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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의 맛>일본, 2004년, 드라마, 이시이 카츠히토 감독 재미있고 따뜻하다. 발랄한 상상력으로 전개되는 가족 개개인의 모습들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감동이 잔잔하고 따뜻하게 전해진다. 일본영화의 매력을 잘 간직한 영화다. 여섯 살 소녀 사치코에게 나타나는 걸리버같이 거대한 사치코는 그 나이 또래에 생기는 자의식의 표현일 것이다. 그것 때문에 고민하는 소녀를 보니 내 옛날 생각도 난다. 이제 중학교 1학년인 오빠 하지메는 어떤가? 예쁜 여학생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이 온통 마음을 지배하고 있다. 결혼 후 애니메이터를 그만 두었다가 재기를 위해 식탁에서 작업하는 엄마의 모습과 동작을 연구하며 재미나게 여생을 마무리하는 할아버지, 그리고 최면술사 아버지 모두 그 나이 또래의 고민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소박하고 아기자기하게 자신의 삶을 가꾸고 있다. 영화를 보며 나는 다다미를 생각했다. 네모난 육면체의 방안에 가지런히 놓인 몇 장의 다다미. 그게 일본문화의 특징이다. 예절을 잘 지키며 각자 자기 영역을 상호존중하며 가꾸는 문화, 그것은 분명 장점이다. 일본 영화를 보는 즐거움은 그런 개개인이 가진 일상의 결과 소박한 아름다움이 아닐까? 할아버지가 유품으로 남긴 스케치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며느리, 아들, 손자, 손녀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기억해 스케치북에 움직이는 그림으로 남기다니. 그런 마음의 여유와 사랑을 가진다면 우리의 삶은 결코 불행해지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아름답고 행복할 것이다. 행복의 비결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본문화의 특징은 자칫 지나치게 인위적이고 의미화 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삶의 공간을 아름답게 가꾸고 채우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영화를 보니 녹차를 마시고 싶은 맘도 든다. 작지만 부담 없는 시간과 마음. 손 안에 담기는 그 따뜻함, 아무도 얘기하지 않지만 일상 속에 숨은 그 맛. 그것을 영화 제목으로 삼았던 것도 참 좋다. 줄거리 : 가슴 따뜻한 산간 마을을 배경으로, 다소 엉뚱한 고민을 안고 사는 가족들의 이야기. 괴짜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하루노 가족은 도쿄 외곽의 조용하고 그림 같은 산골 마을에 산다. 시도 때도 없이 거대한 또 하나의 자신을 맞닥뜨리는 여섯 살 소녀 사치코, 첫사랑의 감정에 들떠 있는 사춘기 소년인 오빠 하지메, 오래 전에 그만둔 애니메이터 일을 다시 시작하고자 부엌 밥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엄마, 프로페셔널 최면술사이며 종종 가족을 상대로 최면을 거는 아버지, 자신이 마임을 하는 예술가라고 믿는 할아버지, 사랑의 기억을 지우기 위해 오랜만에 고향을 찾아온 외삼촌 아야노. 이들의 평범한 듯 특별한 일상다반사가 오밀조밀 펼쳐진다. 영화는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목표를 달성해 나간다는 아주 작은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마치 왜곡 렌즈로 들여다보는 것처럼 소소한 일들을 크게 확대하고 신비스런 색채를 덧입힌다. 하루노 가족의 구성원들 한 명 한 명에게 마법적인 색채를 부여하는 것은 평범해 보이는 삶의 표면 바로 밑에 숨어있는 엄청난 이야기의 힘이다.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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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지메 좋아요 ㅋㅋㅋㅋ 아, 자전거 막 달리고 싶어집니다 !! 귀여운 꼬마아가씨도 또 만나고 싶고, 잠이 안 오면 이 영화 한 번 다시 봐야겠어요~ 야마쏭 들으면서 배꼽도 좀 잡아주고, ^^
아 맞다 ! 할아버지의 그림은 정말 감동이었지요 !
녹차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