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009년 8월 28일(금) 날씨 맑음</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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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하루 휴가를 내고 봉화 풀천지와 울진을 탐방하기 위해 아침 8시 광명집에서 출발했다</P>
<P>자꾸 귀농에 대해서 조급한 생각이 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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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침7시에 출발하려 했으나 역시나 준비물 챙기고 우리딸 다연이 물품 챙기다 보니 출발은 8시에 할수 있었다</P>
<P>다행히 금요일 평일이라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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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서해안을 타고 다시 영동을 타고 원주에서 중앙선을 갈아타고 열심히 달렸다</P>
<P>멀기는 한것같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여행길이 즐거웠고, 터널을 지날때마다 3살딸이 아주 재미있어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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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풍기를 거의 다와서 아주긴 터널을 지났다. 무슨 터널인지는 모르지만 정말 긴것 같다. 순간 답답함까지 느껴지는듯 했다</P>
<P>터널을 빠져나오자 풍기쪽인것 같았다</P>
<P>풍기IC에서 봉화방면으로 빠지라는 네이게이션의 안내 영상이 계속 보여지고 있었다</P>
<P>조금 달리니 고속도로 이정표에 풍기IC,봉화방면 이정표가 보인다.</P>
<P>그런데도 네비는 아직 3.1km더 남았다고 안내를 하고 있다</P>
<P>그래서 무시하고 계속 달렸다. 네비만 철석같이 믿고서....</P>
<P>그런데 네비의 거리숫자가 줄지 않고 계속 3.1km다. 순간 이상하다고 느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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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네비 전원시거잭을 빼고 다시 꽂았다</P>
<P>그때서야 정상작동되는것이다</P>
<P>아주 긴 터널을 지나오면서 네비가 바보가 되어버린것이다</P>
<P>얼마전 노대통령님 서거하셨을때 봉하마을 조문가려고 급하게산 파인드라이버라는 네비게이션인데...역시 아이나비만한것이 없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P>
<P> 아내가 옆에서 나중에 네비게이션업체에 전화해서 항의하라고 한다. 그런데 항의한들 뽀죽한 수가 있으랴...</P>
<P>할수없이 영주IC에서 빠져나와 봉화쪽으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끝으로 지방도를 달리는데 역시 구불구불 산길이 많이 나온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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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춘양면에 도착하여 돼지고기,흑설탕,현미,치약,맥주를 샀다</P>
<P>(나중에 안일이지만 효소만들때 풀천지에서는 흑설탕이 아니라 백설탕을 사용하신단다. 우리나라는 백설탕을 태워서</P>
<P> 흑설탕을 만든단다. 내가 아는 이론은 흑설탕을 정제한게 백설탕으로 알고 있는데 잘못알고 있는듯하다. 여러분들도 설탕은 백설탕을 사서 드시기 바랍니다. 흑설탕은 오히려 몸에 안좋다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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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춘양에 도착했을때가 12시40분경이었다. 모텔도 몇개있고 버스 터미널에 PC방도 있고 식당도 많고 다른 면사무소 소재지 보다</P>
<P>춘양면이 훨씬 규모가 큰것 같다.</P>
<P>한 4시간 40분정도 걸린것이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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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식당에 갔다</P>
<P>동네 주민분들 같으신 어르신네들이 식사를 하고 계신다. 모임을 하시는지 삼겹살을 구워서 술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시고</P>
<P>할머님 10분정도는 식사후 식당안에서 윳놀이를 하고 계셨다</P>
<P>우리는 된장찌게 2인분을 주문해서 먹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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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식사를 마치고 다시 풀천지로 향했다. 춘양면에서 풀천지까지는 9km 정도 이다</P>
<P>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대로 열심히 갔으나 이상한 벌판에서 안내를 종료한단다</P>
<P>헉... 갑자기 구름산님이 말씀하신것이 그제서야 생각이 났다</P>
<P>네비가 알려주는곳은 실제 풀천지보다 훨씬 윗쪽이고 다리를 건너자 마자 우회전하라는 얘기가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P>
