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기온도·아파트 여건 등에 맞게 사용부하 조절하고 적절한 유지보수로 제어기기 등의 성능 유지시켜야]
동절기에 접어들면서 난방사용량이 늘어나 난방료 절감에 대한 입주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까지 아파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난방방식 가운데 에너지 절약과 환경개선 측면에서 가장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지역난방방식이다. 지역난방방식은 개별난방이나 중앙난방보다 저렴한 청정 연료로 24시간 연속 난방과 급탕을 공급하면서도 보일러 수선유지비나 보일러 개체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관리비 절감에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효율적인 난방운전과 유지보수 등을 통해 불필요한 난방 사용량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세대의 난방조절로 에너지 절감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역난방시설에 대한 관리주체의 합리적인 운영방법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 합리적인 난방운전 지역난방공사에서 공급하는 열원은 아파트 기계실에 설치된 열사용 시설을 통해 각 세대로 공급되기 때문에 관리소에서 기계실을 합리적으로 운영하지 않으면 난방비 과다 발생의 원인을 제공하게 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공동난방비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이유로 기계실 운영 미숙을 중요한 원인으로 꼽으면서 매년 전국적으로 아파트의 기계실 관리자 등을 대상으로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가 강조하는 난방운전 요령 가운데 기계실 내에 설치돼 있는 난방자동제어기기를 활용한 자동운전과 외기온도에 따른 프로그램 운전이 난방비를 절감할 수 있는 핵심 요건이 되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고객설비부 오 준 과장은 “난방에 사용되는 열량은 지역난방수의 공급·환수온도차에 흐르는 유량을 곱한 값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경제적인 가동을 위해서는 2차측 난방수를 가능한 저온으로 운전해 배관 열손실을 막고 공급·환수온도차를 줄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 과장은 “그런데 아파트 기계실에서 난방을 수동으로 운전할 경우에는 지역난방의 공급조건에 따라 부하가 변동해 적절한 열이 공급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순환펌프를 정지시켰다 하더라도 1차측 지역난방수는 계속 순환하기 때문에 열교환기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손실과 2차측 난방수의 자연 순환에 따른 열손실이 불가피하다.”며 “부득이하게 수동으로 운전할 경우 1차측 회수온도가 상승해 운전장애를 일으키지 않도록 반드시 1차측 밸브를 잠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아파트별로 외기온도와 건물여건, 시간대에 맞춰 사용부하를 조절하는 것도 경제적인 운전의 한 방법으로 강조되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기계실에서 동과 세대로 유량이 골고루 공급될 수 있도록 자동유량조절밸브를 조정하고 반드시 모든 밸브의 개도를 조정하고 기록관리를 해야 한다.”며 ▲2차측 난방순환펌프의 정상작동 여부 ▲2차측 밸브의 열림여부 ▲1차측 차압유량조절밸브의 작동(열림) 여부 ▲1차측 차단밸브 열림상태 및 온도조절밸브의 정상 작동 여부 ▲난방제어기기의 프로그램 입력상태 및 정상 작동 여부 ▲난방열교환기 1, 2차 전후의 압력차 점검 등을 지적했다. 또한 “시간대별로 적정한 급탕 온도를 공급(설정온도 45∼50℃)해 열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도 난방비 절감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며 개별 아파트의 실정에 맞는 난방운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기기 유지보수 철저히 난방자동제어기기 전문업체 관계자는 “난방 자동제어기기가 고장나 수동운전이 장기화되거나 정밀한 온도제어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난방비 상승의 요인이 되고, 배관이나 열판, 개스킷, 순환펌프, 유량계, 열량계 등의 수명단축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 송파구의 동아·효성아파트는 난방 및 급탕제어기기 시공회사의 A/S기간이 끝나면서 즉시 설치업체와 용역계약을 체결해 저렴한 용역비용으로 유지관리를 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존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고 즉시 보수가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에 입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처럼 기기의 적절한 유지보수는 비용발생 및 난방·급탕 불량 등을 막고 수명을 연장시켜 주기 때문에 관리비 절감을 위해 필수적인 항목이다. 특히 지역난방으로부터 공급되는 물은 열교환기를 통해 각 세대나 공용시설물로 전달되기 때문에 열판에 이물질이 침전되거나 수질이 불량할 경우에는 열교환기의 성능이 저하돼 공급온도가 하락하고, 펌프 전력비가 상승하는 등 난방비 발생의 원인이 된다. 이에 따라 열교환기 공급업체나 전문 세관업체를 통해 연 1회 열교환기를 세척하고 노후된 열판이나 개스킷도 함께 유지보수해 열교환기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난방공사가 매년 실시하고 있는 안전점검시에서도 ▲온도조절밸브나 제어장치의 작동상태 점검 ▲배관설비의 누수 여부 ▲자동제어장치의 고장 여부 ▲차압유량조절밸브의 고장 및 누수 여부 ▲급탕밸브 및 열교환기의 누수 및 부식 여부 등 기기의 유지관리 측면이 강조되고 있다.
◈ 세대 난방비 절감 유도 지역난방방식의 아파트에서는 난방불량세대가 난방공급온도를 계속 상승시켜 공동난방비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관리주체는 난방불량 세대를 점검·조치해 세대 열 균형을 맞추고, 동별·세대별 난방공급온도의 불균형을 줄여야 한다. 특히 고장난 열계량장치는 즉시 수리토록 하고 난방온수분배기, 온도조절기, 검침부 등 세대 난방설비의 위치 및 사용방법을 습득하도록 안내할 의무가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와 관련해 “아파트 관리주체는 매월 관리비 부과내역서에 전체 세대 중 난방·온수사용량(최소, 평균, 최고)을 기재해 에너지의 합리적 사용을 유도하는 한편 매월 과소사용 세대에 대한 사유조사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에너지 절감책을 펼쳐야 한다.”며 “반상회나 관리비 부과내역서, 안내방송 등을 통한 정기적인 홍보도 병행해 세대의 불필요한 난방사용량을 줄여 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