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에서 콩 안전재배기술 요령
오영진 / 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063-840-2247, ohyj5894@rda.go.kr
1. 서언 콩은 상당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수입대체효과는 큰 반면 국내 농산물 생산과 경합관계가 적은 작물이며, 맛이나 풍미에 있어서 수입콩과의 품질 차별화가 뚜렷하다. 더구나 쌀 의무수입물량이 해마다 늘어나는 데 반해 쌀 소비는 감소하는 상황에서 쌀 생산조정을 위한 대체작물로 콩을 추천하는 의견이 많은 실정이다. 한편, 2002년부터 1905ha로 시작된 논 콩재배는 매년 증가추세로서 2005년도에는 10,867ha를 기록하였고, 밭재배 경우보다 수량성이 높다는 장점이 확인되었다. 그러나 논에서 콩을 재배하는 것은 밭에서의 재배기술과는 다른측면이 있기 때문에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연구자들은 새로운 재배기술의 개발과 보급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 2. 본론 가. 논 콩 재배적지 선정 일반적으로 논은 낮은지대의 평야지에 위치하고 있어 지하수위가 높고 물빠짐이 좋지 않아 적지에 재배하지 않을 경우, 습해와 병해로 목표 수량 확보가 어려우므로 재배적지 선정이 중요하다. 재배적지의 입지조건 및 토양특성은 6가지 토양특성인자 (지형, 배수등급, 유효토심, 토성, 경사, 지하수위)를 종합적으로 검토하여야 하는데 구체적인 판정기준은 해당 시군기술센터 지도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콩 재배단지를 선정 할 때 적지와 가능지에 해당되어도 집중 강우시 침ㆍ관수피해 우려 지역은 제외하여야 하며, 평야지에서는 주변 농가와 상의하여 집단재배 형태가 바람직하며, 나홀로 논콩재배는 삼가하는 것이 좋다.
나. 지역별 논재배 적합 콩 품종선택 품종선택은 논에서 콩 재배의 일차적인 성패요인으로서 논에서는 콩알이 굵어지고 수확시기가 늦어지므로 작부체계 및 용도를 고려하여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또한 논 콩은 성숙기가 다소 늦어지므로 전?후작 재배작물을 고려하여 적합한 품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수량성을 비롯하여 도복과 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장류 및 두부용은 태광콩, 대원콩, 송학콩, 신팔달콩2호, 대풍콩이, 나물용콩은 풍산나물콩, 소명콩, 소원콩이, 밥밑용콩은 검정콩1호, 일품검정콩, 검정콩4가 적응성이 좋았다. 다. 파종작업 논은 대부분 점질토양이므로 비가오면 작토층이 굳어져서 파종작업이 어려우므로 파종직전 경운ㆍ정지작업을 하는 것이 좋다. 파종전 반드시 종자를 소독한 후 파종해야 하는데, 종자 1㎏에 종자소독제를 씨앗에 고루 묻도록 분의 소독하도록 한다. 콩은 출아후 약 1주일간 비둘기 등의 조류의 가해로 막대한 피해를 받을수 있는데 종자소독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조류기피제를 함께 섞어 묻힌후 파종하면 각종 조류의 피해를 경감시킬수 있다. 알맞은 재식거리는 품종, 재배지역, 파종시기에 따라 다른데 일반적으로 논은 밭보다 토양의 양ㆍ수분조건이 양호하여 밭에서 보다는 다소 소식하는 것이 유리하다. 콩은 너무 일찍 심게되면 저온에 의한 피해나 웃자라 쓰러지는 피해를 받을수 있으며, 너무 늦게 심으며, 생육일수가 짧아 수량이 크게 떨어진다. 따라서 일장, 기온 및 생육일수 등을 고려해 볼때 중부지방은 단작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 이모작은 6월 중순경이 파종적기이고, 남부지방은 단작 6월 상순, 이모작은 6월 중순에서 하순경이 파종적기이다. 파종시기별 적정 재식밀도를 보면, 중북부지방(두부 및 장류용 콩)에서 5월 하순?6월 상순 파종에서는 60×20㎝(16,000개체/10a)~70×15㎝(19,000개체/10a)가 적당하며, 6월 하순 파종에서는 60×15㎝(22,000개체/10a)로 하는 것이 좋았다. 남부지방(나물용콩)의 경우는 6월 상ㆍ중순 파종시 70×15㎝, 7월 상순은 60×15㎝가 적당하였다. 출아시 습해는 입모율을 저하시키고, 특히 개화기와 착협기의 습해는 수량에 큰 피해를 주므로 지표배수가 잘 되도록 배수로를 설치해야 하며, 규모가 0.5ha 이상 논은 가장자리에 깊이 50~80cm 깊이의 배수로를 설치하면 지표배수가 잘된다. 평휴재배는 습해를 받아 수량감소가 크므로, 배수간격은 최소 4열마다 설치하도록 하고 가능하면 1열 휴립재배를 하는것이 좋다. 콩의 표준시비량은 성분량으로 N-P-K : 3-3-3.4㎏/10a이나 토양의 비옥도가 포장마다 다르므로 토양검정에 의해 시비량을 조절하여야 하는데, 보통 검정시비한 후에 개화 10일후 요소 4~6kg/10a를 주되 생육상황을 보아 가감을 하면 증수효과가 있다. 한편, 최근 농가에서는 대부분 콩 전용 복비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때 질소 요구량을 기준으로 시용하고, 인산과 칼리는 단비로 보충하여 질소과용에 의한 과번무와 도복을 막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배수가 불량한 논에서는 콩의 생육이 저조하고, 잡초의 종류와 발생량이 많으며 따라서 제초제의 효과도 불안정하며 약해발생의 우려가 있으므로 골 사이를 긁어주며, 북주기를 하는 작업인 중경과 배토는 중요하게 인식된다. 제초제 사용시에는 파종후 30~40일 경에 1회 실시하고, 제초제를 미사용시는 제초를 겸해서 늦어도 꽃피기 10일 전까지 2~3회 실시하면 제초효과, 도복방지, 콩 생육 및 결실 양호의 효과를 기대할수 있다. 베게 심었을때, 일찍 심었을때, 거름기가 많은 땅에 심어서 과번무로 도복이 우려될때는 생장점을 제거해주는 순지르기 작업을 할수 있는데 시기는 본엽 5~7매가 적기이며, 노동력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낫이나 제초기 등으로 일정한 높이로 절단하기도 한다.
