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던 물어라!

22시45분을 가리키고 있는 시간입니다.   1시간 쯤 전에 잠을 청하다가 한 가지 문제에 얽매여 뒤척이다가 갑갑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려야겠다 싶어 편하지 않은 마음의 덩어리를 풀어 헤쳐봅니다.   혹시   열심히 수행 정진하시는 도반님들의 견해와는 동떨어지더라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소화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드립니다.   #. 어제!   울산 법당 이전 개원식이 있었습니다.   부산 해운대법당과 느낌이 유사한 새 도량 울산법당은 우리들의 스승이신 법륜스님은 물론 도문 스님과 많은 내빈, 전국 법당에서 축하차 참여한 400여 도반님들...   개원행사는 가슴 뿌듯하게 충분히 성황리에 마친것 같습니다.   내빈 소개중...   울산의 <정토사>란 사찰의 주지스님도 기꺼이 축하 인사 해 주셨고 지역 불교단체 명사名士들의 참여도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그 중에   전직 국회의원이라고 소개된 분이 있었습니다.   마침 맨 앞줄에 앉았던 저는 바로 앞의 그 분을 자세히 볼 수 있었습니다.   유머 섞어가며 쩌렁쩌렁하게 토해 내시는 도문스님의 법문이 우리들을 압도하셨고 개원 축하 법회 이상의 의미로 우리들을 즐겁게 오전 시간이 지났습니다.   6,7층이 모자라 옥상까지 필요로 했던 점심 공양은 울산도반님들의 철저한 행사준비로 혼선없이 착착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공양 후!   이 넘의 영원한 골칫거리인 과자 먹으러 길 거리 바깥으로 나왔더랬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이 공양후 계획되어있어 에레베이터를 타려는 순간 만난 사람은 아까 소개 받은 전직 국회의원이었던 분이었습니다.   새까만 피부에.... 노타이 차림의 양복에... 평범한 외모의....   그냥 수더분한 동네 아우 같은 분위기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어!   아직 안갔구나!!   ...............   지난 8월인가! 대전 천일결사 행사가 있었습니다.   내빈들이 소개되는데 한 분의 유명한 정치가가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 이전의 얼마전에   문경 <깨장>에 다녀갔다는 얘기를 법당에서 듣고 우리 정토의 좋은 프로그램에 저런 분도 참여해 주시는구나하고   감사해 하고 사고思考의 동질감을 느낄수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허나   대전 행사때 제가 알고 있기로는 도중에 자리를 떠나신걸로 알고 있는터에   저 전직 국회의원이란 분은 일면식 있는 사람도 개원행사장에 없어 보이며 말없이 덤덤하게 행사에 참여하는걸 보며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즉문즉설 시간이 임박해지자 분위기를 추스릴 요량으로 법명法名이<법명>이신 스님이 우스개로 잠시 흩어러진 장내를 정리하셨습니다.   법륜스님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를 무작위로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불교식 제사 방법 알으켜 달라는 보살... 선조 묘 이장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거사... 우리 모두 성불 할 수 있을까라는 동래법당의 보살..등등   마이크를 잡으려 했습니다.   문득 떠 오른게 아니라 대전 천일결사 다녀오고나서 항상 가슴에 씨잘데없이(?) 달고 다녔던 문제!   마침 울산 법당 맞은편 현수막에는 <무엇이던 물어라>라고 나를 부추키고 있었습니다.   ........................   #. 천일결사!   작년 불교대학 다니면서 저도 자전거타고 새벽 5시 법당으로 기도에 한달여 참여해본 적이 있습니다.   예사 번거롭지않고 힘든 수고가 나로서는 보통수행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법당의 이경녀보살님은 천일동안 법당에서 새벽기도를 사고를 당해 몸이 움직여 지지 않는데도 가족들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마쳤다고 했습니다   아~~~! 하는 탄성과 존경을 보내면서도 저 보살은 사람도 아니란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물론 제가 알기로는 지금까지도 열심히 그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말을 아끼면서도 스스로의 수행에 자부심이 넘쳐 흐르는 그 보살님은 작은 한편으로 동래법당의 보배스러운 보살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환경특강하러 마산법당에서 촌부村婦의 모습으로 오셨던 진실행 보살님의 수행담!   