다고 선언했다.
두 성인의 작태를 옆에서 구경만 하던 마호멧이 자기도 한판 끼워 달라고 하여 삼인의 성인들이 천상의 고스톱을 즐겼다.
‘예수 형님은 석가한테 천국과 지옥의 알레고리를 배워 기복 신앙을 퍼트리며 황금 바벨탑을 구축하여, 나도 예수 형님을 본받아 유일신 엘라대신 알라신으로 민중을 혹세무민하며 거대한 하렘 성을 구축하였지요.’
‘내가 극락과 지옥의 알레고리를 전파한 것은 어리석은 민중들은 괴력난신의 공자처럼 합리적 설교를 하면 못 알아들어 권선징악 차원에서 만들어 낸 설법이지.’
‘저는요 부처의 법성영생이나 야수의 영혼 영생보다 더 우월한 코란의 자폭 순교로 이 세상을 구언해야 한다고 설법하였지요.’
그후부터 이런 말들이 후세에 유행하였다.
백수[白手]가 되어 비움과 버림의 미학을 알아 무소유의 진리를 알면, 건달[乾撻]로 하늘의 이치를 통달한다.
종교란 미신처럼 야단[野壇]인 시내 들판에 제단을 쌓고 제사를 벌리는 자리인 법석[法席]을 깔면 야단법석이 나 고통의 멍에가 남무하며 혹세무민이 발광하는 법이다.
그리하여 리차드 도킨스는 만들어진 신인 종교가 없는 나라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