라. 잡초방제 및 병충해 방제 잡초발생량은 답전윤환 1년차에는 비교적 적으나 2년차부터는 잡초발생이 급격히 증가한다. 콩밭 적용 토양처리 제초제로 등록되어 대부분의 제초제는 논으로 유입되었을때 심한 약해를 나타내는데 에탈프루라린 유제와 트리린 유제는 비교적 벼에 안전하였으며, 콩밭의 화본과 잡초방제용 경엽처리제 또한 약제에 따라 벼의 약해 발생정도에 차이가 크므로 주변에 벼가 생육중인 논 콩 재배에서는 약해가 없는 페녹사프로프피에칠 유제를 선택 사용하는 것이 방제효과가 높고 안전하였다. 최근 수년동안 발생되고 있는 콩 병의 종류는 먹뿌리썩음병 등 17종이 확인되었으며, 논에서는 토양전염성병이나 세균병 등이 주요 방제대상이다. 해충은 노린재류, 진딧물류, 총채벌레류 등이 있으며, 그중에서 최근 2~3년 동안 콩농사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가 있다. 방제시기는 개화후 12~32일 사이에 20일간 2회 방제를 요하며, 메프, 에토펜프록스, 그로메 등이 효과가 있었다. 병충해 방제는 대상 병충해의 발생 상황에 따라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살충제와 살균제를 혼합하여 2회 정도의 동시방제(8월상순, 9월 상순)로 방제노력을 줄이면서 효과를 높일수 있다. 콩 잎이 황갈색으로 변하여 떨어지고 콩 꼬투리의 80~90% 이상이 고유한 성숙 색깔로 변하는 시기를 일반적인 성숙기로 보는데 밭 콩의 수확적기는 이로부터 7~14일이 지난 시기이다. 그러나 논 재배시는 토양보수력 및 지력 등 생육환경이 양호한 이유로 수확시기가 이보다 5~7일 정도 늦어지게 된다. 수확작업이 적기에 이루어지지 않으면 콩 꼬투리로부터 탈립에 의한 손실, 미이라병 및 자반병 등 병에 걸린 종자가 발생하여 콩알의 외관이나 품질 저하로 상품가치가 떨어지게 되므로 논콩의 지연된 성숙기를 고려한 수확작업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탈곡된 종자는 수분함량이 13% 이하가 되도록 건조하여 습기가 없는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여야 한다. 종자용으로 쓸 경우 또는 콩나물용은 반드시 햇볕에서 건조하는 것이 높은 발아력을 유지할수 있다. 기상조건 등으로 건조기 이용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건조온도를 30~40℃, 상대습도 50~70% 내외에서 풍건이 되도록 하여야 하며, 고온에서 급속히 건조하게 되면 종피에 균열이 생기는 등 종자의 품질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
3. 결론 논에 콩을 도입한 농가의 10a당 평균수량은 ’02년 189㎏, ’03년 193㎏ 으로 나타났으며, 벼농사 소득과 비슷하게 보고되었다. 또한 2004년과 2005년 연천군 연천읍의 김동교 농가에서 수행한 신기술투입 콩 논재배 현장접목 시험결과 신기술투입구에서 10a당 종실 265~282kg을 수확하여 농가관행 재배 대비 34~43%를 증수하였다. 또한 충북 괴산군에서는 2002년부터 벼 대체 논콩재배를 장려하고 있는데 2005년 논감자와 논콩의 작부조합으로 1,240천원/10a, 담배와 논콩의 작부조합으로 1,529천원/10a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은 벼 대체 콩 재배를 통해서도 농가에 안정적인 소득이 보장될수 있다는 증거이며, 특히 경제성 작물과의 작부체계를 통해서는 고소득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논에서의 콩 재배는 분명히 밭 콩 재배와 기술적 차이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논에서의 콩 재배가 항상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으며, 실패의 확률 또한 높아질 것이다. 따라서 앞서 서술한 논에서 콩 핵심 재배기술을 논 콩 재배를 시도하는 농업인과 현장에서 기술지도를 하는 모든 분들이 숙지하고 실행에 옮길때 논콩재배 경영농가에 다수확의 기쁨이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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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신토불이 콩사랑 원문보기 글쓴이: 설야