<P>풀천지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봤다. 2번 정도 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으신다. 할수 없이 주변의 동네분들에게 물어물어</P>
<P>20분정도 이곳 저곳을 헤메다가 드디어 풀천지에 도착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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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에 도착하니 작은개가 열심히 짖여댄다.</P>
<P>풀향기님께서 나오셔서 반겨주신다. </P>
<P>풀천지님도 바로 나타나셨다</P>
<P>우리에게 생각보다 젊은 사람들이라서 놀라셨다고 하신다. ㅋㅋ</P>
<P>3년전 라섹을 하고 2년전 얼굴에 수많은 점을 뺀 효과인가^^</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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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님의 안내로 풀천지 땅에 심어져있는것들을 구경했다</P>
<P>사진으로 봐왔던 풀천지와 실제로 눈으로 본 풀천지의 크기가 차이가 나는것 같다</P>
<P>사진에서는 아주 커 보였는데 눈으로 둘러본 풀천지의 전체 모습은 그렇게 커보이지는 않았다</P>
<P>냇가쪽에 오리집이 있고 오리들이 꽥꽥 소리를 내고 있다. 오리들 똥 특유의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P>
<P>풀천지 뒷간을 설명해주셨다. 소변과 대변을 분리해서 볼일을 볼수 있는곳이다. 완전 재래식형태이다</P>
<P>쪼그려쏴 자세로 볼일을 봐야한다</P>
<P>큰볼일을 본후에는 옆에 있는 재를 뿌려둔다고 하신다. 그래서인지 재래식 화장실의 그런 냄새는 거의 없었다</P>
<P>소변보는곳에서의 조금의 소변 지린내를 제외하고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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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 방문자를 위한 2층 카페에 앉아서 맥주와 옥수수,빵,단호박,백김치를 안주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다</P>
<P>재현,재홍군은 각자 보이지 않는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하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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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마늘을 까면서 이야기 하신다고 풀천지님께서 풀향기님께 마늘을 가져오라신다.</P>
<P>우리부부도 마늘까는것을 도와드렸다</P>
<P>나의 어머니는 마늘을 깔때 물에 살짝 불려서 까신다. 그래야 잘 까진다고. 그리고 비닐장갑을 끼고 하신다.</P>
<P>결혼전에는 어머니가 마늘깔때 많이 도와드렸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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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 마늘은 물에 담그지도 않은것 같은데 잘까진다</P>
<P>열심히 마늘을 까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P>
<P>점점 왼쪽 엄지 검지 손가락이 아려온다. 그렇다고 비닐장갑을 달라고 할수는 없고 풀천지님, 풀향기님도 장갑없이 잘 까고 </P>
<P>계셔서 나두 열심히 마늘을 깟다.</P>
<P>이런 작업은 여러명이서 이야기를 하면서 해야 능률이 오르지 혼자 하면 정말 힘들고 더뎌서 못한다</P>
<P>( 지금 방문기를 쓰고 있는 월요일에 왼손 엄지 검지 손가락을 보니 물집이 잡혔다^^ 풀천지 마늘의 강한 기를 느낀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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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날이 서서히 지기 시작한다. </P>
<P>맥주는 그만 먹고 풀천지표 개복숭아주를 내오셨다</P>
<P>그간 풀천지에 방문하시는분들에게 복분자주를 내놓으셨는데 이제는 개복숭아주를 사용하실꺼라고 하신다.</P>
<P>청어구이와 함께 여러가지 반찬들이 나왔다. 청어구이는 처음먹어보는것 같은데 정말 맛있었다</P>
<P>개복숭아주도 조금 독하면서도 맛이 좋았다. 풀천지님과 계속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마셨다. 풀향기님도 술을 아주 잘 마시는것 같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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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재현 재홍군이 농사일을 마치고 집에와서 본격적으로 저녁준비가 시작된다</P>
<P>재현군이 카페옆에 불을 밝히고 재홍군이 숯불에 고기를 굽는다</P>
<P>풀천지 유기농 야채와 각종 반찬들로 저녁만찬이 차려진다. 구름산님이 택배로 보내주신 젓갈도 내놓으셨다</P>
<P>재홍군이 구워준 맛있는 숯불삼겹살에 여러가지를 넣어서 쌈을 싸먹으니 더할나위없이 맛있다</P>
<P>개복숭아주를 연실 들이키면서.....</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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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산속이라 벌써 싸늘하다. 잠바를 하나 입고 밥을 먹는중이다. </P>
<P>한참을 먹고 귀농 이야기를 하고 안현필님의 건강법관련 책을 소개받았다. 3권 모두 사기로 했다</P>
<P>풀천지님과 재홍군의 기타 반주에 같이 노래를 부르고 재현군의 노래도 들었다</P>