대전 천일결사 참가자를 사회지가 발표할 때 <두북>한 명이라고 호명을하자 혼자 일어나 손을 흔들던 법성행보살님!   법륜스님외에 제가 정토에서 존경하는 세 사람의 보살님입니다.   정토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정규교육프로그램의 기본으로써 정토맨이라고 불릴 수 있는 최소의 과정이 <불교 대학>을 수료하는것과 <깨달의음 장>을 이수하는것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두 프로그램을 이수하지 않으면 정토회에서 이루어지는 다음의 어떠한 과정과 단계를 밟을 수 없도록 정토회는 강제적인(?)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불법佛法을 접하는 각자의 이유와 명분이 각양각색일것입니다.   작년 동래법당에서 불대생으로 발을 디뎌 놓는 날! 몇 가지 요식절차들이 생뚱 맞은 기억이 있습니다.   나누기의 접해 보지 못했던 시간! 재齋를 지내는 광경! 스님없이 듣는 스라이드  법문의 시간들!   ..........   동기 중에 다른신앙을 가진 보살이 있었습니다.   처음 삼배三拜를 거부하기를 거부 했습니다.   <저 보살 법당에왔으면 시늉이라도하지...!>하는 마음이 일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누기에도 적극 참여하고 어느날 부터 반야심경을 기꺼이 같이하는가 싶더니 기독교 분위기가 물씬한 그 보살의 입에서 반야심경을 같이하는 목소리가 법당안을 채우기 시작했더랬습니다.   하지만 결국 어떤 이유였던지 학사일정을 채우지 못해 졸업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해 다시 불대에 재 등록을 하는것을 보고는 깜짝 놀랬습니다.   도중하차할것 같았던 그 보살은 2008학년을 꺾고 있었습니다.   "거사님! 이번에 깨장 다녀왔습니다"   보름여전에 경주에서 <애광원> 자원봉사하는 자리에서 만났습니다. 아마 직장도 땡땡이(*^^)친것 같았습니다.   또 놀랐습니다.   이 보살이 정토의 끝을 보려하나!   불국사에서 기념촬영하는데 그 보살이 보살피는 애광원 장애우는 사진 찍기를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그 아이를 편안하게 마음을 달래며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100대 2의 맞잡이 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 그런 한편   깨장에 참여했다는 이유에 보태어져 지명도 높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대전 천일결사 법회에 내빈으로 소개되는것이  과연 행사취지와 정토의 본연과 맞는것일까!?   그나마 행사를 끝까지 참여하지 못하고 그의 일정에 맞춰 도중에 자리를 떠 버리는.....   못마땅 했습니다.   그 자리에는 그 동안 천일결사를 완수한 십 수명...아니면 수 십명의 천일결사 완수자들의 영광된자리가 되어   기존 결사자들의 귀감이 되고 처음 시작하는 결사자들의 본보기가 되는......   그 들이 그런자리에서 더 축복받고 가치가 빛나는 자리가 됐으면......   정토회의 존엄한 규율과 약속(?)을 이해시키고 기꺼이 일반석에 참여시킬 수 있는 정토의 힘을 보여주셨으면....   혹시   천번 만번 아니겠지만   그 분은 정치적인 외연을 넓히려는 정말 정치적인 계산(?)이 작용하는 개연성은 없는지....   답답합니다.   그 분과의 정치적인 성향도 비슷하고 그 분에게 한표를 행사한 지지자이기도 하지만   개원식 끝까지 말 동무없이 뻘쭘하게 참여한 직전 국회의원 그 분을보고 비교되는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부터 현재까지 다른 종교에 뿌리깊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 그 분이   정토가 나가고자하는 취지에 공감할려는 마음의 준비, 높은 이해가 동반된 마음으로 우러나는 정토사랑, 그리고 불법의 고고함을 진심으로 아는....   그러한 바탕위에 큰 박수를 받으며 참여하는 내빈으로 소개됐더라면.....   더 나아가   2009년 정토불교대학 학사과정을 수료하고 우리들의 곁에서 같은 발걸음으로 참여하는 모습이었으면....   그랬다면 단 한 사람일지라도 밤을 지새며 편협과 옹졸한(?) 생각을 가지진 않았을 터인데....   #. 즉문즉설 발표를 동래법당 보살이 계속 마이크를 잡는바람에 우물쭈물하다가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천일결사행사는 천일결사자를 위한 행사일것입니다.   외부의 어떤분들보다 천일결사를 묵묵히 잘 수행하고 있는 그 분들이 모범으로 존경받는 자리가 아쉽다고 말씀 드리고 싶었습니다.   ..................!   ......................!!   <무엇이던 물어라> 하셨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