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2
19세기 - 20세기 초 유럽 회화 및 조각품 전시관(2)
메트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시관은 19세기 - 20세기 초 유럽 회화 및 조각품 전시관이다. 이곳에서는 인상주의, 신고전주의, 분할주의, 낭만주의, 사실주의, 상징주의, 표현주의, 입체주의, 소박파, 파리파, 초현실주의 등 근대 화가들의 작품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시관 끝에는 2007년 개장한 ‘헨리 제이 하인즈 2세’ 갤러리가 자리 잡고 있다. 갤러리에는 현대 미술의 거장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작품도 여러점 있다. 가늘고 긴 앙상한 뼈대의 입상은 그의 실존적 고뇌를 담은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다.
19세기 - 20세기 초 유럽 회화 및 조각품 전시관의 중요한 화가들은 다음과 같다. 피카소는 20 세기 최고의 화가로 불리우는 인물이다. 몇 년 전에도 영국의 ‘더 타임스’에서 전 세계 146 만명의 네티즌들에게 설문조사를 한 바 있다. 부동의 최고 1 위는 역시 피카소였다. 메트가 소장하고 있는 피카소의 작품은 판화, 스케치, 조각품 회화 등을 합쳐 수 백 점이나 된다. 개인 소장품으로는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도 두 점이 전시관에 걸려 있다. 표현주의 화가인 뭉크는 단순하고 강렬한 색채로 ‘절규’, ‘파란 옷의 여인’등 걸작을 남겼다. 클로드 모네는 하나의 주제로 여러 장의 그림을 그린 연작을 많이 제작했다. 그 중에서도 루앙 대성당, 연꽃, 포플러 나무, 건초더미등이 유명하다. 이 작품들은 메트에서 모두 한 작품 이상씩 소장하고 있다. 고흐의 작품도 이곳에는 자화상, 신발, 아리스, 올리브 나무 등 수 십점이 전시돼 있다. 고흐는 네델란드 준데르트에서 태어나 37세의 젊은 나이에 프랑스 오베르에서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그림이 물감 값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올 것’이라고 편지에 쓴 고흐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진다. 하지만 그의 그림 값 만큼은 현재 천문학적 가격으로 뛰어 올랐다.
카미유 피사로는 쿠르베와 코로의 작품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폴 세잔과 폴 고갱에게 큰 영향을 끼쳤다. 만년에는 시력이 약화되었으나 세상을 떠날 때까지 손에서 붓을 놓지 않았다. 피사로는 인상파 화가중에서는 최고연장자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폴 고갱은 후기인상파 화가로 고흐와는 아를에서 함께 지내기도 했던 인물이다. 어려서는 프랑스와 페루에서 살았으며 타히티로 건너가 말년을 보냈다. 죽기 4년전에 완성한 대작이 ‘우리는 어디서 왔으며? 우리는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 이다. 고갱의 많은 작품들이 보스톤, 뉴욕 등 미국 미술관에 많이 전시돼 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는 60년 가까이 화가로 활동하며 약 4,000여점의 작품을 남겼다. 그 중 181점은 필라델피아의 반즈 재단 미술관이 소유하고 있다. 그는 어려서부터 가난했고 늙어서는 병으로 고생했지만 행복을 그린 화가였다.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는 영국이 자랑하는 위대한 풍경화 화가다. 어린 나이에 영국 왕립 미술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공부한 그는 날씨와 물, 변화하는 빛의 장대함을 관찰하여 독창적인 표현으로 풍경화를 그렸다. 그의 작품 ‘Whalers’은 포경선이 고래잡는 모습을 화폭에 담은 것이다. 당장이라도 배가 뒤집힐 것 같지만, 멀리 보이는 포경선은 끄떡없다. 터너는 그림에 대한 집념과 치밀함이 대단했다고 한다. 폭풍우가 몰아 치는 날 자신의 몸을 돛대에 묶고 바다로 나간 일화는 유명하다. 앙리 루소는 세관 관리로 파리 교외에서 한적한 생활을 하던 젊은이였다. 자연이 스승이었던 그는 그림 공부를 한 적이 전혀 없으며 독학으로 모든 것을 배웠다. 그러나 그림을 그릴 때는 심혈을 기울여 사물을 솔직하고 소박한 방식으로 그렸다.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한 작가들에 의해 루소는 초현실주의의 아버지로 불리게 된다.
움베르토 보치오니는 이탈리아 출신의 미래주의 화가겸 훌륭한 조각가였다. 1914년,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보치오니는 주저없이 전쟁에 참전한다. 그리고는 전쟁터에서 돌아 오지 않았다. 34세의 나이로 전사한 것이다. 보치오니의 조각품, ‘공간의 연속성의 독특한 형태(1914)’는 20센트 유로에 새겨져 있다. 발타사르 클로소프스키 드 롤라(발튀스)의 그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은 고양이와 어린 소녀의 모습이다. 발튀스는 어린 시절 ‘미추’라는 고양이를 키웠는데 어느날 갑자기 미추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는 고양이와의 추억을 스케치로 남겼고 이 스케치는 시인 릴케를 매혹시킨다. 릴케는 서문을 써주고 책을 발간하게 했다. 당시 발튀스의 나이는 13살이었다. 그런데, 릴케는 발튀스의 어머니(화가)와는 연인 사이였다.
오귀스트 로댕은 ‘생각하는 사람’ 외에도 수많은 조각품을 제작한 조각가다. 그 중에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던 ‘구스타프 말러’의 두상이 헨리 제이 하인즈 2세 갤러리에 있다. 말러는 사랑하는 아내(알마)를 젊은 남자에게 빼앗기는 아픔을 겪은 사람이다. 그 것 뿐인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사사건건 말러를 경멸했던 빈의 사람들. 그러한 상황에서도 그는 교향곡 제9번을 완성시켰다. 1911년에는 교향곡 제10번의 작곡을 시작했지만, 끝내지 못한채 5월18일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위대한 예술(음악, 미술 등)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며 지금도 살아서 움직이고 있다. 말러 두상이 슬픈 눈동자로 나를 쳐다 보고 있었다.
글, 사진: 곽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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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hler: Adagietto Symphony 5 = Karaj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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