<P>거의 노래방수준이다. 노래선곡하고 부르고 합창하고 그렇게 풀천지의 밤이 깊어갔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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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님께서 "처음부터 농사를 잘 지으려고 하지 말아라! 귀농해서는 처음에 그냥 놀아라. 자금을 3등분해라...정착금/유지비/나중자금으로 당구 100 치는 사람이 당구 2000 치는 사람에게 아무리 당구치는법을 말로 듣는다고 잘 칠수 있는가?</P>
<P>직접 쳐보지 않고는 모른다. 직접 경험하면 다 알수 있다 그때 느끼고 배워라. 농사공부 미리 할 필요없다"</P>
<P>라는 말씀을 해주신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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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평생을 살아갈곳이라고 생각하고 정착지를 잘 찾아라. 남의 땅 빌려서 하려고 하는건 쉽지 않다. 시간을 들여 내가 가꾸어 가는 내땅이 있어야 보람이 있는것이다. 이등병때 할수 있는게 있고 병장이 할수 있는게 있다. 초기 귀농은 이등병이다! 뭐든지 할수 있다</P>
<P>내땅을 살리고 건강을 지켜야한다. 그래야 귀농도 성공한다. 안현필님 건강법 실천해보라! </P>
<P>마녀사냥의 어원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셨다. 듣고나니 개탄을 금할수 없다. 모든 정치/경제 논리가 정부와 가진자들을 위한 방향으로 흘러가는것이 새삼 더 느껴진다</P>
<P>개인적으로는 재현군이 더 잘생겨보인다^^ 묵묵히 자기일을 하고 식사준비를 하는데 접시 하나 놓는방향도 조심스럽게 하는모습이 정말 요즘 보기 드문 훌륭한 젊은이같다. 좋은 여자를 만나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길 빌어본다. 장담하건데 재현군을 남편으로 맞이하는 여성분은 정말 대박의 행운을 맞는것이다 ( 물론 재홍군도 훌륭한 젊은이지만.....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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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아침6시에 잠에서 일어났다. 울진으로 가기 위해 7시에는 출발해야한다</P>
<P>아직도 술이 덜깬느낌이다. 풀천지님과 위쪽 풀천지밭도 구경을 하고 7시 조금 넘어서 풀천지를 출발했다</P>
<P>된장,복분자주,수세미효소,들기름을 샀다. 안현필님 책도 3권을 사고....</P>
<P>방울토마토,토마토,사과,노각,가지,오이등을 풀향기님이 바리바리 싸주신다.</P>
<P>아쉬움을 뒤로 하고 출발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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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곧 이곳 풀천지는 낮에는 가을, 밤에는 겨울이 찾아올듯한 날씨이다</P>
<P>풀천지 주변의 많은 사과밭에서 빨간 사과들이 이쁘게 화장한듯 얼굴을 뽐내고 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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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풀천지님, 풀향기님, 재현군, 재홍군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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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끝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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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일요일에 복분자주 밥먹을때나 시간날때 한잔씩 마시고 있습니다. 자꾸 냉장고쪽으로 손이가네요^^ 그리고 풀천지표 된장으로 호박이랑 감자 넣고 된장찌게 끓여먹었습니다. 정말 미원이나 다시다 하나 안넣고 끓였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소개해주신 안현필님의 책을 조금 읽었는데 너무 좋은 책같습니다. 다 읽어보고 주위에도 꼭 권해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첫댓글 일요일에 복분자주 밥먹을때나 시간날때 한잔씩 마시고 있습니다. 자꾸 냉장고쪽으로 손이가네요^^ 그리고 풀천지표 된장으로 호박이랑 감자 넣고 된장찌게 끓여먹었습니다. 정말 미원이나 다시다 하나 안넣고 끓였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소개해주신 안현필님의 책을 조금 읽었는데 너무 좋은 책같습니다. 다 읽어보고 주위에도 꼭 권해주겠습니다. 건강하십시요
반드시 건강한 삶의 주인이 되어주시게 ~ 그 길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부부간에 서로 사랑으로 힘을 합하면 불가능이 없을 것일세...^^ 궁금한점 있으면 개의치 말고 언제든 물어보시게. 먼길 달려와준 정성에 풀천지 가족의 감사와 따뜻한 우정을 보내며...
그 긴터널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죽령터널입니다~~저도 제천 갈때 지나 가봤는데 길긴 길데요~~ㅎ
훌륭한 기행문이 되어주었네...^^ 좋은 아내를 두었으니 어디로 귀농하더라도 아름다운 삶을 꾸려갈수 있을 것일세 ~ 약속을 지켜주어 흐뭇한 감사를 드리며 푸르름의 앞길에 인연의 축복을 기원하겠네...^^
감사합니다. 저희 가족에게 어울릴수 있는 좋은땅이 곧 나타나길 기대해보며... 건강한 삶의 주인이 되겠습니다.
반갑습니다.광명이면 저와 가까운 곳에 사시는 군요..저는 수원입니다...방문기 잘 읽었습니다.
네 안녕하세요^^ 방문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방문기를 참 착하게 쓰셨어요~ 매사에 성실하실거란 느낌이 배여나는 글입니다. ^^*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