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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이번 생에 염불 법문을 열심히 잘 닦았음에도 불구하고 임종 시 업장이 현전하여, 사람들에게 와서 조념하지 말라고 한다면 이럴 때는 응당 어떻게 해야 합니까?
[대답] 이럴 경우에는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를 도리밖에 없습니다. 저 또한 일찍이 이러한 일을 본 적이 있습니다. 평상시 염불 공부를 하였고, 염불을 열심히 잘 하였지만, 임종 시 삶에 연연하고 죽기를 두려워하여 사람들에게 조념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아미타불」을 부르는 소리를 들으면 곧 싫어하는 표정을 나타내었습니다. 이 경우 죽은 후에는 여전히 육도를 윤회합니다. 그러므로 염불인은 교리에 통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생사는 일종의 자연현상으로 요즘 말로 자연의 신진대사 현상입니다. 따라서 절대로 이번 한 생만 있는 것이 아니고,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습니다. 이러한 우주와 인생의 진상 眞相에 대해 분명하게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산다고 해서 무슨 대단히 즐거울 것도 없고, 죽는다고 해서 또한 대단히 무서울 것도 없습니다. 이러한 이치를 알면 생사가 바로 마치 우리가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이 자재하며, 조금의 두려움도 없습니다. 몸을 버리고 몸을 받는 일은 옷을 벗고 옷을 입는 일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이러한 이치를 평상시 분명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임종 시 비로소 깨닫게 되면 이미 늦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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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70세가 되신 연로한 거사가 한 분 계십니다. 그분은 매우 성실하지만, 불법에 귀의한 시간은 길지 않습니다. 지금은 뇌가 수축되어 음식을 먹고 마시는 일조차 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병에 걸리지 않았을 때는 저에게 임종 시 조념해 달라고 말씀하시어, 제가 두말없이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하였습니다. 현재 그분의 병이 위중합니다. 제가 불상과 염불기를 모두 놓아드렸더니,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그러나 한참 시간이 지났는데도 병의 증세는 더 이상 호전되지 않았으며, 그분 또한 염불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제가 찾아뵈러 가서 염불을 해주면 그 염불소리를 듣고 짜증을 내며 듣기를 싫어합니다. 저는 성내는 마음을 일으킬까 걱정이 되어서 그 후로는 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어떻게 그 거사를 도와드려야 합니까?
[대답] 정말로 말한 대로라면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간접적인 방법으로 그 거사의 근황이 어떠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에 원산圓山에 있는 임제사臨濟寺 염불회의 부회장이었던 임 거사가 암에 걸려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임종 시 지금 말씀하신 할머니와 마찬가지로 부처님 명호를 들으면 싫어하고 짜증을 내었고, 남들이 자신을 위해 염불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업장이 현전한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평상시 업장을 소멸하는 일을 반드시 성실하게 힘써 행하여야 하고, 임종 시 업장이 현전하면 아무런 방법도 없으며, 그야말로 신선조차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업자의 뿌리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을 생각하고, 옳고 그름을 가리며, 나와 남을 분별하며, 오욕五欲과 육진六塵, 탐욕 · 성냄 · 어리석음 · 오만 등에 빠짐에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뿌리들이 끊어지지 않고, 그것을 뽑아내지 않으면, 염불할지라도 극락세계에 왕생할 수 없습니다. 설사 임종 시 이러한 마장들이 현전하지 않을지라도, 단지 삼선도三善道에 태어날 수밖에 없으며, 삼계三界를 벗어나 정토에 왕생하기를 바라지만 매우 어렵습니다. 염불당 당주堂主에 새겨진 구두선口頭禪은 ”몸과 마음의 세계를 내려놓고 착실히 염불하십시오(放下身心世界 老實念去)!“입니다. 이 말을 절대로 가볍게 보아 넘겨서는 안 됩니다. 이 말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진정으로 염불하여 정토에 태어나길 구한다면, 이 말을 마음속에 단단히 새겨야 합니다.
온 우주 법계에 회향합니다.
나무아미타불 _()()()_
첫댓글 나모아미따불 나모아미따불 나모아미따불 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